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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경남도민일보 후원회원입니다 38. 김정하

안녕하세요? 경남도민일보 이사 김주완입니다. 오늘 소개해드리는 김정하 후원회원은 교사입니다. 현재 창녕 영산중학교 영어 선생님으로 일하고 있습니다. 제가 아는 김정하 회원은 삶을 참 다채롭고 열정적으로 살고 계신 분입니다. 마산YMCA 시민사업위원으로 오랫동안 활동해 오셨고요. 저는 ‘이그나이트마산’이라는 행사에서 김정하 회원의 강연을 들었는데, 매년 자전거로 국토순례를 다니더군요. YMCA가 주최하는 각종 강연도 빠지지 않고 수강하고 계시고요. 전교조 활동과 ‘풀꽃소리인권연구회’ 활동도 15년째 하고 계십니다. 가장 약한 식물인 풀꽃, 즉 사회적 약자도 소리를 낼 수 있는 세상을 만들자는 취지에서 만든 단체라고 합니다. 경남도민일보 사시(社是) ‘약한 자의 힘’과도 통하는 말인데요. 알고 보니 2007..

나는 경남도민일보 후원회원입니다 37. 임종만

오늘 소개해드리는 분은 공무원입니다. “요즘 들어 예전과 같은 권력에 대한 날카로운 비판이 많이 사라지고 있어 안타깝습니다. 추측건대 경제적으로 날로 어려워지는 신문사의 수익구조가 그 요인이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도민일보는 이에 쉽게 굴하지 않아야 합니다.” 위 인용문은 지난 2009년 5월 당시 마산시청 공무원이던 임종만 씨가 경남도민일보 창간 10주년에 보냈던 메시지입니다. 따끔한 충고였죠. 그로부터 10년이 지난 2019년 5월 그는 경남도민일보 정기 후원회원에 가입했습니다. “그 무렵 행정기관을 두둔하는 기사가 나온 적이 있었는데, 이내 바로 걸어가는 모습을 보고 다시 경남도민일보를 신뢰하게 됐죠.” 임종만 후원회원은 “한때 흔들리는 모습도 보였지만 권력에 의지하거나 결탁하지 않고 자력갱생하는..

얼굴이 뭉개진 그 해 5월의 사진 한 장

그 날은 아무것도 기억나지 않는다. 사진이 한 장 앞에 놓여 있었다는 것 하나만 빼고는 모든 것이 기억에서 깨끗하게 지워져 있다. 심지어 그 사진이 흑백이었는지 칼라였는지도 사실은 기억이 나지 않는다. 사진 속 그림은 개의 머리 같아 보였다. 처음에는 그렇게 보였지만 자세히 보니까 사람의 얼굴이었다. 그런데 눈, 코, 귀, 입, 뺨, 눈썹 그 어느 것도 제 자리에 붙어 있지 않았다. 머리카락은 당연히 헝클어져 있었다. 어디가 어딘지 알아볼 수 없을 정도로 짓이겨져 있었던 것이다. 1983년 5월 어느 날이었을 것이다. 그 때 나이 스무 살, 대학 2학년이었다. 태어나서 20년이 이르도록 그런 사진을 본 적이 없었다. 아니 생각해 보니 있었다. 이처럼 참혹하지는 않았지만 6.25전쟁 때 북한군에게 죽은 남..

나는 경남도민일보 후원회원입니다 36. 고승하

안녕하세요? 경남도민일보 이사 김주완입니다. 오늘은 저희 초대 지면평가위원장을 지냈던 분입니다. 고승하 후원회원은 저에게 ‘고승하 샘’으로 더 익숙한 분입니다. 그리고 제가 대학 시절 즐겨 부르던 “사람들은 날 더러 신세 조졌다 한~다”로 시작되는 민중가요 ‘고백’의 작곡가로 유명한 분이기도 합니다. 이 곡은 박노해 시집 에 실려 있는 ‘아름다운 고백’이라는 시였는데요. 80~90년대 노동현장이나 대학가에서 널리 불렸죠. 마산여상 음악교사로 있던 당시 만들었던 곡인데, 89년 학교를 떠나 어린이예술단 ‘아름나라’와 중창단 ‘철부지’를 만들어 활동하면서 무려 2000여 곡의 노래를 작곡했고, 지금도 전국 산간벽지 초등학교에서 ‘찾아가는 가족콘서트’를 열고 있습니다. 올해에만 벌써 다섯 학교에 다녀왔다고 하..

나는 경남도민일보 후원회원입니다 35. 김미라

안녕하세요? 경남도민일보 이사 김주완입니다. 어제까지 출장으로 후원회원 소개를 좀 쉬었는데요. 오늘은 진주에 사는 김미라 회원을 소개합니다. 김미라 후원회원은 늘 밝고 즐거운 기운을 뿜어내는 분입니다. 그의 페이스북을 봐도 그렇습니다. 맛있게 먹고, 아름다운 풍경을 보고, 좋은 사람들과 좋은 만남을 즐기는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가끔 읽은 책이나 참석했던 행사를 소개하기도 하는데요. 주로 협동조합이나 사회적 경제, 공정무역, 소비자운동, 시민운동에 관련된 책과 행사입니다. 실제 그는 진주아이쿱생활협동조합 이사 겸 지역연대위원장을 맡고 있는데요. 그래서 녹색당, 참여연대, 진주같이 등 시민단체들과 다양한 지역 현안에도 함께 대응하고 있습니다. 또 지난 5월부터는 ‘경상남도 사회적 경제 전문인력 양성교육’..

나는 경남도민일보 후원회원입니다 34. 이창훈

안녕하세요? 김주완입니다. 오늘은 집안에 가구가 필요하신 분은 꼭 봤으면 좋겠네요. 이창훈 후원회원은 창원 팔용동 가구거리에서 한샘인테리어 창원점을 운영하고 있는 40대 중반의 젊은 사장님입니다. 저희 신문을 구독하고 있지는 않은데요. 3년 전 저희 신문에 인터뷰가 실린 적이 있고, 지난 5월에는 창원 중동 유니시티 신규 아파트 입주를 앞두고 유통가 움직임을 취재하러 나온 기자를 만난 적이 있다고 합니다. 기자의 이름은 기억하지 못하더군요. 그래서 찾아보니 3년 전 인터뷰는 이혜영 기자가 취재한 이라는 제하의 기사였고요. 5월 기사는 문정민 (Jungmin Moon) 기자가 쓴 는 기사더군요. 이창훈 회원은 그 기사를 스마트폰으로 읽었는데, 기사 하단에 후원회원 메뉴가 눈에 띄어 곧바로 가입했다고 합니다..

나는 경남도민일보 후원회원 33. 손정만

안녕하세요? 김주완입니다. 오늘은 멋진 인생2막을 살고 계신 분을 소개합니다. 손정만 후원회원은 경기도 고양시에 사시는 분입니다. 소위 ‘58년 개띠’로 우리나라 베이비붐 세대(1955~1963년생) 중에서도 가장 인구가 많다는 연령대인데요. 고향이 바로 창원시 완암동이라고 합니다. 마산공고 출신이고요. 스무 살 때인 1978년 군에 입대하여 1980년 소위로 임관했고, 전후방 각지에서 근무하다 2002년 수도방위사령부에서 육군 소령으로 전역했습니다. 군은 계급정년이 있다 보니 일반 직장인들보다는 좀 일찍 퇴직한 셈인데요. 이후에도 상가와 병원 등 시설 관리업체에서 16년간 관리소장으로 일했고, 지금은 군 경력을 살려 경비지도사 자격증을 획득, 경비업체에서 다시 일하고 있습니다. 아, 그리고 색소폰 연주..

나는 경남도민일보 후원회원 32. 천영훈

안녕하세요? 경남도민일보 이사 김주완입니다. 창원에는 '3대 털보'가 있는데요. 연극계의 천영훈, 씨름계의 이승삼, 국악계의 신성욱 세 분을 일컫습니다. 이들 중 한 분을 소개합니다. 천영훈 후원회원은 지인들로부터 ‘천털’이라 불립니다. 결혼 전부터 덥수룩한 수염을 길러 붙은 애칭입니다. 특별한 뜻이 있어 기르는 것은 아니고요. “깎으면 피부가 벌게지고, 또 귀찮기도 해서” 군대 제대 후부터 길렀다고 합니다. 그러다 보니 수염은 그의 상징이 됐죠. 그는 스무 살부터 39년 동안 오로지 연극인으로 살아왔습니다. 현재 ‘극단 미소’의 상임연출가인데요. 학창시절을 함께 한 그의 동창들은 ‘천영훈 불가사의’로 조폭이 되지 않은 것, 연극인이 된 것, 결혼한 것, 예쁜 아내를 얻은 것 등을 꼽는다는데요. 실제 지..

나는 경남도민일보 후원회원 31. 류근창

안녕하세요? 경남도민일보 이사 김주완입니다. 오늘은 좀 특별한 직업을 가진 후원회원을 소개드립니다. “민족을 버리고 권력에 취했던 인물(경찰)들도 반드시 기억해서 다시는 제2, 제3의 ‘악인’이 나오지 않도록 해야 합니다.” 최근 한 페이스북에 올라온 악질 친일경찰 노덕술에 대한 글입니다. 그런데 이 글을 올린 분이 현직 경찰관이라면 믿으시겠습니까? 그렇습니다. 이 글을 쓴 류근창 후원회원은 현직 경찰관이자 경남경찰청 직원협의회 회장입니다. 저희 이동욱 기자를 통해 가입해주셨습니다. 그는 서울 출신으로 서울에서 경찰직을 시작했는데, 20년 전 마산 아가씨를 배필로 만나면서 이제 경남 사람이 다 되었습니다. 경남경찰청 직원협의회장에 앞서 ‘깨끗하고 당당한 경찰, 시민과 호흡하는 경찰’을 지향하는 경찰 온라..

이러다가 결국 네이버는 망하지 않을까

우리는 지금 스마트폰이 가져온 혁명의 시대에 살고 있습니다. 최재붕 성균관대 교수는 이 시대를 라는 책으로 설명하고 있는데요. '포노사피엔스'란 '지혜가 있는 폰을 쓰는 인간'이라는 뜻으로 '스마트폰이 낳은 신인류'를 지칭합니다. 즉 이들은 스마트폰으로 쇼핑을 하고, 뉴스와 정보를 소비하며, 금융 생활까지 폰뱅킹으로 합니다. 최 교수는 이런 변화가 2007년 아이폰이 탄생한 후 불과 10년 만에 벌어진 일이며, 어떤 교육기관에서도, 방송사에서도 스마트폰을 사용하라고 교육하거나 계몽하지 않았다는 데에 주목합니다. 이런 자발적 선택에 의한 변화를 그는 '진화'라고 표현합니다. 그러면서 묻습니다. "여러분은 KBS를 많이 보시나요? 유튜브를 더 많이 보시나요? 그렇다면 앞으로 시청료는 어디다 내야 할까요?" ..

나는 경남도민일보 후원회원 30. 이정희

안녕하세요? 경남도민일보 이사 김주완입니다. 오늘 소개드리는 분은 진주에 사는 이정희 후원회원입니다. 이정희 회원은 경상대학교 고문헌도서관 학예연구사입니다. 도서관에서 사서가 아니라 학예연구사로 일하는 분은 이정희 회원이 유일하다고 합니다. 물론 그는 대학 한문학과를 졸업하고 문헌정보학도 공부하여 사서 자격도 있지만, 19년째 고문헌에 빠져 수집과 연구, 상담, 교육에 몰두하고 있습니다. 그의 페이스북을 보면 타고난 부지런함을 알 수 있는데요. 주말마다 텃밭을 가꾸고 아들과 여행을 다니는 등 한시도 쉬는 틈이 없어 보입니다. 그런 와중에 매월 하루씩은 장애인 등 사회적 약자 수용시설을 방문해 봉사활동도 하고 있습니다. 특이한 나무나 열매, 돌을 보면 사진을 찍고 해설을 붙여 올립니다. 저도 덕분에 하얀색..

나는 경남도민일보 후원회원 29. 배상현

안녕하세요? 경남도민일보 이사 김주완입니다. 오늘 소개드리는 배상현 후원회원은 중고등학교 과학 선생님 출신입니다. 전공은 지구과학이고요. 2011년 정년을 12년이나 남겨두고 명예퇴직한 후 제2의 삶을 꾸리고 계십니다. 저와도 여러 행사나 강연장에서 인사를 나눴는데요. 참 선한 인상과 겸손한 말투를 지닌 분이죠. 퇴직 후에는 기타도 배우고 대금도 열심히 배우는 중입니다. 자원봉사도 많이 하시는데요. ‘경남생명의 숲’이 해온 ‘꽃보다 看(간) 골목’이라는 사업에 참여해 마산 창동 골목길을 각종 넝쿨식물과 화분으로 꾸미는 자원봉사를 오래 하셨고, ‘사랑의 전화’에서 하는 독거노인 도시락 배달사업도 함께 했습니다. ‘걷는 사람들’ 모임에도 참여하고 계시고요. 사람들과 함께 걸을 땐 전공을 살려 지층이나 암석의..

나는 경남도민일보 후원회원 28. 김태훈

“저는 이미 반쯤 도민일보 식구 아닌가요? 좀 쑥스럽네요.” 그렇습니다. 김태훈 (Taehoon Kim) 후원회원은 경남도민일보 창간 때부터 공채 1기 기자로 일한 적이 있습니다. 지금도 공공연히 ‘친정’이라고 표현하니 사실상 식구나 다름없죠. 그는 , 등 여러 권의 책을 낸 작가이자 스토리텔링 기획자로 살고 있습니다. 경남도민일보와도 창동·오동동 스토리텔링 사업을 진행한 바 있고, 지금은 모 기업과 스토리텔링 사업을 함께 하고 있죠. 지난 23일 막을 내린 서울국제도서전은 출판평론가 한기호 씨가 “성심당과 정우성 덕분에 흥행은 성공”이라고 말할 정도로 성심당이 화제가 되었는데요. 그 성심당 부스에서 열린 김태훈 작가의 강연도 성황을 이뤘다고 합니다. 다음 작품으로는 야구선수인 ‘야생마 이상훈’ 이야기가..

나는 경남도민일보 후원회원 27. 박원숙

안녕하세요? 경남도민일보 이사 김주완입니다. 오늘 소개해드리는 분은 진주에 살고 계시는데요. 박원숙 후원회원은 2년 전까지만 해도 중학교 사회과목 교사였습니다. 27년 6개월을 재직하고, 정년을 10년 이상 남겨둔 시점에서 명예퇴직을 하신 분입니다. “나중에 힘들어지고 징글징글할 때 떠나기보다는 좋을 때 떠나는 게 낫겠다 싶었다”는 게 조기 퇴직의 이유였습니다. 퇴직 후 가장 좋은 것은 ‘정치적 의사표현이 자유롭다’는 것이랍니다. 그래서 곧바로 열린 대통령 선거에서 문재인 후보를, 지방선거에선 김경수 후보를 적극 지지했죠. 다음으로 좋은 것은 시간의 자유를 마음껏 누릴 수 있다는 거랍니다. 얼마 전 군에 있던 아들이 전역을 나흘 앞두고 마지막 휴가를 나왔는데, 휴가에서 복귀하는 아들을 데려다주고 나흘 동..

나는 경남도민일보 후원회원 26. 변기수

변기수 후원회원은 (아마 제 기억이 맞다면) 2016~2017년 창원광장에서 열린 촛불집회에 한 번도 빠지지 않고 참여했던 분입니다. 그런데 놀랍게도 이분의 본업은 육군종합정비창 군무원이었습니다. 34년을 근무하고 퇴직했는데요. 이후에도 창원공단의 방위산업체에서 현장직으로 일하고 있습니다. 70세까지 일하는 게 목표라고 합니다. 보통 군무원이라 하면 보수적 세계관으로 무장되어 있을 거라 보는데요. 변기수 회원은 14세 때 학교를 나와 부산 국제시장 간판집 보조원으로 직업전선에 뛰어들면서 자신의 부족한 지식을 채우기 위해 닥치는 대로 책을 읽었다고 합니다. 그의 표현으로는 “마치 배고픈 사람이 밥을 먹듯이 허겁지겁 읽어치웠다”고 하네요. 이후 도금공, 전기공, 자동차수리공을 거쳐 책을 마음껏 읽기 위해 서..

나는 경남도민일보 후원회원 25. 유진상

안녕하세요? 경남도민일보 이사 김주완입니다. 소개를 이어갈수록 정말 멋진 분들이 저희를 후원해주고 계시다는 걸 느끼게 되는데요. 뿌듯하지만 한편으로는 큰 부담이기도 합니다. 유진상 후원회원은 창원대 건축학부 교수입니다. 그러나 ‘대학교수’라는 단어만으로는 설명하기 어려운 다채로운 활동영역과 경력을 갖고 있는 분입니다. 그가 운영하는 네이버 블로그 프로필에는 ‘산과 바다를 사랑하는 스포츠광’이라는 문구가 있는데요. 실제로 그는 국궁, 스쿠버다이빙을 비롯해 못하는 게 없는 만능 스포츠맨입니다. 인명구조사 자격증도 있고요. 창원해양구조협회 창단멤버이기도 합니다. 또 ‘문학과 예술을 사랑하는 건축가’라는 표현도 있는데요. 오랫동안 건축과 문학을 접목한 도시인문학 강의를 해온 분으로도 유명합니다. 수채화와 인물 ..

나는 경남도민일보 후원회원 24. 김준강

안녕하세요? 경남도민일보 이사 김주완입니다. 오늘 소개해드리는 분은 '자연을 사랑하는 남자'입니다. 김준강(Junkang Kim) 후원회원은 얼마 전 이름을 바꿨습니다. 원래 이름은 ‘수한’이었는데, 좀 편하고 밝게 살고 싶어서 밝을 준(晙), 편안할 강(康)으로 바꿨다고 합니다. 경남 녹색당 공동운영위원장으로 거의 올인을 하고 있는데요. 작년 지방선거 때 돈과 인력의 절대적 열세를 극복하려다 보니 많이 힘들었다고 합니다. 왜 녹색당이냐고 묻자 “다른 진보정당 활동도 해왔지만, 제가 원래 도시를 싫어하고 자연을 좋아한다”는 답이 돌아왔습니다. 실제 그는 창원 외곽 진전면 미천마을에 살면서 농촌체험마을 사무장 역할도 오래 했습니다. 2015년~2016년에는 홍준표 경남도지사 주민소환운동으로 뜨거웠는데요. ..

1950년생 황정둘의 경우

1950년생 황정둘. 우리 나이로 70세. 그가 엄마 뱃속에 있을 때 아버지가 죽었다. 20세였던 엄마 이귀순은 지금 90이 되었다. 열일곱 살에 마산 진전면 곡안리로 시집와 정둘을 임신했을 때 남편 황치영을 잃었다. 남편 나이는 22세였다. 남편은 성실한 사람이었다. 열서너 마지기 농사를 지으면서도 멀리 고성의 저수지 조성공사 현장까지 막노동을 하러 다녔다. 그러던 중 한국전쟁이 터졌고 7월초 진전지서에서 부른다며 집을 나선 후 영영 돌아오지 않았다. “내 지서 갔다가 저녁 때 (실안골에 풀어놓은) 소 찾아 오꾸마.” 이것이 그가 남긴 마지막 말이었다. 그가 지서에 불려간 건 국민보도연맹에 가입된 맹원이기 때문이었다. 흔히 보련원이라 불렀다. 이승만 정권은 단독정부 수립 과정에서 자신을 지지하지 않은 ..

나는 경남도민일보 후원회원 23. 최원호

안녕하세요? 김주완입니다. 오늘은 외과의사를 한 분 소개합니다. 최원호 (Wonho Choi) 후원회원은 마산의료원 외과과장입니다. 흔히 우리가 생각하는 ‘의사’라는 이미지와 달리 활동 반경이 좀 넓습니다. 지역사람들과 시사 팟캐스트를 제작·운영하고, SNS를 통해 거침없는 사회적 발언도 합니다. 가끔 기타를 들고 록(Rock) 음악을 연주하며 직접 부르기도 합니다. 스스로를 ‘딴따라’라고 말하지만, 제가 보기에 그는 자유주의자입니다. 한때 그는 ‘서른에 죽어도 아깝지 않게 하고 싶은 대로 하자’는 게 신조였다고 합니다. 그래서 지금도 그러냐 물었더니 “이제 결혼도 하고 아이도 있으니 ‘살아있는 동안 책임도 다하자’가 추가됐다”며 웃습니다. 그는 또 도그마에 빠지지 않는 회의론자이기도 합니다. 자기확신이..

매년 700만 원 넣고 115만 원 받는 고수익 재테크

이 글을 보는 독자님은 혹 직장인이신가요? 그러면 근로소득세도 꼬박꼬박 내고 연말정산도 받으시겠군요. 아마 독자 여러분 중에도 직장인이 많을 겁니다. 얼마 전 부산시 산하 공기업에서 일하는 한 지인을 만났는데요. 놀랍게도 연말정산에서 최대 115만 5000원을 돌려받을 수 있는 개인퇴직연금(IRP)과 개인연금저축에 대해 전혀 모르고 있더군요. 하긴 저도 이걸 알게 된지 1년도 채 되지 않았지만, 저 말고 다른 직장인들은 다 알고 있는 줄 알았거든요. 저만 바보처럼 모르고 있었구나 생각했었죠. 그래서 며칠 전부터 우리 회사 후배들을 만날 때마다 이걸 아느냐고 물어봤더니 맙소사! 알고 있는 사람이 거의 없더군요. 이 글을 쓰게 된 직접적인 이유였습니다. 먼저 '개인형퇴직연금(IRP)'입니다. 다니는 회사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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