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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주완 63

<줬으면 그만이지>…김장하 바이러스와 나비 한 마리

여기 바이러스가 하나 있다. 아는 이들은 김장하 바이러스라고들 한다. 발원지는 서울에서 1000리 떨어진 한반도 동남쪽 경상남도의 중소도시 진주라는 곳이다. 이 바이러스의 첫 번째 특징은 자기가 가진 바를 한사코 나누고 베푼다는 것이다. 증상이 가장 먼저 발현한 김장하 선생의 삶을 보면 그것은 이렇다. 태어날 때는 그럭저럭 먹고사는 집안이었으나 1950년대 6.25전쟁을 비롯한 시대의 격랑에 가세가 기울면서 친구들이 고등학교에 진학할 때 남의 한약방에서 점원 노릇을 해야 했다. 힘든 조건에도 틈틈이 주경야독한 실력으로 10대 후반 한약종상 시험에 합격하고 이를 바탕으로 20대부터 한약사로 성공해 대단한 부를 일구었다. 이렇게 힘든 시절을 겪었으면 그 성과를 자기 앞으로 쌓는 것이 당연해 보이는데도 그는 ..

경남의 숨은 매력 : 보도자료+사진들

이 나왔습니다. 제가 펴낸 네 번째 책입니다. 책을 알리기 위하여 출판사에서 작성한 '보도자료'를 받아서, 거기에다 사진을 몇 장 곁들여봤습니다. 책을 쓰기 위해 경남 일대를 돌아다니며 찍은 것들이랍니다. 저는 이 특히 어린이와 청소년들에게 많이 읽히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우리나라 교육 시스템에서는 아이들이 자기 고장에 대한 자부심과 긍지를 갖기 어렵습니다. 세계적인 것이나 전국적인 것을 중심으로 가르칠 뿐만 아니라 대도시 수도권 중심으로 가치관을 형성해 주고 있기도 합니다. 세계 여러 선진국들이 자기가 사는 동네에서 역사 교육을 시작해 점점 외연을 넓혀나가는 것과는 다른 방식이기 때문입니다. 저는 이 이 자기가 나고 자란 자기 고장이 어떤 사연을 품고 있고 어떤 역사를 거쳐 지금에 이르게 ..

4화. 김주완 경남도민일보 기자 네트워킹

대한민국 네트워킹 종결자들 4화 사회 구성원은 누구나 네트워킹을 한다. 돈을 빌리고, 어울려 놀고, 일을 맡기고 모두 네트워킹이다. 시민단체가 정부를 상대로 현안에 대한 연대 성명을 내는 것도 이른바 '사회적 네트워킹'이다. 내 첫 작품인 은 2007년 1월 발생한 '석궁 사건'이 배경이다. 당시 이 사건이 터지자 인권운동사랑방, 구속노동자후원회, 교수노동조합 등 단체들이 모였다. 이후 굵직한 사건이 터질 때마다 이 단체들은 모였다. 이들을 지켜보면서 생긴 의문은 '확장성'이었다. 페이스북(facebook), 트위터(twitter) 같은 소셜네트워크 (Social Network Service) 기반은 이전과 비교할 수 없는 확장성을 보장한다. 이런 네트워킹 기반은 꾸준히 생겨나고 있다. 이런 환경에서 운..

3화. 4대강 문제 파헤친 최병성 목사 네트워킹

대한민국 네트워킹 종결자들 3화 사회 구성원은 누구나 네트워킹을 한다. 돈을 빌리고, 어울려 놀고, 일을 맡기고 모두 네트워킹이다. 시민단체가 정부를 상대로 현안에 대한 연대 성명을 내는 것도 이른바 '사회적 네트워킹'이다. 내 첫 작품인 은 2007년 1월 발생한 '석궁 사건'이 배경이다. 당시 이 사건이 터지자 인권운동사랑방, 구속노동자후원회, 교수노동조합 등 단체들이 모였다. 이후 굵직한 사건이 터질 때마다 이 단체들은 모였다. 이들을 지켜보면서 생긴 의문은 '확장성'이었다. 페이스북(facebook), 트위터(twitter) 같은 소셜네트워크 (Social Network Service) 기반은 이전과 비교할 수 없는 확장성을 보장한다. 이런 네트워킹 기반은 꾸준히 생겨나고 있다. 이런 환경에서 운..

무모한 실험 지역출판에 도전한 까닭

지역에서 출판사업을 해보니 대충 알겠다. 책을 구매하는 소비자의 60~70%가 서울·경기 등 이른바 수도권에 있다. 나머지 30~40%의 다른 지역 소비자 중에서도 상당수가 예스24나 알라딘, 인터파크, 교보문고, 영풍문고 등 인터넷서점이나 대형서점에서 책을 구입한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지역 서점은 갈수록 살아남기가 어렵다. 2003년 228개였던 경상남도의 서점 수는 2013년 147개로 10년 만에 35.5%가 줄었다. 옛 마산지역만 보더라도 80~90년대 50~60개가 있던 서점은 현재 24개만 남았다. 이마저도 문구점를 겸한 서점이 대부분이고 순수 서점은 6개뿐이다. 게다가 함양·산청·의령군의 경우 각 1개씩의 서점만 살아남아 있다. 이런 추세로 가면 아예 서점이 없는 지자체도 곧 나올 것 같다..

꼰대 말도 무조건 잘 들으라는 채현국 선생

4월 8일 생태·역사기행 2015년 첫 나들이를 마치고 곧장 창원대학교 봉림관으로 달려갔습니다. 경남도민일보가 주최하는 ‘풍운아 채현국과 함께하는 이야기’가 거기서 저녁 7시부터 열리기 때문이었습니다. 뜻밖에 사람들이 많았습니다. 채현국 선생은 금방 도착하셨는지 들머리에서 앉지도 않으신 채로 자기 일대기를 다룬 책 (김주완 기록, 피플파워 발행)에 사인을 해 주고 있었습니다. 또 어떤 이가 기념으로 함께 사진을 찍고 싶다며 요청을 하니까 어깨동무하듯이 나란히 서서 카메라를 향해 웃어주기도 했습니다. 이런 모습을 지켜보며 책을 사기 위해 줄을 서서 기다리는 사람도 적지는 않았습니다. 안에서는 어떤 분이 이날 행사를 위해 식전 행사로 톱 연주를 하고 있었습니다. 한 곡이 끝나자 사람들이 크게 손뼉을 치면서 ..

경남정대연, 기록없는 역사는 복원하기 어렵다

지난 10일 국민대학교 일본학연구소 이지영 전임연구원(정치학박사)이 나를 찾아왔다. 1997년부터 약 5년 간 활동했던 '경남정신대문제대책을 위한 시민연대모임(경남정대연)'을 취재해 기록하고 싶다는 것이었다. 여성가족부 프로젝트로 일본군 '위안부' 문제해결을 위해 활동하는(했던) 시민운동의 흐름을 기록하는 작업이라고 했다. 창원 이경희 선생이 나를 꼭 만나보라고 추천했다고 한다. 경남정대연 창립에서부터 해산까지 깊이 관여했던 나를 찾아온 건 나름 번지수를 잘 짚은 것이지만, 기록해두지 않은 기억을 되살리는 것은 만만찮았다. 물음에 나름 성실히 대답하고, 당시 신문기사들도 찾아 복사해주었지만 체계적인 기록을 바탕으로 하지 않은 것이라 못내 아쉬웠다. 그를 보낸 후 집에 가서 당시 경남정대연 관련 기록이 있..

풍운아 채현국과 함께 하는 세상이야기

《풍운아 채현국》(도서출판 피플파워)을 출판한 후 진주와 부산, 서울 등에서 채현국 어른 초청강연이나 토크쇼가 자주 열렸습니다. 그 행사들은 진주에서 진주문고가 개최한 것을 빼곤 모두 다양한 사회단체가 주최했습니다. 그러다 보니 정작 출판사가 있는 창원에서는 왜 채현국 어른 초청을 하지 않느냐는 문의가 많았습니다. 그래서 마련했습니다. 강연이라기보단 패널 세 명과 대화를 나누는 토크쇼 형식으로 준비했습니다. 앞으로 점검해야 할 일이 많겠죠? 빈틈없이 준비하도록 하겠습니다. 그럼 4월 8일 현장에서 뵐께요. ☞페이스북으로 참석신청 https://www.facebook.com/events/811751128906561/ □창원 북 토크쇼 거부(巨富)에서 신용불량자까지 거침없는 인생풍운아 채현국과 함께 하는 세..

《풍운아 채현국》을 읽은 89세 할머니의 편지

1927년생 89세의 할머니로부터 편지 한 통을 받았습니다. 얼마 전 제가 기록하여 출간한 《풍운아 채현국》을 읽고 보내온 편지였습니다. 내용은 이랬습니다. "김주완 씨. 고맙습니다. 기록한 책 보고 너무 고마워서 몇 자 적는 27년생 할머니입니다. 썩은 세상에도 풍운아가 아니라 복된 人生이 보석처럼 우리에게 기쁨과 보람을 주고 신통력까지 준 것 같습니다. 구절구절 대화하신 內容으로 代理 만족을 느끼면서 감격하였답니다. 지금까지도 많은 일을 하셨지만 좋은 기록 많이 해주십시요. 주소 몰라서 출판사로 보냅니다. 042-000-0000010-0000-0000수전증이 있어서 亂筆입니다. 1. 23 대전에서 장형숙 할머니" 편지는 김현정 서울시립동부병원 정형외과 전문의의 칼럼 '노인을 바라보는 시선'을 복사한 ..

풍운아 채현국의 새옹지마 임플란트

다 읽고나서도 다시 꺼내 보고 싶은 마음이 드는 책은 드문 편입니다. 그런데 요즘 들어 읽은 책 네 권은 모두 그랬습니다. 김효순 , 한홍구 , 성석제 , 김주완 입니다. 는 새롭게 제시된 사실 관계가, 은 사실과 사실 사이 맥락을 이어주는 설명이, 은 그 능청스런 표현에 담긴 삶의 절절함이, 은 채현국 선생이 보여주는 거침없는 인식과 행동이 그리 마음먹도록 만들었습니다. 이라는 책이 보여주는 채현국 선생이 살아온 일생의 다양한 구비구비가 사실 제게는 별로 관심사가 되지 못했습니다. 삶이란 사람에 따라 이럴 수도 있고 저럴 수도 있는 것이고 나아가 그런 채현국 선생처럼 살고 싶다고 한들 그렇게 살아지는 것도 아니니까요. 물론 은 처음부터 끝까지 흥미진진할 뿐만 아니라 어떤 국면에서는 대리만족 또는 카타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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