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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에서 본 세상 1807

투표용지 부족사태, 선관위의 단순실수가 아니라면?

선관위는 대체 왜 그랬을까?투표용지 부족사태, 선관위의 단순실수가 아니라면?선거기간 내내 많은 여론조사에서 서울시장 선거는 대개 민주당 정원호 후보가 앞서는 걸로 나왔었다.그러나 강남은 달랐다. 여론조사는 물론 앞선 선거결과에서도 강남은 전통적으로 국힘당이 앞섰다.왜 하필 그런 강남 투표구에서 투표용지 부족사태가 벌어졌을까?여론조사나 출구조사대로 개표결과 민주당 정원오 후보가 당선됐다면? 그런 상황에서 국힘 오세훈 후보의 몰표가 예상되는 강남 투표구에서 용지부족으로 투표를 못한 사례가 속출했었다면?지금보다 훨씬 심각한 사태가 벌어졌을 것이고, 부정선거 음모론이 힘을 받아 결국 재선거를 하지 않을 수 없는 상황까지 가지 않았을까? 그렇게 되면 민주당 정원오의 당선은 엎어지는 결과가 된다.'미필적 고의', ..

이명세 감독과 함께 보는 영화 란12.3

영화 란12.3 보셨나요?18일(월) 저녁입니다. 영화 란12.3 이명세 감독이 부산에 옵니다. 저는 대화 진행자로 참석하는데요. 관객에게 최대한 질문기회를 많이 드리려 합니다.이미 보신 분들 중 그날 참석은 못하더라도 영화에 대해 꼭 물어볼게 있으면 말씀해주세요. 대신 질문해드리겠습니다.물론 N차 관람도 적극 환영합니다. 저는 두 번 봤는데요. 역시 두 번째에는 더 많은 디테일이 보이더군요.보신 분들은 어느 대목에서 울컥하던가요? 그리고 웃음을 터뜨린 장면은 무엇이었나요? 저는 “이럴 줄 알았으면 막 살 걸 그랬네”라는 한 국회 보좌관(?)의 말이 가장 울컥하면서도 웃음이 나오더라고요. #란 #이명세 #다큐영화

채현국 선생이 ‘시시하게 살아라‘고 한 까닭

어쩌다보니 채현국 선생(1935-2021) 5주기가 지나버렸다. 선생의 삶을 되돌아보며 다시 어떻게 살아야 할지 생각해본다.“시시한 삶이 행복한 삶이다.”“특별하거나 조금이라도 별나려하면 행복은 쭈그러지고 괴로움이 시작된다.”생전 채현국(1935~2021) 선생이 늘 하던 말이다. 실제 그는 서른여덟 젊은 나이에 ‘특별한 삶’을 스스로 포기했다.1960년 서울대 철학과를 졸업한 채현국은 이듬해 중앙방송(현 KBS)에 연출직(현 PD)으로 입사했다. 그러나 방송이 군사정권의 선전도구로 철저히 이용당하고 있음을 목격하고 회사를 박차고 나와 버렸다.그 후 아버지 채기엽(1907~1988)이 강원도 삼척군 도계에서 운영하고 있던 부도 직전의 탄광 사업에 합류, 간신히 부도를 막아내고 굴지의 광산업자가 되었다. ..

김부겸 KTX 사건의 전말

한 남자 승객이 KTX 특실에서 여자 승무원에게 큰 소리를 치고 있었다. 예매한 좌석표에 뭔가 문제가 있는듯했다. 그의 목소리에 자던 승객들이 다 깰 정도였다. 그러나 다른 승객은 모두 그 남성의 기세에 눌려 아무 말도 못한 채 상황을 지켜보기만 했다.여자 승무원을 졸졸 따라다니며 괴롭히던 그는 승무원이 다른 좌석을 만들어주고 웃으면서 죄송하다고 했는데도 "웃어? 지금?" 하면서 "지금 이게 웃을 문제냐"고 소리를 질렀다.이때 보다못한 한 남성이 "그렇게 큰 소리를 치려면 통로에 나가서 하라"고 한 마디 했다.그랬더니 그 승객은 "당신이 뭔데 그래!" 하며 또 소리를 질렀다.-한 남성 "당신 지금 갑질하는 거요. 왜 승무원을 따라다니면서 괴롭혀?"-그 승객 "당신이 뭔데! 공무원이라도 돼? 뭐야 당신!"..

김장하 선생은 『미움받을 용기』를 읽었을까

김주완(『줬으면 그만이지』 저자) 『미움받을 용기』(인플루엔셜, 2014)을 다시 꺼내 읽었다. 기시미 이치로와 고가 후미타케가 쓴 이 책은 알프레드 아들러 심리학을 다루고 있다. 우리나라에서 200만 부, 세계적으로 1000만 부 이상이 팔린 책이라는데, 애초 베스트셀러에 대한 약간의 거부감을 갖고 있던 나로선 굳이 사서 읽을 생각이 없었다. 그러다 대학생이던 아들녀석이 사서 읽는 바람에 ‘대체 어떤 내용이길래?’ 싶어 보다가 매료되었던 책이다. 그때가 5~6년 전이다. 몇 년 뒤 진주 어른 김장하 선생을 취재하던 중 그분의 삶에서 아들러의 가르침을 떠올렸다. 대가 없는 나눔, 간섭 없는 지원, 바라는 것도 없고 기대할 것도 없는 보시를 실천해온 분이 김장하 선생이었기 때문이다. 또한 선생에게 살아오면..

함안총쇄록 답사기 (24) 머물러 달라고 만인산, 보내기 아쉬워 선정비

오횡묵이 함안군수로 있었던 기간은 3년 10개월 남짓이다. 1889년 4월 21일 자인에서 들어와 1893년 2월 27일 고성으로 나갔다. 이 시기에 오횡묵은 지역사회의 여러 폐단을 깨끗하게 씻어냈다. 멋대로 설치며 횡포를 부리는 일부 양반부터 먼저 때려잡았다. 아전과 결탁하여 백성들 등쳐먹고 군수를 능멸하는 적폐 중의 적폐였다. 아전과 백성들이 빼돌리거나 떼어먹어 엄청나게 밀려 있던 조세도 한 해만에 별 탈 없이 정리했다. 아전·장교와 관노·사령들도 농간을 부리지 못하도록 제대로 다잡았다. 근본인 농사를 위해서도 잘되도록 돌보느라 크게 애썼다. 들판에 나가 보이는대로 돈과 담배(남)와 바늘(여)을 나누어주면서 열심히 일하라고 타일렀다. 농사철을 앞두고는 제방 쌓는 공사를 몸소 감독하였다. 몹시 가물 때..

함안총쇄록 답사기 (23) 함안 명물 감·수박·연꽃, 그때도 명물이었나

함안은 감이 유명하다. 가을이면 대봉감이 주렁주렁 열리고 겨울이면 깎아 말린 곶감이 지천으로 널려 있다. 크기도 작지 않고 달콤하기도 처지지 않는다. 여항면과 함안면·가야읍 일대에서 많이 난다. 수박도 이름이 높다. 옛날에는 여름에만 났지만 2010년대 들어서부터는 겨울에도 쏟아져 나온다. 함안이 전국 생산의 10%를 차지하는데 군북면·법수면과 대산면·가야읍이 주산지다. 연꽃도 손꼽힌다. ‘법수옥수홍련’과 ‘아라홍련’의 본고장이다. 법수면 옥수늪 일대에서 자생하던 법수옥수홍련은 1100년 전 순수함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다. 아라홍련은 고려시대 연밥이 성산산성 연못에 잠들어 있다가 700년 세월을 건너뛰어 피어났다. 라그렇다면 이렇게 풍성한 감과 수박과 연꽃이 오횡묵 시절에는 어떤 상태에 있었을까? 감은 ..

함안총쇄록 답사기 (22) 객사는 없어졌어도 향교는 옛날 그대로

원님 통치의 주무대였고 임금 상징하던 객사는 가뭇없이 사라졌어도 유교 이념 확산 거점 향교는 오횡묵이 보던 모습 간직, 우람한 은행나무 두 그루가 증인 조선은 민국(民國)이 아니라 왕국(王國)이었다. 일반 국민이 아닌 임금이 주권자였다. 임금을 상징하는 객사(客舍)가 고을에서 동헌보다 더 크고 높았던 까닭이다. 객사는 한가운데 높은 자리에 임금을 대신하는 전패(殿牌)를 모시고 있었다. 조선은 공자의 가르침인 유교가 지배하는 나라이기도 했다. 향교(鄕校)는 요즘 공립 중고등학교에 해당되지만 교육 기능만을 하는 것은 아니었다. 공자를 모시고 있었기 때문에 그 이상이었다. 여러 의식과 행사로 양반과 일반 백성에 대한 수령의 영향력을 넓히는 문화·행정 기능도 담당하고 있었다. 그래서 원님에게 객사와 향교는 관아..

그야말로 옛날식 도리깨의 기억

1. 오랜만에 본 옛날 그 도리깨 며칠 전 나는 고성 바닷가를 걷고 있었다. 아침에 선선할 때 나섰지만 날씨는 금세 더워졌다. 바람은 시원했으나 햇볕이 뜨거웠다. 모터배 아닌 노배라도 나타날까 싶어 바다에 눈길을 주고 걷는데 어디선가 바닥을 두드리는 소리가 났다. “탁 탁.” “퍽 퍽.” 나는 그게 무슨 소리인지 바로 알아차렸다. ‘도리깨로 보리 타작을 하는구나.’ 고개를 돌려 언덕 위를 올려보았다. 할머니 한 분이 쪼그리고 앉아 무언가를 다듬고 있고 할아버지 한 분이 서서 도리깨를 돌리고 있었다. 쇠나 플라스틱으로 조립한 요즘식 도리깨가 아니고 대나무로 얽은 옛날식 도리깨였다. ‘그렇지, 요즘 도리깨로는 저런 소리가 안 나지.’ 2. 도리깨로 콩타작을 하면 나는 저 도리깨를 기억하고 있다. 옛날 시골 ..

함안총쇄록 답사기 (21) 습지 정경 속 보와 제방

큰물 거뜬히 막아낸 함안 번영 일등공신 내륙인데도 어촌 형성되고 낚시 생업도 많아 습지 많아 침수는 잦았지만 가뭄은 덜했고 함안은 습지의 고장이다. 예전에도 그랬고 지금도 그렇다. 낙동강과 남강이 함안을 감싸고 흐르기 때문이다. 오횡묵이 1889년 4월 22일 읽은 에도 나온다. ‘형승(形勝)’ 조항에서 가장 먼저 “낙동강과 풍탄(楓灘)이 북쪽에 가로 놓여 있다”고 했다. 풍탄은 함안군 법수면과 의령군 정곡면 사이 여울이지만 여기서는 함안에 걸쳐 흐르는 남강 전체를 이른다. ‘형승’ 조항은 이어서 “여항산과 파산이 남쪽을 누르고 있다”고 적었다. 얼핏 보면 산은 습지와 상관이 없는 것 같지만 그렇지 않다. 높든 낮든 산이 있으면 골짜기가 있고 골짜기를 타고 흐르는 물줄기도 있을 수밖에 없다. 이런 물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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