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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문에 꼭 심각한 기사만 실려야 하나요?

독자 여러분께 보고 드립니다. 아시겠지만 저희 신문 1면에는 올 1월 1일자부터 '함께 ○○해주세요'라는 상자기사가 실리고 있습니다. '○○'의 자리는 '기뻐' '슬퍼' '축하' '응원' '격려' '위로' '칭찬' 등 여러 가지 말로 바뀌어 나갑니다. 생일·결혼·입학·졸업·합격·취업·출산 등 축하메시지를 보낼 수도 있고, 이웃이 불행 또는 힘든 일을 당했을 때 격려나 위로, 응원 메시지를 보낼 수도 있습니다. 그동안 많은 독자들의 이야기가 실렸습니다. 친구의 영양사 시험 또는 임용고시 합격을 축하하는 이야기, 엄마·아빠의 결혼 30년을 축하하는 딸의 편지, 여동생의 간호사 취업을 축하하는 오빠, 사관학교 동기들의 소위 임관 축하, 딸·아들의 탄생을 기뻐하는 아빠의 감격스런 이야기, 작은 시골 학교 선생님..

보람만 누리고 고통은 떠넘기는 홍준표

지금 경남도는 비상사태다. 홍준표 도지사가 새누리당 공천으로 당선되자마자 ‘부채 청산’ 또는 ‘부채 축소’를 명분으로 삼아 사실상 비상사태를 만들어냈다. 독재자 박정희가 1970년대 대통령으로 있으면서 ‘국가 보위’ 또는 ‘국가 안보’를 명분으로 삼아 비상사태를 선포하고 국민을 옥죈 데 견줄만하다. 경남문화재단·경남문화콘텐츠진흥원·경남영상위원회를 경남문화예술진흥재단으로 통·폐합하겠다는 방안을 통한 예산 절감 목표액은 5억8400만원이다. 갈수록 빚이 쌓이는 진주의료원 폐업은 부채를 더 이상 키울 수 없다는 의지의 표현이다. 더불어 경남도는, 지금껏 쌓인 부채 270억원도 진주의료원의 현재 보유 자산을 처분해 청산할 수 있다고 생각하고 지 싶다. 경남도는 나아가 18개 시·군의 지역 균형 발전이 목적인 모..

새누리당 국회의원 안홍준씨의 경우

1. “안홍준씨, 당신은 좋은 날 왜 이래?” 새누리당 국회의원 안홍준씨의 막말이 다시 사람들 입에 오르내리고 있습니다. 3월 15일 오전 9시 30분 3·15의거 53주년을 기리는 참배식이 치러졌던 국립 3·15민주묘지에서였습니다. 진주의료원 폐업 철회와 3·15 민주묘지 비정규직 청소 노동자들의 해고 철회를 요구하며 구호를 외치던 이들에게 “좋은 날 왜 이래?”라 호통을 쳤다지요. 국회의원 안씨는 참배하고 나오면서 다시 “3·15 정신이 뭔데, 좋은 날 왜 이래?”라고 다시 소리를 높였고 시위대쪽에서 “당신은 (3·15를) 아느냐?”고 물은 데 대해서는 조금은 엉뚱한 방향으로 불쑥 말을 내질렀습니다. “당신? 어디서…. 운동을 해도 내가 더 했다. 인마”라며 달려들려고 했다고 합니다. 이럴 때 제가 ..

마산의 부마항쟁 기념물 찾아보니...

1979년 박정희 독재에 저항했던 부마민주항쟁이 벌써 34년이 되었습니다. 국회에서는 부마항쟁특별법 통과가 눈앞이라는 소식도 들려옵니다. 그러면 부산과 함께 부마항쟁의 한 축이었던 마산에는 이와 관련한 어떤 기념물이 있을까요? 우선 마산의 항쟁이 시작되었던 경남대학교에서 찾아봤습니다. 경남대학교 본관 옆에는 큰 히말라야시다(개잎갈나무) 한 그루가 있습니다. 그 아래는 쉼터로 조성되어 있는데, 70년대엔 군대를 전역하고 복학한 늙은 학생들이 주로 진을 치고 놀던 장소라고 하여 '노인정'이라고 불렀답니다. 바로 그곳이 부마항쟁의 시발지라고고 하는데요. 이 '노인정' 아래로 조금만 내려가면 잘 눈에 띄지 않는 곳에 두 개의 장승이 있습니다. 바로 이 장승입니다. 장승에는 점박이 같은 무늬가 그려져 있는데요. ..

얼음골케이블카, 등산과 분리돼야 하는 까닭

1. 정상 탐방을 위해 케이블카 타라는 경남 대표 블로그 경남도에서 운영하는 경남 이야기-경상남도 대표 블로그에 들어가면 2012년 10월 12일 올린 ‘천황산 하늘정원을 단숨에 오르는 국내 최장거리 밀양 얼음골 케이블카 탑승!’이라는 글이 있습니다. 첫 줄은 이렇습니다. “밀양 얼음골 케이블카는 국내 최장거리의 왕복식 케이블카로 1,020m의 고지까지 단숨에 오르기 때문에 산행을 쉽게 즐길 수 있음은 물론 어린이와 노약자도 함께 즐길 수 있다는 점에서 큰 관심을 끌었었는데요.” 그러고는 주욱 사진을 훑어보니 천황산(그러니까 습지보호지역인 산들늪 산지 습지가 있는)으로 이어지는 등산길을 일러주는 표지가 있었습니다. 말하자면 이 케이블카를 설치할 때 한국화이바라는 관련 기업이 일대 등산이나 탐방까지 계산에..

홍준표, 제 몫은 다 쓰고 시·군 지원은 줄이고

자기 몫으로 편성된 업무추진비는 있는 그대로 쓰면서 시·군에 나가는 지원금 예산은 3분의2씩이나 줄입니다. 물론 금액으로 보자면 비교조차 되지 않지만 도덕적·정치적으로는 옳지 않습니다. 게다가 문화예술 관련 기관(경남문화재단·경남문화콘텐츠진흥원·경남영상위원회) 통·폐합으로 아껴지는 예산 규모랑 견주면 그다지 적은 금액도 아닙니다. 통·폐합의 진짜 목적이 어디 있는지 가늠이 되는 대목입니다. 3월 22일 금요일, 이 날 저녁에도 저는 MBC경남의 김상헌 기자와 함께 ‘라디오 광장’에 출연해 아래와 같은 내용을 말씀드렸습니다. 이런 얘기를 마음놓고 할 수 있는 것도 좋기는 합니다만, 아예 이런 얘기를 할 필요조차 없는 상황이면 저는 더 좋겠습니다. ---------------------------------..

곧 사라질 것에 대한 기록(2)마산세관

마산세관도 마산만 워터프론트 사업에 따라 곧 철거될 예정이다. 이 또한 새로 지어진 정부마산지방합동청사로 들어가게 된다. 현 마산세관 홈페이지(http://www.customs.go.kr/kcshome/site/index.do?layoutSiteId=masan)에 기록되어 있는 연혁은 다음과 같다. 연혁에 따르면 현 청사는 1995년 개청한 것이다. 20년도 채 되지 않은 건물이다. 1899.05.01 마산해관지서 설치 (현 남성동 제일은행)1907.12.16 해관을 세관으로 개칭1910.02.01 마산세관 삼천포감시서 설치1910.10.01 조선총독부 사세국 소속1911.12 행암세관지서 설치(현 진해감시서 설치)1946.08.19 마산시 월남동2가 47번지로 청사 이전1948.11.04 정부수립과 동..

곧 사라질 것에 대한 기록(1)마산항 1부두

마산만 워터프론터 사업으로 재단장될 시설물에 대한 기록을 사진으로 남깁니다. 우선 마산항 제1부두입니다. 한동안 원목 야적장으로 쓰였던 적이 있고, 몇 년 전부터는 가을에 국화축제 장소로 사용되어 온 곳입니다. 그러나 국화축제가 끝나면 다시 폐쇄되어 일반인의 출입이 금지됐던 곳이죠. 2012년 11월 17일부터 시민에게 개방되었습니다. 지금은 국화축제 현장 흔적이 군데군데 남아 있는 모습이지만, 워터프론트 사업이 본격화하면 다시 달라질 곳입니다.

대중가요 '있을 때 잘해'와 진주의료원

3월 15일은 창원 곳곳이 하루종일 어수선했습니다. 3·15의거 53주년 기념 행사 등등을 둘러싸고였습니다. 진주의료원 사태도 가세가 됐습니다. 경남도와 정부·여당에 폐업 결정 철회를 요구하기 위해서였습니다. 이날 김상헌 MBC경남의 김상헌 기자와 함께 같은 방송국의 ‘라디오광장’에서 진주의료원 사태와 관련해 얘기를 나눴습니다. 폐업 결정이 잘못이기는 하지만 그렇다 해도 진주의료원 구성원들이 잘못한 부분을 돌아보고 고쳐나가야 한다는 얘기를 하고 싶었습니다. 1. 대체로 폐업에 반대하지 않는 여권 김상헌 : 홍준표 도지사의 경남도가 진주의료원 폐업을 결정했다고 밝힌 지가 17일이 지났습니다. 지난달 26일 발표가 나왔지요? 처음 예견한 그대로 극한 대립으로 가고 있습니다. 김훤주 : 그렇습니다. 진주의료원..

환경운동 앞장서는 별난 현장 노동자

2012년 12월 10일 저녁 창원시 마산합포구 산호동 사보이호텔 커피숍에서 진행된 임홍길(당시 58)씨 인터뷰는 시종 유쾌했습니다. 천성이 그런 것 같았습니다. 무겁든 가볍든, 버겁든 쉽든 관계없이 할 수 있는 만큼 해내면 그만이라고 여기는 사람 같았습니다. 노동자로 살면서 생각이 자기 한 몸과 가정의 안녕에만 머물지 않고 사회 활동에 적극 나서기가 그리 쉬운 일은 아니랍니다. 그런데 그이는 20년 넘게 꾸준하게 그렇게 삶을 이어왔습니다. 그이 나날이 살아가는 모습은 그리 유별나지 않습니다. 다만 망설이거나 재거나 하지 않을 따름이지요. 옳으면 함께했고 필요하면 자기 가진 바를 더했습니다. 성과가 자기 앞으로 쌓이지 않아도 크게 신경 쓰지 않았습니다. 물론 그렇다 해도 마음이 상하지 않은 것은 아니겠습..

3월에 생각해 보는 3·15기념사업회

3월 8일 금요일 저녁에 3·15의거 기념일을 앞두고 이은상과 3·15의거기념사업회를 얘기해 봤습니다. MBC경남의 라디오 광장에서였습니다. 제가 김상헌 기자랑 하는 이 꼭지를 두고 ‘세상 읽기’라 하는군요. -------------------------------- 김상헌 : 3월입니다. 3월이 왔습니다. 날씨가 예전 같지 않게 확 풀렸습니다. 거리에는 화사한 옷차림들이 꽤 넘쳐나는데요, 창원에 사는 사람들 마음 한 쪽 구석에는 어째 좀 찜찜하고 신산한 느낌이 많이 남아 있습니다. 김훤주 : 5월이 광주에서 특별하듯이 우리 창원의 마산에서는 3월이 특별합니다. 1960년 3월 15일 3·15의거가 마산에서 일어났기 때문입니다. 당시 이승만 자유당 정권의 엄청난 부정 선거를 규탄하기 위해 마산시민들이 들..

매화 활짝! 마산의 봄 소식입니다

2013년 3월 9일(토)의 기록입니다. 모처럼 혼자 휴일을 보내게 되었습니다. 고향의 빈집에 심어놓은 매실나무가 떠올랐습니다. 혹 지금쯤 매화가 피었을까? 버스를 타고 지금이라도 가볼까? 우물쭈물하던 사이 정오가 지나버렸습니다. 카메라를 목에 두르고 집을 나섰습니다. 겨우내 잠궈뒀던 자전거 열쇠를 풀었습니다. 동네를 한 바퀴 돌았습니다. 매화와 애기동백, 산수유가 꽃망울을 터뜨렸더군요. 우리 동네에서 포착한 2013년 봄의 기록들입니다.

가본 곳 2013.03.09

동물이 더 셀까 식물이 더 셀까

언젠가 이런 물음을 받은 적이 있습니다. 동물하고 식물 가운데 어느 쪽이 더 센지 아느냐고 말입니다. 저는 당연히 동물이 더 세지 않느냐고, 동물은 대부분 언제나 마음만 먹으면 식물을 해칠 수 있지만 식물은 동물을 그렇게 해칠 수 없지 않느냐고 답했습니다. 그런데 돌아온 답은 아니었습니다. 식물이 동물보다 더 세다는 것이었습니다. 동물은 식물이 없으면 살지 못하지만 식물은 동물이 없어도 물이랑 햇볕만 있으면 그리고 얼어터질 정도만 아니면 어디서나 살 수 있기 때문이라 했습니다. 아울러 동물은 춥고 배고프거나 어떤 위험이 닥치면 기어서든 뛰어서든 걸어서든 옮겨갈 수 있으니까 덜 완전해도 괜찮은 존재지만, 뿌리를 한 군데 붙박고 사는 식물은 그럴 수 없고 제 자리에서 온전하게 버티고 감당해야 하니까 조금이라..

이은상과 김춘수, 그리고 반야월

1. 문인의 사람됨, 대중가수의 사람됨 2012년 9월 20일로 기억되는데요, MBC경남의 라디오광장에서 같은 방송국의 김상헌 기자랑 둘이서 얘기를 나눴습니다. 친일 이력이라는 말로는 크게 모자랄 정도로 전쟁 참가 선동으로 부역을 한 반야월이 소재였습니다. 지금 한창 논란이 되고 있는 이은상과 그 시비가 떠오르고, 둘을 한 번 비교·대조해 보면 어떨까 싶은 생각도 들어서 이렇게 끄집어내 봤습니다. 대중가수와 문인, 반성·사과한 사람과 반성·사과는커녕 인정조차 안한 사람, 이렇게 차이가 납니다. 어떻게 보면 문인이라는 인간이, 학자라는 인간이 대중가요 가수보다 훨씬 못합니다. 반야월 이야기를 하던 당시 ‘꽃’의 시인 김춘수를 설핏 비교해 봤는데요. 그이는 본인의 친독재 행적을 인정하고 반성했지만 그 뒤에 ..

민주주의전당, 마산에는 개 발에 닭 알

1. 마산은 민주주의와 반독재의 고장인가 민주주의전당이 있습니다. 2001년 6월 28일 국회를 통과한 ‘민주화운동기념사업회법’에 건립한다고 돼 있습니다. 이명박 전 대통령은 2007년 대선 과정에서 광주에 짓겠다고 공약했고요, 박근혜 현 대통령은 2012년 11월 28일 마산에 짓겠다고 공약했습니다. 마산에서는(행정통합이 됐으니까 이제는 창원이라 해야 맞겠네요.) 그동안 민간 차원 시민 사회에서 민주주의전당을 마산으로 끌어오자는 논의와 운동을 벌여왔습니다. 박근혜 대통령의 공약은 어쩌면 그 성과일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어쨌든 이제는 민주주의전당을 마산에 두자는 얘기를 더 이상 하지 않으면 좋겠다고 저는 생각합니다. 마산이 독재를 물리치고 민주주의를 지켜낸 역사적 사건인 3·15의거와 10·18부마민주..

박근혜만큼 박정희스러운 홍준표 선수

경남이 시끄럽습니다. 물론 새로 뽑힌 도지사 홍준표 선수 탓입니다. 이런 홍준표를 도지사로 뽑은 우리도 대단합니다. 이 선수의 막무가내는 그야말로 끝이 없습니다. 독재자 박정희를 '듣고보고배운' 새 대통령 박근혜 선수와 어금버금합니다. 홍준표 선수의 막가는 작품 가운데에는 박근혜 선수 보건의료 정책을 앞장서 보여주고 있다는 비판을 받는 진주의료원 폐쇄·폐업도 있습니다. 의료 민영화(=사실은 사유화)를 위한 바탕으로 공공의료원 폐쇄를 깐다는 얘기입니다.잣대는 돈이 되느냐 아니냐입니다. 이런저런 일들을 두고 3월 1일 삼일절 저녁나절에 MBC경남 라디오광장 프로그램에서 같은 방송국의 김상헌 기자랑 얘기를 주고받았습니다. 박근혜의 독선과 불통은 이미 정평이 나 있습니다. 그러런데 알고 보니 홍준표 선수도 그 ..

밀양 송전탑 문제, 수도권 핵발전이 해결책

1. 설 지나고 또 나타난 한전의 주민 무시 올해로 9년째 문제가 되고 있는 밀양 송전철탑 사안을 두고 한전이 또 지역 주민을 갖고 노는 행패를 부리고 있습니다. 한전은 주민대표단과 765㎸ 송전선로 주변 지역 지원사업을 협약했다고 밝혔지만, 여태 활동을 해온 ‘밀양 765kv 송전탑 반대 대책위원회(밀양송전탑대책위)’는 꼼수라 했습니다. 대표성 없는 일부 주민과 협약한 주민 분열 책동일 뿐만 아니라 그 내용에도 문제가 많다는 것입니다. 지난 경과를 정리해 보면 이렇습니다. 한전 2월 12일 설연휴 다음날 밀양송전선로건설특별대책본부를 새로 꾸리고 사무실을 한전 밀양지사 안에 뒀습니다. 그리고 한전이 20일 낸 보도자료 ‘밀양 송전선로 건설 관련 대화 노력 첫 성과 도출’을 보면 “(한전은) 주민들과 지속..

쌍계사에서 만난 독재자 앞잡이 김성곤

1. 죽을 때까지 호사를 누린 김성곤 성곡 김성곤(省谷 金成坤), 제 기억에서 까맣게 잊혀져 있던 이 이름이, 하동 쌍계사에서 눈에 들어왔습니다. 제 기억에 그이는 독재자 박정희 앞잡이이며 동시에 돈줄입니다. 그러면서 본인은 갖은 호사를 죽을 때까지 누렸습니다. 팔자도 참 좋습니다. 물론, 그이에 대한 악감정은 없습니다. 그냥 그렇다는 얘기입니다. 그런 그이의 이름이 쌍계사 들머리 돌다리에 새겨져 있었습니다. 아마도 오래 전부터 있었을 텐데, 제가 무심해서 이번에야 봤던 것입니다. 인터넷에서 찾아봤습니다. “김성곤(1913~1975). 호는 성곡이며, 보성전문학교 상과를 졸업하고 금성방직· 동양통신·연합신문 사장, 쌍용양회·쌍용산업 회장을 지냈다. 1958년 제4대 민의원에 당선돼 정치가로 활동했다. 1..

박근혜, 나는 약속 깼지만 너는 신뢰 지켜라?

2012년 대선에서 복지 확대와 경제 민주화는 어느 누구 가릴 것 없는 원칙이었고 약속이었습니다. 정도 차이는 있지만 박근혜·문재인 두 후보 모두 그리 하겠노라고 밝혔더랬습니다. 그런데 지금 와서 말이 달라졌습니다. 박 당선인이 대통령직 인수위원회를 시켜서 말을 바꿨습니다. 물론 ‘세금 증가 없음’은 그대로 지켜졌습니다. 대다수 서민에게 좋은 것은 깨졌고 극소수 재벌에게 좋은 것은 남았습니다. 그리고 신뢰는 반쪽으로 남았습니다. 우리 사회 대다수 구성원은 박근혜 당선 이후 그에 대해 아주 낮아진 지지율로 신뢰하기 어렵다는 사인을 보냈습니다. 사정이 이런데도 박 당선인은 향후 국정 추진 기반을 ‘정부에 대한 신뢰’라고 밝혔습니다. 이 대목에서 저는 우리 사회 구성원들에게 그런 신뢰를 강요할 수도 있을 것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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