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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학생 딸과 영화 <식코>를 봤습니다

일요일 를 보러 갔습니다. 딸 현지랑 함께 갔습니다. 마산 서쪽 끄트머리 경남대 앞에 롯데시네마 마산점이 있는데 거기서 했습니다. 오전 10시 30분 조조(早朝)할인으로 한 사람 앞에 4000원씩 줬습니다. 나올 때 돈 아깝다는 생각은 별로 들지 않았습니다. '돈맛을 안다'가 무슨 뜻인지 돈맛을 안다는 뜻이 무엇인지를, 의료산업을 통해 잘 말해 주는 영화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영화에 나오는 여러 장면들, 이를테면 찢어진 상처를 스스로 꿰매는 모습이나, 가운데손가락은 6만 달러 넷째손가락은 1만2000 달러 든다 해서 넷째손가락밖에 붙이지 못했다는 얘기들이 그다지 새롭지는 않았습니다. 의료보험 적용이 안 되는 질병이 지나치게 많고, 민간보험회사에서 승인 신청을 받으면 돈부터 셈해서 거부를 하는 때가 지나..

클럽에서 나훈아 벨트사건 재연

아내와 아들은 1박2일 캠프를 떠나고 모처럼 혼자 지낸 주말이었습니다. 김훤주 기자와 점심을 먹고 꽃과 꽃씨를 사러 꽃집에 가던 길이었습니다. 마산 산호동의 길가에서 창원의 한 나이트클럽이 붙인 이 포스터를 봤습니다. 처음엔 착시현상으로 '너훈아'를 '나훈아'로 읽었습니다. 놀란 것은 분홍색 바탕글씨로 씌여진 '벨트사건 재연'이라는 글귀였습니다. 아니, 언론의 무책임한 보도를 성토하며 벨트를 풀고 바지춤을 내리려던 기자회견까지 했던 그가 나이트클럽에서 그걸 또 재연한다니... 자세히 보니 '너훈아'였습니다. 그래도 씁쓸함은 남았습니다. 아무리 이미테이션 가수라지만, 상대방의 고통과 분노까지 상업적으로 이용해 돈을 번다는 게 곱게 보이진 않았습니다. 아마도 나이트클럽은 '벨트사건 재연'이 돈이 된다는 판단..

지지 후보·정당이 없을 때를 위해?

선거에서 투표를 하지 않으면 기권(棄權)이 됩니다. 투표는 했으나 누구를 찍었는지 뚜렷하지 못할 때는 무효(無效)가 됩니다. 기권.무효는 아무 의미도 없다 기권이나 무효는, 어떤 조직 또는 세력이 나서서 보이콧(boycott)을 주도하는 경우 중요한 의미를 띨 수 있습니다. 반대로 그렇지 않으면 아무런 정치적 의미도 없기가 십상입니다. 오해를 줄이기 위해 말씀드리자면, 저는 제게 선거권이 주어진 1983년 이후로, 비합법 신분인 때를 제외하고는 투표를 하지 않은 적이 한 차례도 없음을 밝혀 놓습니다. ‘1인 1표’라는 평등 선거를 실현하기 위해, 재산에 따라 선거권을 제한하던 봉건 귀족과 부르주아지에 맞서, 피 흘리며 싸워온 세계 노동자와 민중의 역사를 조금이나마 알기 때문입니다. 그래도 투표하기 싫을 ..

버드나무 한 그루가 품은 봄

봄은, 꽃에 있지 않고 잎에 있습니다. 연둣빛으로 솟아나는 잎이, 꽃보다 더 신비롭습니다. 봄은, 생물에 있지 않고 무생물에 있습니다. 솟아나는 물을 머금은 땅이 더욱 검어집니다. 창원 사림동 창원대학교와 경남도청 뒷담 사이입니다. 봉림산 용추골짜기에서 비롯된 창원천 물줄기가 흘러내립니다. 땅바닥은 또 질척거립니다. 어제 그제 이틀 내리 비가 온 덕분에 뿌옇게 흐린 채로 텃밭들 사이를 냇물이 가로 또는 세로 지릅니다. 흐르는 냇가에 나무 한 그루 섰습니다. 버드나무입니다. 버드나무는 축축한 땅에서 잘 자랍니다. 양지를 지향하는 소나무와는 성질이 반대됩니다. 민들레 같은 들꽃은 좀 벌써 지천으로 피어나고 있습니다. 앞에는 유채꽃이 활짝 벌어져 있습니다. 뒤쪽은 마늘도 있고 보리도 있습니다. 양파도 보이고요..

탱자꽃에 달린 지난날 추억들

탱자…… 라고 하면 저는 떠오르는 것들이 많습니다. 탱자는 봄철에 잎 먼저 꽃을 피웁니다. 그러고는 피고 지고 하다가 가을에 노란 열매를 달아 올립니다. 제게 탱자는 그래서 봄과 동시에 가을의 상징이기도 하다,고 저는 여깁니다. 탱자는 가시가 좋습니다. 5월 즈음 이 나무에 물이 잔뜩 오를 때 가시를 뚝 떼어서 살살 비비면 딱딱한 나뭇결에서 껍질이 떨어져 나옵니다. 이것을 어린 우리들은 칼과 칼집 삼아 서로를 찌르며 놀았습니다. 가시가 좋기 때문에 울타리로 많이 썼습니다. 어릴 적 다녔던 창녕국민학교 울타리도 탱자나무가 맡아줬습니다. 탱자나무 울타리에는 개구멍이 있게 마련이었습니다. 우리는 선생님한테 걸리면 얻어터졌기 때문에, 짜릿함을 더욱 느끼며 살살 기어다니곤 했습니다. 창녕국민학교 오가는 길목 포도..

우리 딸 수학여행 사진

우리 딸 현지가 수학여행을 다녀왔습니다. 2일부터 4일까지입니다. 사진을 잔뜩 찍어왔습니다. 제가 예상한대로, 자연풍경이나 문화유적보다는, 친구들이 더 많이 등장해 있는 것 같습니다. 또 남쪽 창원은 눈을 보기가 어려운지라, 스키장도 사진에 많이 등장하고요, 이국적인 느낌을 주고 조금은 낯선 양떼를 주인공으로 삼은 사진도 많았습니다. 우리 현지 수학여행 일정은 정동진-오죽헌-숙소-휘닉스파크 스키장(곤돌라 탑승)-대관령 양떼목장-이효석문학관-남이섬-숙소-에버랜드-집으로 이어졌습니다. 에버랜드 빼고 모두 강원도입니다. 현지는 숙소에서 사진을 많이 찍지 못했다고 아쉬워했습니다. 사실 한 장도 안 찍었습니다. 제대로 놀지도 않았는데, 왜 안 찍었는지 모르겠다고 그럽니다. 현지 본인은 숙소에서 재미가 없었다고 얘..

기권한 이들을 욕하지 말라

18대 총선 투표율이 전국 평균 46%에 머물렀다고 합니다. 사상 ‘최악’이라고 합니다. 17대 총선 투표율 60.6%는 물론이고 가장 낮았던 16대 총선의 57.2%보다 낮습니다. 아마도 50% 이하 총선 투표율은 대한민국 역사 이래 처음입니다.(물론 저는 착실하게 투표를 했습니다만, 제 이웃에게도 투표하라 권했습니다만.) 이를 두고 많은 사람들이 많은 분석을 내놓을 것입니다. 정치 또는 정당 불신에서 공천 잘못된 문제, 선거 기간 짧은 문제, 쟁점 없었다는 문제, 미디어선거 문제에 더해, 청년층 성향에 이르기까지 갖가지 얘기들이 나올 것입니다. 투표 안 할 자유는엄연히 있다? 이런 가운데 기권한 사람들을 욕하는 얘기가 많이 나오리라 봅니다. 이미 많이 나와 있는지도 모릅니다. 투표율이 낮아 손해를 봤..

꼭 투표해야 할 다섯 가지 이유

아래 글은 제 후배인 진영원 기자가 쓴 글입니다. 이 시간까지 투표를 망설이는 분이 있다면 다소나마 도움이 될까 하여 필자의 허락을 얻어 여기 올려봅니다. 꼭 투표해야 할 5가지 이유 ①참신한 비례대표가 있다 ②대운하, 건강보험 등 쟁점에 입장을 표시하자 ③투표확인증은 돈이 된다 ④확인증을 모아 미래의 이익 확보 수단으로 쓰자 ⑤절망하기엔 아직 이르다 18대 총선 투표일이다. 유권자를 대상으로 투표를 독려하는 각종 미사여구가 나돈다. '신성한 권리' '귀중한 한 표'를 운운하는 한편에는 '사상 최악의 투표율' '극도의 정치 무관심' '개인주의 팽배' 등의 협박성(?) 단어도 거론된다. 선관위 홈페이지에선 인기그룹 '원더걸스'가 춤을 추고, 선관위는 도내 20개 투표소에 '맑고 부드러운 음악을 틀고, 마실..

인혁당 재건위, 4월 9일은 암흑의 날이었습니다

4월 9일은 총선투표일만이 아닙니다. 그날은 33년 전 죄없는 한국의 청·장년 남자 8명이 박정희 독재에 비판적인 입장을 취해왔다는 이유로 '인혁당 재건위 사건'이라는 누명을 쓰고 '사법살인'을 당했던 날입니다. 당시 박정희 정권은 중앙정보부를 통해 사건을 조작한 후 75년 4월 9일 대법원에서 사형이 확정된 8명을 하루도 지나지 않은 18시간 만에 전격적으로 사형시켜버렸습니다. 이에 충격을 받은 국제법학자회의는 4월 9일을 '사법사상 암흑의 날'의 날로 선포했고, 사건 이후 32년이 지난 작년(2007년) 1월 23일에야 대법원의 재심에서 무죄로 번복되었습니다.33년 전 사법살인의 최고책임자였던 박정희의 딸 박근혜는 한나라당 정치인이 되어 있고, 당시 대법원에서 사형을 선고할 때 참여한 판사였던 이회창..

태극기보다 높이 걸린 삼성의 깃발

7일 낮 3시 40분쯤에 삼성테크윈 쪽 분이 전화로, "실측을 해 봤더니 24.2m로 오른쪽과 왼쪽 깃대 높이가 똑같더라."고 알려 주시면서 "삭제를 좀 해 주면 좋겠다."고 요청을 하셨습니다. 저는 "일단 알았다."고 말씀드리고 나서, 바로 해야 할 일들을 몇몇 처리한 다음 6시 즈음에 전화를 드렸더니 그 쪽 분이 "오른쪽 회사 깃발이 높아 보이지만, (담당 부서에서) 재어 봤더니 똑같다고 한다."고 하셨습니다. 그래서 저는 "실측한 결과 말고, 다른 부분에서 좀 미심쩍어 보이는 데가 있다."는 투로 말씀을 드렸고, 이 분은 "나중에 현장에 와서 같이 한 번 꼼꼼하게 재어 보든지 하자."고 하셨습니다. 저는 그러기로 하고 전화를 내렸습니다. 그리고 죄송합니다만, 삼성테크윈의 요구대로 제가 쓴 글을 모두..

복면만 보도됐지 실상은 외면당했다

지역은 서울의 눈요깃거리일 뿐 서울에 본사를 두고 있는 신문과 방송들은 지역에서 일어나는 이런저런 사건들을 눈요깃거리로나 여기지 얼마나 중요한지는 별로 따지지 않는 것 같습니다. 대부분 서울 또는 수도권에 사는 해당 매체 소비자들에게 “어, 이런 일도 있었어?” 하는 느낌만 주도록 말입니다. 심각하고 본질적인 내용이 들어 있는데도, 단지 수도권이 아니라는 이유로, 서울에 본사가 있는 신문이나 방송들이, 겉으로 드러나는 몇몇 별나거나 이상한 모습에만 눈길을 꽂아두고 머무는 일이 있습니다. 보기를 들겠습니다. 지금도 기억하시는 이들이 전혀 없지는 않을텐데, 2006년 11월 전국적으로 사람들 눈길을 끌었던 경남 밀양시 단장면 감물리 ‘시골 마을 어르신 복면 쓴 사연’입니다. 밀양 감물리 주민 다섯 경찰에 구..

대학생이여, 먼저 노동법부터 공부하자

글을 써 달라는 부탁을 받고 잠깐 생각을 했습니다. 대학생들에게 무슨 말을 하면 좋을까, 하고 말입니다. 그런데, 그러다 보니 대학을 다니는 여러분에게 오히려 묻고 싶은 것이 떠올랐습니다. 오늘은 이렇게 물으면서 얘기를 한 번 풀어보겠습니다. “무엇 하려고 대학에 들어오셨어요?” 아마 이런저런 사연이 나오겠지만 결국은 취직으로 귀결되지 않을까 여겨집니다. 물론 일부는 문학이나 예술 같이 직장과 별로 관계가 없는 쪽에 관심을 갖기도 하겠지만요. 취직을 위해 여러분이 할 수 있는 일은 아마도 두 가지입니다. 쓸 만한 ‘노동력’이 되기 위해 열심히 공부해서 관련 지식과 정보를 익히는 일이 하나입니다. 다른 하나는 취업 조건을 좋게 만들기 위해 애쓰는 일이 될 것입니다. ‘열심히 공부하기’는 여러분 앞에 붙는 ..

미국에도 따뜻한 사람들이 있었답니다

지금은 어떤지 알지 못하지만, 그럼에도 충분히 있으리라 짐작하지만, 옛날에는 미국에도 따뜻한 사람들이 있었다고 합니다. 노르웨이 오슬로 국립대학 한국학 부교수로 있는 박노자가 쓴 책 에 나오는 내용입니다. 제가 앞에서 쓴 글 에서 이어지는 얘기입니다. 1912년 미국 매사추세츠 주 로렌스라는 방직업 소도시가 배경입니다. 한 주에 8달러 하는 월급에다 작업 환경까지 아주 나빴답니다. 10대 후반에 취직하는 노동자 가운데 3분의1이 26살이 되기 전에 저승에서 안락을 찾는 수준이었다니 말씀입니다. 이런 상황에서 다시 월급 삭감이라는 재앙이 닥쳤고, 그러다 보니 로렌스 노동자 전체가 동맹 파업을 벌이지 않을 수 없는 쪽으로 치달았다고 합니다. 박노자의 이 책을 보면, 당시 경찰은 야만적 구타로 공포 분위기를 ..

케이티엑스에는 민주주의가 없다

민주주의는 백성을 주인으로 삼자는 주의(主義)입니다. 어떤 사안이 생겼을 때, 백성은 대개 다수와 소수로 나뉩니다. 그러므로 제대로 된 민주주의는, 다수의 뜻대로 하면서도 소수 의견이나 권리 또한 존중하고 배려합니다. 바로 다수결 원리와 개개인 인권 보장 원칙입니다. 케이티엑스에는 민주주의가 없습니다. 엄청난 빠르기를 자랑하는 이 열차를 탈 때마다 느끼는 일입니다. 대신 자본의 탐욕이 있습니다. 텔레비전 화면을 두고 하는 이야기입니다. 케이티엑스 텔레비전에는 연합뉴스가 이른바 콘텐츠를 대주고 있습니다. 뉴스도 있고 교양도 있고 오락도 있습니다. 때로는 도움이 되는 정보가 나오기도 합니다. 한국철도공사(자기네들은 코레일이라 해 달랍니다. 그래야 고상하고 산뜻해 보인다고 여기는 모양입니다.)와 연합뉴스가 방..

'인해전술' 아니라면 예비군은 폐지해야

인해전술 [人海戰術, human wave tactics] 우세한 인력을 특정지역에 집중적으로 투입해서 전투원의 희생을 고려하지 않고 계속 공격함으로써, 방어부대를 수적으로 압도하여 돌파구를 형성하고 방어지역을 분단·고립시키는 것을 말한다. 막대한 인명피해를 수반하게 되는 전근대적인 전술이지만, 방어부대에게 심리적인 압박과 공포감을 주어 일시적인 승리를 거둘 경우도 있다. 그러나 대량살상무기를 사용하는 조직적인 현대전에서는 최종적인 승리를 기대할 수 없다. 인적 자원이 월등하게 풍부한 대신 무기나 장비가 열세한 군대에서 사용되는 경우가 있으나 인명경시(人命輕視)의 비인도적인 전술로서 비난을 면할 수 없다. 4일이 예비군의 날이었다고 한다. 위 인용문은 네이버에서 검색한 '인해전술'에 대한 두산백과사전의 설..

이런 따뜻한 사람들도 있습니다

'따뜻한' 사람들,이라 말할 때 하고 '뜨거운' 사람들, 이라 말할 때 하고는 느낌이 다릅니다. 뜨거운 사람은 우리 일상에서 많이 보는데, 뜻밖에도 따뜻한 사람은 쉬 만나지지 않습니다. 희귀종, 멸종위기종이랄 수 있겠습니다. 저는 이 멸종 위기에 빠진 '따뜻한' 사람을 몇몇 알고 있습니다. 저는 뜨겁지도 않고 따뜻하지도 않습니다만 말입니다. 오히려, 차갑다는 평을 저는 많이 받습니다만. 한 사람이 있습니다. 58년 개 띠입니다. 노동자 생활을 하다가 지금은 농부가 돼 있습니다. 이름을 대면 많은 이들이 아는, 꽤 이름난 시인이기도 한 사람입니다. 옛날 시내버스 승차권이 있던 시절입니다. 이 사람은 반드시, 꼭, 어떤 일이 있어도, 현금을 내고는 절대 시내버스를 타지 않았습니다. 버스표 파는 데가 길 건너..

고등학교 때 벌 받는 사진

고등학교 때 벌 받는 모습입니다. 대구 대건고등학교 2학년 4반 교실입니다. 때는 1980년이고요. '우리 반'에는 별난 친구들이 많았습니다. 괴짜들이었지요. 주먹 잘 쓰는 친구도 없지는 않았지만, 그보다는 대부분 '그 무엇'에 빠져 있는 친구들이었습니다. 저는 다른 한 친구와 함께 글에 빠져 있었고, 김모 유모 두 친구는 그림에 빠져 있었습니다. 그리고 사진에 빠져 있었던 친구도 한 사람 있는데, 아쉽게도 이름이 기억나지 않습니다. 이 사진이 그 친구가 찍어준 것이라 한편으로는 미안하기도 합니다. 수업 시간에 선생님한테 들키면 혼이 날 수밖에 없는데도, 그 커다란 위험을 무릅쓰고 찍어줬습니다. 연극에 빠져 있는 친구도 있었는데요, 이 친구 관련해서는 학교 밖에서 연극 연습하다가 다리를 크게 다쳐서, 그..

대운하를 경남에 시범건설하겠다고?

퀴즈를 하나 내 본다. 현재 우리나라에서 대운하에 대한 추진의지가 가장 강력한 정치인은 누굴까? 이명박 대통령일까, 한나라당 국회의원들일까? 아니다. 정답은 김태호 경남도지사다. 김태호 지사의 대운하 소신 청와대의 입장은 "1년 정도 충분한 여론 수렴 과정을 거칠 것이고 여론을 수렴하다 보면 대운하의 장·단점이 나올 것"이라는 것이다. 한나라당 강재섭 대표의 입장도 비슷하다. 그는 며칠 전 경남을 방문해 "환경전문가와 경제전문가들이 총선 이후 차분하게 검토하고, 국가에 도움이 되겠는지 파악해서 당·정이 논의하고 국민 여론을 수렴해 결론 내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도내에 출마한 한나라당 후보들도 대부분 이런 신중한 입장이다. '반드시 운하를 파야 한다'고 용감하게 말하는 한나라당 후보는 거의 없다. 오직 ..

수학여행 가더니 딸이 달라졌다

중학교 2학년 올라간 우리 딸 현지가 오늘 새벽 수학여행을 떠났습니다. 떠나기 전에부터 몸이 달아서 이것저것 챙기느라 바쁘던 애가 어제는 밤에 잠을 제대로 자지 못했습니다. 가슴이 벌렁벌렁 뛰고 내일 아침에 출발하지 못하게 되지나 않을까 걱정이 돼서 그렇답니다. 사실 따져 보니 현지가 어제말고 그제도 그랬던 것 같습니다. 오히려 더했습니다. 친구랑 둘이서, 걸어서 30분쯤 되는 이마트에 가서 커다란 봉지 가득 먹을거리랑 마실거리를 사 오더니 장딴지까지 오는 스타킹이 빠졌다고 다시 사러 나갔습니다. 그리고 사귄지는 한 달밖에 안 된 것 같지만, 어쨌든 친구들이랑 '나는 머리말리개 가져갈게 너는 머리 마는 기계 가져와.' 하는 식으로 역할 분담도 하고, 아이 선생님은 왜 귀고리를 못하게 하는지 몰라 투덜거리..

'북한'과 '남조선' 둘 다 폐기되기를...

요즘 들어 우리 사는 반도(半島)의 남쪽과 북쪽이 다같이 시끄럽습니다. 남쪽 합참의장이 북에 대한 선제공격을 뜻하는 발언을 했고, 북쪽은 이를 비판하는 거친 논평을 내었으며, 남쪽 신문과 방송은 이를 받아 다시 크게 보도했습니다. 북쪽 논평, 대서특필할 필요 없다 제가 보기에 이런 것들은 지나친 반응입니다. 선제공격 발언은 충분히 중요하게 다룰 필요가 있지만, 그 연장선에서 1일 나온 북쪽 조선노동당 기관지의 ‘논평원 글’은 오늘 아침 남쪽 신문에서 대서특필할 필요가 없습니다. 논평원은 경제협력 중단 같은 구체 프로그램은 말하지 않았고, 남쪽 대통령을 ‘역도’(逆徒)라고는 했어도, 겨우 “두고 보겠다.”, “용납 않겠다.”고만 했습니다. 그러니 “조선노동당 기관지가 2000년 6.15 공동선언 이전에 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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