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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3년 연단에서 춤추는 고 문익환 목사

경남 마산의 열린사회 희망연대 김영만 전 상임대표가 지난 2006년 자료를 정리하던 중 우연히 찾아낸 사진입니다. 91년인지, 93년인지 기억이 가물가물하답니다. 하지만 사진을 본 독자들이 93년 경남대 한마관이 맞다고 확인해주더군요. 지금 경남도민일보 서울파견기자로 있는 정봉화 기자는 당시 1학년 새내기로 문익환 목사에게 꽃다발을 전해줬던 기억이 남아 있다고 합니다.당시 김 전대표가 상임의장으로 있던 ‘민주주의 민족통일 마창연합’이 늦봄 문익환 목사를 초청, 경남대 한마관에서 강연회를 열었습니다. 사진에선 문 목사(왼쪽)와 김영만 당시 의장이 활짝 웃으며 춤을 추고 있네요. 요즘엔 민간차원의 북한 방문도 그리 어렵지 않은 일이 됐지만, 당시만 해도 민간인이 북한을 방문하고 김일성 주석까지 만나는 일은 ..

춤추는 권영길과 단병호, 다시 만날까

진보는 분열로 망한다는 말이 있습니다. 하지만 진보는 분열할 수밖에 없는 숙명을 갖고 있습니다. 진보가 권력을 잡으면 더 이상 진보가 아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진보는 영원한 소수일 수밖에 없을지도 모릅니다. 이번에 단병호와 권영길이 갈라선 것도 그래서일 겁니다. 권영길은 민주노동당 내부에서 다수를 택했고, 그보다 좀 더 진보이고자 하는 단병호는 탈당을 택할 수밖에 없었을 겁니다. 한 줌밖에 되지 않는 진보, 그 속에서도 다시 소수진보의 길을 택한 단병호의 이후 행보가 궁금해집니다. 오래 전 사무직 노동자의 대표였던 권영길과 현장직 노동자의 대표였던 단병호가 어울려 노래하고 춤추던 사진 두 장을 소개할까 합니다. 이 사진은 지금으로부터 약 17~8년 전에 제가 직접 찍은 겁니다. 아마 1990년이나 91..

전두환 현상수배 벽보 공개합니다

전두환 전 대통령을 사랑하는 모임(전사모)이라는 단체가 대구에 사무실을 내고 전두환기념관이라는 걸 만들겠다고 합니다. 전두환 범죄기록관 또는 만행기록관, 학살기록관을 세워도 시원찮을 판에 업적을 칭송하고 전승하자는 기념관이라니 가당치도 않네요. 여기, 21년 전, 6월항쟁이 들불처럼 번진 1987년 6월 10일 경남 마산의 시내 한 건물 벽에 붙어있던 현상수배 벽보가 있습니다. 이 벽보는 당시 한 신문기자가 시위현장에서 수거해 보관하고 있던 중 6월항쟁 20주년이 되던 작년에 저에게 넘겨준 것입니다. 시위 참여자 중 한 분이 매직으로 휘갈겨쓴 벽보는 당시 시민들의 전두환에 대한 증오와 민주주의에 대한 갈증을 잘 표현하고 있습니다. '살인 강간 폭행 사기 매국'이라는 죄명과 현상금으로 '직선개헌과 민주주의..

계란을 응용한 다양한 관광상품들

일본 하코네 오와꾸다니(大涌谷)는 유황물에 삶았다는 검은 껍질의 계란 구로다마코(黑玉子)로 유명한 관광지입니다. 동경 출장을 갔다가 이곳에 들렀는데, 이 검은 계란 한 개를 먹으면 7년이 젊어진다고 하더군요. 두 개를 먹으면 14년, 열 개를 먹으면 70년이 젊어질까요? 당연히 뻥이죠. 일본 관광지엔 이런 뻥으로 관광객을 현혹시키는 말들이 많습니다. 어떤 절 입구에 조그마한 다리가 있는데, 이곳을 부부가 나란히 손을 잡고 건너면 금슬이 좋아진다는 둥, 뭐 그런 식입니다. 어쨌든 우리나라 관광지의 획일적인 관광상품에 비하면 이곳은 계란을 활용한 다양한 상품들이 눈길을 끌었습니다. 이런 상품 개발은 우리도 배울만 하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가본 곳 2008.04.24

노조 간부 여러분, 지역일간지 좀 보세요

'한겨레에 실린 우리 승리의 기록?' 조금 오래 된 일이기는 하지만, 2004년 12월 말 저는 '푸른내서주민회' 홈페이지에 들어가 보고 깜짝 놀랐습니다. 자유게시판에 올라 있는 글과 사진 때문이었습니다. 남해고속도로 내서 나들목 통행 요금 관련 투쟁 결과에 대한 내용이었습니다. "우리 주민들이 지난 가을 내내 찬바람 불 때까지 열심히 싸운 결과가 이렇게 나타났습니다."라고 시작되는 글입니다. 이어서 "내서 나들목의 무료화는 이루어내지 못했지만 부당한 요금은 바로잡아 냈으니 절반의 승리라고 볼 수는 있겠지요."라고 하면서, 한겨레의 보도 기사 스크랩 사진을 올려놓았습니다. '한겨레에 실린 우리 승리의 기록'이라는 덧글도 붙어 있었습니다. 재주는 곰이 넘고 돈은 다른 놈이 챙긴다더니…… 알다시피 내서 나들..

미대 가려고 그림 공부를 한 달 쉬었다

고3 아들 현석이 있습니다. 아들은 그림 관련 학과로 진학하고 싶어합니다. 지난해 여름방학 때부터 미술학원을 다니고 있습니다. 아들은 지난달 15일 즈음 다니던 학원을 한 달 쉬겠다고 했습니다. 마음에 무슨 흔들림이라도 생겼나 싶어 슬그머니 걱정이 됐습니다. 아니라 했습니다. 교과 성적을 먼저 올린 다음 그림판을 붙들고 싶다 했습니다. 며칠 전 모의 수능을 봤는데, 가고 싶은 대학 학과 합격을 안심해도 되는 성적은 아니었답니다. 한 달이 지났습니다. 고3 들어 두 번째 모의 수능을 본 모양입니다. 대학 가는 데 필요한 과목 성적은 모두 올랐다고 했습니다. 특히 외국어는 30점 가까이 높아졌답니다. 다시 미술학원에 나가기 시작했습니다. 지난 주 수요일인가 화요일인가에 아들이 말했습니다. "아빠 학원 선생님..

"사람 말 못 알아듣는 저것도 과연 사람인가?"

지난 13일 보도에서 백용호 공정거래위원장이 신문고시(=신문업에 있어서 불공정거래행위 및 시장지배적 지위 남용 행위의 유형 및 기준) 관련 발언을 했다고 들었습니다. "신문고시는 재검토 대상이며 시장 반응도 알고 있는데, 어쨌든 신문협회 의견을 들어보겠다."고 했답니다. 발행인들 모임인 한국신문협회는 조선 중앙 동아와 매일경제의 지배 아래 있습니다. 이사회에서 대부분을 결정하는데 회원 의견을 제대로 수렴한 적이 제가 알기로는 전혀 없습니다. 총회는 이름만 있을 뿐 실질은 없습니다. 공정거래위원장은 그러니까 신문고시를 내내 '비판 언론 탄압 도구'라고 주장해 온 조중동 뜻대로 없애거나 누그러뜨리겠다고 한 셈입니다. 우리 는 노사 합동으로 지난해 4월 '신문불법경품신고센터'를 열었습니다. 지역주민들로부터 불..

"제발, 그 놈 출사표 좀 그만 던지자"

4월 9일 치러진 18대 총선에서도 여느 선거와 다르지 않게 숱한 사람들이 "출사표를 던졌습니다." 우리 에서 검색해 봤더니 거의 모든 선거구에서 '출사표'가 '던져'졌더군요. 물론 운동경기에서도 출사표는 종종 던져집니다. 사람들은 출사표를 두고 싸움을 한 판 붙어보겠다는 뜻을 밝히는 글쯤으로 여기는 모양입니다. 반쯤은 맞는 말입니다. 그러나 출사표는 도전장이 아닙니다. 상대방에게 한 판 붙자고 보내는 것이 아닙니다. 출사표(出師表)는, 군사를 내어 나아갈 때 장수가 임금에게 바치는 글입니다. 그러니까 함부로 던져도 되는 물건이 아닙니다. 올리는 글 아니면 드리는 글이라 해야 맞습니다. 출사표로는, 삼국지에 나오는 제갈공명이 유비 아들 유선 후주(後主)에게 올린 글이 이름나 있습니다. 전(前)과 후(後)..

아직도 '미망인'이라 하다니

아직도 미망인이라는 말이 버젓이 쓰이고 있습니다. 이달 초 진주보훈지청에서 "전쟁미망인들을 모시고 봄나들이를 다녀왔다."는 보도자료를 내었습니다.미망인은 아시는대로 여성을 차별하는 전제군주 시대 낱말입니다. 아직 죽지(亡) 않은(未) 사람(人)이라는 뜻입니다.미망인은 순장(殉葬)의 잔재입니다. 절대적 지배자가 죽으면 옛날에는 그 사람이 죽어 저승에서도 이승에서와 마찬가지로 살 수 있도록 생전에 누리던 여럿을 같이 묻어줬습니다.물건이면 부장(副葬)이 되고 사람이면 순장이 됐습니다. 부장 물품을 우리말로 '껴묻거리'(끼워 묻는 거리)라 하는데, 순장 당한 사람도 이를테면 이 '껴묻거리'라 할 수 있겠습니다.그러다가 역사시대로 접어들어 사람 목숨 소중하다는 생각이 널리 퍼지면서 순장은 없어졌고, 대신 '미망인..

국기게양대 하나가 3억5천만원이라고?

태극기 높이 달면 애국심도 높아질까? 대한민국에서 가장 높은 게양대에 가장 큰 태극기를 걸어놓으면 그걸 보는 시민들의 애국심이 쑥쑥 높아질까요? 경남도와 양산시가 무려 3억 5000만원을 들여 한국에서 가장 높은(62미터) 국기게양대를 만들었답니다. 이 게양대를 만들기 위한 실시설계용역비만 1390만 원이 들었답니다. 게양대 설치공사에만 4개월이 걸렸습니다. 왜 하필 62미터냐고요? 작년이 광복 62주년이었고, 이 게양대 공사가 작년에 시작됐기 때문이랍니다. 양산시는 이 게양대가 부산 금정구 만남의광장에 있는 것(51.5미터)보다 10미터나 높다고 자랑까지 하고 있습니다. 바로 오늘 게양대를 완공해 성대한 '국기 게양식'을 한다고 합니다. 게양식에는 오근섭 양산시장과 시의회 의장 등 500여 명이 참석해..

봄향기 가득한 멸치회와 도다리쑥국

오늘 저희 팀블로그 방문자가 50만 명에 도달했습니다. 김훤주 기자와 팀블로그를 하기로 했던 날이 2월 20일쯤이었으니, 약 두 달만에 달성된 셈입니다. 그 때 김훤주 기자와 "50만 명에 도달하면 술 한 잔 하자"고 약속을 했었습니다. 잊지 않고 전화가 왔더군요. 마산 신포동 해안가에 있는 해안횟집에서 도다리쑥국을 먹기로 했습니다. 밥을 시키기 전에 봄의 진미인 멸치회도 입맛이 당기더군요. 미리 작은 거 한 접시를 시켰습니다. 생각보다 양이 많더군요. 맛있긴 했지만, 제가 원래 별로 좋아하지 않는 산초가루가 들어간 탓에 멸치 본연의 맛이 반감되는 듯 했습니다. 드디어 메인메뉴인 도라리쑥국이 나왔습니다. 이건 제 입맛에 딱 맞더군요. 어떤 식당에는 들깨가루를 너무 많이 넣어 담백하고 구수한 맛을 반감시키..

맛집 기행 2008.04.18

김은혜 전 MBC 기자의 책을 읽는 괴로움

지난해 후배한테서 책을 한 권 선물로 받았습니다. 김은혜가 쓴 입니다. 김은혜가 본받을만한 기자라고 생각했나 봅니다. 내용이 재미있기도 했고, 선물한 사람에 대한 예의를 다해야 한다는 생각도 들어서, 저는 이 책을 다 읽었습니다. 강자에게 강하고 약자에게는 약하게 하자, 사회 정의를 실현하기 위해 애써야 한다, 등등 김은혜의 의지에 제가 반대할 까닭은 전혀 없습니다. 그리고 곳곳에서 대차게 취재하는 모습을 보여주는데 이에 대해서도 크게 할 말은 없는 편입니다. 성찰 또는 반성이 없는 김은혜 책을 읽다보니까, 어떤 갑갑함 그리고 괴로움이 밀려왔습니다. 성찰 또는 반성이 없는 데에 원인이 있지 않겠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러니까 속살이 드러나는 절실함이 보이지 않는다는 얘기인 셈입니다. 일선 경찰서에서..

다시 불러야 할 '타는 목마름으로'

좋아하는 노래가 있습니다. 와 입니다. 이 노래들을 우리는 스무 살 시절 교정이나 막걸리집 후미진 데에서 숨죽여 배웠고 또 그렇게 불렀습니다. 잔뜩 인상을 쓰고서 비장하게, 두 주먹을 불끈 쥐고서 말입니다. 전투경찰 중대 병력이 날마다 대학 교정에서 조회를 한 다음 쫙 깔렸고, '짭새'들은 사복 차림으로 바로 옆 자리에서 감시하는 눈길을 곧잘 던지던 시절 얘기입니다. 집회나 시위를 한 번 하려면 목숨을 걸거나 적어도 구속은 각오해야 했던 시절입니다. 제가 나중에 임의로 장난 삼아 '젊은 개량주의자의 노래'라고 이름을 붙인 도 저는 곧잘 흥얼거리지만, 도 민주주의가 모자란다고 여겨질 때마다 지금껏 입에 넣고 웅얼거리는 노래입니다. 지난해 자동차를 타고 가다 김광석의 노래 를 들었습니다. 반가운 마음에 머리..

불쌍한 우리나라 가로수

어제 서울에 갔다가 플라타너스를 봤습니다. 신문고시 완화 폐지 반대 집회를 하기 위해 서울에 갔습니다. 플라타너스는 길거리에 많이 심는 나무인데 잎이 넓어서 여름이면 아주 울창하고 가을에 단풍도 꽤나 장한 편입니다. 싹둑 잘라버리는 우리나라 가로수 서초구 반포동 강남성모병원 맞은편입니다. 가로수를 관리하는 구청에서 싹뚝 잘랐습니다. 예전에는 이보다 더 심했습니다. 망치처럼 만들어놓은 적도 있습니다. 자치단체마다 차이는 있지만, 머리를 중고생들 빡빡 깎듯이 하는 때가 많았습니다. 가로수를 심는 목적은, 첫째 사람들 보기 좋게 하는 데 있습니다. 그러면 사람 마음도 푸근해집니다. 다음으로는 여름철 온도를 떨어뜨리는 데 있습니다. 가로수 잎이 무성하면 그만큼 많이 그늘이 지고 그늘이 지는 만큼 시원해집니다. ..

국민도 식겁 먹어봐야 한다

흑백논리(黑白論理)는 무조건 나쁘다고 알려져 있지만, 복잡한 내용을 쉽게 설명할 수 있는 유용한 방법이기도 하다. 자, 지금부터 흑백 놀이를 한 번 즐겨보자.첫째, 우리나라의 의료(건강)보험 제도는 얼마나 좋은 걸까?완전 무상의료를 실현하고 있는 영국이나 프랑스, 독일, 스웨덴 등 유럽의 나라들보다는 훨씬 못하지만, 개인보험회사에 국민건강을 팽개쳐버린 미국보다는 백 배 좋다.심지어 영화 '식코(SICKO)'에서 마이클무어는 악마의 나라처럼 알려져 있는 쿠바도 미국보다 월등한 의료보장제도를 갖고 있다는 걸 생생히 보여주고 있다. 아파도 치료 못받는 국민미국에서는 사고를 당한 응급상황에서도 보험회사의 '승인'이 떨어지지 않으면 병원에 갈 수 없다. 산재로 손가락이 잘려도 1200만~6000만 원이라는 엄청난..

언론노조에 정명(正名)운동이 필요하다

언론노조를 산별 단일노조답게 만드는 일을 두고 대부분은 그 첫걸음이 ‘조합비’에 있다고들 말합니다. 본조와 본부.지부.분회 사이에 문서가 활발하게 돌아야 한다고도 합니다. 하지만, 제가 지부장 노릇을 한 해 반가량 하면서 느낀 바는 전혀 그렇지 않습니다. 조합비뿐 아니라 제 이름 부르기도 중요 조합비를 규약에 맞게 거둬서 규약에 맞게 출납을 하는 문제는 그야말로 크고도 중요하고도 시급한 사안임은 분명합니다. 본부.지부.분회들에서 급여 총액 1%를 조합비로 거둬 본조에다 통째로 들인 다음, 그 20%를 교부금으로 받아 써야 합니다. 그리고 문서가 제대로 만들어져 왕성하게 유통되는 일도 물론 필수입니다. 그러나 이 조합비나 문서 유통 문제와 견줘 볼 때, 크기에서는 작고 중요한 정도에서도 하찮다고 할 수는 ..

30대 주부와 나눈 정치 이야기

기자라는 게 다양한 사람을 만나고 다니는 직업인 것 같지만 알고보면 꼭 그렇지도 않다. 출입처의 한정된 사람들이나 동료기자 외에는 특별히 만날 일이 없기 때문이다. 그 중에서도 속내를 털어놓고 소주 한 잔 할 수 있는 사람은 손에 꼽을 정도일 것이다. 물론 제각각 개인적으로 알고 지내는 사람들도 있겠지만, 유유상종이기 십상이다. 기자라고 해서 우물안 개구리에서 벗어나기란 쉽지 않다는 말이다. 그래서 나는 후배들, 특히 행정기관을 출입하는 기자들에게 가끔 이런 충고를 한다. 자신이 쓴 기사에 대한 가족들의 반응을 반드시 체크해보라는 것이다. 그나마 형이나 누나, 동생, 어머니, 아버지가 일반 독자들의 눈높이와 가장 근접해 있다고 보기 때문이다. 그걸 통해 출입처 공무원이 좋아하는 기사가 일반 독자에게는 얼..

'직책'이 '완장'으로 느껴지는 세상에서

제가 예전에 다른 분들의 블로그나 카페 미니홈피 들에서 글을 읽을 때, 글 쓴 이가 어떤 사람일까, 궁금해 한 적이 많았습니다. 나이가 얼마나 될까, 하는 일은 무엇일까, 그리고 (때에 따라서는) 어떤 동네에 살고 있을까, 등등. 내용이 같은 글이라도 글 쓴 이가 어떤 사람이냐에 따라 다르게 읽을 수 있는(때로는 다르게 읽어야 하는) 소지가 있다고 봤기도 했고, 그래야 소통이 잘 될 것 같았기 때문이었습니다. 또 때에 따라서는 이런 일을 하니까 이렇게 느끼고 이렇게 표현을 했겠구나, 고개를 주억거릴 수 있겠거니 싶기도 했습니다. 그래서 저는 다른 이들도 저와 같으리라 보고, 이번 블로그에 앞서 다른 블로그를 만들었을 때 저의 이력을 되도록 자세하게 밝혔습니다. 몇 살이나 됐는지와 어디서 사는지와 지금 어..

공지영 소설을 읽는 즐거움

공지영 장편소설 을 읽고 공지영의 소설 을 뜻하지 않게 읽게 됐습니다. 중2 우리 딸 현지가 골라서 산 책인데 읽다보니 멈춰지지가 않았습니다. 저는 공지영과 공선옥을 헷갈려할 때가 한 번씩 있습니다. 아마 제게는 그 둘의 이미지가 비슷하게 돼 있어서 그런 모양입니다. 예전 같으면, 스땅달의 소설 이나 황석영의 소설 정도는 돼야 ‘잘 썼다.’고 했을 텐데 요즘은 그렇지 않습니다. 괜찮은 문장 또는 의지나 정신이 제대로 실린 것 같은 구절이 두엇만 있어도 ‘좋은 책이군.’, 합니다. 은, 크게 기대하지 않았는데도 몇 구절을 건질 수 있었습니다. 물론, 기대하지 않았다는 이 언사가, 공지영의 이 소설이 좋을 것이라는 생각을 하지 않았다는 뜻은 아닙니다. 저는 잘 팔리는 책은 사지 않는다는 이상한 고집이 있어서..

가장 싸다는 이마트에 속았다

우리 식구는 바보가 아니다 저는 이 글을 저와 제 딸이 바보가 아님을 입증하기 위해 씁니다. 이마트가 제품을 속여 팔았지만 저희가 끝까지 속지는 않았고 더욱이 '바보처럼' 참고 있지는 않는다는 말씀입니다. 이마트에서 기획한 상품인 이 을 산 지 이제 열흘이 지나 보름이 다 돼 갑니다. 3월 31일, 우리 딸 현지는 수학여행을 준비하느라 창원 중앙동 이마트에 들렀다가 이것을 사 왔습니다. 현지 기억에 따르면, 500ml 한 병에 750원 했는데 오늘 홈페이지에서 찾아보니 650원으로 나와 있었습니다. 비싼 편입니다. 값도 문제이고 맛에 대한 표시도 문제라고 저는 생각합니다. '사과맛' 표시는 엉터리였다 '사과맛'이라는 표시가 돼 있지 않았다면 우리 딸 현지가 사지 않았을 물건입니다. 현지가 사온 이 열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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