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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원을, 진보신당의 무기력과 무책임

지금 쓰는 이 글이 손석형 통합진보당 후보를 깎아내리는 데 목적이 있지 않음을 먼저 밝힙니다. 다만 진보신당과 김창근 진보신당 후보의 진보 후보 단일화 거부가 무기력할 뿐 아니라 무책임하기까지 한 선택이라고 생각하는 까닭을 나름 짚어보려고 씁니다. 저는 앞서서 지난 1월 3일 '창원을 선거구, 손석형 김창근 모두 아쉽다' (http://2kim.idomin.com/2119)는 글을 블로그에 올렸습니다. 2011년 12월 30일 과 가 함께 마련한 창원을 선거구 진보후보들의 블로거 합동 인터뷰 내용을 소개하면서 제가 나름대로 느낀 바를 담았습니다. 1. 창원을 진보 후보들 쟁점은 두 가지 거듭 말씀드리는데, 쟁점은 두 가지였습니다. 하나는 통합진보당 손석형 후보가 현직인 도의원을 버리고 오는 4·11 국회..

<시내버스 타고 즐기기> 책을 드립니다

시내버스 타고 우리 지역 10배 즐기기를 2011년 한 해 동안 진행했습니다. 이 가운데 10월 중순 시점으로 36군데를 책 한 권에 담았습니다. 책을 낼 수 있었던 것은 자치단체와 기업에서 광고를 주셨기 때문입니다. 이렇게 광고를 주신 창원시, 창원시의회, 진주시, 통영시, 사천시, 사천시의회, 김해 기적의 도서관, 밀양시, 거제시, 양산시, 의령군, 함안군, 고성군, 마산상공회의소, 남해군, 하동군, 산청군, 함양군, 거창군, 합천군, 경남에너지, 경남은행, 대우해양조선, 삼성중공업, STX, 경남교육청, 경남도청에 정말 고맙다는 말씀을 올립니다. Orz.... 아울러 그동안 함께해주신 여러분께 이번에 나온 를 나눠드리려고 합니다. 여기 블로그에 댓글로 신청하시면 됩니다. 아니면 제 손전화 010-2..

창원을 선거구, 손석형 김창근 모두 아쉽다

12월 30일 오후 2시부터 5시남짓까지 창원 을 국회의원 선거구에 출마하겠다고 나선 진보 진영 후보 셋을 초청해 블로거 합동 인터뷰를 했습니다. 경남도민일보(갱상도 블로그)와 100인닷컴 공동 주최였습니다. 알려진대로 창원 을 선거구는 민주노동당 소속으로 재선에 성공한 권영길 국회의원이 불출마를 선언하면서 이른바 무주공산이 됐습니다. 권영길 이전에는 한나라당이 줄곧 당선자를 냈으니 한나라당으로서도 탈환 의지가 굳세지 않을 수 없는 지역입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지역은 물론 전국에서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심지어는, 며칠 전 다른 나라에 나가 사는 동기한테서 전화가 걸려 왔었는데, 이 동기조차 창원 을이 어떻게 돼 가고 있느냐고 제게 물을 정도랍니다. 갱블 합동 인터뷰에 참여한 후보는 모두 세 사람입..

풍경이 맑고 깨끗하고 풍성한 황강 둑길

시내버스를 타면 자가용 자동차보다 돈도 적게 들고 에너지 발생도 덜 시키고 환경 오염도 조금만 합니다. 사람이 살면서 할 수밖에 없는 나쁜 짓을 줄이는 셈입니다. 시내버스를 타면 아울러 이웃들 부대끼며 살아가는 정경도 느끼고 산천경개 구경도 여유롭게 할 수 있습니다. 이런 취지로 2011년 한 해 동안 진행해온 '시내버스 타고 우리 지역 10배 즐기기'가 이번으로 끝납니다. 마지막 나들이는 합천 황강 둑길로 잡았습니다. 합천 청덕면 가현 마을에서 쌍책면 성산 마을까지 이어집니다. 이리 꼬불 저리 비틀 휘어져 흐르는 황강에는 물도 모래도 갈대도 풍성했습니다. 끄트머리에는 이곳 1500년 전 가야 세력 다라국의 역사를 담은 합천박물관도 놓여 있습니다. 2011년 12월 27일 오전 9시 합천버스터미널에 가 ..

가본 곳 2012.01.03

옥상에서 휘날리는 저 '빤쓰'들을 보며

2011년 12월 22일 합천에 다녀왔습니다. 청덕면 한 골짜기 작은 마을에 들어갔습니다. 걸을만한 길이 나 있는지 살피던 제 눈길이 어느 집 옥상에 가 머물렀습니다. 거기에는 태극기처럼 바람에 휘날리는 '빤쓰'가 있었습니다. 저는 그 빤쓰를 보는데 갑자기 웃음이 터져 나왔습니다. 도시에서는 볼 수 없는 풍경이었습니다. 요즘 어지간해서는 이렇게 바깥에다 빨래를 너는 일이 무척 드뭅니다. 집 자체가 옛날처럼 개방돼 있지 않고 폐쇄적이기 때문입니다. 폐쇄는 아파트가 대표적입니다. 그렇지 않고 단독 주택이라 해도 집안 바깥에다 이렇게 바지랑대를 하거나 해서 빨래를 내다 말리는 일은 보기 어렵습니다. 속옷은 더더욱 바깥에 내다 걸지 않습니다. 빤쓰의 주인은 누구일까요? 아무래도 이 집 안주인일 텐데요, 안주인은..

친절과 음식맛, 무엇이 더 중요할까?

음식맛과 친절 가운데 무엇이 더 중요하고 필요하다고 보십니까? 창원 진동에 있는 이름난 물메기탕 집을 찾아갔습니다. 친구랑 둘이 가서 맛있게 먹었습니다. 대구탕도 하고 물메기탕도 하는데, 한 마리를 통째로 한다고 했습니다. 그렇게 하지 않고 토막을 내어 하면 맛이 덜하다고 하면서 말씀입니다. 살아 있는 녀석을 곧바로 잡아서 하는데, 토막을 내면 처음 먹는 사람에게는 맛있는 탕이 나가지만 뒤에 오는 손님에게는 그렇게 못한다고 했습니다. 나머지는 어쩔 수 없이 냉장을 해야 하기 때문에 그렇답니다. 그렇게 해서 2인분을 주문해 먹었습니다. 살코기는 그지없이 부드러워서 입에 들어가기도 전에 살살 녹았습니다. 또 껍질은 알맞게 질겼고요, '곤이'라는 녀석 또한 아주 쫄깃해서 씹는 맛이 좋았습니다. 양념도 좋았습니..

부러진 화살과 미국의 지식인 하워드 진

2011년 12월 14일 창원 중앙동 메가박스에서 영화 을 봤습니다. 2007년 1월에 있었던 김명호 전직 성균관대 교수의 이른바 '석궁 테러'를 다룬 영화입니다. 1월 19일 개봉을 앞두고 열린 시사회였습니다. 영화는 앞서 여러 사람 말대로 꽤 잘 만들어졌습니다. 김명호(영화에서는 김경호) 전직 성균관대 교수의 항소심 재판을 다뤘는데 변론을 맡은 박훈(영화에서는 박준) 변호사가 함께 나와 지루하지 않고 경쾌하게 진행됐습니다. 1. 명백한 사건을 미스터리로 만든 재판 쟁점은 알려진대로 김명호가 교수 지위 확인 청구 소송에서 자기한테 옳지 않은 판결을 내렸다는 판사를 찾아가 석궁을 쏘았느냐 여부였습니다. 검찰은 쐈다고 주장했고 박훈과 김명호는 쏘지 않았다고 주장했습니다. 석궁 화살에 맞았다는 판사는 법정에..

마산 만초집 조남륭, 부산 한진중 김진숙

2011년 12월 15일 마산 창동 실비집 만초에서 갱블 송년회를 했습니다. '갱블'이란 갱상도 블로그, 경남도민일보에서 운영하는 메타블로그의 이름입니다. 그러니까 갱블에서 활동하는 이런저런 블로거들을 모시고 송년 행사를 치른 것입니다. 송년회에는 스무 분 남짓이 참여를 했습니다. 자리가 비좁을까봐 걱정을 하기도 했습니다만 오히려 비좁은 덕분에 다닥다닥 붙어 앉아서 좀더 정겨운 가운데 송년회를 할 수 있었습니다. 게다가 미리 주문을 하기는 했지만 평소와는 다르게 밥과 국을 먹을 수 있었고 나오는 안주도 보통 때와는 좀 달랐습니다. 어쨌거나 저희들은 이렇게 모여서 즐겁게 놀았습니다. 이날 압권은 만초집 안주인의 노래였습니다. 지금은 '여자의 일생' 말고는 이날 부른 노래의 곡목이 기억나지 않는데 안주인의 ..

부처님도 못 막은 서울-지방 차별

2011년 9월 23일부터 11월 6일까지 경남 합천에서는 대장경 천년 세계문화축전이 열렸습니다. 사람들은 관람권을 1만원인가 8000원인가를 주고 사서 들어가 구경을 하곤 했습니다. 이 가운데 합천 해인사 장경판전에 들어가 있는 대장경 진본이 나들이 나와서 사람들한테 선을 보인다는 소식에 사람들이 왕창 몰리기도 했습니다. 지금 장경판전에 들어 있는 경판들은 옛날과 달리 일절 구경도 할 수 없을 뿐더러 장경판전까지도 사진을 찍지 못하게 하고 있는 터라 더욱 사람들 관심을 끌었습니다. 그런데 그렇게 대장경 천년 세계문화축전에 나들이나온 경판조차 눈으로 볼 수만 있을 뿐 사진 찍기는 금지돼 있었습니다. 이 때문에 9월 29~30일 진행된 '합천 명소 블로거 탐방'에 참여한 블로거들도 불만이 적지 않았더랬습니..

벌거벗은 나무와 벌거벗지 않은 나무

1. 70년대 말에 이런 우스개소리가 있었다고 합니다. 물론 가벼운 이야기는 아닙니다. 박정희 유신 정권 서슬이 시퍼렇던 시절이니 꽤나 긴장된 분위기에서나 나올 수 있는 말이었지요. 친구 몇몇이 모여 '누가 가장 오래 목욕을 안 했는지' 내기를 했습니다. 먼저 철수가 말했습니다. "나는 명절 때만 한다네." 설과 추석에만 하니 한 해 두 차례 목욕을 하는 셈이지요. 이어서 길남이나 말했습니다. "나는 생일이 돼야 목욕탕에 간다네." 한 해에 한 번밖에 하지 않는다는 말입니다. 그랬더니 옆에서 영철이가 말했습니다. "나는 올림픽이 열릴 때만 한다네." 4년마다 한 번 하는 셈입니다. 그러고 나서 모두들 졌다 싶어서 아무 말이 없었는데요, 좀 있다가 훤주가 입을 열었습니다. "나는 정권이 바뀔 때마다 한다네..

멋진 낙동강 비리길 팽개치면 직무유기다

창녕 남지뿐 아니라 의령에도 낙동강 비리길이 있었습니다. 그것도 썩 괜찮은 길입니다. 지정면 유곡리 백산마을에서 성산마을까지 5km남짓 거리입니다. 백산마을 들판에서 만난 한 할머니는 자기가 여기 시집 온 지 50년이 넘었는데, 옛날에는 이 비리길을 통해 창녕 남지장(2·7일)을 보러 다녔다고 했습니다. 할머니의 젊은 시절 장 보러 가는 길은 이랬을 것 같습니다. 먼저 장닭이나 푸성귀처럼 내다 팔 물건을 쟁여서 지거나 입니다. 다음 낙동강을 따라 열려 있는 비리길을 탑니다. 성산마을 와서는 기강(岐江=거름강)나루에서 강을 건너 동쪽 창녕군 남지읍 용산마을로 들어갑니다. 다시 들판을 가로지르고 학계마을을 지나 남지장에 듭니다. 아침에 이렇게 갔다면 점심이나 저녁 때는 간 길을 되짚어 나오기 마련이겠습니다...

가본 곳 2011.12.29

아침부터 순찰차에서 낮잠자는 경찰관

영화 를 보면(제 기억이 잘못됐을 수도 있습니다만) 바로 옆에서 피튀기는 살인이 끔찍하게 벌어지고 있는데도 경찰관이 순찰차에서 잠을 자고 있는 장면이 나옵니다. 심지어 호출이 울리는데도 받지 않고 말입니다. 이런 장면은 사실 살인이 얼마나 얼마나 지독한지, 지금 이 순간 살인을 당하고 있는 사람이 얼마나 고립된 상태에 있는지, 그런데도 세상은 참으로 얼마나 무심하게 흘러가는지를 슬쩍 빗대어 일러주는 소품 노릇을 합니다. 그래서 사람들은 영화에서 이런 장면을 보면서 현실에서도 같은 일이 일어나고 있으리라 여기게 됩니다. 물론 실제로 따져보면 그와 같은 일이 날마다 일어나는 것은 아니지만 말입니다. 그런데 저는 이런 장면을 눈으로 보고 말았습니다. 12월 22일 오전 10시 조금 넘어서 합천군 청덕면을 지나..

솔숲과 전망이 멋진 통도사 암자길

통도사라 하면 커다란 본사(本寺)와 자잘한 암자 여럿만 저는 떠올렸습니다. 이제 와 생각하니 자가용 자동차만 타고 돌아다닌 폐해였습니다. 자가용으로 휘리릭 달리다 보니 정작 길은 생각도 못했던 것이지요. 본사와 암자, 암자와 암자를 잇는 길이 촘촘하게 박혀 있고 길은 또 저마다 좋은 풍경과 좋은 분위기를 거느리고 있었습니다. 이번에 돌아보고 새삼 깨달았습니다. 12월 14일 아침 9시 20분 즈음 양산시청 맞은편 정류장에서 12번 시내버스를 탔습니다. 10분 안팎 간격으로 부산과 울산을 오가며 양산을 거칩니다. 통도사가 있는 신평시외버스터미널에 10시 조금 넘어 닿았습니다. 내려서 신발끈을 고쳐 매고는 걷기 시작했습니다. 합천 해인사는 느낌이 청신하고 상큼하다면 양산 통도사는 부드럽고 따뜻하답니다. 배경..

가본 곳 2011.12.28

술꾼 위한 불꽃쇼 현장 마산 오동동 미나미

한 달도 더 지난 11월 18일 비가 추적추적 내리던 날 밤 갑자기 술이 마시고 싶어져서 마산 오동동에 나갔습니다. 처음에는 어디에 가야겠다는 생각이 없었는데, 가면서 생각해 보니 '미나미'가 알맞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아시는대로 미나미는 일본식 술집인데요, 노부부 두 분이서 장사를 하십니다. 창동 오동동이 붐비고 술집 아가씨들이 많았을 때는 장사가 잘 됐다는 얘기를 들은 적이 있는데 그렇다고 지금도 손님이 적게 드는 축은 아니랍니다. 미나미에 가고 싶었던 까닭은 따끈한 한 잔 술로 몸을 데우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입니다. 날씨도 찬데 몸까지 춥게 하는 술을 마시고 싶지는 않았던 것입니다. 여기에 가면 어디에서도 쉽게 만나기 어려운 훌륭한 술이 있답니다. 히레사케라 하던데 일본말로 그게 무슨 ..

가야 옛터 창녕에 있는 신돈의 옥천사터

어느덧 연말입니다. 세상이 어수선한 탓인지 연말 기분이 제대로 나지도 않습니다만 세월은 그냥 그렇게 무심하게 흘러갑니다. 이렇듯 흘러가는 세월에 얹혀 함께 흘러가면서 갱상도 생태·역사 기행 마지막 발걸음을 12월 2일 창녕으로 떠났습니다. 아침 9시 30분 살짝 지나 일행 40명을 태운 버스가 경남도민일보 앞을 출발했습니다. 신라시대 처음 지어졌다는 옥천 관룡사와 용선대, 고려말 신돈의 자취가 어린 옥천사 터, 창녕 읍내 술정리 동삼층석탑과 하병수 가옥, 조선 말기 여러 양식의 혼합을 보여주는 성씨 옛집을 둘러보는 나들이랍니다. 10시 30분 조금 못 미쳐 옥천 골짜기 매표소를 지나 두 번째 주차장에 버스가 섰습니다. 여기 오솔길은 이제 골짜기 공사로 이쪽저쪽 흩어지고 깨어져 얼마 남지 않았습니다. 하지..

가본 곳 2011.12.27

단속 안 되는 단속사와 부농들의 남사마을

산청에는 신라 시대 지었다는 단속사터가 자리잡은 탑동과 더불어 옛집이 즐비하게 늘어선 남사마을이 이웃해 있습니다. 물론 붙어 있지는 않고 7km정도 떨어져 있습니다. 이번 걷는 길의 처음과 끝에 이 둘이 매달아 봤습니다. 우리 역사와 문화가 담겨 있는 여정인 셈입니다. 12월 4일 아침 8시 30분 산청 단성면 소재지에 가 닿았습니다. 10분 남짓 단성 장터 일대를 돌면서 시골 번화가의 그럴 듯하게 남은 모습을 눈에 담다가 8시 50분 즈음해 탑동 마을을 거쳐 청계리까지 가는 버스를 탔습니다. 차삯은 1400원이고요, 시간은 20분이 채 걸리지 않는답니다. 이처럼 탑동 가는 버스는 진주를 출발해 단성을 거치는데, 하루에 오전 8시 50분, 오후 1시 40분, 5시 15분, 7시 55분(단성 기준) 넉 대..

가본 곳 2011.12.26

(새로)전력 비상 아랑곳 않는 경남은행

1. 23일 아침에 올린 내용 겨울을 맞아 정부가 전력 사용 줄이기에 나섰습니다. 난방을 위한 전력 사용이 늘어나면서 공급이 모자랄 수 있겠기 때문입니다. 지난 가을 전력 대란을 겪은 뒤끝이라 그런 걱정이 당국자들한테는 아주 큰 모양입니다. 이에 따라 정부는 산업체를 대상으로 10% 절전을 하라고 규제하고 있습니다. 여기에 더해 병원·약국이나 종교시설 같은 일부를 빼고는 모든 건물은 전력 사용이 크게 늘어나는 저녁 시간대에 네온사인 조명을 전면 금지했습니다. 그리고 저녁 7시가 지난 시간대에도 건물 하나에 하나씩만 네온사인 조명을 허용하고 있다고 합니다. 예비전력이 충분하게 확보되지 않을까 싶어서 이러겠지요. 게다가 오늘 23일 추위는 어제 시작된 동지 한파 가운데서도 가장 추우며 이런 추위는 27일까지..

드물게 남은 흙길을 시내버스로 찾아갔다

흙길이 무척 드문 세상이 됐습니다. 대부분 콘크리트나 아스팔트를 뒤집어 썼고요 아니면 잘게 부순 자갈을 깔아 흙기운을 제대로 누릴 수 있는 길이 거의 사라지고 없습니다. 그런데 밀양에 이런 흙길이 있습니다. 동천 물줄기를 따라 늘어선 둑길이 그렇습니다. 물론 모두 흙으로 돼 있지는 않습니다. 콘크리트가 깔려 있는 데도 있답니다. 하지만 걷기를 즐기는 이에게는 이런 정도라도 흙길이 남아 있으니 반가울 따름입지요. 동천 둑길 또한 다른 둑길과 마찬가지로 군데군데 끊겨 있습니다. 벼랑을 만나 둑을 쌓을 필요가 없는 데는 둑도 둑길도 없습니다. 대신 도로로 올라가야 하는데, 동천 둑길과 이어지는 도로에는 다행히도 자동차가 거의 다니지 않는답니다. 옛 국도 24호선입니다. 새 국도 24호선이, 옛 국도 24호선을..

가본 곳 2011.12.20

'과적'의 정치경제학과 21세기 풍속도

1. 과적의 정치경제학 과적(過積)의 정치경제학, 이렇게 얘기하면 지나치게 1980년대 냄새가 나겠지요. 그렇지만 어쩔 수 없습니다. 이렇게 해 놓고 제 생각을 한 번 씨부렁거려 보겠습니다. 과적은 좋지 않습니다. 일단 도로를 망가뜨립니다. 그리고 사고 위험을 키웁니다. 그리고 사고가 나면 그 규모는 대형입니다. 그리고 과적은 그 자체만으로도 사람들에게 크게 불안감을 줍니다. 과적은 동시에 좋기도 합니다. 한꺼번에 많이 싣고 가니까 유통비용을 줄여줍니다. 또 통째 과적으로 싣고 가면 처음 생산 현장에서 분해하지 않아도 되고 그러면 옮겨간 다음 현장에서도 조립을 하지 않아도 되니 생산비용도 줄어듭니다. 그런데 과적은 짐차를 몰고 다니는 노동자가 합니다. 이 노동자는 특수고용노동자여서 짐차가 자기 소유이기는..

눈에 익은 옛 풍경이 남아 있는 한 산골마을

밀양시 산외면 금곡 마을은 읍면동 소재지가 아닌데도 꽤 규모가 큽니다. 산외면 사무소 소재지는 다죽리인데요, 아마 그보다 금곡리가 더 크리라 저는 짐작을 합니다. 어떤 이는 이런 해석을 두고 웃으실는지도 모르지만, 금곡(金谷) 자체가 '큰 골짜기'라는 뜻입니다. 한자말의 소리 金에서 '크다'는 뜻을 가져왔습니다. 실제 큰 골짜기이기도 합니다. 용전마을 쪽에서 흘러온 동천과 표충사 쪽에서 흘러온 단장천이 만나는 지점이기 때문입니다. 골짜기가 양쪽으로 확 넓어지는 곳입니다. 금곡은 또 교통 요지이기도 합니다. 표충사 쪽으로 가는 차량이랑 얼음골 지나 울산 언양으로 가는 차량이 모두 여기를 지납니다. 그러니까 나름 복작거릴 수밖에 없습지요. 여기 있는 건물들이 이런 사실들을 증명합니다. 낡아지는 것도 있고 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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