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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월 30일 오후 2시부터 5시남짓까지 창원 을 국회의원 선거구에 출마하겠다고 나선 진보 진영 후보 셋을 초청해 블로거 합동 인터뷰를 했습니다. 경남도민일보(갱상도 블로그)와 100인닷컴 공동 주최였습니다.
알려진대로 창원 을 선거구는 민주노동당 소속으로 재선에 성공한 권영길 국회의원이 불출마를 선언하면서 이른바 무주공산이 됐습니다. 권영길 이전에는 한나라당이 줄곧 당선자를 냈으니 한나라당으로서도 탈환 의지가 굳세지 않을 수 없는 지역입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지역은 물론 전국에서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심지어는, 며칠 전 다른 나라에 나가 사는 동기한테서 전화가 걸려 왔었는데, 이 동기조차 창원 을이 어떻게 돼 가고 있느냐고 제게 물을 정도랍니다.
갱블 합동 인터뷰에 참여한 후보는 모두 세 사람입니다. 통합진보당 손석형 후보, 진보신당 김창근 후보, 무소속 박훈 변호사 이렇게 말입니다.
손석형 후보는 민주노총 경남본부 1·2·3대 본부장을 지냈고 현역 경남도의원으로 경남도의회 교섭단체인 민주개혁연대 공동대표를 맡고 있습니다. 아울러 한국중공업(지금 두산중공업) 노조 위원장을 다섯 차례 맡기도 했습니다.
김창근 후보는 1985년 한국중공업 노조 설립 위원장을 지냈고 그 뒤 네 차례 위원장을 맡았습니다. 전국금속노동조합 2대 위원장을 지낸 데 이어 지난해 6대 집행부에서 사무처장을 하기도 했습니다. 2002년 두산중공업에서 두 번째 해고되는 어려움을 겪기도 했습니다.
박훈 후보는 현직 변호사로 전국금속노동조합 대의원을 지낸 데 이어 같은 금속노조 법률원 소속으로 해고나 임금 체불 같은 문제로 노동 관련 변론을 주로 해 왔습니다. 올 1월 19일 개봉 예정인 <부러진 화살>에 나오는 박준 변호사의 실제 인물이기도 합니다.
합동 인터뷰에서 쟁점은 두 가지였습니다. 하나는 손석형 후보의 현직 도의원 사퇴 출마와 진보 후보 단일화였습니다. 서로 밀접하게 연관돼 있어 단일한 사안의 다른 측면으로도 보이지만 어쨌든 구분하면 둘이 됩니다.
손석형 후보는 2006년인가에 강기윤 한나라당 소속 경남도의원이 도의원 신분을 사퇴하고 창원 을 선거구 국회의원 후보로 나서려 했을 때 앞장서 비판하고 보궐 선거 실행에 따른 비용을 보전하라는 주장을 펼친 바가 있기도 합니다.
당시 시민단체들은 여기서 더 나아가 비용 보전을 요구하는 소송을 법원에 내기까지 했습지요. 물론 패소하기는 했지만 당시 지역 사회에서 여러 사람 입에 오르내린 쟁점이었고요. 최근에는 같은 통합진보당 순천시의원이 순천시장의 국회의원 출마를 위한 시장직 중도 사퇴를 비판하는 글이 <시사인>에 실리기도 했습니다.
어쨌거나 손석형 후보는 진보 통합 후보 모집 당시 현직 도의원은 안 된다는 규정이 없었다는 점을 내세우고 있습니다. 누구나 신청할 수 있다고 돼 있으며 그래서 자기도 나섰고 나아가 통합진보당 당원 직접 투표로 선출됐음을 힘주어 말했습니다. 물론 가치를 혼란스럽게 하고 4년 임기 약속을 지키지 않게 된 데에는 사과한다고 했습니다.
통합진보당에서 세 명이 출마하겠노라 나섰는데, 손석형 의원은 자기한테 여론조사가 유리하다고 보고 여론조사로 후보를 결정하자 주장했으나 받아들여지지 않았고 대신 당원 직접 투표를 하기로 했는데 거기서 뜻밖에도 압도적인 차이로 자기가 뽑혔다고 했습니다. 그러면서 당의 결정과 당원의 뜻을 자기로서는 따를 수밖에 없노라 밝혔습니다.
김창근 후보는 손석형 후보를 공격하고 비판하는 데 시간을 많이 썼습니다. 비판하는 요지는 손석형 후보의 도의원직 사퇴가 원칙과 대의에 어긋난다는 데 있었습니다. 그리고 4년 전에는 손석형 후보와 민주노동당이 나서서 지금 자기와 같은 행태를 보인 사람에 대해 세게 비난하기까지 했다는 사실을 곁들이기도 했습니다.
박훈 후보도 손석형 후보를 비판하기는 마찬가지였습니다. 하지만 김창근 후보와는 조금 다른 관점에서 얘기를 했습니다. 원칙을 무너뜨리고 손석형 후보가 나선 경선으로는 사람들에게 감동과 희망을 줄 수 없기 때문에 그렇게 해서는 본선에서 승리할 수 없기 때문에 나서서는 안 된다고 주장했습니다.
이런 후보를 보는 블로거들은 대체로 난감해 하는 것 같았습니다. 도대체 어떻게 하자는 것인지 갈피가 잡히지 않았던 것입니다. 그래서 흙장난이 나서서 물었습니다. 후보 단일화 과정을 거쳐 한 사람이 뽑히면 승복할 수 있겠느냐는 내용이었습니다.
이에 대해 박훈 후보와 손석형 후보는 깨끗하게 승복하겠다고 했습니다. 반면 김창근 후보는 원칙에 어긋나는 사람과 같은 자리에 서는 자체가 말이 안 된다고 선을 그었습니다. 창원 을 국회의원 후보 진보 진영 단일화는 절반쯤이 물 건너갔습니다.
특별한 사정이 생기지 않는 한 진보 진영에서 두 명 이상 후보가 나오게 생겼습니다. 진보진영 단일화도 안 되는 판에 야권 후보 단일화는 더욱 안 되게 생겼습니다. 통합진보당도 아쉽고 진보신당도 아쉽습니다. 손석형도 아쉽고 김창근도 아쉽습니다.
김훤주
알려진대로 창원 을 선거구는 민주노동당 소속으로 재선에 성공한 권영길 국회의원이 불출마를 선언하면서 이른바 무주공산이 됐습니다. 권영길 이전에는 한나라당이 줄곧 당선자를 냈으니 한나라당으로서도 탈환 의지가 굳세지 않을 수 없는 지역입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지역은 물론 전국에서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심지어는, 며칠 전 다른 나라에 나가 사는 동기한테서 전화가 걸려 왔었는데, 이 동기조차 창원 을이 어떻게 돼 가고 있느냐고 제게 물을 정도랍니다.
갱블 합동 인터뷰에 참여한 후보는 모두 세 사람입니다. 통합진보당 손석형 후보, 진보신당 김창근 후보, 무소속 박훈 변호사 이렇게 말입니다.
김창근 선수. |
박훈 선수. |
손석형 선수. |
손석형 후보는 민주노총 경남본부 1·2·3대 본부장을 지냈고 현역 경남도의원으로 경남도의회 교섭단체인 민주개혁연대 공동대표를 맡고 있습니다. 아울러 한국중공업(지금 두산중공업) 노조 위원장을 다섯 차례 맡기도 했습니다.
김창근 후보는 1985년 한국중공업 노조 설립 위원장을 지냈고 그 뒤 네 차례 위원장을 맡았습니다. 전국금속노동조합 2대 위원장을 지낸 데 이어 지난해 6대 집행부에서 사무처장을 하기도 했습니다. 2002년 두산중공업에서 두 번째 해고되는 어려움을 겪기도 했습니다.
박훈 후보는 현직 변호사로 전국금속노동조합 대의원을 지낸 데 이어 같은 금속노조 법률원 소속으로 해고나 임금 체불 같은 문제로 노동 관련 변론을 주로 해 왔습니다. 올 1월 19일 개봉 예정인 <부러진 화살>에 나오는 박준 변호사의 실제 인물이기도 합니다.
저는 오른편에 있는데요, 사회 진행을 맡았습니다. 여기 사진은 모두 김구연 선배가 찍었습니다.
합동 인터뷰에서 쟁점은 두 가지였습니다. 하나는 손석형 후보의 현직 도의원 사퇴 출마와 진보 후보 단일화였습니다. 서로 밀접하게 연관돼 있어 단일한 사안의 다른 측면으로도 보이지만 어쨌든 구분하면 둘이 됩니다.
손석형 후보는 2006년인가에 강기윤 한나라당 소속 경남도의원이 도의원 신분을 사퇴하고 창원 을 선거구 국회의원 후보로 나서려 했을 때 앞장서 비판하고 보궐 선거 실행에 따른 비용을 보전하라는 주장을 펼친 바가 있기도 합니다.
당시 시민단체들은 여기서 더 나아가 비용 보전을 요구하는 소송을 법원에 내기까지 했습지요. 물론 패소하기는 했지만 당시 지역 사회에서 여러 사람 입에 오르내린 쟁점이었고요. 최근에는 같은 통합진보당 순천시의원이 순천시장의 국회의원 출마를 위한 시장직 중도 사퇴를 비판하는 글이 <시사인>에 실리기도 했습니다.
어쨌거나 손석형 후보는 진보 통합 후보 모집 당시 현직 도의원은 안 된다는 규정이 없었다는 점을 내세우고 있습니다. 누구나 신청할 수 있다고 돼 있으며 그래서 자기도 나섰고 나아가 통합진보당 당원 직접 투표로 선출됐음을 힘주어 말했습니다. 물론 가치를 혼란스럽게 하고 4년 임기 약속을 지키지 않게 된 데에는 사과한다고 했습니다.
통합진보당에서 세 명이 출마하겠노라 나섰는데, 손석형 의원은 자기한테 여론조사가 유리하다고 보고 여론조사로 후보를 결정하자 주장했으나 받아들여지지 않았고 대신 당원 직접 투표를 하기로 했는데 거기서 뜻밖에도 압도적인 차이로 자기가 뽑혔다고 했습니다. 그러면서 당의 결정과 당원의 뜻을 자기로서는 따를 수밖에 없노라 밝혔습니다.
김창근 후보는 손석형 후보를 공격하고 비판하는 데 시간을 많이 썼습니다. 비판하는 요지는 손석형 후보의 도의원직 사퇴가 원칙과 대의에 어긋난다는 데 있었습니다. 그리고 4년 전에는 손석형 후보와 민주노동당이 나서서 지금 자기와 같은 행태를 보인 사람에 대해 세게 비난하기까지 했다는 사실을 곁들이기도 했습니다.
박훈 후보도 손석형 후보를 비판하기는 마찬가지였습니다. 하지만 김창근 후보와는 조금 다른 관점에서 얘기를 했습니다. 원칙을 무너뜨리고 손석형 후보가 나선 경선으로는 사람들에게 감동과 희망을 줄 수 없기 때문에 그렇게 해서는 본선에서 승리할 수 없기 때문에 나서서는 안 된다고 주장했습니다.
이런 후보를 보는 블로거들은 대체로 난감해 하는 것 같았습니다. 도대체 어떻게 하자는 것인지 갈피가 잡히지 않았던 것입니다. 그래서 흙장난이 나서서 물었습니다. 후보 단일화 과정을 거쳐 한 사람이 뽑히면 승복할 수 있겠느냐는 내용이었습니다.
이에 대해 박훈 후보와 손석형 후보는 깨끗하게 승복하겠다고 했습니다. 반면 김창근 후보는 원칙에 어긋나는 사람과 같은 자리에 서는 자체가 말이 안 된다고 선을 그었습니다. 창원 을 국회의원 후보 진보 진영 단일화는 절반쯤이 물 건너갔습니다.
특별한 사정이 생기지 않는 한 진보 진영에서 두 명 이상 후보가 나오게 생겼습니다. 진보진영 단일화도 안 되는 판에 야권 후보 단일화는 더욱 안 되게 생겼습니다. 통합진보당도 아쉽고 진보신당도 아쉽습니다. 손석형도 아쉽고 김창근도 아쉽습니다.
김훤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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