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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보의 영역에서 북한추종 걸러내려면

1. 내란음모는 성립되지 않을지라도 통합진보당 소속 이석기 국회의원과 그 관련 인물들의 5월 12일 모임 발언으로 진보진영이 통째로 비난받고 있습니다. 그러잖아도 좁은 입지가 더욱 좁아진 것은 보지 않아도 충분히 알 수 있습니다. 이번 일은 둘로 나눠 볼 수 있습니다. 하나는 이런 모임 발언을 한 이석기 의원과 관련 인물에 대한 국정원의 내란음모 혐의 적용이고 다른 하나는 이석기 의원 등의 발언에 나타난 맹목적인 북한 추종 성향이랍니다. 내란음모는 성립되려면 전복과 참절을 하는 위험성이 뚜렷하고 조직도 실체가 있어야 한다고 합니다. 그런데 이석기 의원과 그 관련 인물들이 내란을 음모할 실력을 갖췄는지는 많이 미심쩍고 오히려 그 발언을 뜯어보면 시대착오적이라 해야 마땅하지 싶습니다. 그래서 이번 내란음모 ..

홍준표는 왜 전두환 조상 초상을 안 뗄까?

전두환과 그 족속이 결국 추징금을 내놓기로 했습니다. 참 추잡한 집안입니다. 대를 이어 내려가며 대한민국의 민주주의와 정의를 더럽히고 있습니다. 전두환은 깨끗하게 씻어내면 낼수록 좋은 그런 존재임이 뚜렷하게 확인되고 있습니다. 경남에는 전두환 잔재가 곳곳에 남아 있습니다. 경남도청 4층 대회의실에는 전두환 조상 초상이 첫째입니다. '향토 출신 선현'이라는 한자 제호 아래 여섯 사람이 있습니다. 다른 5명과 함께 왼쪽에서 두번째 자리에 걸려 있는 '영수 전제 장군'이 그것입니다. 전제라는 인물은 전두환의 14대 조상입니다. 전두환이 대통령이던 시절 봉안됐습니다. 당시 경남도지사는 이규효였습니다. 1. 권율에게 목이 베인 인물이 경남의 선현(先賢)? 초상 아래에는 "임진왜란 때 의병을 일으켜 창녕 박진·의령..

습지 기행에서 최참판댁을 먼저 찾은 까닭

1. 람사르협약과 람사르환경재단 경상남도람사르환경재단(대표이사 고재윤)은 2008년 설립됐습니다. 습지에 관한 국제규약인 람사르협약에 가입한 나라들의 제10차 당사국 총회가 경남 창원에서 같은 해 10월 열리게 된 데 따른 일이랍니다. 경남도 출연기관인 람사르재단은 이 총회의 성공 개최와 총회 이후 지속적인 환경 경남 브랜드 구축에 목적이 있습니다. 자발적 참여를 바탕으로 하는 환경 보전 실현을 위해 재단은 바람직한 습지 정책을 세우고 습지와 환경에 대한 인식을 증진하는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경남은행·농협경남지역본부·STX그룹은 출연금을 비롯해 여러 방법으로 재단의 활동을 거들고 있습니다. 지역에 뿌리를 둔 기업으로서 지역 사회에 이바지하기 위해서입니다. 람사르환경재단은 이들 기업에 대해 고마워하는 마..

밀양 초토화한 한전, 월영동도 박살낼까?

9월 9일 MBC경남의 라디오광장 세상 읽기 원고입니다. 저녁 6시 30분 어름에 방송됐습니다. 이번에는 마산 월영동 일대 송전철탑 설치를 둘러싼 다툼을 다뤘습니다. 밀양에서는 이미 여덟 해째 송전철탑 설치를 두고 한전이 주민과 맞서고 있습니다. 밀양과 마산을 비교·대조해 보면 어떨까요? 무엇이 다르고 무엇이 같을까요? 일단 규모가 다르고 전압이 다르고 단체장의 태도가 다릅니다. 다음으로 같은 점을 꼽아보면 한전의 태도가 똑같고 주민 건강권·재산권이 침해된다는 점도 같습니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까 주민들이 한전에 반대하는 것도 같습니다. 물론 그 반대하는 정도는 다르겠지만은요.(일부 시간이 모자라 방송하지 못한 대목도 있습니다.) ------------------------------- 서수진 아나운서 ..

뒤처진 경남 자원봉사, 홍준표는 무관할까?

7월 2일 있었던 한 포럼을 바탕으로 삼아 7월 8일 저녁 MBC경남의 라디오광장 ‘세상읽기’에서 경남의 자원봉사 문제를 한 번 짚어봤습니다. 이날 포럼 현장에는 지역 매체 어디에서도 취재하러 나오지 않았습니다. 아마 왔더라면 나름대로 작으나마 특종을 챙길 수 있었을 것입니다. 아, 아쉽습니다. 하지만 제가 아쉬워할 까닭은 어디에도 없습니다. 취재하러 오지 않은, 이날 포럼의 값어치를 알아보지 못한 사람들의 몫이랍니다. 어쨌든, 지난해 당선된 홍준표 도지사의 분별없는 영향력이, 지역 사회 자원봉사에도 끼쳐지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자원봉사 담당 공무원은 그날 포럼을 참관했습니다. 그이들이 홍준표 선수한테 제대로 전달이나 했는지 모르겠습니다. ------------------------------..

틈새학교로 꾸는 해딴에의 꿈

학교와 학원에서 아이들은 무엇을 배우고 익힐까요? 물론 100%는 아니지만은요, 학교나 학원이 아이들에게 제 노릇을 다 못하고 있음은 분명하다 하겠습니다. 무엇보다도 아이들이 자기 힘으로 자기 앞가림을 할 수 있는 능력이 갈수록 떨어지는 현실이 그 방증이랍니다. 1. 명문 대학 졸업했어도 제 앞가림 못하는 현실 이런 이야기를 들은 적이 있습니다. 경남에는 세계에서 알아주는 조선업체가 여럿 있습니다. 그 가운데 하나가 지금 휘청거리기는 하지만, 하나 같이 월급도 세고 다른 대우도 빵빵한 대기업이랍니다. 여기 취직한 젊은이 이야기인데요. 그이는 설계가 전공인데 이른바 서울에 있는 명문 사립대학을 나왔습니다. 그런데 자기 소속 부서에서 제작한 설계도를 보고 만든 제품이 불량으로 반품돼 왔다고 합니다. 확인해 ..

이 서울 토박이는 왜 경남으로 귀촌했을까?

귀촌한지 5년만에 영농조합 실무 총책 맡은 서울 토박이 유덕재 함안친환경안전농산물영농조합법인 사무국장 농사 경험도 전혀 없는데다 서울이 고향인 사진작가 유덕재(58)씨가 귀촌한지 5년만인 지난해 1월 영농조합법인 사무국장을 맡았습니다. 유 국장은 농촌 마을을 내실 있는 공동체로 만드는 데도 관심이 있어서 자기가 사는 경남 함안 법수 강주마을을 탈바꿈시키는 일에도 나서고 있습니다. 사람들이 찾고 주민들이 함께 어울리는 마을로 만들기 위해 벽화도 입히고 해바라기밭도 가꾸고 축제도 마련했답니다. 거실에서 명함을 주고받았습니다. 유덕재씨의 명함은 두 겹이었습니다. 첫 장에는 사단법인 경상남도친환경농업인연합회 경남친환경유통사업단 운영지원본부장이 있습니다. 한 꺼풀 넘기니 함안친환경안전농산물영농조합법인 상호와 사무..

이제 지역시민운동도 외눈박이가 됐나요?

대중교통에서 안전성은 아주 중요한 사안입니다. 아무리 빠르고 또 비용이 적게 들어도 사고가 나거나 사람이 다치거나 하면 되지 않습니다. 그런데 창원도시철도 관련한 시민운동(물론 전체는 아니고 일부)을 보면 둘 다를 보지 못하고(또는 안하고) 하나만 볼 줄 아는 것 같다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물론, 이런 제 견해가 맞지 않다면 언제든 곧바로 물릴 의향은 있습니다.) 제가 이렇게 여기는 까닭은 지금 창원시를 상대로 도시철도 관련 시민운동을 하는 주력 단체 또는 지도자가 그런 태도를 보이는 것 같기 때문입니다. 지난 8월 19일 월요일 저녁, MBC경남 라디오광장의 세상읽기에서 한 번 짚어본 내용입니다. ----------------------------------------------------------..

정치 아닌 종교 활동을 하는 이석기-주사파

통합진보당 이정희 대표가 지금 문제가 되고 있는 5월 12일 모임에 대해 여태껏 ‘날조’·‘모략’이라 했던 데서 태도를 바꿔 ‘농담’이라고 얘기했습니다. 그러니까 그런 발언들이 있기는 했지만 진지하게 한 말은 아니고 장난삼아 했다는 얘기가 되겠습니다. 그래서 저는 제 글에서 썼던 일부 표현을 바꿀 필요가 있다고 여겼습니다. 한국일보에 5월 12일 있었던 모임 발언 ‘녹취록’이 공개됐는데, 그를 두고 저는 ‘만약 사실이라면’이라고 전제를 했습니다. 그런데 이제는 그렇게 하지 않아도 되게 생겼습니다. 이정희 선수가 확인을 해준 셈이니까요.농담이든 아니든 그런 발언이 사실과 다르지 않다고 말씀입니다. 그래서 저는 아래 글에서 그런 부분을 빼거나 고쳤습니다. 9월 2일 저녁 MBC경남 라디오광장의 ‘세상읽기’에..

누가 일본의 전쟁범죄를 비난할 수 있는가

20세기 인류 역사에서 가장 야만적인 인권침해 사례를 꼽으라면 나는 서슴없이 일본군 성노예(sex slaves, 이른바 '위안부')와 민간인 집단학살(genocide)을 든다. 불행히도 두 사건은 모두 우리나라가 최대 피해국이다. 국가권력이 가장 힘없는 국민을 희생자로 삼았던 범죄라는 것도 공통점이다. 그러나 두 사건의 다른 점도 있다. 성노예가 제국주의 일본의 식민지 백성에 대한 범죄라면, 민간인학살은 대한민국 국군과 경찰이 자국민을 죽인 것이다. 독일의 홀로코스트도 집단학살이라는 점에선 같지만, 나치가 유대인을 죽였다느 점에서는 대한민국의 경우와 다르다. 범죄의 가해 주체가 달랐던 만큼 잘못된 과거에 대한 청산 과정도 확연히 다르다. 독일의 경우 1945년 패전 후 전범재판에서 주모자급 12명이 교수..

현대차 노조 쟁의와 신문들의 자해공갈

이번에는 현대자동차 노동쟁의 관련해 한두 마디 할까 합니다. 저는 사실 현대차 쟁의 그 자체보다 이를 다루는 보도 매체들의 행태에 눈길이 더 쏠립니다. 이보다 더 주관적이고 제멋대로고 보고 싶은대로만 보고 말하고 싶은대로만 말하는 그런 일이 또 있을까 싶습니다. 8월 26일 저녁 MBC경남 라디오 광장 세상읽기에서 말씀드렸던 내용입니다. 일부는 시간에 쫓겨 방송에서 말하지 못하기도 했지만 전체 맥락에서는 그래도 할 얘기는 그럭저럭 했다고 여깁니다. 진정으로 탐욕스러운 존재는 과연 누구인지를 한 번 생각해 봅니다.(몇몇 대목은 뜻이 좀 더 잘 통하도록 고쳤습니다.) ---------------------------------- 1. 쟁의 자체보다 매체들의 변죽이 더 시끄러운 서수진 아나운서 : 안녕하세요?..

경남에서 전두환은 과연 무엇일까?

전두환이 추징금과 비자금 탓에 여러 사람들 관심을 끌고 있습니다. 저는 전두환에게 받을 빚이 있는 사람입니다. 하지만 그런 때문에 이런 글을 쓰지는 않았습니다. 공공의 눈을 어찌 개인 문제로 어지럽힐 수 있겠습니까? 하하. 전두환이 지금 많은 사람들에게 비판과 비난을 받고 있기는 하지만 전두환은 적어도 우리 경남 지역에서는 아직 여전히 청산하지 못한 과거입니다. 무엇을 청산해야 하는지, 어떻게 청산해야 하는지, 누가 앞장서 청산해야 하는지 따위를 한 번 생각해 보는 계기라도 되면 좋겠습니다. 8월 12일 저녁, MBC경남 ‘라디오 광장’의 ‘세상읽기’에서 나눈 얘기들입니다. 끄트머리에서 “권율 장군에게 효수(梟首)당했다고 에 기록이 나오는 사람입니다”까지만 전파를 탔고 나머지는 시간이 모자라 말하지 못한..

남해 남면집에서 옛날 농주를 맛보다

깔끔한 술상입니다. 파전과 우무 무침, 고구마 줄기 무침 그리고 농주 한 사발입니다. 남해 읍내 장터 가까운 데에 이렇게 술을 파는 집이 있었습니다. 7월 31일 남해대학 평생교육원에서 치러진, ‘경남 문화관광해설사 신규 양성 교육 과정’에 한 말씀 드리려고 갔다가 운좋게 눈에 띈 집이랍니다. 아침 9시부터 정오까지 세 시간 동안 내리 떠들었더니 머리도 어질어질하고 목도 까끌까끌하면서 ‘타는 목마름’이 올라왔더랬습니다. 그런 터에 이렇게 허름하면서도 옛날 맛이 나는 술집을 만났으니 운이 좋다고 할 수밖에 없겠습니다. 안주들도 심심하고 톡 쏘지 않아 좋았습니다. 특히 파전은 볼품은 저렇게 그다지 있다고 할 수는 없었지만 기름기가 많지 않아 좋았는데요. 무엇보다 걸작은 바로 ‘옛날 농주’였습니다. 집주인인 ..

맛집 기행 2013.08.21

창동예술촌, 입주 예술인 믿을 수 있을까

1. 원래대로 돌아간 창원시의 창동예술촌 정책 창원시가 창동예술촌 운영을 두고 제3 방안을 선택해 내놓았습니다.(사실은 원래대로 돌아갔습니다) 여태 제시돼 있는 첫 번째 방안은 입주 예술인들로 구성되는 사단법인 창동예술촌에게 운영 전반을 맡기는 것이었습니다. 입주 예술인들이 손수 운영하는 것입니다. 그러다 이를 물리고 내놓은 두 번째 방안은 창동예술촌 운영위원회에 맡기는 것이었는데, 여기 운영위원회는 9명으로 구성되는데 사단법인 창동예술촌에서는 이사 3명만 들어가고 나머지 6명은 바깥 인사로 채워집니다. 그러니까 ‘운영위원회 방안’은 사실상 바깥 사람들에게 운영을 맡기고 ‘창동예술촌 방안’은 입주 예술인 스스로에게 운영을 맡기는 것입니다. 그런데 이 과정에서 파열이 나고 말았습니다. 입주 예술인들이 이렇..

건강검진으로 일찍 병을 찾아내는 게 좋을까?

송인식 동서화랑 관장의 빈소에 다녀왔다. 주민등록상으로는 88세, 본인의 말씀으론 92세였다. 거기서 들은 이야기다. "송 관장 님은 건강검진을 받지 않으려 했어요. 그래서 그동안 종합검진은 물론 간단한 검진조차 받지 않았죠. 몇 달 전 몸에 무리가 와서 병원에 입원했을 때도 검진은 받지 않았죠. 그런데 사위가 설득했어요. 사위가 의사이거든요. 그냥 사진이라도 한 번 찍어보자. 그래서 CT를 찍었는데 간암으로 나온 거예요. 말씀을 할 수 없었죠. 고민하고 있는데, 송 관장이 사위를 불러 결과를 물었다네요. 솔직히 이야기해라고... 그래서 어렵게 말씀드렸더니... 전혀 충격받은 내색을 않으시고...." 이렇게 말하더란다. "음... 그럼 사형선고는 받은 셈이고, 사형집행은 언제 하는고?" 그렇게 송 관장은..

지역신문이 자영업자 광고란을 만든 까닭

지역신문의 역할과 목표는 '공동체 구축' 지역신문은 스스로 지역의 공론장 역할을 통해 지역공동체(Local Community) 구축과 지역민주주의 실현을 목표로 합니다. 물론 그렇게 하려면, 신문이 지역주민의 두터운 신뢰를 받아야 하고, 주민의 삶에 도움이 되는 매체여야 하겠죠. 삶에 도움이 되는 신문이 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저는 그게 동네밀착, 주민(독자)밀착, 생활밀착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언제부터인가 신문에서 평범한 우리 이웃의 이야기는 찾아보기 어렵게 되었고, 주민들의 사소하지만 절실한 불편은 신문에 실리지 않게 되었습니다. 대신 정치인이나 행정가, 기업가, 잘 나가는 문화예술인, 그들이 제공하는 잘 정리된 보도자료가 지면을 채웠죠. 신문에 평범한 이웃사람들이나 사소한 주민 불편이 사라..

홍준표, 오랜만에 옳은 얘기 한 마디 했다

4대강 사업이 이명박 선수 물러나자 마자 문제가 되고 있습니다. 강물 흐름을 막았으니 당연히 문제가 될 수밖에 없습니다. 대운하가 속임수였다는 것은 사실 문제도 아닙니다. 대운하를 하든 말든, 거기 물이 깨끗해진다면 아무 관계없는 얘기이기 때문입니다.('망구' 제 생각일 뿐입니다만) 물론 어쩌면 4대강 사업에서 도랑 살리기가 없었던 것이 다행일 수도 있습니다. 여태 했던 식으로 했다면 조그만 도랑 곳곳에도 보를 설치하고 바닥을 파내고(준설하고) 한다고 난리를 떨었을는지도 모르니까요. 하지만 수질 개선을 중심으로 생각해 보면, 그리고 상식을 기준으로 생각해 보면, 진정으로 ‘4대강을 살리고 싶다면’ 도랑 살리기를 가장 먼저 했어야 한다는 생각을 지울 수가 없습니다. 국토의 실핏줄을 썩은 그대로 내버려 두고..

기자들의 거짓말, 도지사의 거짓말

홍준표 경남도지사가 경남도청 출입기자 둘과 그이들이 소속된 신문사 두 곳을 콕 집어 손해배상 소송을 내었습니다. 거짓말을 해서 도지사 홍준표의 명예를 갉아먹었다는 내용입니다. 저로서는 기자들이 거짓말을 했는지 아닌지를 명백하게 판단할 깜냥은 안 되지만, 그렇다 해도 홍준표 도지사가 적지 않게 거짓말을 해온 사실은 알고 있습니다. 그리고 제가 보기에, 홍 지사가 문제 제기한 두 기자의 기사가, 그렇게 크게 잘못되지는 않았다는 생각은 하고 있습니다. 아울러 홍준표 도지사의 거짓말이, 가벼운 내용도 있지만 그렇지 않은 대목도 있다는 생각도 하고 있습니다. 이를 두고 7월 22일 MBC경남 ‘라디오광장’ ‘세상읽기’에서 한 번 얘기를 해봤습니다. 1. 홍준표 도지사의 보도매체 상대 소송 두 건 서수진 아나운서 ..

송전탑 밀양시장, 외부세력보다 못한 까닭

저는 자치단체장이 어느 한 편에 서서 다른 편에 있는 지역 주민을 몰아세우는 일에 대해 매우 마땅하지 못하다고 생각합니다. 일정한 의도를 따라서 특정 지역 또는 견해 주민을 고립시키는 일에 대해서도 마찬가지입니다. 단체장의 권한은 이런 경우 생각 밖으로 막강합니다. 관변단체들이 단체장 뜻을 따라 먼저 움직이고, 자치단체와 관계에서 ‘을’의 처지에 놓일 수밖에 없는 많은 사람·단체들도 덩달아 그렇게 움직입니다. 물론 단체장 또는 자치단체가 이런 일을 대놓고 요구할 수도 있습니다. 이렇게 되면 지역 사회는 산산조각이 나고 맙니다. 지금 밀양에서 그런 조짐이 보이고 있습니다. 아니 일어나고 있다고 해야 맞겠습니다. 이에 대해 지난 8월 5일 저녁 MBC경남의 ‘라디오 광장’ ‘세상 읽기’에서 한 번 짚어봤습니..

동네 골짜기에도 공정여행은 있다

1. 돼지고기 굽는 냄새가 진동하던 함양 용추 골짜기 11년 전인 2002년 5월 함양 용추계곡을 찾아간 적이 있습니다. 여름을 앞두고 하루 정도 시원하게 지낼 데를 소개하기 위해서였습니다. 주말이 아닌 평일이라 사람은 없었는데도 이상하게 돼지고기 굽는 냄새가 났습니다. 바로 위에 있는 절간 용추사에 올라가 물었더니 한 해 전 여름철에 여기 온 사람들이 고기 구워 먹은 냄새가 골짜기 구석구석에 배여 그렇다는 답이 돌아왔습니다. 놀라웠습니다. 7월 20일 창녕 옥천계곡에 다녀왔습니다. 일요일인 때문인지 오전 10시 즈음에 닿았는데도 곳곳에 사람들이 자리잡고 있었습니다. 사람들은 대부분 싸온 고기를 구워 먹으면서 술을 마시고 있었습니다. 고기 굽는 냄새가 11년 전 용추계곡만큼 심하지는 않았습니다. 그렇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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