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응형

전체 글 3554

정옥남 원장은 숲 생태 교육을 왜 못 놓을까

정옥남 현당평생교육원 원장은 2004년 사회복지법인 현당복지재단을 설립한 이래 지금까지 이사장을 맡고 있습니다. 현당평생교육원은 숲 생태교육을 널리 퍼뜨리기 위해 재단에서 만들어 운영하고 있는 기관입니다. 사실 정 원장은 숲속자람터어린이집 원장으로 더 많이 알려져 있답니다. 2005년 문을 연 장애 전문 어린이집인데 처음부터 생태교육을 해 왔습니다. 창원시 마산회원구 내서읍 안계마을 가장 위쪽, 마을을 가로지르는 길이 끝나는 산자락에 있습니다. 장애-비장애 다함께 자연에서 놀고 논밭에서 일하는 논에서는 모내기도 하고 피도 뽑고 허수아비를 만들어 세우고 가을걷이까지 함으로써 밥이 되기까지 모든 과정을 체험하게 합니다. 밭에서는 감자·고구마·상추·배추 갖은 채소를 심고 김도 매고 벌레도 잡고 물도 줍니다. ..

장애청소년에게 들려준 습지와 사람살이

사단법인 경남장애청소년교육문화진흥센터의 부탁을 받아 장애청소년과 그들을 돕는 비장애청소년을 상대로 ‘습지와 사람’을 주제로 삼아 교육을 했습니다. 7월 27일 오전 11시부터 한 시간 정도였습니다. 예전에는 이런 부탁을 받고 교안을 만들 때 완성된 문장으로 했지만 이번에는 요점을 정리하는 식으로 해 봤습니다. 중요한 몇 가지만 아이들 기억에 남도록 하면 되겠다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입니다. 초점은 두 가지였습니다. 하나는 습지랑 우리 사람의 생명 유지 또는 삶이 전혀 동떨어져 있지 않다는 사실이고 다른 하나는 습지라는 것이 특별한 존재가 아니라 우리 둘레 곳곳에 널려 있는 존재라는 것이었습니다. 이를테면 보통 사람들은 습지라 하면 경남 창녕 우포늪(소벌)이라든지 전남 순천 순천만이라든지 하는 크고 잘난 그..

틀릴 권리와 잘못할 자유를 아이들에게

어린이 기자단을 위한 글 쓰고 사진 찍는 법 갱상도 문화공동체 해딴에에서 경남도민일보 위탁을 받아 어린이 기자단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NIE 신문활용교육이고요 ‘도랑 살리기’가 주제랍니다. 2005년부터 해마다 ‘우선지원대상사 선정’을 하고 있는(경남도민일보는 여태까지 한 해도 거르지 않고 해마다 선정됐음) 지역신문발전위원회의 공모 사업입니다. 이번에 처음으로 기자단을 운영하면서 몇 가지 지침을 세워봤습니다. 글쓰기와 사진 찍기와 취재노트 활용에 대한 것이었는데요, 잡아놓고 보니까 ‘원래 취지를 잊지 말고 그대로 실현하자’가 가장 중요한 줄기였습니다. 이를테면 글쓰기를 하면서 다른 사람들이 알아보기 쉽도록 하는 데 목적이 있는데 알아들을 수 없도록 어렵게 쓴다든지 하면 안 되고, 사진도 보도 기사를 받쳐..

기자들 질문에 당황하는 엄용수 밀양시장

"17일 오전 1시 보라교 입구에서는 잠시 거친 말이 오가는 상황이 벌어졌다. 엄용수 밀양시장이 시청 직원들과 함께 현장에 나타난 것이다. 격앙된 일부 주민은 "도장 찍어 주고(건립 승인 절차 인가해주고) 우리 이렇게 고생시킨 것도 모자라 사람까지 죽게 만들어 놓고 무슨 낯으로 이 곳을 찾아왔느냐"며 거친 발언을 내뱉었다. 엄 시장은 밀양시청 직원들의 보호를 받으며 결국 고인에게 절을 하고 떠났다." ("결국 사람이 죽어야 언론에서 이제야 찾아온다" 2012년 1월 17일 고 이치우 노인 분신 자결 현장 기사) 위는 1년 7개월 전 경남도민일보 기사 중 일부다. 이 기사 뿐이다. 경남도민일보(http://www.idomin.com)에서 '송전탑'을 검색하면 2012년 1월 17일부터 지금까지 320여 건..

언론 통제용 명예훼손 소송 당해봤더니...

홍준표 도지사의 기자 상대 손배 소송 요즘 홍준표 경남도지사가 진주의료원 폐업 사태와 관련, 비판적인 보도를 한 기자를 상대로 명예훼손 혐의로 각 1억 원의 손해배상 청구소송을 낸 일이 경남도민일보 보도를 통해 알려졌다. 이를 일컬어 승소가 목적이 아닌 비판보도를 차단하기 위한 '전략적 봉쇄소송'(SLAPP, Strategic Lawsuit Against Public Participation), 다시 말해 '언론 통제용 소송'이라는 말도 나오고 있다. 사실 이런 식의 소송은 홍 지사가 처음은 아니다. 나 역시 지난 2003년 당시 황철곤 마산시장으로부터 1억 원을 배상하라는 소송을 당한 적 있다. 마산시가 조두남 기념관 건립사업을 진행하는 과정에서 조두남의 친일문제가 제기되었고, 그 과정에서 내가 기념관..

이재욱 노키아 회장, 은퇴후 10년 뭘했을까

[심층인터뷰]이재욱 노키아티엠씨 명예회장 인터뷰 약속 시간은 오후 2시였다. 혹시 늦을세라 빗길을 서둘러 달린 결과 창원시 마산합포구 진북면 영학리 학동마을 저수지 윗자락에 위치한 그의 집에 도착한 시간은 1시 45분. 이재욱(1941년생) 회장은 이미 와이셔츠에 넥타이를 단정하게 매고 우리를 기다리고 있었다. 우산을 들고 마중을 나온 그는 물레방아가 돌고 있는 정자 봉림정(鳳林亭)과 농기계 창고 등을 보여주었다. “아픈 다음부터 여기에 통나무집을 지어서 살았어요. 그러다가 나중에 통나무집을 저기 아래로 옮기고 본채를 새로 지었지요.” 그는 2000년 후두암 수술을 받았다. 그 때부터 이 마을에 거처를 정하고 2002년 지금의 2층 집을 지었다. 이제는 완치 판정을 받았지만, 그 때 수술로 인해 발음이 ..

경향신문 보도에 문제를 제기한 까닭

"소셜미디어를 다룸에 있어서 언론인들은 '가장 먼저 이야기할 기회를 놓친 것'이 아니라 '팩트를 확인할 기회를 놓친 것'을 두려워해야 한다는 사실을 명심해야 한다. '확인해주는 것'이야말로 저널리스트가 반드시 수행해야 할 특별한 임무이기 때문이다." 명승은 벤처스퀘어 대표가 에 쓴 칼럼 중 한 구절이다. 당연한 이야기를 굳이 인용하는 것은 실제로 페이스북이나 트위터에 올라온 '미확인 정보'를 언론이 확대재생산하는 경우가 적지 않기 때문이다. 은 6월 19일 경남 사천시의 한 고등학교 교사가 국어 수업시간에 "역사적으로 전라도는 배반의 땅"이라며 '지역감정을 자극하는 편향적 발언'을 했다고 보도했다. 이런 발언이 이어지자 부모가 광주 출신인 한 여학생의 눈에 눈물이 맺혔으며, 수업이 끝난 뒤 학생들이 모여..

서울과 수도권에 발전소 필요한 까닭

밀양은 76만5000볼트짜리 초고압 송전탑을 짓는 문제로 2006년부터 8년째 전쟁 중이랍니다. 한국전력·중앙정부가 한 편을 먹고 다른 한편은 지역 주민입니다. 한전과 중앙정부는 공사 재개와 중단을 되풀이하다 5월 20일 다시 공사 강행에 들어갔습니다. 지역 주민들은 말 그대로 몸을 던져 맞섰습니다. 관심이 집중되고 반대 여론이 높아졌습니다. 한전과 정부는 29일 공사 강행을 일단 포기했습니다. 그러면서 40일 동안 주민·한전·국회가 추천하는 전문가 3명씩 모두 9명으로 협의체를 꾸렸습니다. 협의체는 그동안 송전선이 지나가지 않아도 되는 방안이 있는지 검토하기로 했습니다. 하지만 불씨는 꺼지지 않고 고스란히 남아 있습니다. 한전과 정부가 초고압 송전탑 건설 방침을 굳게 지키고 있기 때문이지요. 밀양 지역..

지금 마산 분리운동 무엇이 문제인가

25일 마산역 광장이 떠들썩하게 생겼습니다. 마산살리기범시민연합이라는 단체가 통합 창원시에서 마산을 분리하는 운동을 벌인다면서 3만 명 동원을 목표 삼아 여기서 오후 5시부터 집회를 한다고 합니다. MBC경남에서 24일 저녁에 월요일마다 방송하는 라디오광장의 세상읽기에 나가서 이를 두고 한 마디 했습니다. 지금 분리운동이 과연 지역 주민들의 뜻과 얼마나 맞아떨어지는지 짚어보는 대목도 들어 있습니다. 1. 막연한 상실감과 피해의식에 기댄 마산 분리 운동 서수진 아나운서 : 요즘 달리는 자동차에서 선무 방송 비슷한 마이크 소리가 난데없이 밤늦게까지 시끄럽게 울려퍼지고 있던데요? 김훤주 기자 : 제가 마산 내서 광려천 가까운 아파트에 사는데요. 100m 가량 떨어진 높고 먼 데까지 들리더라고요. 마산 독립을 ..

아이들과 콩나물콩의 닮은 점은 무엇일까?

1. 6월인데도 한여름 날씨 같던 날 어린이·청소년 여행 체험을 6월에는 함안 법수 남강가로 갔습니다. 16일 일요일이었는데요, 함안 으뜸 누각 악양루에 올랐다가 맞은편 악양제방으로 가서 풀밭에서 꽃과 풀을 찾는 놀이를 즐긴 다음 공차기를 할 계획이었습니다. 더불어 둑방길 3km 남짓을 걸은 다음 거기 있는 조그만 공원에서 차려온 점심을 먹고는 촛대를 겸할 수 있는 작은 솟대를 만드는 체험을 하고 다시 자기 눈에 가장 좋아보이는 풀꽃을 찾아 그림으로 나타내 보려고 했습니다. 그런데 날씨가 방해를 했습니다. 아침 10시를 살짝 넘었을 뿐인데도 더위가 무척 심했습니다. 30도를 넘는 기온에 아이들은 힘들어했습니다. 사방이 조용한 가운데 높다랗게 산중턱에 자리 잡은 악양루에서 남강과 함안천이 합류하는 모습을 ..

가본 곳 2013.06.24

비오는 날 안개 속에 걸은 남해 바래길

6월 19일에는 아침까지 비가 세게 내렸습니다. 남해로 생태역사기행을 떠나기로 돼 있는 날이었습니다. 삼천포대교를 거쳐 금산 보리암을 들른 다음 멸치쌈밥을 맛나게 먹고 대량마을에서 상주해수욕장까지 이어지는 바래길을 걸을 예정이었습니다. 떠나기 앞서 실은 걱정이 두 가지 있었습니다. 하나는 비가 계속 내리면 어쩌나였고 다른 하나는 날씨가 무더우면 어쩌나였습니다. 그래서 일어나자마자 날씨를 확인하니 비는 10시 전후해서 걷히고 더위는 그다지 심하지 않으리라는 예보를 확인했습니다. 1. 비 오는 날의 좋은 점과 안 좋은 점 하지만 실은 걱정을 크게 하지는 않았습니다. 왜냐하면 여행은 어떤 상황 속으로 들어가는 것이고 그 상황은 사람이 결정하고 구성할 수 있는 여지가 그리 많지 않기 때문입니다. 여행하는 사람은..

가본 곳 2013.06.23

여수 갔다 들른 두 밥집, 죽포식당과 해오름

제가 때로는 많이 둔합니다. 사진 찍을 일이 있고 무엇인가 적어 놓아야 할 것이 있는데도 그냥 무심하게 지나치는 때가 적지 않습니다. 게다가 아직 맛집 관련해서는 글을 적극 써야겠다는 생각이 그리 크지 않은지라 더욱 그렇습니다. 경상도 마산 사는 제가 한 번씩 전라도에서 가서 밥을 먹을 때는 더욱 그렇습니다. 음식이 깔끔하고 맛이 좋은지라 굳이 사진 찍을 생각을 했다가도 숫가락을 드는 순간 먹는 데 열중해져 버려서 사진 찍기를 까먹곤 하는 경우가 잦습니다. 이번에 여수에 갔을 때도 그랬습니다. 6월 13일 여수 오동도 일대와 금오도를 답사하러 갔는데요, 점심은 죽포식당에서 먹고 저녁은 여수시내 소호동에 있는 해오름이라는 데서 먹었습니다. 해오름은 ‘알콩달콩 섬 이야기’라는 블로그를 운영하는 블로거 임현철..

맛집 기행 2013.06.19

우리는 왜 논에는 벼만 자란다고 여길까?

지금 들판은 모내기철입니다. 갓 심긴 모가 옅은 초록색으로 바람에 흔들리고 있습니다. 군데군데 아직 모를 심지 않은 논도 남아 있습니다. 물은 봇도랑을 흘러다니고 여기저기 논을 안팎으로 넘나들면서 곳곳을 적셔 줍니다. 1. 논이 사람에게 과연 무엇일까? 이런 논이 우리 사람에게 무엇일까요? 식량인 쌀을 생산해 주는 일만 할까요? 아닙니다. 닥치는대로 꼽아보겠습니다. 해마다 이렇습니다. 홍수 저장 36억t, 기온 떨어지는 효과를 불러오는 수증기 증발 효과 8070만t, 토양 쓸려 없어짐 방지 효과 2596t, 오염 정화 효과 5조9600억원이랍니다. 또 이산화탄소 제거 효과 4178억원, 산소 공급 효과 5조2795억원, 지하수 머금는 효과 157억5000만t 등입니다. 그리고 숱한 야생 동물과 식물의 삶..

거창 선비들의 으뜸 싸움터 수승대

탐방 루트 수승대-1km, 황산마을-1.8km, 정온생가/반구헌-9km, (말목고개에서 왼쪽으로 난 오솔길을 따라 걸어서 갈 수 있음- 4.8km) 모리재-1.9km, 강선대- 5km, 분설담-6km, 갈계숲/만월당(강선대~갈계숲은 1.2km)-1.4km, 농산리 석불입상-0.5km 말목고개-3.3km(숲길은 2.9km, 걸어서 1시간), 수승대 1. 조선 천지 으뜸 명승 수승대라지만 선비 하면 무엇이 떠오를까요? 아마 대쪽 같은 기개 따위이기 십상이겠지요. 하지만 그것은 허상입니다. 일부는 그랬지만 대다수는 그렇지 않았습니다. 따져보고 되짚어보면, 그이들 역시 때가 묻고 욕심 부리는 그런 존재였습니다. 잘 먹고 잘 자고 잘 누리고 잘 대접받고 싶은 마음은 신분과 시대를 초월하는 인지상정이니 말입니다. ..

가본 곳 2013.06.16

여름에 걷기 좋은 남해 바래길 으뜸 코스

갱상도 문화공동체 해딴에가 경남풀뿌리환경교육센터와 공동 주관하는 2013년 경남도민 생태역사기행이 6월에는 19일 수요일에 남해로 갑니다. 남해 푸른 바다에서 건져 올린 녀석으로 만드는 멸치쌈밥도 먹습니다. 먼저 보리암으로 갑니다. 보리암은 이미 너무 많이 알려져 따로 소개할 필요가 없을 정도입니다. 버스 종점에서 내려 700~800m 걷는 수고로움은 있지만 여기 서면 오장육부 내장까지 시원해집니다. 이 때쯤이면 날이 다르게 무성하게 짙어가는 초록을 시리도록 눈에 담을 수 있을 것입니다. 보리암에서 우뚝 솟은 금산은 그 산줄기가 상주해수욕장으로 이어지면서 넌출넌출 보기 좋은 풍경을 뿌려놓습니다. 산줄기는 바다에 몸을 담근 뒤에도 줄곧 끊어지지 않아 점점이 섬들을 동동 띄웠습니다. 보리암은 대단한 기도처이..

가본 곳 2013.06.13

창원 통합 갈등, 갑절로 죄를 짓는 정치인들

창원이 시끄럽습니다. 통합을 했고 다시 분리하자고 난리입니다. 야구장은 마산과 진해를 왔다갔다 합니다. 준광역시다 뭐다 하면서 경남도를 떠난다 만다 합니다. 마산 출신 국회의원 둘은 지금 분리 주장이 맞다 아니다 옥신각신합니다. 제가 보기에는 다들 헛소리입니다. 갈등 해결 방법은 여기에 있지 않습니다. 애초 하지 못했던 합의나 동의를 목표로 삼아 처리해 나가야 합니다. 주민 모두가 참여할 수 있고 실제로 참여하는 그런 토론 공간을 열어야 합니다. 몇 해가 걸려도 해야 합니다. 그렇게 하지 않고서는 답을 찾을 수 없습니다. 이런 길을 버려두고 이렇게 정치인이라는 것들이 ‘뻘밭에 개싸움’을 하느라 정신이 팔려 정작 소중한 유권자의 일상이나 지역 현안은 놓쳐지고 있습니다. 이중으로 죄를 짓고 매를 버는 인간이..

선암사 매화에 매이니 매화밖에 못 보네

1. 4월 들어도 피어나지 않았다는 선암사 매화 3월 27일 수요일 전남 순천으로 떠났습니다. 경남도민일보가 만든 ‘경남형 예비 사회적 기업’인 갱상도 문화공동체 해딴에가 2013년 처음 마련한 테마 체험 여행이었습니다. 5일장인 남부시장이 서는 날이고, 이 때쯤이면 선암사 홍매화를 볼 수 있으리라는 기대가 있었습니다. 들머리 주차장 둘레에 심긴 매화나무에 꽃이 화알짝 벌어져 있기에 절간 매화나무도 그러려니 짐작이 됐습니다. 하지만 기대는 가볍게 무너졌습니다. 가뭄에 콩 나듯 몇 송이만 피어 있을 따름이었습니다. 올 3월 날씨가 예사롭지 않게 추웠기 때문인 듯했습니다. 그래서인지 여태까지는 이맘때 열렸던 ‘선암사 홍매화 축제’도 4월 6일(토)과 7일(일)로 열흘 뒤에 치러졌고, 그랬는데도 매화들이 그 ..

가본 곳 2013.06.10

바래기재~고제원, 거창 옛길의 풍물

1. 시대 따라 달라지는 길의 경제학 길은 시대마다 적용되는 경제학이 달랐습니다. 전통사회에서는 농지를 소중하게 여겼습니다. 길은 농사를 짓는 평지를 달리는 일이 없었습니다. 마을조차 평지가 아닌 산자락에 지었습니다. 농지를 다치지 않게 하려는 의도였습니다. 길은 농지와 산지가 만나지는 데로 났습니다. 농토를 해치지 않으면서도 덜 불편하게 걸을 수 있는 산자락이었습니다. 산이 가로막을 때면 길은 달라졌습니다. 꾸불꾸불 흐르지 않고 골짜기와 등날을 최대한 곧게 오르내렸습니다. 거리를 최소화해 걸리는 시간을 줄인 것입니다. 옛길의 경제학이랍니다. 오늘날은 달라졌습니다. 일제강점기 신작로를 내던 때와 해방 이후 신작로 위로 국도를 닦던 시절까지는 옛길의 경제학이 나름 적용됐습니다. 당시까지는 농지가 대접받았기..

가본 곳 2013.06.09

전두환 일당의 역사 왜곡과 의병장 전제

1. 다시 눈길을 끌고 있는 전두환 요즘 전두환이 다시 사람들 눈길을 끌고 있습니다. 전두환은 1980년 5월 광주에서 민간인을 학살한 원흉입니다. 1987년까지 정권을 쥐고 군사독재를 하면서 숱한 영혼과 육체를 괴롭힌 잘못이 있습니다. 하늘을 찌르고도 남음이 있습니다. 지금 전두환이 사람들 눈길을 끄는 까닭은 돈과 관련돼 있습니다. 전두환은 나라에 내야 할 돈(추징금)은 내지 않고 있습니다. 그렇게 내야 할 돈을 부정불법하게 빼돌렸다는 얘기를 듣고 있습니다. 전두환 아들이 국제 조세 회피 지역에서 페이퍼 컴퍼니를 만든 사실까지 확인됐습니다. 전두환은 이처럼 골고루 죄인입니다. 전두환이 끼친 폐해는 우리 사회 곳곳에 스며 있습니다. 정치 경제 역사 문화 거의 모든 분야에 걸쳐 있습니다. 그런 폐해 가운데..

일본 사람들은 진해 어디가 보고 싶을까?

창원청년회의소(회장 이상구)가 국제 민간 차원에서 일본 오가키(大垣)시 죽순회(竹の子會) 회원 가족 18명을 2박3일 일정으로 초청해 ‘진해 한일관계사의 현장 탐방’ 등 행사를 치렀습니다. 5월 31일 입국한 죽순회 일행은 창원청년회의소 회원 집에서 묵은 다음 6월 1일 창원 삼정자초교를 찾아 이 학교 관현악단 연주를 감상하기도 했습니다. 이어 회원 가족과 더불어 웅천읍성과 웅천도요지전시관·제황산공원 등을 둘러봤습니다. 이 진해 탐방을 저희 갱상도 문화공동체 해딴에가 맡아 진행했습니다. 1. 멀리서 왔을수록 사람 사는 모습이 궁금하다? 먼저 이번 일본 사람들의 진해 탐방을 진행하면서, 먼 데서 온 이들일수록 여기 사람 사는 구체 모습에 대해 호기심이 많음을 새삼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무슨 훌륭한 전시물..

가본 곳 2013.06.08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