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2일 있었던 한 포럼을 바탕으로 삼아 7월 8일 저녁 MBC경남의 라디오광장 ‘세상읽기’에서 경남의 자원봉사 문제를 한 번 짚어봤습니다. 이날 포럼 현장에는 지역 매체 어디에서도 취재하러 나오지 않았습니다. 


아마 왔더라면 나름대로 작으나마 특종을 챙길 수 있었을 것입니다. 아, 아쉽습니다. 하지만 제가 아쉬워할 까닭은 어디에도 없습니다. 취재하러 오지 않은, 이날 포럼의 값어치를 알아보지 못한 사람들의 몫이랍니다.


어쨌든, 지난해 당선된 홍준표 도지사의 분별없는 영향력이, 지역 사회 자원봉사에도 끼쳐지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자원봉사 담당 공무원은 그날 포럼을 참관했습니다. 그이들이 홍준표 선수한테 제대로 전달이나 했는지 모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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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훤주 기자 : 7월 2일 경남발전연구원에서 경남 여성 정책 포럼이 열렸습니다. 경남 지역 자원 봉사 활동의 현황을 짚어보고 내실화를 위해 어떤 정책이 필요한지 짚어보는 자리였습니다. 


중앙자원봉사센터장이 주제 발표를 하고 감정기 경남대 교수와 김현주 경남자원봉사센터장 등이 토론을 벌였습니다. 


서수진 아나운서 : 자원봉사활동, 어쩌면 아주 가깝게 여겨지기도 하는데요, 다른 한편으로는 대다수 지역 주민의 실제 생활과는 거리가 있어 보이기도 하는 그런 영역 같아요. 


김 : 한편으로는 학생들 생활기록부에 적기 위해 마지 못해 하거나 주부나 여성단체들이 주로 참여하고 대다수 사람들은 강 건너 불구경처럼 자기 일로 생각하지 않는 측면도 있고요. 


1. 자원봉사센터는 도대체 무엇을 할까?


서 : 그런데 자원봉사센터라는 것이 있던데요, 그게 하는 역할이 무엇이지요? 



김 : 2005년 자원봉사활동기본법이 제정이 됐고요, 경남의 경우는 2001년 제정된 자원봉사활동조례를 2006년 전면 개정했습니다. 이런 법률과 조례에 따라 경남도 단위와 일선 시·군마다 자원봉사센터를 두게 돼 있습니다. 관이 주도하고 민이 따라가는 형식입니다. 


서 : 그러면 경남에는 경상남도자원봉사센터와 열여덟 개 시·군에 자원봉사센터가 있겠군요. 


주제 발표를 했던 경남발전연구원 연구원들.


김 : 그런데 창원은 2010년 통합 창원시로 새로 출발했기 때문에 옛 창원과 마산과 진해 지역에 하나씩 해서 모두 스무 군데입니다. 


시·군 기초 단위 자원봉사센터는 해당 지역에서 자원봉사 수요를 찾아내고 자원봉사자를 공급 관리하는 역할을 하고요, 경남 광역자원봉사센터는 자원봉사 활성화를 위해 지원하는 기능을 합니다. 


현재 진행되는 시·군 단위 자원봉사를 지지·격려하고 다른 한편으로는 자원봉사 프로그램이나 형태를 다양하게 개발하는 데 더해 자원봉사자에 대한 교육을 기획하고 관리하는 역학까지 하고 있습니다. 


서 : 말하자면 자원봉사가 좀더 활발하게 이뤄지도록 하는 기관인 셈이네요. 그런데 그런 기관 운영을 민간에서 하나요? 아니면 관에서 하나요? 


김 : 자원봉사라 하면 기관이든 단체든 누가 뭐라고 하기 전에 민간 영역에서 스스로 알아서 하는 것이 기본이고, 그렇다면 그 센터 또한 민에서 해야 마땅한데, 실제로는 그렇지 않다고 합니다. 


2. 관에다 기대고 하는 자원봉사


서 : 그렇다면 예산도 정부 또는 지방자치단체에서 나오고 그래서 운영 또한 중앙정부나 지방자치단체에 좌우되는 모양이지요? 


김 : 그렇습니다. 여러 요인이 있겠지만, 법률 제정과 예산 지원을 민간에서 먼저 요청한 때문이 크다고 합니다. 정부는 예산을 대 주니까 걸맞게 관리 감독을 할 수밖에 없고요. 


서 : 그렇게 해서 지원되는 예산이 대체로 얼마나 될까요? 


맨 오른쪽 중앙선테장이 발표하는 모습.


김 : 경남자원봉사센터 2013년 예산이 4억8900만원입니다. 상근 인원은 모두 8명이고요. 


서 : 다른 시·도와 비교하면 어느 정도일까요? 


김 : 서울·제주 등 열여섯 개 기존 광역자치단체에 세종특별자치시까지 더해 열일곱 광역단체 가운데 열두 번째입니다. 서울이 50억원으로 가장 많고요, 경남보다 예산이 적은 데는 인구가 훨씬 적은 강원도와 전라남도 충청북도 그리고 제주도 세종시뿐입니다. 


3. 쥐꼬리만도 못한 경남도의 예산 지원


서 : 경남이 그래도 인구로 치면 2012년 11월 현재 322만 명으로 서울 경기도 부산 다음으로 네 번째 많은데, 예산이 그렇게밖에 안 된다니 놀라운데요. 


김 : 저도 좀 놀랐습니다. 인구가 30만 명 가량 많은 부산은 당연히 10억원을 넘고요, 광역시는 물론이고 광역도 가운데서도 충남·전북·경북이 경남보다 예산이 많습니다. 


서 : 그렇군요. 예산이 적으면 아무래도 운영에 어려움이 없지 않겠습니다. 


김 : 더 큰 문제는 그나마 예산이 지난해보다 줄어들었다는 점입니다. 2011년과 2012년에 각각 5억2300만원과 5억2400만원으로 지원금이 비슷했는데 올해는 이처럼 5억원 아래로 떨어졌습니다. 


서 : 그러면 우리 경남의 자원봉사 현황은 어떤지요? 예산이 적어서 참여도 저조하지 않은지 모르겠습니다. 


4. 자원봉사가 줄어드는 유일한 지역, 경남


담당 공무원입니다. 포럼에서 오간 얘기들이 홍준표한테 제대로 전달됐을까요?


김 : 이날 정책 포럼에서 김현주 경남자원봉사센터장이 발표한 자료를 보면, 자원봉사에 참여하는 사람 숫자가 유일하게 줄어든 데가 바로 경남이었습니다. 


2010년과 대비하면 전국적으로 자원봉사 활동 인원이 157만명에서 216만명으로 늘어났지만, 경남만 15만8800명에서 15만4200명으로 줄어들었습니다. 


심지어 서울이 19만7000명에서 34만4000명으로 15만 명 정도, 광주가 3만3800명에서 7만600명으로 곱절 넘게 많아졌고요, 경기도 33만8000명에서 41만7600명으로 8만 명 등 다른 16개 자치단체 모두 적어도 1만명 이상 증가했지만 경남은 그렇지 못했습니다. 


서 : 전국 열일곱 자치단체 가운데 경남만 그렇게 자원봉사가 줄었다니 자존심이 좀 상합니다. 왜 이렇게 됐을까요? 예산 말고 다른 문제도 있는지요? 


김 : 운영 체계가 효율적이지 못한 측면도 크게 지적됐습니다. 자치단체마다 약간씩 차이는 있지만 자치단체가 직영하는 시·군 단위 센터가 스무 군데 가운데 열여덟 곳이었습니다. 


직영 센터는 시장 군수나 간부 공무원이 센터장으로 있기 때문에 상대적 자율성이 적은 반면 자원봉사에 대한 식견이나 전문성이 없는 특정 인물에게 좌우되는 어려움이 있는 것 같습니다. 운영을 전문 기관에 위탁하거나 자율성이 보장되는 법인으로 조직을 전환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왔습니다. 


서 : 사람과 사람 사이에 관계를 좋게 해 주고 나눔과 베풂을 생활화함으로써 지역사회를 더욱 밝고 아름답게 하는 일이 바로 자원봉사라 할 수 있는데요, 이렇게 경남이 다른 시·도보다 처진다니 좀 갑갑합니다. 


5. 인력도 모자라고 임기 보장도 안 되고


김 : 인력 부족 문제도 짚어졌습니다. 안전행정부가 시·군 단위 자원봉사센터 직원 배치 기준을 정해 공문을 냈습니다. 


깅현주 경남센터장. 아무 까닭없이 임기 3년이 보장되지 않는 문제도 제기했습니다.


거기 보면 인구가 5만 명이 되지 않는다 해도 최소한 4명은 돼야 하는데, 지금 실정을 보면 창원·김해·거제만 5명 이상이고 나머지는 모두 4명 이하입니다. 그러니까 최소한 활동에 필요한 기초 인력 자체가 모자라는 문제가 있는 셈입니다. 


서 : 예산과 인력이 부족해서 자원봉사 활동도 덩달아 저조해진다는 결론인 셈이네요. 그밖에 다르게 나온 얘기는 없었는지요? 


김 : 센터장 임기 보장, 센터 직원 신분 보장과 급여 인상이 꼽혔습니다. 센터장 임기 최소 3년 보장 자체가 중앙 정부 안전행정부가 세운 지침인데, 이게 현장에서는 지켜지지 않는다는 얘기였습니다. 단체장 마음대로 갈아치운다는 것입니다. 


서 : 자원봉사라는 영역을 두고 중앙정부와 자치단체 그리고 민간 봉사 단체가 서로 필요에 따라 만나져서 만들어진 것이 바로 자원봉사센터일 텐데요, 그 바른 운영을 통해 우리 경남의 자원봉사가 좀더 활짝 꽃피울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김훤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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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 : 김훤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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