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원래대로 돌아간 창원시의 창동예술촌 정책

 

창원시가 창동예술촌 운영을 두고 제3 방안을 선택해 내놓았습니다.(사실은 원래대로 돌아갔습니다) 여태 제시돼 있는 첫 번째 방안은 입주 예술인들로 구성되는 사단법인 창동예술촌에게 운영 전반을 맡기는 것이었습니다. 입주 예술인들이 손수 운영하는 것입니다.

 

그러다 이를 물리고 내놓은 두 번째 방안은 창동예술촌 운영위원회에 맡기는 것이었는데, 여기 운영위원회는 9명으로 구성되는데 사단법인 창동예술촌에서는 이사 3명만 들어가고 나머지 6명은 바깥 인사로 채워집니다.

 

그러니까 ‘운영위원회 방안’은 사실상 바깥 사람들에게 운영을 맡기고 ‘창동예술촌 방안’은 입주 예술인 스스로에게 운영을 맡기는 것입니다. 그런데 이 과정에서 파열이 나고 말았습니다. 입주 예술인들이 이렇게 바뀐 창원시 방침에 동의하느냐 여부를 두고 갈라져 버린 것입니다.

 

 

그래서 지금까지 창원시는 물론 입주 예술인들까지 창동예술촌 운영과 관련해서는 아무것도 못하고 있었는데 이번에 창원시는 다시 ‘창동예술촌 총괄기획자’ 모집 공고를 냈습니다. 앞서 창동예술촌 관리·운영을 해온 문화기획사 (주)포유커뮤니케이션즈와 지난 연말 계약을 끝낸 지 여덟 달만에 처음 체계로 돌아간 것입니다.

 

물론 그동안 아무 성과도 내지 못한 상태에서 창원시가 직접 관리하는 처음 시스템으로 돌아갔다고 해서 그것이 잘못됐다거나 틀렸다거나 할 수는 없는 노릇입니다. 다만 앞으로 어떻게 하면 좋겠는지 한 번 생각해 봐야 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은 떨쳐지지 않습니다.

 

그런 측면에서 지난 7월 1일 MBC경남의 라디오광장 세상읽기에서 말씀드렸던 제 생각을 블로그에 올려놓으려고 합니다.

 

공무원들도 전지전능한 존재가 아닌 만큼 이런저런 시행착오는 충분히 할 수 있지만(어떤 면에서는 시행착오를 할 권리를 보장해 줄 수도 있지만) 어쨌든 무엇보다 먼저 창동예술촌 입주 예술인들의 자립 능력을 믿는 데서 전망이 나올 수 있다는 요지입니다.

 

창원시 태도는 이렇습니다. “예술촌 운영을 민간주도 방식으로 유도하고자 노력했으나 뚜렷한 방안이 없어 직접 나서기로 했다”, “총괄기획자가 선정되고 사무국이 구성·운영되면 창동예술촌이 활성화될 것이다”. 물론, 분열·갈등이 해소되고 전문성을 갖춘다면 내년 2월 20일 총괄 기획자 공모 계약이 끝난 이후 사단법인 창동예술촌에 운영권을 넘길 수 있다는 말도 했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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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창동예술촌 활성화와 창동-오동동 상권 살리기

 

서수진 아나운서 : 안녕하세요? 반갑습니다. 오늘은 무슨 얘기를 준비해 오셨는지 궁금한데요.

 

김훤주 기자 : 반갑습니다. 통합 이후 창원시가 상당히 공을 들이고 있는 창동예술촌과 창동-오동동 상권 살리기를 한 번 다뤄볼까 합니다. 창동예술촌 사업과 창동·오동동 상권 살리기는 아주 밀접한 관계에 있거든요.

 

토요일마다 하는 프리마켓. 아이들이 참여해 공예 만들기 체험을 하고 있습니다.

 

서 : 주변에서는 이런 사업이 창원시 통합이랑도 관계가 깊다는 얘기가 있던데요. 말하자면 마산 창원 진해가 통합이 되지 않았다면 하지 않았을 사업이라고 말입니다.

 

김 : 그렇다고 볼 수 있겠습니다. 창동-오동동 상권 활성화 사업은 바로 창원시의 지역균형발전국 차원에서 진행이 되고 있고, 창동예술촌 사업도 도시재생과와 문화예술과에서 맡고 있지만 통합 창원시의 지역균형발전정책의 상징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으니까요.

 

서 : 그렇군요. 그러면 먼저 창동예술촌 사업과 창동-오동동 상권 활성화 사업의 내용부터 간단하게 소개해 주시지요. 이미 많이 알려져 있기는 하지만요.

 

김 : 이렇게 말하기가 새삼스러울 정도로 익히 알려져 있습니다만, 그래도 한 번 짚어보면 이렇습니다. 지난 5월 25일로 마산 창동예술촌이 개장 1년을 맞았지요. 도심재생사업의 하나로 진행하는 우리나라에 유일한 도심 밀착형 예술촌인데요 예산 20억원이 들었습니다. 창원시가 빈 점포 50개를 임대해 예술인들을 입주시키고 일대 골목길과 건물을 새로 단장했습니다.

찾는 사람이 많아지니까 이렇게 강아지를 팔려고 들고나오는 할머니도 생겨납니다.

창동-오동동 상권 활성화 사업은 중소기업청이 2011년 5월 창동통합상가, 수남상가, 부림시장, 오동동상인연합회, 정우 새어시장, 마산 어시장 등 6개 권역을 활성화구역으로 선정했습니다. 2011년부터 2014년까지 4년 동안 경영개선에 18억 원 시설 현대화에 100억 원 등이 투입됩니다.

 

3. 창동-오동동 상권 살리기 작업의 현황

 

서 : 그런데 눈에 띄게 뚜렷한 진척이 없다는 얘기도 나오고 이런저런 사유로 내부 삐걱거리는 소리도 난다는 얘기들이 나오지요? 상권활성화부터 짚어보면 어떨까요?

 

김 : 인력 부족이 가장 큰 원인이랍니다. 2012년 3월 오동동·창동·어시장 상권활성화재단이 출범했는데도, 시장 상인들조차 아직 그 존재를 모르는 경우가 많다고 할 정도입니다.

 

제대로 된 활동이 없기 때문인데요, 이를테면 한 달에 한 번 열기로 한 이사회는 지난해 한 차례 올해 한 차례 모두 두 번밖에 열리지 않았고요, 한 달 두 차례 회의를 계획했던 활성화협의회는 지난 2월 현재 여섯 차례만 열었다고 합니다. 이러니 사업도 소통도 계획도 제대로 될 수가 없는 것입니다.

 

서 : 창원시 담당 인력이 한 명뿐이라고 들었습니다만. 창원시는 활성화재단에 상시 조직이 아니고 한시적인 조직이라서 인원을 배정하기 어렵다고 하는 것 같아요.

블로거들 창동-오동동 골목길 탐방 모습. 3.15의거 발원지 표지에서.

김 : 그러니까 조직을 중심으로 보고 사업을 중심으로 보지 않는 데서 생기는 잘못이 아닌가 싶습니다. 일을 제대로 하려면 조직이 한시적이든 아니든 사람을 써야 마땅한데 조직을 중시하다 보니 할 일이 쌓여 있는데도 인력을 쓰지 않는 문제가 생기는 것 같습니다. 여건이 비슷한 경기도 성남시는 실무 총괄 등 6명이 일한다고 합니다. 많이 다르지요.

 

담당 부서인 도시재생과 과장이 2011년 3월 이후 세 번이나 바뀌었다든지, 6개 시장이 대상인데 예산 118억원을 고루 나누는 데 신경쓰다 보니 규모 있는 집행이 어렵다든지 하는 얘기도 있습니다.

 

서 : 겉으로 드러나는 일은 많은 것 같아요. 대표적으로 오동동에는 문화광장 조성이 있어요. 전체 5000㎡인데, 3683㎡ 지상에는 개방형 광장이 들어서고 지하에는 90면 남짓 주차장이 생깁니다. 광장 옆 자리 975㎡에는 커뮤니티센터, 전시실, 문화공연장 등이 세워지고 조경 녹지도 330㎡정도 조성됩니다. 모두 204억원이 든다고 하지요.

 

김 : 전국적으로 유행이 된 갖은 길 조성도 있습니다. 며칠 전 오동동 통술골목에 갔더니 소리길 조성 사업을 알리는 플래카드가 있더군요. 창동 아트존 빛길, 오동동은 말씀드린대로 센스존 소리길, 어시장 아쿠아존에는 물길, 부림시장 네이처존에는 숲길을 만든답니다.

 

 

서 : 국비 지원이 내년이면 끊어진다고 들었는데요, 그러면 지금까지 진행해 오던 사업은 어떻게 되는가요?

 

김 : 용두사미가 될 개연성이 높습니다. 창원시가 국비가 끊어져도 사업을 계속 이어나갈지 어떨지를 아직 결정하지 못했다고 하기 때문입니다.

 

4. 시작도 못하고 꼬여 있는 창동예술촌 활성화

 

서 : 그러면 창동예술촌은 좀 어떤가요? 창원시 행정의 문제와 창동예술촌 운영 주체들의 문제가 한 데 엉겨 있는 것 같은 느낌을 받았습니다만.

 

창동예술촌 발전 방향 블로거 간담회. 지난해 치러졌습니다.

 

김 : 창원시가 원래는 창동예술촌 운영을 위해 사단법인 창동예술촌을 만들게 했습니다. 예술촌에 입주한 예술가들이 사단법인 회원이 돼서 말입니다.

 

그러면서 운영을 맡아 왔던 업체와 계약을 해지했습니다. 별 문제가 없으면 1년 연장할 수 있도록 계약돼 있었는데 2012년 연말에 계약 갱신을 며칠 앞두고 덜컥 해지했거든요. 요즘 잘 하는 말로 하자면 계약서상 을에 대해 우위에 있는 창원시의 ‘갑질’이라 할 수 있겠지요.

 

서 : 그러면 사단법인 창동예술촌은 제대로 돌아가고 있는지요. 개성이 뚜렷한 예술가들이라 어려움이 많지 않을까 하는 얘기들이 나돌았잖아요.

 

김 : 그렇습니다. 예술가들에 고유한 어려움은 충분히 예견할 수 있는 것입니다. 누구나 좀 참아줄 수도 있는 사안이지 싶기도 하고요. 그런데 문제는 창원시가 만들었습니다. 1월 25일 사단법인 창동예술촌이 출범했지만 지금껏 제대로 일을 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서 : 까닭이 무엇일까요? 창원시가 무슨 문제를 만들었는가요?

 

5. 입주 예술인들로 꾸려지는 이사회와 바깥 인사가 다수인 운영위원회

 

김 : 사단법인 창동예술촌의 일상적 사업 집행은 이사회가 맡아서 하게 돼 있었습니다. 모두 입주 예술가들로 구성되지요.

 

창동예술촌 개장 당시 모습. 박완수 창원시장이 보입니다. 경남도민일보 사진.

 

그런데 창원시가 별다른 동의도 없이 운영위원회를 만들고 거기서 창동예술촌을 운영하도록 권한을 옮겨버렸습니다. 그 탓에 사단법인 창동예술촌은 이에 찬성하는 회원들과 반대하는 회원들로 갈라져 다툼을 벌이고 있습니다.

 

서 : 운영위원회가 맡는 것하고 이사회가 맡는 것하고는 어떤 차이가 있을까요?

 

김 : 아시는대로 이사회는 모두 입주 예술가들이고 운영위원회는, 창원시가 밝힌 계획을 따르면, 사단법인 이사 3명과 상인·대학교수·지역예술인 등 9명으로 구성됩니다. 회원이 아닌 사람에게 주도권이 넘어가는 셈입니다.

 

서 : 창동예술촌이 거기 입주해 있는 예술인들만의 것은 아니잖아요? 그런 면에서 보자면 창원시의 구상이 타당하다는 얘기를 들을 수도 있을 것 같은데요.

 

6. 입주 예술인 못 믿는 창원시, 서로 찢어져 싸우는 입주 예술인

 

김 : 문제는 창원시의 이런 결정이 사단법인 창동예술촌에 대한 불신에서 비롯됐다는 측면이 있습니다. 운영위원회 구성이 문제가 됐을 때 담당 과장은 사단법인 쪽에서 확실한 사업계획서를 내놓지 못했다는 점과 창원시가 주문한 내용이 계획서에 잘 반영이 되지 않았다는 점을 들었습니다.

 

하나는 실력을 못 믿겠다는 얘기이고 하나는 잘 따라 주지 않는다는 불신입니다. 그래서 예술촌을 활성화하고 폭넓은 의견을 담는다는 취지를 내세워 운영위원회를 따로 만들려 하는 것으로 보입니다.

 

서 : 말은 운영위원회가 자문기구라 하지만 실제로는 그렇지도 않다면서요?

 

김 : 그렇습니다. 창원시가 사단법인 창동예술촌에 보낸 공문을 따르면 운영위원회는 사업·행사 계획 수립, 발전방안 제시, 입주예술인 선정, 예술인 활동평가 등을 맡는 반면 이사회는 입주예술인들의 단합과 복지, 친목 도모만 하는 것으로 돼 있다고 합니다.

 

서 : 사단법인 창동예술촌은 그러면 지금 어떻게 돼 있는지요?

 

경남도민일보 사진.

김 : 서로 찢어져 싸우고 있다고 해도 별로 틀리지 않습니다. 6월 13일 총회에서 현 이사진 전원 사퇴와 운영위원회 결성 안건이 통과됐습니다.

 

하지만 이사진 가운데 4명은 결격 사유가 있는 잘못된 의결이라며 사퇴를 거부하고 있고, 운영위원회는 아직 구성되지 않았습니다. 대신 20일 다시 총회를 열어 9명으로 비상대책위원회를 구성하는 데 머물렀습니다.

 

서 : 입주예술인들은 예술인들끼리 서로 믿지 못하고 창원시는 창원시대로 입주예술인들을 믿지 못하고, 창동예술촌과 이런저런 관계가 있는 사람들까지 섞여서 서로 믿지 못하는 상황이 되고 말았군요.

 

김 : 그런 점은 창동예술촌뿐만 아니라 창동-오동동 상권 활성화 사업도 비슷한 것 같습니다. 창동-오동동 상권 활성화 사업은 올해와 내년에 걸쳐 책정돼 있는 예산을 갖고 소프트웨어든 하드웨어든 최대한 구축할 수 있는 것은 다 구축하는 것 말고는 답이 없는 것 같습니다.

 

어쨌든 이렇게 지원받은 결과가 흉물이 되지 않도록 창원시가 이후에도 지속적으로 관리할 필요는 있을 것 같고요.

 

7. 입주 예술인들 자립 능력을 믿을 수 있을까

 

서 : 그러면 창동예술촌 관련해서는 어떻게 보시나요?

 

2012년 9월 22~23일 이틀 진행된 창동예술촌 블로거 팸투어.

 

김 : 창동예술촌도 사정이 어렵고 딱합니다. 오는 10월이면 예술인들 입주 계약이 끝납니다. 그렇다고 지금 입주해 있는 예술인들더러 나가라 하기도 어렵습니다. 임대료는 안 내지만 리모델링하고 새로 꾸미느라 들어간 돈이 많기 때문입니다.

 

창원시와 입주예술인들이 충돌할 수도 있겠지만, 이런 시기를 잘 넘겨야 한다고 봅니다. 창동예술촌 같은 사업은 한두 해로 성과를 낼 수 있는 것이 아니라는 데에는 모두가 동의할 것입니다.

 

이를 바탕 삼아 새롭게 논의를 시작해야 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여태까지 겪은 이런저런 갈등과 시행착오는 반면교사로 삼고 값비싼 수업료를 냈다고 여기면서 말입니다.

 

예술인들의 자립 능력을 믿고 그들로부터 발전 방향에 대한 전망을 내올 수 있다고 여기면 매우 어려운 일은 아닐 것 같습니다.

 

서 : 그렇군요. 아까 전국에서 유일한 도심 밀착형 예술촌이라 하셨잖아요. 그렇다면 마산에 사는 많은 사람은 물론이고 전국적으로도 관심이 쏟아지고 있다는 사실을 무엇보다 먼저 생각해야 할 것 같습니다. 어떻게든 좋은 결과를 내야 하지 않을까요?

 

김 : 저도 생각이 그렇습니다.

 

김훤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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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 : 김훤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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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임현철 2013.08.19 08:59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아쉽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