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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집 기행 105

전남 여수에 가면 통장어탕 먹어보세요

지난 26일부터 28일까지 2박 3일간 전남 여수로 블로거 팸투어를 다녀왔습니다. 신문사에 소속된 기자로 있을 땐 기자윤리 문제도 있고 시간도 맞지 않아 기회가 별로 없었지만, 이젠 자유의 몸이 되었네요. 독자와 회사로부터 권한을 위임받고 월급을 받는 기자의 신분에 비해, 블로거는 윤리문제에 있어서도 어느정도는 자유로울 수 있다고 봅니다. 그래서 블로거 윤리에 어긋나지 않는 범위 안에서 앞으론 이런 팸투어도 적극적으로 다녀볼까 합니다. 어쨌든 이 글 또한 전남 여수시의 후원으로 이뤄진 블로거 팸투어에서 얻은 경험임을 미리 밝혀둡니다. 2012년 엑스포 개최도시 여수에서 보고 듣고 먹은 것들은 앞으로 서너 차례에 걸쳐 포스팅할 예정입니다. 오늘은 마지막 날 점심 때 먹은 '통장어탕'입니다. 제가 태어난 남..

맛집 기행 2010.03.31

서울 막걸리와 족발 덕분에 선입견이 깨졌다

내게도 서울에 대한 어떤 선입견이 있었나 보다. 서울 음식은 다들 퓨전(fusion)이 되어버려서 별시리(별스럽게의 경상도 말) 맛도 없는 게 비싸기만 하다고 생각해왔던 것이다. 그런데 최근 그런 내 선입견을 깨주는 두 가지 서울 음식이 있었다. 바로 막걸리와 족발이었다. 특히 막걸리는 하도 맛이 좋아서 사흘동안 서울에서 내내 장수막걸리만 먹었다. 서울 장수막걸리를 처음 마셔본 것은 지난 18일이었다. 그동안 서울에서 수없이 술을 마셨지만, 유독 막걸리는 그제서야 마시게 된 것은 예의 그 선입견 때문이었다. 원래 막걸리는 농주(農酒)라는 이미지가 있었고, 시골로 갈수록 맛있다고 생각했던 것이다. 그날 다른 일로 서울에 갔다가 이정환 미디어오늘 기자로부터 트위터 멘션을 받은 게 계기였다. "공덕시장에서 족..

맛집 기행 2010.03.30

제주에서 먹은 흑돼지 구이의 참맛

저는 맛있는 걸 좋아하여 블로그에 맛집 소개글을 종종 올립니다만, 프랜차이즈나 기업형 식당은 가급적 소개하지 않습니다. 그런 집은 굳이 제가 소개하지 않아도 잘 알려져 있는데다, 이왕이면 주인장의 정성과 손맛이 살아있는 소규모 식당을 발굴해 알리고자 하는 욕심 때문입니다. 그러나 이번에는 제주의 대형식당 한 곳을 소개해드릴까 합니다. 대개 기업형의 큰 식당은 규격화된 서비스와 조리법 때문인지 별로 특별한 맛을 느끼기가 쉽지 않은데, 이곳은 제 입맛에 착착 감길 정도로 잘 맞았기 때문입니다. 바로 제주도 제주시 노형동에 있는 '흑돈가'라는 제주산 돼지고기 전문점이었는데요. 총 500명의 손님을 수용할 정도로 대형 식당이었습니다. 많은 관광객들이 몰리는 곳이었는데, 마침 저희 일행(고향친구들)을 맞이한 종업..

맛집 기행 2010.01.05

부담없는 점심, 손칼국수에 공기밥 어때요?

마산 맛집 : 합성동 온천장 손칼국수(055-255-7768) 나는 승용차가 없다. 그래서 마산 합성동 시외버스터미널과 양덕동 고속버스터미널, 그리고 마산역을 골고루 이용한다. 특히 부산 경남권의 가까운 시외는 거의 시외버스터미널을 이용하는 편이다. 시외에서 하룻밤을 자고 오전에 출발했을 경우, 마산에 도착하면 점심 무렵이 될 때가 있다. 그럴 때 내가 단골로 이용하는 칼국수 집이 있다. 간편하고 부담 없이 한 끼를 때우기는 칼국수만큼 좋은 메뉴가 없다. 하지만 칼국수는 주인장의 요리 솜씨에 따라 워낙 맛이 천차만별이어서 단골로 갈만한 칼국수 집을 찾기란 쉽지 않다. 내가 좋아하는 칼국수 스타일은 부산 서면시장의 담백하고 얼큰, 고소한 칼국수인데, 마산에는 그런 곳이 없다. 마산의 칼국수는 대개 면과 국..

맛집 기행 2009.12.28

제주 현지인들의 단골 오분자기 뚝배기집

지난 주말 초등학교 동창들과 난생 처음으로 2박 3일 제주도 여행을 갔습니다. 모처럼 초딩 시절의 동심으로 돌아가 즐거운 시간을 보냈지만, 여행에선 현지 음식을 맛보는 것도 빼놓을 수 없는 즐거움의 하나입니다. 여행을 마치고 돌아오는 날 먹은 것부터 역순으로 소개해올리겠습니다. 공항에 가기에 앞선 점심이었기 때문에 아무래도 가까운 곳이 좋을 것 같아 도두항 근처로 갔습니다. 식당 이름은 '순옥이네 명가'였습니다. 이번 여행은 친구의 친구가 운영하는 여행사를 통해서 갔는데, 그 덕분인지 운전기사 아저씨가 '관광객용 식당'들은 일부러 배제하고 현지인들이 잘 가는 식당으로 안내해주었습니다. (역시 한국사회는 인맥과 연고로 움직이는 곳이더군요. ^^;) 과연 식당에 들어서자 관광객으로 보이는 손님은 거의 없었습..

맛집 기행 2009.12.22

서울사람들은 모르는 생선국의 맛

얼마 전까지 서울에서 살다가 마산에 와서 생활하고 있는 사람을 만나 음식문화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는데요. 여기 마산에 와서 가장 특징적인 음식이 맑은 생선국이라고 하더군요. 서울에서 생선매운탕이나 찌개는 흔히 볼 수 있지만, 맑은 생선국은 거의 먹지 않는다는 말이었습니다. 사실 마산을 비롯한 남해안 지역 사람들은 도다리나 텡수, 아귀, 생대구, 물메기 등 담백한 생선들의 경우 매운탕이나 찌개로는 잘 먹지 않습니다. 흔히 '지리'라고 말하는 맑은 국을 끓여서 먹죠. 얼마 전 이 블로그에서 맑은 생대구탕을 소개해드린 적도 있는데요. (☞과음한 뒷날 맑은 생대구탕 어때요?) 오늘은 도다리 생선국을 잘하는 집입니다. (주)케이티에서 최근 서비스를 시작한 로컬스토리에서도 제가 단골집으로 찜해놓은 은아식당입니다. ..

맛집 기행 2009.12.17

과음한 뒷날 맑은 생대구탕 어때요?

전날 밤 과음을 하고, 다음날 아침까지 걸렀다면 시원한 해장이 필요하다. 그럴 때 나는 얼큰한 해장국보다, 맑고 담백한 해장국이 더 당긴다. 마침 우리 회사 바로 맞은 편에는 22년 동안 한 자리를 지켜온 일식집이 있다. 청해초밥이라는 곳이다. 겉보기에는 허름해보이지만 음식이 꽤 실속 있다. 이곳은 복어나 볼락, 대구 등 생선을 매운탕이든 지리(맑은국)든 고객이 원하는대로 해준다. 복어와 볼락은 1만 원인데, 대구는 1만 5000원이다. 그 날은 좀 무리를 하여 생대구 지리를 시켰다. 명색이 일식집이라 메인메뉴가 나오기 전, 기본으로 몇 가지 밑반찬과 야채, 샐러드, 어묵탕, 해산물 등이 나온다. 이날은 점심 때라 나오지 않았지만, 저녁에 가서 반주를 시키면 병어회도 몇 점 준다. 이런 기본 안주거리도 ..

맛집 기행 2009.12.04

마산의 생선구이 전문점 '못대'

오전 10시쯤 느즈막히 출근을 하여(원래 조간신문은 출근이 좀 늦습니다), 경남도민일보 메타블로그 '블로거's경남'에 들어가니, 배후사장 유림 님이 올린 '생선구이 전문점 못대' 포스트가 눈에 들어왔습니다. 읽자 마자 '오늘 점심은 이거다'라고 결정했습니다. 오전 11시 편집회의를 마치고, 마침 보내줘야 할 원고가 있어서 다 쓰고 나니 오후 1시30분이 넘었더군요. 후배와 함께 늦은 점심을 먹으러 택시를 탔습니다. 양덕동 경남도민일보에서 해안도로 마산어시장 횟집거리까지 가는데 3500원 나오더군요. '못대'라는 식당은 금방 찾았습니다. 유림 님이 추천한대로 1인분 7000원짜리 생선구이 정식을 시켰습니다. 생선은 삼치(사진 왼쪽), 칼치(오른쪽), 꽁치(뒤쪽) 등 세 종류가 나오더군요. 삼치에는 소스를 ..

맛집 기행 2009.11.17

홍어탕, 생전 처음 먹어본 강렬한 맛

태어나서 처음 먹어보는 강렬한 맛이었습니다. 전북 전주에서 맛본 홍어탕 이야깁니다. 얼마 전 개인적인 일로 휴가를 내고 전북 진안군에 갈 일이 있었습니다. 마산에서 진안으로 바로 가는 대중교통편이 없어서, 전북 전주시까지 시외버스로 갔다가, 다시 전주에서 진안으로 돌아와야 하는 길이었습니다. 점심시간을 버스 안에서 보낸 터라 배가 고파 전주시외버스터미널 바로 앞에 있는 '가정회관'이라는 식당에 들렀습니다.(전라도 쪽에는 유난히 식당 이름 중에 'OO회관'이 많더군요.) 메뉴가 아주 먹음직스러운 게 많더군요. 제가 좋아하는 육사시미(1만 5000원)도 있었고, 꽃게장 정식(8000원)도 있었습니다. 꽃등심도 150g에 1만 5000원이어서 입맛을 다셨습니다. 하지만, 간단히 밥만 먹으러 갔던지라 망설이던 ..

맛집 기행 2009.11.10

울산·포항·창원서 맛본 고래고기 지존은?

저는 인생에서 먹는 일에 상당한 비중을 두고 있습니다. 많이 벌지는 못하지만 맛있는 음식을 먹는데 지출하는 비용은 별로 아끼지 않는다는 뜻이죠. '고래고기'라고 하면 초등학교 4학년을 마치고 전학간 부산의 수정시장 길바닥에서 파는 것을 먹어본 기억이 납니다. 그 때의 맛은 '비릿하다'는 기억밖에 없습니다. 그 후 몇 년 전 가족들 모임에 울산에 사는 제부가 밍크고래라며 수육을 사와 맛본 적이 있는데, 그 땐 어릴적 기억과 달리 상당히 담백하고 맛있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그래서 언젠가는 고래고기의 참맛을 보고 마리라는 마음을 먹고 있었는데, 지난 8월 21일 우연히 울산이나 포항도 아닌 창원에서 고래고기를 먹을 일이 생겼습니다. 그날 환경운동연합 후원의 밤에 파비(정부권) 님과 참석했었는데, 술이 모자라..

맛집 기행 2009.1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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