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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집 기행 105

부산 서대신동 두레마을 양념 소불고기

지지난주 금요일(7일)이었습니다. 아버지와 부산대학병원에 다녀왔습니다. 오전에 진료를 받은 후 부산에 사시는 큰누나, 큰자형과 함께 부산 서대신동 로터리 타미나의상실 옆골목 150m 지점에 있는 '두레마을'이라는 식당에 갔습니다. 큰자형과 큰누나가 안내했습니다. 이 집은 몇 년 전 한 번 가본 적이 있습니다. 어머니가 위암이라는 나쁜 병에 걸려 있을 때 함께 모시고 갔던 집이었습니다. 기억이 가물가물하긴 하지만 그 때 어머니께서도 맛있게 드셨던 기억이 남아 있습니다. 하지만 저는 그 때 별로 고기맛은 느끼지 못하고 소주만 냅다 들이켰었던 것 같습니다. 그러니까 이번이 두 번째입니다. 아버지와 큰자형, 큰누나, 그리고 나, 이렇게 넷이서 자리를 잡았습니다. 자형이 4인분을 시켰습니다. 보통 네 사람이 4인..

맛집 기행 2008.03.17

동대구역 간이식당의 즉석라면

서울이나 대전 출장을 갈 때 요즘은 주로 고속철도(KTX)를 이용하고 있습니다. 마산에서는 일단 새마을호나 무궁화로를 타고 밀양 또는 동대구에서 KTX로 환승을 하게 됩니다. 밀양에서 환승하는 게 조금 더 시간을 단축하게 되긴 하지만, 동대구에서는 라면 먹는 즐거움이 있습니다. 동대구역 플랫폼에 내리면 우동(3000원)과 라면(2000원)을 파는 간이식당이 있습니다. 우동은 2분, 라면은 3분이 걸리지만, 저는 꼭 라면을 시킵니다. 환승할 KTX를 기다리는 시간이 15분 정도 여유밖에 없으므로 라면을 먹으려면 무궁화호나 새마을호에서 내리자마자 "라면 하나 올려주세요"라고 시켜놔야 합니다. 그래야 시간에 쫓기지 않고 맛을 음미하면서 먹을 수 있습니다. 얼마 전까진 아주머니가 있었는데, 어젠(14일) 총각(..

맛집 기행 2008.03.15

마산집의 수육과 육회비빔밥

지난 주말, 밥 하기가 싫어 외식을 했습니다. 뭘 먹을까 고민하다가 그냥 평소에 가끔 가던 마산 중성동에 있는 '마산집'에 갔습니다. 마산집은 쇠고기 수육과 육회비빔밥을 전문으로 하는 식당입니다. 일단 수육 작은 거(1만5000원) 한 접시를 시켰습니다. 다양한 부위의 수육이 고체연료 위의 접시에 담겨 나왔습니다. 김이 무럭무럭 나는 수육을 다진 마늘을 풀어넣은 간장소스에 찍어먹는 맛이 일품입니다. 수육을 맛있게 먹고 나니 주인 아주머니가 선지를 또 한 그릇 가득 얹어줍니다. 이 집의 전통적인 서비스입니다. 그것까지 싹싹 먹고 나서 육회비빔밥을 시켜 먹었습니다. 담백하고도 구수하고 부드러운 맛이 일품입니다. 국물김치 맛도 시원합니다. 소주가 한 병으론 약간 모자란 감이 있어서 두 병을 비웠습니다. 육회 ..

맛집 기행 2008.02.18

부산 서면시장 칼국수의 추억

82년 상고를 졸업하고 부산 서면의 지하상가에서 레코드방 점원을 한 적이 있습니다. 그 때 월급이 8만원이었고, 보너스로 2만원을 더 받았던 기억이 납니다. 사장은 오랜 공무원 생활에서 퇴직한 분이었고, 퇴직금으로 지하상가에 레코드점을 열었는데, 저는 점원이었지만 음악에 나름대로 정통(?)하여 물건을 떼어오는 일과 진열 판매를 도맡아 했습니다. 사장은 가끔 가게에 들러 '눈물젖은 두만강'을 틀어달라고 하여 감상을 하기도 했죠. 그 당시 점심으로 가장 많이 먹었던 게 서면시장의 칼국수였습니다. 다른 지방의 칼국수와 달리 국물이 유난히 담백하면서도 참깨를 듬뿍 넣어 고소한 맛이 일품이었습니다. 특히 인심좋은 아줌마는 면을 한웅큼 더 넣어주거나 당면을 추가로 넣어주기도 했습니다. 그래서 '보통'을 시켰는데 실..

맛집 기행 2008.01.30

강원도의 힘! 비빔막국수와 메밀전

지난 주말 강원도 원주에 갈 일이 있었습니다. 일행과 '개건너(개울 건너라는 뜻)'라는 식당에 갔었는데, 거기서 메밀전과 콩비지된장, 두부전골, 막국수 등을 먹었습니다. 저는 비빔막국수를 시켰는데, 남쪽에서 흔히 먹는 밀면이나 냉면과 달리 비빔막국수도 국물이 적당히 있어 훨씬 맛있더군요. 밀면과 냉면이 지나치게 질겨 이가 좋지 않은 나이드신 분들이 드시기 어려운 반면, 막국수는 적당한 찰기도 있으면서 부드러워 좋더군요. 담백하면서도 감칠 맛이 좋았습니다. 원주에서 먹었던 비빔막국수. 강원도 사람들을 그냥 물막국수보다는 비빔을 즐겨먹는다더군요. 하지만 비빔도 적당한 국물이 있었습니다. 그래서 더 맛있었습니다. 한림대 유팔무 교수에게 들은 바로는 처음엔 메밀이 찰기가 없어 그냥 묵으로만 먹었답니다. 이후 밀..

맛집 기행 2008.0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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