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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집 기행 105

최고의 마산 통술집은 서호·유림통술

앞서 예고해드렸듯이 최고의 마산 통술집 찾기 프로젝트 중 투표 단계가 마무리되었습니다.(☞최고의 마산 통술집 찾기 프로젝트 왜?) 투표에서 드러난 최고의 마산 통술집은 두 군데였습니다. 2개 통술집이 동점을 받았기 때문입니다. 총 78표 중 반월동 서호통술이 18표, 오동동 유정통술도 18표였습니다. 반월동 통술골목과 오동동 통술골목에서 각각 한 곳이 선정된 것입니다. 물론 페이스북 경남맛집 그룹에서 진행된 이 투표가 아주 엄밀하거나 과학적이라고 할 수는 없습니다. 회원이 2만 2000여 명에 이르지만, 그 중 마산 통술집을 두루 섭렵해본 이는 그리 많지 않는데다, 가 본 사람이라도 자신이 갔던 통술집이 최고의 맛집이라고 할 순 없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이 투표는 그냥 재미있는 놀이라고 생각하면 될 것 ..

맛집 기행 2014.07.29

최고의 마산 통술집 찾기 프로젝트 왜?

고동우 기자가 '다찌·통술·실비 어떤 점이 같고 다를까'라는 기사를 경남도민일보에 썼다. 이 기사는 SNS와 웹사이트에서 큰 인기를 끌었다. 페이스북 '좋아요' 수가 850회에 이를 정도였다. 이 기사를 본 Paul Kim 이라는 한 페이스북 사용자가 '경남 맛집' 그룹에 이런 제안을 올렸다. "다찌집의 전설 집... 통술의 전설.. 실비집의 TOP3 선정 해보는 것은 어떨까요?" 이에 앞서 정원각 씨도 그 기사를 공유한 내 페이스북 담벼락에 이런 댓글을 올렸다. "잘 쓰셨는데 이후 후속 취재하면 좋겠어요. 사람 중심의 스토리 전개요. 진주의 실비집이 가장 저렴한 편인데 그런 이유와 실비 집을 오래해서 아이들 키우고 성장하는 또 여주인들의 애환 등등요." 그렇잖아도 우리가 개설·운영 중인 '경남 맛집' ..

맛집 기행 2014.07.27

혼자 가도 먹을 수 있는 고깃집과 횟집들

경남의 식당 경쟁력은 전국 '꼴찌' 블로그나 SNS 활용, 지역신문 관련 강의차 전국 곳곳을 혼자 여행할 기회가 많았다. 먼 곳을 하루만에 다녀오려면 너무 피곤하여 대개 1박을 하게 되는데, 그러다보니 혼자 식당을 찾아 반주를 곁들인 식사를 하는 경우가 많다. 이른바 '나홀로 식도락' 체험이 5~6년 축적되어오는 동안 점점 굳어진 확신이 있다. 내가 사는 경남의 음식점들이 전국에서 가장 경쟁력이 없다는 것이다. 음식의 맛이나 친절, 청결 수준은 제쳐두고라도, 우선 메뉴 구성 자체부터 손님에 대한 배려가 없다. 경남의 횟집이나 고깃집에서 1인분 메뉴를 파는 곳이 있을까? 1인분은 고사하고 둘이 가서 시켜도 3인분이 기본이다. 이게 가장 심한 곳이 경남이다. 그럼 1인분을 먹을 수 있는 고깃집이 과연 있느냐..

맛집 기행 2014.04.02

전통시장과 토속음식점의 불편한 진실

아내가 일주일 넘게 출장을 떠나는 바람에 집에서 혼자 밥을 해먹어야 할 때가 있었다. 우리 신문 '동네 사람' 코너에도 소개된 바 있는 신세계백화점 마산점 앞 채소 파는 할머니로부터 상추 한묶음을 샀다. 잘 모르는 내가 봐도 백화점이나 대형마트 식품관에서 파는 것과는 다른 재래종 상추였다. 넓이나 크기, 색깔도 일정하지 않았고, 너무 작아서 여러장을 겹쳐야 밥을 싸먹을 수 있는 것도 있었다. 가격은 물론 백화점이나 대형마트보다 훨씬 쌌다. 잘 씻어서 큰 양푼에 담아보니 혼자 먹기에는 너무 많았다. 된장과 고추장을 섞어 참기름을 두르고, 다진 마늘과 파를 넣어 쌈장을 만들었다. 상품 질·가격경쟁력 충분한 우리 전통시장 할머니가 해운동 집 뒷산 텃밭에서 직접 길렀다는 상추는 그야말로 꿀맛이었다. 백화점에서 ..

맛집 기행 2014.03.31

남해 남면집에서 옛날 농주를 맛보다

깔끔한 술상입니다. 파전과 우무 무침, 고구마 줄기 무침 그리고 농주 한 사발입니다. 남해 읍내 장터 가까운 데에 이렇게 술을 파는 집이 있었습니다. 7월 31일 남해대학 평생교육원에서 치러진, ‘경남 문화관광해설사 신규 양성 교육 과정’에 한 말씀 드리려고 갔다가 운좋게 눈에 띈 집이랍니다. 아침 9시부터 정오까지 세 시간 동안 내리 떠들었더니 머리도 어질어질하고 목도 까끌까끌하면서 ‘타는 목마름’이 올라왔더랬습니다. 그런 터에 이렇게 허름하면서도 옛날 맛이 나는 술집을 만났으니 운이 좋다고 할 수밖에 없겠습니다. 안주들도 심심하고 톡 쏘지 않아 좋았습니다. 특히 파전은 볼품은 저렇게 그다지 있다고 할 수는 없었지만 기름기가 많지 않아 좋았는데요. 무엇보다 걸작은 바로 ‘옛날 농주’였습니다. 집주인인 ..

맛집 기행 2013.08.21

여수 갔다 들른 두 밥집, 죽포식당과 해오름

제가 때로는 많이 둔합니다. 사진 찍을 일이 있고 무엇인가 적어 놓아야 할 것이 있는데도 그냥 무심하게 지나치는 때가 적지 않습니다. 게다가 아직 맛집 관련해서는 글을 적극 써야겠다는 생각이 그리 크지 않은지라 더욱 그렇습니다. 경상도 마산 사는 제가 한 번씩 전라도에서 가서 밥을 먹을 때는 더욱 그렇습니다. 음식이 깔끔하고 맛이 좋은지라 굳이 사진 찍을 생각을 했다가도 숫가락을 드는 순간 먹는 데 열중해져 버려서 사진 찍기를 까먹곤 하는 경우가 잦습니다. 이번에 여수에 갔을 때도 그랬습니다. 6월 13일 여수 오동도 일대와 금오도를 답사하러 갔는데요, 점심은 죽포식당에서 먹고 저녁은 여수시내 소호동에 있는 해오름이라는 데서 먹었습니다. 해오름은 ‘알콩달콩 섬 이야기’라는 블로그를 운영하는 블로거 임현철..

맛집 기행 2013.06.19

요즘 보기 드문 남해 해물집과 함안 국수집

남해의 '미조해물촌'과 함안 법수의 '소나무집' 5월 25일 토요일 합천 초계에서 우리밀 밀사리에 참여해 점심 국수 한 그릇을 얻어먹고는 남해로 길을 돌려잡았습니다. 6월 19일로 예정돼 있는 생태·역사기행 네 번째 여정을 답사하기 위해서였습니다. 보리암과 바래길과 상주해수욕장을 거치니 저녁 6시가 다 됐습니다. 돌아나오는 길에 미조에 들렀습니다. 저녁을 먹기 위해서였습니다. 채널A 이영돈 PD가 진행하는 에서 착한 식당으로 지정됐다는 전복죽집을 찾았습니다. 그런데 지금 수리하고 있다는 얘기를 들었습니다. 아마도 확장을 하는 모양입니다. 저으기 실망하는 마음을 안고 나와 밥집 한 군데를 들렀습니다. 해물탕을 주문했더니 해 놓은 밥이 없어서 내어오지 못한다는 말을 들었습니다. 그러니까 밥이 아닌 전복죽은 ..

맛집 기행 2013.06.05

우리 마산에도 이런 칼국수집이 있다

제가 마산에 살지만, 서울을 떠나 창원·마산 살러 온 때가 1986년 9월이니 벌써 30년이 다 돼 가지만 참 제가 모르는 데가 너무너무 많습니다. 저는 어시장만 알았지 어시장 건너편 부림시장 쪽에 붙어 있는 가게들 즐비한 데가 수남상가인 줄도 몰랐고 거기에 이런 국수집이 있는 줄도 몰랐습니다. 등잔 밑이 어둡다고 이렇게 잘 모르는데도, 어문 데 돌아다니면서 '구포시장에는 2500원짜리 칼국수가 있다' http://2kim.idomin.com/2305는 따위 글이나 써 올리고 그랬습니다. 물론 자기가 사는 고장이라고 샅샅이 속속들이 알 수 있는 것도 아니고 또 꼭 알아야 하는 것도 아니지만, 그러면서도 은연 중에는 마산을 그래도 잘 안다고 여겨왔으니 참 한편으로는 민망한 노릇입니다. 여기 국수를 전문으로..

맛집 기행 2013.05.01

구포시장에는 2500원짜리 칼국수가 있다

2012년은 참으로 많이도 돌아다녔습니다. 문화재청 공모 사업인 을 쓰기 위해서였습니다. 그 가운데에는 밀양에서 부산까지 낙동강 물길 따라 흘러가는 루트도 있었습니다. 마지막이 바로 구포시장이었습니다. 원래는 낙동강 한가운데 을숙도 에코센터였으나 거기를 먼저 들르고 거꾸로 거슬러 구포시장에서 마무리하는 여행으로 바꿨습니다. 왜냐하면, 구포시장에는 먹을거리가 푸짐하기 때문입니다. 먼저 주린 배를 채우고 타는 목까지 함께 달래려고 족발집에 들어가 족발과 소주를 주문해 먹고 마셨습니다. 배가 알맞게 불렀습니다. 그러면서 이러저리 어슬렁대며 장 구경을 했겠지요. 자기 노래를 부르는 가수가 한 분 있더군요. 자기 노래를 담은 CD를 파는 중이었습니다. 그 분 신나게 부르는 모습을 쳐다보다가 또 그 분과 나이 지긋..

맛집 기행 2013.01.04

관광객은 잘 모르는 제주 착한 횟집

한 달만에 두 번이나 제주도에 다녀왔다. 한 번은 4.3평화재단이 마련한 강의를 위해, 한 번은 제주관광협회의 초청이었다. 앞으로 몇 차례에 걸쳐 제주도에서 본 것들을 여기에 포스팅하려 한다. 첫 번째는 제주도 횟집의 경쟁력이다. 내가 사는 경남에서 회를 사 먹을 수 있는 방법은 '횟집' 간판을 달고 있는 식당에 가거나 '일식' '한정식' 집에서 먹는 방법 뿐이다. 문제는 이들 식당 모두 최소 2명 이상이 가야 한다는 것이다. 1인분은 아예 팔지 않는다. 마산의 횟집을 보면, 모듬회 한 접시에 최소 4만 원~5만 원이다. 더 비싼 집도 있다. 문제는 가장 작은 4만 원짜리를 시켜도 둘이 먹기엔 양이 너무 많다는 것이다. 물론 사람에 따라 다르겠지만, 내가 먹는 양으로 보면 3~4명이 4만 원짜리 가장 작..

맛집 기행 2012.07.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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