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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집 기행 105

생돼지구이 3500원이라고 얕보지 마라

※아쉽지만 최근 이 집은 폐업하고 없어진 것으로 확인되었습니다. 괜히 이 글 보고 찾아가지 마시기 바랍니다.(2009. 10. 1) 요즘 서울의 웬만한 식당에는 삼겹살 1인분 가격이 1만 원이더군요. 우리 지역에서도 7000~8000원 하는 곳이 등장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마산시 회원동 천지리치빌 옆에 가면 1인분에 3500원의 돼지고기 가격을 유지하고 있는 집이 있습니다. '황금돼지 숯돌생고기'라는 식당인데요. 제 아내가 개발한 집입니다. 3500원이란 가격도 사실 얼마전에 3000원에서 500원 올린 겁니다. 그래도 싼거죠. 이 집 대패삼겹살은 아예 2500원이고, 생삼겹살은 5000원입니다. 가격이 싸다고 해서 고기 질이 떨어질 거라고 생각하면 오산입니다. 그야말로 생고기인데, 흑돼지는 아니고 삼겸..

맛집 기행 2009.07.26

추어탕 싫어하는 이도 좋아하는 추어탕집

저는 사실 추어탕을 별로 즐기진 않는 편입니다. 그럼에도 육고기나 생선회가 실증이 날 무렵엔 종종 찾는 추어탕집이 있습니다. 마산 산호시장에 있는 은혜추어탕인데요. 산호시장은 사실 인근에 생긴 홈플러스나 신세계백화점 때문에 거의 쇠락해가고 있는 재래시장이지만, 이 시장 안의 은혜추어탕집은 항상 사람들이 붐비더군요. 그만큼 입소문이 난 집이라는 이야기입니다. 추어탕을 즐기지 않는 제가 이 추어탕집을 자주 찾는 이유는 함께 따라 나오는 밑반찬들 때문입니다. 주인아주머니 손맛이 좋아서인지 밑반찬들이 하나같이 맛있습니다. 고등어조림도 간이 딱 맞고, 강된장도 호박잎쌈을 싸먹기에 딱 좋습니다. 그리고 사진에는 크게 나오지 않았지만, 그날그날 바로 담근 듯한 생김치는 이 집 말고는 맛볼 수 없는 겁니다. 김장 담글..

맛집 기행 2009.07.25

2만원으로 쇠고기 실컷 먹을 수 있는 집

지난 7월 3일이었습니다. 진주지역 민간인학살 희생자 암매장터 유해발굴 현장을 취재하기 위해 진주시 문산읍 상문리를 찾았습니다. 저는 차가 없기 때문에 마침 진주 가는 후배 김성찬 기자의 차를 얻어탔는데요. 도착하니 점심 시간이어서 밥을 먹고 현장(산)에 올라가기로 했습니다. 한적한 시골이라 식당을 찾기도 쉽지 않았는데, 국도변에 가든 같은 식당이 있더군요. 한우암소 전문점이란 표시가 되어 있는 '송원식육식당'이란 곳이었는데요. 그냥 거기 가서 갈비탕이나 한그릇 하려고 무심코 들어갔습니다. 그런데 깜짝 놀랐습니다. 점심시간에, 그것도 한적한 국도변의 식당에 손님들이 바글바글한 것이었습니다. 처음엔 무슨 큰 모임에서 온 단체손님인 줄 알았습니다. 그런데 그게 아니더군요. "유명한 식당인가 보다" 하면서 메..

맛집 기행 2009.07.16

마산 통술은 집집마다 메뉴가 다르다

어제 퇴근 전 '마산 통술'을 소개하는 포스트를 올렸더니 정말 많은 분들이 보셨더군요. 댓글 중 '통영 다찌'와 '바께스'라는 일본어를 순화하지 않고 쓴 데 대한 지적이 적지 않았습니다. '다찌'의 경우 통영에서 그대로 간판에 쓰고 있는 말이고, '바께스'는 그냥 촌스러운 느낌을 주려고 썼는데, 어쨌든 죄송합니다. 우리 누리꾼들의 국어사랑이 대단함을 다시금 느꼈습니다. ※관련 글 : 안주 통째로 나오는 마산 통술 아세요? 댓글 중에는 '4인 기준 기본 4만 원'이라는 안주 값에 비해 좀 부실하다는 지적들도 많더군요. 그런데, 마산 반월동 통술골목에 있는 통술집은 집집마다 메뉴가 다르고, 그 가짓수도 다릅니다. 물론 음식맛도 다르겠지요. 가짓수는 좀 적더라도 음식이 하나하나 맛있는 집도 있고, 맛은 대충이..

맛집 기행 2009.07.16

안주 통째로 나오는 마산 통술 아세요?

아마 10여 년 전이었을 겁니다. 월간 지에 유명한 맛칼럼리스트가 쓰는 고정란이 있었는데, 아련한 기억이지만 그 분의 글 중 '한국형 주점과 술안주 문화가 없다'는 지적이 있었습니다. 그 글을 읽으며 '아마도 이 분은 마산의 통술 문화와 진주의 실비집 문화를 모르는구나'라고 생각했던 적이 있습니다. 아울러 통영에 가면 '다찌'라는 술집문화가 있습니다. 마산 통술과 진주 실비, 통영 다찌는 서로 비슷하면서도 다릅니다. 여기서는 서로를 비교하기보다, 엊그제 갔던 마산 통술을 소개할까 합니다. 마산 사람들, 특히 30대 이상 남자들은 주로 통술집에서 술을 마십니다. 통술이라고 해서 '술을 통째로' 마시거나, '통에 든 술'을 마시는 건 아닙니다. 여기서 통술은 '안주가 통째로 나오는 것'을 말합니다. 저도 통..

맛집 기행 2009.07.15

'관광지 음식' 먹을만한 것도 있다

저는 음식에 대한 집착이 좀 강한 편입니다. 특히 여행을 갔을 땐 그 지역의 특산 음식을 꼭 먹어보고자 합니다. 하지만 대부분의 '관광지 식당' 음식은 십중팔구 실망하게 마련입니다. 뜨내기 관광객을 상대로 하다보니 별로 친절하지도 않고, 맛이나 위생에도 별로 신경쓰는 것 같지 않더군요. 지난번 순천과 보성군 벌교에 갔을 때도 마찬가지였습니다. 벌교가 소설 의 관광지로 알려진 후, 우후죽순처럼 생긴 '꼬막정식' 식당들이 그랬습니다. 1인분에 1만2000원씩 하는 꼬막정식을 과연 그 동네 사람들이 사먹을까 하는 의구심이 들었습니다. 과연 식당 안 손님들 중 외지에서 온 관광객 외에는 보이지 않았습니다. 10여 년 전 벌교가 관광지로 알려지지 않았을 때 허름한 식당에서 먹은 삶은 참꼬막과 짱뚱어전골은 그야말로..

맛집 기행 2009.07.12

여수에서 맛본 돗병어 회, 또 먹고 싶다

지난번 여수에서 내 취향에 딱 맞는 술집(식당)을 봤다. 메뉴도 한결같이 내가 좋아하는 것들이었다. '돗병어(2만 5천 원), 새조개(2만 원), 대창(2만 원), 수육(2만 원), 병어(1만 5천 원), 낙지볶음(1만 5천 원), 갑오징어(1만 원), 소라(1만 원)' 그런데, 그냥 '병어'는 알겠는데, '돗병어'는 뭐지? 아마도 그냥 병어보다는 좀 더 상품인가 보다. 대창과 수육은 무엇의 그것인지 궁금하다. 아마 육고기는 아닌 것 같고, 생선의 그것 같은데 물어보지 못했다. 잠시 후 돗병어 회가 접시에 담겨 나왔는데, 과연 그냥 병어보다는 몸체가 훨씬 커보였다. 맛을 봤더니 그냥 병어보다는 훨씬 기름지고 찰진 맛이었다. 알고보니 돗병어는 대부분 일본으로 수출된단다. "살아 있는 걸 회로 친 건가요?"..

맛집 기행 2009.07.07

민어회와 함께 맛본 여행의 즐거움

여행이 좋은 점은, 아직 내가 모르는 게 너무 많다는 걸 깨달을 수 있다는 것이다. 경상도에서만 살아온 나로선 민어를 회로 먹는다는 걸 한 달 전 광주에 가서야 알았다. 하찮은 것일 수도 있지만, 나에겐 아주 중요한 일이다. 먹을거리에 삶의 비중을 많이 두기 때문이다. 그날은 노무현 전 대통령이 서거하기 하루 전날이었다. 광주의 양심적인 교수와 언론인, 시민들이 모여 이라는 인터넷신문을 운영해 왔는데, 그게 한계에 도달해 문을 닫고 마무리 토론회를 하는 자리였다. 그날 나는 토론자로 초청돼 '토론사례비'도 받고, 맛있는 저녁도 대접받았다. 단순하게 말해 '망한 신문사가 폐간에 즈음해 토론회를 하는 자리'에 초청돼 간 것이다. 나는 그런 토론회도 처음 봤다. 그런 토론회가 열릴 수 있다는 걸 안 것만으로도..

맛집 기행 2009.06.22

돼지고기, 이쯤돼야 진정한 서민음식

흔히 서민들의 영양보충을 위한 음식으로 돼지고기를 꼽는데요. 하지만 요즘은 돼지고기 값도 만만치 않습니다. 서울은 이미 삼겹살 1인분에 1만 원이 넘은 지도 오래됐더군요. 제가 사는 마산도 5000원~7000원 쯤은 예사가 됐습니다. 이처럼 만만찮은 돼지고기 값 때문에 이젠 서민의 고기라 칭하기도 무색하게 되었는데요. 하지만, 여전히 저렴한 가격으로 푸짐하게 돼지고기를 먹을 수 있는 집이 한 곳 있습니다. 제가 사는 경남 마산시 산호동 산호시장 인근 이면도로는 그야말로 '돼지국밥 거리'라 명명해도 좋을만큼 유난히 돼지국밥집이 많습니다. 어림잡아 세어봐도 6~7군데는 됩니다. 그런데, 이 동네에 돼지국밥집이 몰려들에 된 까닭은 약 30여 년 전부터 그야말로 가난하고 배고픈 서민의 친구로 꾸준히 국밥을 끓여..

맛집 기행 2009.06.06

광주 굴비정식, 그 맛을 잊을 수 없다

얼마 전 전남일보에 강의를 하러 갔다가 임영섭 경영기획국장으로부터 정말 맛있는 점심을 얻어 먹었다. 굴비정식이었다. 영광에서 온 그 유명한 굴비란다. 우리가 그걸 먹은 것은 '일식'집이었는데, 유일회관이라는 곳이었다. 점심특선으로 굴비정식 말고도 게장백반과 전어구이백반, 낙지비빔밥, 홍어애국 등이 있었는데, 이런 메뉴들은 일식이라기 보다 한국식이라는 게 맞지 않을까 싶었다. 어쨌든, 그 때 먹은 굴비는 여지껏 내가 먹어봤던 굴비가 아니었다. 워낙 비싼 데다 경상도에선 흔한 음식이 아니어서 영광식의 이런 굴비는 처음 맛본 것이다. 적당히 말린 굴비를 구워 먹기좋게 찢어 머리와 함께 담아 주는데, 그 맛이 가히 일품이었다. 찍어먹는 소스도 특이했다. 고추장에 참기름과 깨소금을 넣어 찍어먹으니 더욱 고소했다...

맛집 기행 2009.05.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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