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응형

지역에서 본 언론 522

표절한 경남신문과 '갈등의 사사화'

경남신문이 5월 26일치 신문 1면에서 제가 블로그에 올린 사진을 표절해 관련 글과 함께 실은 데 대해 '경남 대표 언론'이 표절이나 일삼다니 http://2kim.idomin.com/1932라는 글을 같은 날 블로그에 올렸습니다. 그러고 나서 경남신문의 담당 데스크한테서 전화가 왔습니다. 당시 운전 중이어서 길게 통화하지 못했던 저는 휴대전화 문자 메시지로 '이번 일은 가해와 피해를 기준으로 삼아 봐야 하는 문제로 본다', '먼저 가해자가 피해자에게 무엇을 어떻게 하겠다고 하는 것이 순서라고 본다'고 했습니다. 저는 다시 6월 9일 경남신문 회장과 편집국장에게 보낸 편지 http://2kim.idomin.com/1942라는 글을 블로그에 올렸습니다. 같은 달 7일 우편으로 내용 증명을 보낸 일을 두고 ..

한국 지역신문이 어려움에 처한 까닭

강원도에서 발행되는 주간지 오원집 대표이사(바른지역언론연대 회장)가 미국의 한 지역신문사에 방문했을 때의 이야기다. 신문의 1면 머리기사가 동네 빵집 주인의 죽음이었다. 한국 신문에서는 볼 수 없는 기사였다. 오 대표가 물었다. "이 기사가 1면 톱이 될 만큼 중요한 건가요?" 미국인 편집국장의 대답은 이랬다. "이제 다시는 그 분이 만든 빵을 먹을 수 없으니까요." 내가 이번에 영국에서 사온 신문들도 그랬다. 아일랜드공화국에서 나오는 전국지 는 우리나라의 신문대판과 거의 같은 판형인데, 12면 전체를 털어 'Obituaries'라는 사망기사를 싣고 있다. 모두 5명의 사진과 기사가 실렸는데, 그들이 어떤 삶을 살아왔고, 어떤 사회적 활동을 했으며, 그에 대한 주변인물들의 평판은 어땠는지 등의 내용이 담..

신문사 사칭 책판매 상술, 속지 마세요

라는 영화가 있다. 아직 보진 못했지만, TV에 소개되는 맛집을 둘러싸고 벌어지는 돈 거래 실태를 폭로한 영화라고 한다. 관련기사의 댓글과 블로그에 올라오는 글들을 보면 많은 분들이 충격을 받은 것 같다. 하지만 방송만 그런 게 아니다. 어제 오늘 일도 아니다. 2001년 9월 언론비평 전문지 은 스포츠신문들이 맛집 소개 기사를 써주는 대가로 100만~300만 원씩 돈을 받아왔다는 사실을 폭로했다. 그런데 기사에 언급된 이나 관계자의 해명이 더 가관이다. "기업과 마찬가지로 신문사도 수익적 측면을 고려하지 않을 수 없어 시작하게 된 것"이며 "비즈니스 마인드가 없이는 경영이 쉽지 않다"는 것이다. 반성은커녕 그게 잘못된 일이라는 인식조차 없다. 이건 비즈니스 마인드가 있고 없고를 떠나 독자를 속이고 우롱..

영국의 지역신문이 우리와 다른 점은?

인구 29만 명의 영국 레스터 지방에서 발행되는 도 앞서 소개했던 와 별로 다르지 않았다. 이 신문 역시 매일 타블로이드 50~68페이지에 이르는 일간지 와 20~60페이지에 이르는 요일별 섹션신문, 5개 소지역별 무료주간지 (28~36면), 그리고 월 1회 스패셜 에디션 (24면), 월간잡지 (130면) 등을 발행한다. 여기에다 모기업인 데일리 메일 미디어그룹의 자매지인 무료일간지 도 프랜차이즈 형식으로 발행해 배포하고 있다. 놀라운 것은 총 종업원 129명 중 이들 매체를 모두 제작하는 편집국 인력은 62명에 불과하다는 것이다. 물론 무료주간지인 의 경우, 본지인 에 실렸던 기사를 재활용하고, 의 경우 일부 지면만 지역뉴스로 편집하므로 기사를 추가생산해야 한다는 부담은 없다. 그래도 그 정도 인력으로..

영국신문, 적은 인력으로 매체다각화 비결은?

믿을 수가 없었다. 어떻게 그 인력으로 그렇게 많은 매체를 생산할 수 있는지. 영국 맨체스터 지방의 유일한 지역신문 이야기다. 이 신문은 주 6일동안 하루 64면(타블로이드 판형)의 일간지를 찍는다. 게다가 맨체스터 주변 23개 소지역 단위의 커뮤니티 주간신문도 매주 찍어낸다. 뿐만 아니다. 라는 40페이지짜리 주간지도 발행한다. 이렇게 매체만 스물 다섯 개다. 일간지와 주간지의 한 부당 가격은 약 500~1000원이고, 는 3400원 정도에 판매한다. 그런데 이걸 만들어내는 편집국의 취재 및 편집인력은 54명에 불과하다. 전체 인력 100명 중 54명이 저널리스트이고, 나머지 46명은 행정과 총무, 비서, 그래픽 디자이너, 그리고 소수의 관리자들이다. 사진기자는 전적으로 프리랜서만 쓴다고 한다. 저널리..

영국 언론의 '백팩 저널리즘'을 아시나요?

영국의 대표적인 신문 중 하나인 은 1821년 이라는 지역신문으로 시작해 전국지, 나아가 세계적인 신문으로 성장했다. 이런 종이신문의 성장 신화는 가디언의 편집자이자 소유주였던 존 스콧의 철학에 기반한 정론지 전략이 영국민의 마음을 얻었기 때문이다. 스콧은 말한다. "언론은 근본적으로 정직성, 청렴성, 용기, 공정함, 독자와 지역사회에 대한 의무감을 지녀야 한다. 코멘트는 자유이지만 사실은 신성시해야 한다. 반대편의 목소리도 친구의 목소리만큼이나 귀를 기울여야 한다." 이런 가디언이 최근에는 세계에서 가장 앞서가는 뉴미디어 전략으로 다시 주목받고 있다. 가디언의 모든 기자는 백팩(back pack) 저널리스트가 되어야 한다. 기자가 펜과 수첩만 갖고 다니던 시대는 지났다는 것이다. 취재가방(back pa..

지방의원 해외연수가 관광 일색인 까닭

영국에서 공식 일정 첫날 런던에 있는 주영 대한민국 대사관에 갔다. 고맙게도 추규호 대사가 직접 나와 영국이라는 나라와 교민 현황, 주영 대사관의 외교적 역할 등을 설명해주었다. 또 우리가 신문기자들이라는 걸 감안해 영국의 언론 현황에 대해서도 아주 친절히 일러주었다. 추 대사는 "영국과 우리나라의 관계에서 다른 부분은 별 문제가 없는데, 최근 영국정부가 장기비자를 줄 때 학력, 수입원, 어학능력 등 각 점수를 합산해서 일정 점수가 안되는 경우, 비자를 내주지 않는 제도를 마련했다"면서 "이 때문에 한국 요리사들이 어학의 벽을 넘지 못해 어려움이 많다. 이 문제를 외교적으로 풀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최근 프랑스발(發) 'K-팝 열풍'과 관련, "그동안 한국 가수가 파리나 런던에 온 ..

RSS 구독자와 댓글이 줄어드는 이유는?

SNS(쇼셜네트워크서비스) 열풍이 뜨겁긴 한가 보다. 블로그를 구독하는 방식에도 뚜렷한 변화가 감지된다. 과거에는 블로그에 올린 글이 포털이나 메타블로그 상위에 걸리면, 그 글 아래에는 수십~수백 개의 댓글이 달리는 것도 예사였다. 그러나 요즘은 블로그에 댓글이 크게 감소했다. 신문사 뉴스사이트의 기사도 마찬가지다. 그날의 기사 중 조회수가 가장 높은 글 아래에도 댓글이 거의 없다. 대신 트위터나 페이스북에 공유한 숫자가 많은 것으로 나타난다. 엊그제 경남도민일보에 실린 허정도 박사의 '마산 최후의 양조산업 유산, 이 건물을 살려야'라는 기사도 그랬다. 기사 아래에 달린 댓글은 고작 한 개뿐이었다. 그러나 페이스북 '좋아요'와 '공유하기' 버튼에는 58이라는 숫자가 찍혔다. 트위터 공유하기는 4개. 토론..

해외연수, 지방의원과 언론인의 다른 점은?

연수보고서-영국언론에서 배운다(1) 지난 6월 12일부터 19일까지 6박 8일간 영국에 다녀왔다. 문화체육관광부 지역신문발전위원회(위원장 최창섭)가 마련한 '지역언론 발전방안'이라는 주제의 단기연수 과정이었다. 사실 이번 연수 내용을 지면으로 공유할 의무까진 없다. 위원회에 연수보고서만 제출하면 그만이다. 하지만 국가의 공적 자금으로 이뤄진 연수이니만큼, 지역언론과 지역공동체의 발전을 고민하는 독자와 시민은 물론 경쟁관계에 있는 언론사와도 정보를 공유하는 게 마땅하다고 생각했다. 아울러 지방의원의 해외연수가 해마다 '관광성 외유' 또는 '부실 연수'라는 비판을 받고 있는 상황에서 언론인 연수는 어떻게 다른 지를 있는 보여주는 것도 나름대로 의미가 있다고 봤다. 물론 이번 언론인 연수가 가장 모범적 대안이..

경남신문 회장과 편집국장에게 보낸 편지

5월 26일에 저는 경남신문의 제게 한 잘못을 밝히는 글을 쓴 적이 있습니다. '경남 대표 언론'이 표절이나 일삼다니(http://2kim.idomin.com/1932)입니다. '경남 대표 언론'을 자임하는 경남신문이 제 블로그에서 글과 사진을 표절하고 도용했다는 내용이었습니다. 그 글에 어떤 분이 주신 댓글 아래에 한 주일 정도 경남신문이 어떻게 나오는지 지켜보겠다는 글을 달았는데 제가 댓글을 달아올린 경남신문의 해당 부서 데스크가 전화를 해 오기는 했습니다. 자세한 내용을 지금 말씀드리기는 좀 마땅하지 않은 것 같은데, 다만 저는 휴대전화 문자메시지로 '이번 일은 가해와 피해를 기준으로 삼아 봐야 하는 문제로 본다', '먼저 가해자가 피해자에게 무엇을 어떻게 하겠다고 하는 것이 순서라고 본다'고 했습..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