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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에서 본 세상 1803

한국군 민간인학살, 60년만에 진실규명 결정

공교롭게 되었습니다. 지난 12일(월), 이 블로그에서 '이스라엘군 민간인학살, 한국군 학살은?' 이라는 제목의 글을 올린 바 있습니다. 이스라엘군의 팔레스타인 민간인에 대한 학살이 국제적 이슈로 떠오르고 있는 것을 계기로 삼아 60년이 다 된 지금까지 진실이 밝혀지지 않고 있는 우리나라의 민간인학살 사건에 대한 관심을 촉구하기 위한 의도로 작성된 글이었습니다. 다행히 약 5만 여 명에 가까운 분들이 글을 읽어주셨고, 또한 적지 않은 분들이 '비교 대상이 적절치 않다'는 지적도 해주셨습니다. 하지만, 저의 글 의도는 이스라엘군의 학살이 대단치 않다는 뜻이 아니라, 이번 기회에 수십 년의 세월동안 말도 제대로 꺼내지 못한 채 한맺힌 삶을 살아온 유족들에 대해서도 관심을 갖자는 취지였습니다. 또한 과거사 진..

“예수 믿어라.”는 강요 뿌리치는 방법

그저께 점심 즈음에 제가 일하는 경남도민일보에 어떤 분이 찾아왔습니다. 어떻게 오셨느냐 물었더니 ○○교회 목사라고, 신도도 1000명이 넘는다고 하셨습니다. 다시, 제가 무엇을 도와드릴까요 물었더니 이야기 들어주기만 하면 된다고 하셨습니다. 저는 그제야 눈치를 챘습니다. 아는 사람을 만나러 왔다거나 제보를 하러 왔다거나가 아니었습니다. 선교가 목적이었습니다. 그래서, 실제로 바쁘기도 했지만 그 때부터 저는 좀 바쁜 티를 내었습니다. 개신교의 강압적 선교 뿌리치는 방법을 저는 세 가지 알고 있습니다. 하나는 ‘이미 교회에 다니고 있다.’고 말하는 것입니다. 효과가 가장 뛰어나지만, 거짓말을 해야 한다는 점이 좀 걸립니다. 저는 교적(敎籍)이 천주교에 있거든요. 다음은 ‘다른 종교가 있다.’고 말하는 것입니..

이스라엘군 민간인학살, 한국군 학살은?

이스라엘군이 가자지구의 한 마을 집에 민간인 110명을 몰아넣은 뒤 포격을 가해 어린이를 포함한 30여 명을 학살했다는 사실이 지난 9일 전 세계 언론에 타전됐다. 유엔은 보고서를 통해 "집안에 갇혀 있던 팔레스타인인의 절반가량은 어린이들이었다"면서 "가자지구 침공이 시작된 이후 가장 심각한 사건 중 하나"라고 강력히 비난했다. 하루 전날인 8일, 한국의 '진실·화해를 위한 과거사정리위원회'는 1948년 발생한 여순사건과 관련, 국군과 경찰이 반군을 토벌하는 과정에서 민간인 439명을 불법적으로 집단학살했다며 '진실 규명' 결정을 내렸다. 진실화해위는 "순천지역 희생자는 439명으로 확인됐으나, 진실규명을 신청하지 않거나 사건 이후 멸족된 사례 등을 고려하면 실제 희생자 수는 2000여 명을 상회할 것으..

70년대 병영 학교와 미네르바 구속

1. ‘미네르바’가 10일 구속됐습니다. 구속 사유를 보니 ‘인터넷을 통한 허위사실 유포(전기통신기본법 위반) 혐의’로 돼 있습니다. 70년대 80년대식으로 달리 말하자면 ‘유언비어(流言蜚語) 유포’를 했다는 것입니다. 역사에서 지배집단은 스스로가 허약하다고 생각할 때 남의 ‘입’을 단속합니다. 박정희 유신 정권이 대표적입니다. 강고한(또는 그리 보이는) 무력으로 통치했지만, 사람들 수군거리는 몇 마디에도 정권이 흔들릴 수 있다고 여겼다는 얘기입니다. 자신 있는 정권은 그리 하지 않습니다. 박정희나 전두환처럼 학생들 ‘데모’를 심각하게 탄압한 보기가 없는데, 이는 그런 조그만 움직임조차도 정권을 위협하는 단초가 된다고 봤기 때문입니다. 이런 허약한 정권은, 언론 출판 집회 결사와 같은 집단뿐만 아니라 개..

집권세력의 콤플렉스와 노스탤지어가 무섭다

전쟁을 수행 중인 군인이라고 해서 법적 재판절차를 거치지 않고 민간인들을 마음껏 죽이거나 여성을 강간하고 마을을 불태워버릴 수 있을까? 당연히 있을 수 없는 일이다. 나치의 홀로코스트나 캄보디아의 킬링필드, 일제의 '군 위안부' 동원과 각종 학살만행이 영원히 인류의 비난을 받는 이유는 그런 일들이 도저히 용서받을 수 없는 반인권적 범죄이기 때문이다. 진실·화해를 위한 과거사정리위원회(진실화해위)가 8일 순천지역 여순사건과 관련해 439명이 국군과 경찰에 의해 불법적으로 집단 희생된 사실을 밝혀내고 '진실 규명' 결정을 내렸다. 진실화해를 위한 과거사정리기본법은 이처럼 '진실 규명' 결정이 난 사건에 대해 '국가는 피해자의 피해 및 명예의 회복을 위하여 노력하여야 하고, 가해자에 대하여 적절한 법적·정치적..

새해 첫 날부터 맛본 씁쓸한 친절

새해 첫날 출근을 했습니다. 주차 타워에 차를 집어넣는데 보니 여태와는 다른 분이 건물 경비를 서시고 있었습니다. 고개도 더 크게 숙이고 인사도 더 크게 했습니다. 좀 이상했습니다. “새해 첫날이다 보니 경비 서시는 분들이 잠깐 휴가를 얻어 가고 용역 업체서 다른 사람이 나와 대신 근무를 해 주나……”,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튿날, 김주완 선배랑 신문사 건물에서 차를 타고 나오는데, “씁쓸하네…….” 이러셨습니다. 저는 왜냐고 물었겠지요. “전에 경비 서던 두 분 있잖아요, 짤렸어요.” 저는 당연히 한 번 더 왜냐고 물었습니다. “불친절하다고 그만두라 했다네요.” 저는 조금 어처구니가 없었습니다. 그 분들이랑 정이 좀 들어서 그런 면도 있었을 겁니다만. 1. 이어지는 이야기는 이렇습니다. 제가 몸 담고 ..

[영상]MB가면에 열광하는 아이들

지난 12월 31일, 2008년 마지막 날 경남 진주에서 열린 '언론총파업 사수를 위한 촛불집회'에 삽을 든 MB가 등장했습니다. MB는 특히 아이들에게 인기가 좋았습니다. 삽을 들고 추는 독특한 춤이 아이들의 눈길을 사로잡았나 봅니다. 같은 춤을 따라 추기도 합니다. 어떤 아이는 MB가 들고 있는 삽을 빼앗으려고도 합니다. 블로그 뉴스에 온통 암울한 이야기들뿐이어서 기분전환이라도 해보시라고 짧은 동영상 몇 개 올려 봅니다.

1000명에게 새해 경제전망 물었더니…

경남도민 1000명에게 새해 경제전망에 대해 물었더니 대부분 비관적인 반응이었다. '지금보다 나아질 것'이라고 희망적으로 보는 사람은 18%에 그친 반면, '지금보다 나빠질 것 '(44%) 또는 '올해와 비슷할 것'(27%)이라는 사람이 무려 71%에 달했던 것이다. 이들이 지금 당장 느끼는 가장 큰 경제적 위협은 '가계지출의 증가와 가계수입의 감소'(31%)였다. 각종 기업체의 잔업·특근이 사라지고 임금 또한 삭감되거나 동결상태인 반면 물가와 사교육비 등은 갈수록 증가하고 있는 데 따른 당연한 결과로 보인다. 이어 '회사의 경영난에 따른 실직 위협'을 느끼고 있는 사람도 21%나 됐고, '불경기로 인한 사업 부진'으로 괴로움을 당하고 있는 이도 20%나 됐다. '부동산 경기침체에 따른 재산가치 하락'도..

MB 낙숫물 이론, 경남서도 안먹힌다

현 정부와 한나라당은 일관되게 규제완화와 세금 감면 정책을 추진하면서 '이런 조치가 기업과 부유층의 투자를 촉진해 경제가 살아날 것'이라는 논리를 펴왔다. 하지만 이런 논리에 동의하는 경남도민은 11%로 소수에 불과했다. 경남도민일보와 Q&A리서치가 19세 이상 남녀 1000명을 상대로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경남도민 중 절반이 넘는 51%는 '부자에게만 유리할뿐 서민에겐 덕 될 것이 없다'고 인식하고 있었다. '모르겠다'는 응답은 24%, '부자와 서민 모두의 부담을 덜어 주어서 좋다'는 의견도 14%였다. 오히려 경남도민들은 세금 감면 정책보다는 세금을 늘려 복지를 강화해야 한다고 생각하고 있었다. 압도적 다수인 78%가 '무상교육과 무상의료 등 복지혜택이 주어진다면 세금을 더 낼 의향이 있다'고 답했..

경남사람들도 "MB정책은 부자들에게만 혜택"

경남은 전통적으로 한나라당 지지층이 두터운 곳이다. 하지만 그런 경남에서도 이명박 정부의 경제정책이 부유층과 대기업에만 혜택을 주는 것이며, 개발과 성장보다는 복지에 주력해야 한다는 여론이 압도적이었다. 절대다수의 경남도민들은 또 우리나라의 양극화 문제가 심각한 수준이며, 이명박 정부의 경제정책으로 가장 혜택을 본 계층은 부유층과 대기업이라고 생각하고 있었다. 이에 따라 양극화와 빈부격차 해소를 위해서는 개발과 성장보다 서민생활 안정과 복지에 주력해야 하며, 복지혜택이 골고루 주어진다면 세금을 더 낼 의향도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경남도민일보와 여론조사 전문기관인 Q&A리서치가 지난해 12월 22일부터 27일까지 경남도내 19세 이상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다. 이번 조사에서 경남도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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