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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에서 본 세상 1803

장난감 물총 쐈다고 재판받는 김형주씨

기름에 불이 붙었을 때 물을 부으면 불이 더 확산된다는 건 초등학교 교과서에 나오는 상식이다. 그런데 경찰은 최근 서울 용산 철거민 참사 때 시너 불을 향해 물대포를 쏘아댔다. 이처럼 요즘 한국 경찰은 상황을 가리지 않고 걸핏하면 물대포를 쏘아댄다. 작년 촛불집회 때도 그랬다. 물대포에 색소나 최루액을 섞기도 했다. 기자도 지난해 서울 광화문 집회 현장에서 물대포에 살짝 비켜서 맞아봤는데, 그 위력이 엄청났다. 직격으로 맞으면 몸이 날라갈 정도다. 가까운 거리에서 사람을 향해 직격으로 쏠 수 없도록 하는 안전수칙은 아예 무시됐다. 물대포로 인한 부상자가 속출했지만, 경찰은 안전한 시위진압 도구라고 강변했다. 이에 열받은 시민들은 '물대포가 안전하다면 니네 집 비데로 써라'고 항의하기도 했다. 안전수칙 무..

오바마는? 깡패 두목이다

미국은 한 마디로 ‘깡패’ 나라입니다. 깡패와 깡패가 아닌 사람은 남에게 해코지를 하느냐 여부로 갈라집니다. 증거를 대라면 남의 나라를 괴롭힌 사실을 100개도 더 찾아낼 수 있습니다. 적어도 미국을 지배하는 집단만큼은, 깡패가 아니라고 절대 말할 수 없습니다. 그러면 미국 대통령은 무엇일까요? 당연히 깡패 ‘두목’입니다. 인격이 훌륭하고 소양이 풍부해도 깡패 두목 자리에 앉으면 그 노릇을 할 수밖에 없겠지요. 음악 지휘자 정명훈이 마피아 두목이 된다 한들, 마피아가 교향악단으로 탈바꿈할 수는 없는 것입니다. 오바마도 여기에서 벗어날 수 없습니다. 취임 뒤 첫 조치로 관타나모 수용소 폐쇄와 이라크 철군 계획 짜기를 했다지만, 어쩌면 이것이 오바마가 할 수 있는 최고치일 것입니다. 침략과 지배는 멈추지 못..

비겁한 도지사가 제갈량까지 흉내내다니

김태호 경남도지사가 자기 월급을 3분의1 깎고 부하 직원 둘을 직위해제했다는 말을 처음 들었을 때 불쾌감이 확 끼쳐왔습니다. 지난 며칠 동안 이 불쾌감의 정체를 몰랐는데, 오늘에야 알아챘습니다. 제가 존경하는 제갈량을, 감히 김태호가 따라했다는 것입니다. 삼국지 제갈량전 건흥(建興) 6년(228년) 기사를 보면 이렇습니다. “제갈량은 병사들을 이끌고 기산(祁山)을 쳤는데, 그 대오가 정연하고 상 주고 벌 주고가 엄격하며 호령이 분명했다. 남안.천수.안정 세 군이 위나라를 배반하고 제갈량에게 호응하자 관중이 진동했다.” 대단한 제갈량 때문에 사태가 심각해지자 위나라는 황제가 몸소 나섰습니다. “위 명제(明帝)가 서쪽으로 가서 장안을 지키고 장합에게 명하여 제갈량을 막도록 했다. 제갈량은 마속(馬謖)에게 군..

베네수엘라 대통령 차베스와 우리의 상상력

촘스키의 대담집 ‘촘스키, 변화의 길목에서 미국을 말하다’를 읽습니다. 책을 읽으면서 라틴아메리카 베네수엘라 대통령 차베스가 무엇을 했는지 알게 됐습니다. 놀라웠고, 고맙게도 덕분에 정치 경제 사회 역사적으로 상상력을 좀 더 키울 수 있었습니다. 이른바 개발도상국의 자립을 지원하자는 : 저는 이 대목을 읽으면서, 이른바 ‘신자유주의’에 맞서는 대립 개념으로 ‘반(反)’신자유주의밖에 생각하지 못했던 제가 한심스러워졌습니다. ‘남북문제’(이른바 선진국 북반구에 수탈착취당하는 남반구 후진국의 문제)를 근본 해결하자는 데 미치지 못했던 것입니다. 75쪽입니다. “2005년 유엔 연설에서 베네수엘라 차베스 대통령은 새로운 ‘국제경제질서’라는 개념을 수립하자고 제안했습니다. 유엔의 주요 경제개발 후원 기관인 유엔 ..

촘스키를 읽고 이명박 욕하기를 멈췄다

저는 여태까지 이명박 대통령이 엉터리 영어를 말하거나 우리말을 제대로 못하거나 맞춤법이나 띄어쓰기에 맞지 않게 글을 쓰거나 하면 명색이 대통령이라는 인간이……, 하며 비웃고 비판했습니다. 그러나 이것이 잘못인 줄 이제 알았습니다. 더 나아가 (운동을 그르치는) 범죄이기도 하다고 생각하게 됐습니다. 지배집단의 의도대로 놀아나는, 대다수 대중으로부터 스스로 멀어지고 마는 길일 수 있다는 얘기입니다. 촘스키를 읽고부터입니다. 저는 촘스키를 80년대 대학에서 변형생성문법이론을 창시한 언어학자로 교과서를 통해 만났습니다. 그러고 한참을 잊고 지냈는데, 90년대 들어 문득 보니 인권에 초점을 맞추는 사상가로 더 알려져 있더군요. 어쨌든 촘스키는 그야말로 노익장(老益壯)인데(1928년 생입니다요.), 우리나라에는 그..

자신을 스스로 징계한 황당한 도지사

김태호 경남도지사가 '3개월 감봉' 징계를 자처했다. 경남에 있는 남강댐 식수를 부산시민에게 공급한다는 정부의 계획에 제대로 대처하지 못한 책임을 지겠다는 것이다. 남강댐 물을 부산에 주는 것이 옳은지, 그른지를 따지려는 게 아니다. 문제는 김태호 경남도지사가 정부의 이같은 계획을 미리 알고도 시치미를 떼고 있다가, 뒤늦게 반발하는 여론이 터져나오자 자신도 반대하는 제스춰를 썼다는 것이 들통난 것이다. 더 황당한 것은 이런 자신의 잘못이 도의회에서 밝혀지자 김태호 도지사는 '앞으로 3개월간 봉급의 3분의 2만 받겠다'며 자신을 징계하면서, 실무국장과 과장에 대해서는 '직위해제'를 지시했다는 것이다. 도지사 봉급의 3분의 1이라는 액수가 얼마나 되는지는 알 수 없으나, 이른바 선출직 단체장이 스스로 '감봉..

철거민 참사에서 학살의 광기를 느꼈다

"특히 참을 수 없는 것은 놈들(미군-기자 주)이 가는 곳마다 부녀자를 강제로 끌어다 릉욕하여 마음대로 겁탈하고 있는 것이다. 놈들은 경상남도 가산리(진주 외곽의 한 마을로 추정)에서 농가에 기어들어 부녀자들을 야수같이 강간한 후 수십 명의 부녀자들을 땅크(탱크)와 트럭에 집어 싣고 마산방면으로 도망질쳤다. (중략) '국군' 장교들은 미국인들을 위하여 모든 것을 바쳐야 한다고 하면서 피난간 부녀자들을 징발하여 제공할 것을 병사들에게 명령하였으며, 미국놈들의 겁탈을 당하지 않은 여성은 거의 없다고 말하였다. (중략) 밀양경찰서장이란 놈은 밀양에 1개소, 상량전(삼랑진의 오기일 듯)에 2개소의 소위 '미군 전용 위안소'를 설치하고 일반 민가의 부녀자들을 총칼로 위협하여 끌어다가 미국 야수들에게 제공하고 있다..

"아버지, 이제야 60년 한을 풀었습니다"

올해 72세 노인의 주름진 눈에서 눈물이 흘러내렸다. 60년에 걸친 원한을 마침내 풀 수 있게 됐기 때문이다. "진실화해위원회에서 결정이 났다는 전화를 받고, 전화통을 붙든 채 울었어요. 나뿐만 아니라 온 식구가 함께 울었지요." 함양군 수동면 도북마을 차용현 씨는 열 두 살 나던 해인 1949년 9월 20일 아버지와 당숙을 한날 한시에 잃었다. 큰아버지도 함께 끌려 갔으나 군인에게 돈을 써서 겨우 살렸다. 이름은 기억나지 않지만, 당시 대위 계급장을 단 군인에게 돈을 주면서 아버지와 큰아버지, 그리고 당숙을 함께 풀어달라고 애원했다고 한다. 하지만 다음날 큰아버지만 풀려나왔다. 돈을 받은 대위는 "이름이 기억나지 않아 한 사람만 먼저 풀어줬다"고 했다. 돈이 모자라서 그런가 싶어 다시 집으로 돌아와 돈..

학살 유족 "지리산을 동해에 던지고 싶었다"

1949년 빨치산에 협조했다는 명목으로 국군과 경찰에 의해 무참히 학살됐던 경남 함양군 민간인희생자 86명에 대한 명예회복이 60년만에 이뤄지게 됐다. 알다시피 함양은 1951년 2월 7일에도 유림면과 휴천면에서 인근 산청군 금서면 주민을 포함한 민간인 705명이 무참히 학살된 지역이다. 한반도의 남쪽 내륙지방인 함양에서 왜 이렇게 많은 민간인학살사건이 일어났을까? 함양은 1953년 휴전 이후에도 가장 오랜 전쟁을 치른 곳이었다. 빨치산 토벌이 거의 마무리되는 1954년까지도 함양군은 전쟁 상태를 벗어나지 못했던 것이다. 따라서 함양군민에게 한국전쟁은 가히 '7년 전쟁'이라 할 만 하다. 하지만 함양 사람들 중에는 '15년간'이라고 말하는 이도 있다. 마천애향회가 1994년 펴낸 는 "다른 지역에서는 한..

가스값 폭등 따른 택시 기사 피해액은 얼마?

어제 오랜만에 택시를 타고 가는데 운전하시는 분이 갑자기 목소리를 높이셨습니다. “아니 어떻게 1년 소득 2400만원이 기준이 될 수 있어?” 라디오에서는 자치단체가 긴급복지지원제도를 확대한다는 뉴스가 나오고 있었습니다. 그 기준이 2400만원이었습니다. 잘 모르면서도 저는 그냥 맞장구를 쳤지요. 저도 사실 연봉 2400만원이 안 되는 수준이거든요.(아닌가?) 나중에 확인하니 필요한 제도 같아 보였는데, 종합소득 2400만원 이하 영세 자영업자도 휴업 폐업으로 내몰리면 생계지원을 받을 수 있게 하는 것이었습니다. 어쨌거나 여기 얘기 핵심은 그게 아닙니다. 택시 운전기사 소득이 핵심입니다. 저는 깜짝 놀랐습니다. 개인택시 운전하면 적어도 한 달에 200만원은 넘게 벌겠지 싶었는데 그렇지 않았습니다. “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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