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 10여 년 전이었을 겁니다. 월간 <말>지에 유명한 맛칼럼리스트가 쓰는 고정란이 있었는데, 아련한 기억이지만 그 분의 글 중 '한국형 주점과 술안주 문화가 없다'는 지적이 있었습니다.

그 글을 읽으며 '아마도 이 분은 마산의 통술 문화와 진주의 실비집 문화를 모르는구나'라고 생각했던 적이 있습니다. 아울러 통영에 가면 '다찌'라는 술집문화가 있습니다. 마산 통술과 진주 실비, 통영 다찌는 서로 비슷하면서도 다릅니다. 여기서는 서로를 비교하기보다, 엊그제 갔던 마산 통술을 소개할까 합니다.

마산 사람들, 특히 30대 이상 남자들은 주로 통술집에서 술을 마십니다. 통술이라고 해서 '술을 통째로' 마시거나, '통에 든 술'을 마시는 건 아닙니다. 여기서 통술은 '안주가 통째로 나오는 것'을 말합니다. 저도 통술을 자주 마시는 편인데, 그동안 한 번도 사진을 찍어 포스팅 한 적은 없네요. 마침 엊그제 부산일보 김용환 부장 일행이 찾아왔길래 통술을 대접했습니다.

통술집에는 테이블마다 이렇게 술을 담아놓은 바께스가 있습니다.


보통 4인 기준 한 상의 안주가 나오는데, 이 기본이 4만원입니다. 마산에선 반월동과 오동동에 '통술 거리'가 형성되어 있는데, 대충 30~40여 개 업소가 있는 것 같습니다. 집집마다 메뉴나 음식 솜씨는 약간씩 차이가 있지만 여러 안주가 풀코스로 나온다는 점은 같습니다.

우선 통술집에 가면 테이블마다 위와 같은 '바께스'에 맥주나 소주를 넣고 얼음을 재어놓은 게 있습니다. 손님은 거기서 알아서 술을 꺼내 마시면 됩니다. 나중에 계산은 빈병의 갯수를 세어서 합니다. 술은 한 병에 3500원입니다.

처음엔 속을 부드럽게 하라고 우무를 넣은 콩국을 줍니다.


안주는 바다를 끼고 있는 도시답게 주로 해산물이 많습니다. 우렁쉥이(멍게)나 생미더덕, 개불, 전복 같은 해산물은 기본이고, 철에 따라 생선회도 나옵니다. 그리고 생선조림과 생선구이도 나오고요. 이번엔 갈치조림과 고등어구이가 나왔더군요. 그리고 가자미구이도 나왔는데 미처 사진을 찍지 못했네요. 철에 따라 뽈락구이가 나올 때도 있습니다.

꽃게찜이 나올 때도 있는데, 배고프다고 하면 게딱지에 밥을 비벼주기도 합니다. 그런데 이번에 갔을 땐 여름이라 그런지 게가 없다더군요.

이번엔 마땅한 횟감이 없어서인지 오징어 물회가 나왔더군요. 여름이라 시원하게 먹을 만 했습니다. 전도 나왔는데 안줏감으로 간이 딱 맞더군요.

함께 먹던 부산일보 김 부장도 "가짓수가 많아도 대충 만든 게 아니라 음식 하나 하나가 모두 정갈하고 맛깔난다"고 칭찬했습니다.


몇 점 먹고 난 뒤에 찍은 겁니다.


홍어 삼합입니다. 잘 삭힌데다 돼지수육도 말 그대로 삼겹이라 입안에 착 감겼습니다.

위 사진의 접시에 담긴 것은 무슨 생선찜인데, 이름을 잘 모르겠네요. 아마 이 때부터 슬슬 취기가 올랐던 모양입니다.

차가운 걸 어느정도 먹고 나면 슬슬 이렇게 뜨거운 게 나옵니다. 이건 계란찜입니다.

위로부터 고등어구이, 카레, 갈치조림, 대구찜입니다. 이걸 다 먹고도 계속 술을 마시면 다른 안주가 더 나오거나, 이미 나왔던 것 중에서 손님이 원하는 걸 리필해줍니다. 이번에 갔을 땐 술을 그리 많이 마시지 않아서인지 예전에 먹던 것보다 좀 적게 나왔던 것 같습니다.

그래도 부산일보 김 부장은 "부산에는 이런 술집이 없다"며 맛있다고 침이 마르도록 칭찬을 해주고 갔습니다. 대개 경상도 음식이 전라도 음식보다 질이 떨어진다고 알려져 있지만, 마산 통술은 그나마 전라도와 겨룰만 하다고 생각합니다. 술값은 3명이 몇 병을 먹었는지 기억나지 않지만, 모두 7만2000원을 치렀습니다.

포스팅 하다보니 나온 메뉴도 다 사진으로 담지 못했네요. 다음에 기회 있으면 다시 마산 통술에 대해 상세히 한 번 더 소개해드리겠습니다.

얼음이 많이 녹았네요.

이 장소를 Daum지도에서 확인해보세요.
경상남도 마산시 문화동 | 신마산통술거리 담소통술
도움말 Daum 지도
카카오톡으로 친구맺기




김주완이 최근에 산 상품을 보여드립니다
아이몰 아이폰용 이동식 OTG 젠더 B타입 외장메모리 + C PIN 커넥터 + 5 PIN 커넥터 + 벨벳 파우치, 32GB 오뚜기 고시히카리... 아디다스 쿼드큐브 운동화 EH3096 유한킴벌리 덴탈 마스크, 50매입, 1개 샌디스크 iXpand Mini 아이폰 OTG USB, 256GB
글쓴이 : 기록하는 사람

댓글을 달아 주세요

  1. 이전 댓글 더보기
  2. Favicon of http://lalawin.tistory.com 라라윈 2009.07.16 02:56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와~~~ +_+
    안주가 정말 푸짐한데요!
    안주만으로도 너무나 끌리는 한 상입니다...+_+

  3. sgsracer 2009.07.16 03:58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서울이나 수도권의 술 문화가 말도 안되게 비싼것이죠..지방에서는 저런 문화가 많은듯 합니다.

    전주지역보다는 비싸지만 안주가 더 정갈하네요....역시 마산이라 해산물도 많고....

    서울에서 저 정도 퀄리티로 술을 먹으려면 7만원 가지고 언감생심입니다..

    서울은 정말 해도해도 너무 해요...

  4. 뿌까 2009.07.16 06:08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음...가짓수만 많았지 먹을 게 없어보인다는....카레는 뭐냐....뭘 대체 어떻게 찍어먹으란 건지..걍 구색만 갖추기 위해 가짓수만 늘여놓은 거 같습니다. 백반집도 아니고, 저게 무슨 술안주라고...여러모로 설이 났네요. 가격대비 너무 형편없어 보여요. 저 상엔 술보단 공깃밥 하나가 더 제격인 것 같습니다.ㅡㅡ;;

  5. 글쎄... 2009.07.16 07:14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전라도에선 3만원이면 저 음식을 먹고 술이 떡 돼서 기어서 나와야 됨.

  6. 뭐가 통째나와 2009.07.16 07:59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통째 나온건 술밖에 없는데 안주가 통째 나왓다는건가??

  7. 그러게요 2009.07.16 07:59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저 정도 안주에 4만원이면 좀 비싼 듯한데요..
    전 도심에 사는데요
    12,000원이면 통닭 칠리소스 볶음 반마리+해물짬뽕탕+부침개(大) 이렇게 나옵니다

    • 마도 2009.07.16 08:06  댓글주소  수정/삭제

      어딥니까 거기.. 이런곳 있으면 알려주셔야지

    • 아놔, 이 분 진짜...정말 너무하시네 2009.07.16 10:19  댓글주소  수정/삭제

      아, 거기가 어딘지 말씀을 해주셔야졍. 그런 착한 가게는 여러사람이 공유해야 합니당.담부턴 잘 갈쳐주세여~~^^*

  8. 진주.. 2009.07.16 08:33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마산에는 가연이라는 통술집이 참 안주가 많이 나오고 아주오래전에 많이 갔는데... 생각이 소록소록 남니다.. 친구들과 겨울엔 정종과 먹음 ..환상적인데... 아 가고싶다.. 가서 먹고싶다.. 추억과 함께...

  9. Favicon of http://blog.jwnc.net 웃음프로젝트 2009.07.16 08:35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오~ 먹고싶은데요...ㅋ

  10. 수퍼맨 2009.07.16 08:45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대구 시내쪽 로바다야키가면 기본안주 저정도 나왔었눈데 요즘은 잘모르겠네요 ㅎㅎ 완전 판다리 부러지게 나왔는데... 그리고 유신학원인가 ..옆골목에 술집도 완전 작살이었는데..ㅋㅋ

  11. 산행대장 2009.07.16 09:24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마산은 좋긴 한데. 주차 하기 어렵고 그래서 요즘은 잘 안가게 되더라고요

  12. 통술거리사기꾼 2009.07.16 09:25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티비에서 통술거리 가면 각종 해산물과 안주를 단돈 4만원에 즐길수 있다하여 부푼꿈을 안고 갔지만 해산물은 얼어죽을 생선구이에 고동 몇개 주는게 다고 소주값은 일반 술집에 배로 비싸더군요 .........참고로 먹을만한..... 손이 갈만한 안주는 몇개 없습니다... 통술거리 완전 사기 입니다...........비싸기만 비싸고

  13. 흠냐... 2009.07.16 09:32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바께스 바께스 바께스 바께스 바께스 바께스 바께스 바께스 바께스 바께스 바께스

    우리나라 술문화를 소개하신다면 단어선택도 좀..... 아무튼 잘보고 갑니다..

  14. 저지비 2009.07.16 09:37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저기가 어딘지 정확히 알려주세요... 흉내만 내는 집도 많은거 같은데요 다른 댓글보니...

    마산함 가보고 싶네요 꼭 알려주세요

  15. 읽다보니.. 2009.07.16 09:38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안주가 통채로 나오는 것도 아니고
    순서대로 나오는 것이 여느 술집이랑 크게 달라보이지 않네요..
    음식은 정갈하고 맛있어 봇이지만
    그것도 뭐 이름있는 집이라면 당연한거고..

    그야말로 통안에 술을 얼음이랑 넣어둔다는 차인데..
    그럼 통안에 술을 넣어두니까 '통술'이라고 하는 것이 맞다고 봅니다.
    딴지는 아니구요.. 안주가 통으로 나온다는 제목과 내용은
    완전히 다르기 때문에 댓글 답니다.

    지역 신문기자라서 그러신가요?
    뭐 다그렇다는 건 아닙니다만.. .
    기자들의 속성중에 하나가 내용보다 제목을 자극적으로 뽑으려는 경향이 있죠..

  16. -- 2009.07.16 09:47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통안에 들어있는 술을 보니

    전주 가맥이 생각나네요

  17. 댓글보다보니 2009.07.16 09:52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어딜 가나 맛있는 음식점이 있고, 맛없는 음식점이 있을 수 있습니다.

    통술집이라고 모든 통술집의 안주가 맛있을 수는 없겠지요..

    저도 고향이 마산인데.. 가끔 내려가면 아버지, 동생, 저 이렇게 세명이서 통술집 갑니다.

    사실.. 가격대가 그리 싼편은 아니지만..

    안주 맛깔나게 잘하는 집만 고르시면, 후회는 안하실겁니다.

  18. 머냐 기자 2009.07.16 09:52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저 정도 안주면 걍 일반 횟집가는게 더 낫다..
    나도 일 있어 마산, 진해 가지만 걍 특색없는 안주 모아다 놓은 것일뿐..
    삽겹살집가면 곁들이 안주들이 많이 나오지만 본래의 "삽겹살"이라는 주 음식이 버티고 있고,
    그건 횟집도 마찬가지 인데..
    통술집은 특색이 되려 없다..

    하나 더 일부러 술집에서 사용되니까 '바께스'라고 강조해서 쓴 것 같은데..
    그래도 그건 아니지.. 대한사람이 어디 쪽발이 말을, 구어도 아니고 기사(?)에 쓸 수가 있나??
    개념탑재 합시다..

  19. 변질했구먼 2009.07.16 10:05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예전에는 안주값 없이 술값만 받았는데 지금은 기본 안주값이 있군요. 예전의 통술집이 아니네요

  20. Favicon of http://theopen1.tistory.com/ 오픈양 2009.07.16 18:46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좋은글 잘 읽고 갑니다~

    아! 글구 저희 블로그에도 좋은 정보 많은데 한번 들르세요~ ^^

  21. 202 2010.02.22 09:35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통술거리에 토담집 절대가지마십시오!!! 주인아줌마정말미쳤습니다!생일날직장인들끼리갔었는데 앉은지 10분도안됐는데 술안먹고 머하냐고 썽내시고 신발똑바로 안벗어놓고 들어갔다고 싸가지없는것들이니 어린것들이니 그런소리를 하더군요! 그래서 앉은지 20분만에 기분나빠서 나가자하고 얼마드리면되냐고 했더니 65000원주고 가라고 하더군요!정말기분나빳습니다 음식손도안댓습니다!우리가술을 안시킨것도아니고 맥주5명소주1명을 들어가자마자시켰는데 주인아줌마가 우리한테그랬습니다 나간다고하니까 나가라!하면서 그러더군요생일날 기분다잡치고 정말기분나빳습니다 어디 신고할때라도 있으면신고하고싶은생각이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