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음식에 대한 집착이 좀 강한 편입니다. 특히 여행을 갔을 땐 그 지역의 특산 음식을 꼭 먹어보고자 합니다.

하지만 대부분의 '관광지 식당' 음식은 십중팔구 실망하게 마련입니다. 뜨내기 관광객을 상대로 하다보니 별로 친절하지도 않고, 맛이나 위생에도 별로 신경쓰는 것 같지 않더군요.

지난번 순천과 보성군 벌교에 갔을 때도 마찬가지였습니다. 벌교가 소설 <태백산맥>의 관광지로 알려진 후, 우후죽순처럼 생긴 '꼬막정식' 식당들이 그랬습니다. 1인분에 1만2000원씩 하는 꼬막정식을 과연 그 동네 사람들이 사먹을까 하는 의구심이 들었습니다. 과연 식당 안 손님들 중 외지에서 온 관광객 외에는 보이지 않았습니다.

10여 년 전 벌교가 관광지로 알려지지 않았을 때 허름한 식당에서 먹은 삶은 참꼬막과 짱뚱어전골은 그야말로 잊을 수 없는 맛이었습니다. 하지만 지금 벌교읍내에 '꼬막정식' 간판을 내건 수많은 식당 중 정말 벌교 토박이들이 운영하는 것일까 하는 의심마저 들었습니다.

벌교에서 먹은 1만2000원짜리 꼬막정식. 솔직히 가격대비 실망스러웠다.


그런데 지난 3~4일 전남 여수에 갔을 때였습니다. 오문수 선생의 안내로 돌산 향일암을 둘러보고 내려오는 길에 오 선생이 즐비한 식당 중 한곳에 들어가 점심을 먹자고 하였습니다. 순간 망설여졌습니다. 전형적인 '관광지 식당'이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제가 딱히 아는 여수 시내의 식당도 없는 판에 다른 곳으로 가자고 할 수도 없었죠. 오 선생에게 "여수의 특산 음식은 뭐죠?" 하고 물었더니 '게장'이라고 하더군요. 마침 우리가 들어간 식당에 '게장 정식'이 있었습니다. 의외로 가격이 싸더군요. 1인분 6000원으로 기억합니다.


일단 밑반찬이 먼저 나왔습니다. 산나물 무침과 오이, 가지무침, 오징어젓갈, 멸치, 파김치, 더덕무침, 그리고 갓김치와 게장이 나왔습니다. 각각 먹어봤더니 일단 주인의 손맛은 괜찮습니다. 하지만 메인메뉴인 게장은 담근지 좀 오래되었는지 신선한 맛이 별로였고, 좀 짜더군요.


좀 있으니 이미 나온 갓김치 말고 묵은 갓김치도 따로 주더군요. 이와 함께 갓으로 끓인 국도 나왔습니다. 시래기국과 비슷한데, 시래기 대신 갓을 넣었다는 게 달랐습니다.


그런데 이 국이 구수하면서도 시원한 게 참 맛있더군요. 제 입맛에는 갓김치도 묵은 김치가 더 맛있었습니다.

특이하게 시원한 맛이었다.

대개 관광지 음식은 밑반찬부터가 정말 무성의한 맛의 극치인데요. 여긴 메인메뉴인 게장보다 다른 밑반찬과 국이 꽤 맛있었습니다. 특히 오징어젓갈도 괜찮았고요.


파김치도 뭐 괜찮았습니다. 그래서 게장에는 만족하지 못했지만 전반적으로 꽤 만족스런 점심식사를 했습니다. 가격이 터무니없이 비쌌다면 뭐 실망했겠지만, 관광지 치고는 가격도 그렇게 폭리는 아니었기 때문입니다.

혹 여수 돌산섬의 향일암에 가시는 분들에 작은 정보나마 될까 싶어 포스팅해 둡니다.

먹음직스러워 보이긴 하지만 약간 별로였다.

돌산 갓김치로 유명한 갓. 같은 씨를 갖고도 다른 지역에 뿌리면 그맛이 나지 않는다고 한다.

저 두 집 중 한 곳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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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 : 기록하는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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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Favicon of https://earthw.tistory.com 지구벌레 2009.07.13 02:31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벌교는 태백산맥을 읽어본 사람이면 한번쯤 가보고 싶은 곳이죠..
    꼬막도 무척 좋아합니다...^^..

    어디든 유명한 휴양지나 관광지에서 먹어본 음식은 실패한 경우가 대부분..쩝.
    그래도 모두가 그런건 아니겠죠..여기처럼..

  2. Favicon of http://times.tistory.com 특파원 2009.07.13 02:43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진달래 식당은 기사식당 맞습니다.
    맛은 별로구요...!

    관광객을 상대로 한 식당치고 성심 성의껏 요리를 해준곳은 없지요.
    어디 음식뿐이겠습니까?
    속리산 관광지에서 제주 돌하루방도 보았는데요.

    그지방 사람들이 전통적으로 오래 물려 받아 내려온 음식 비법들이 있을텐데
    정작 그런 분들은 식당을 운영하지 않고 재정이 뒷받침 해준 사람들만 식당을 운영하다보니
    맛이 전라도 경상도 합체하여 엉뚱한 음식들이 탄생하기도 합니다.

    전통 음식을 맛볼려면 아무집이나 들어가서 하루 묵으면서 한끼 얻어 먹어야 그지방 맛을 제대로
    볼수 있지만 ..어디 그러기 쉬운가요?

    제가 순천 벌교...고흥 녹동을 자주 갑니다....목포에도 자주 가구요.

    좋은 글 잘 읽었습니다.

    • Favicon of https://100in.tistory.com 기록하는 사람 2009.07.13 10:54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이래서 인터넷이 좋군요. 맞습니다. 그런 관광지에서 식당 하시는 분들이 과연 그곳 현지인일까 의심이 되더군요. 좋은 정보 감사합니다.

    • Favicon of http://go.idomin.com 파비 2009.07.13 12:54  댓글주소  수정/삭제

      아, 맛이 없으셨군요. 심심한 사죄의 말씀을 드립니다. 하긴 저는 전라도 가면 아무 집이나 다 맛있다고 하는 편이라... 경상도 사람 입맛이 그렇죠, 뭐. 이해바람.

    • Favicon of http://times.tistory.com 특파원 2009.07.13 13:37  댓글주소  수정/삭제

      ㅋㅋㅋ~
      맛이 뭐 없다는 것이 아니구..별로 였다는...!
      썩 추천하기엔 그렇단 이야기였죠.
      괜히 파비님게 미안해 지는데요?
      사죄까지야 하실 필요가 있나 싶네요...오히려 제가 죄송합니다.

      저도 입맛 까탈스러운 편은 아닙니다.
      음식에 돌이나 머리카락이 들어가 있지 않는 이상 트집을 잡아 본적은 없을 정도이니까요.

      진달래식당이 처음부터 그러진 않았지요.
      유독 제가 다니는 길에 먹을 만한 음식점이 없어 말은 이렇게 해 놓고도 진달래 식당을 자주 찾긴 합니다. 하지만 세월이 흐를수록 그 성의가 점차 줄어 드는걸 확연히 느낄수 있지요.
      이런 느낌은 자주 찾아가지 않으면 눈치 채기가 쉽지 않지요.

      기사님들이 자주 찾는 식당이니 맛이 있을거란 생각도 유추해 볼수 있으나 기사님들 인기 순위에서
      점차 밀려나 있기도 합니다.

      '가족에게 먹인다'라는 사업주의 마인드가 좀더 필요하지 싶습니다.

    • 오호라 2009.07.13 16:43  댓글주소  수정/삭제

      식당 실패 안하려면 택시기사님들 많은 기사식당이 제일 나은 것 같더라구요..

  3. Favicon of http://go.idomin.com 파비 2009.07.13 12:50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혹시 순천 가시면요. 순천ic에서 죽 직진하다가 지하차도 지나서 계속 한 5분에서 10분 정도 더 직진하면 직진 고가도로는 여수 가는 길이고 우회전 하면 가위날 오른쪽으로는 시청 왼쪽으로는 벌교 방향으로 나가게 되는데요. 바로 이 찢어지는 지점, 그러니까 여수에서 순천 오는 방향에 진달래 식당이라고 있답니다. 그냥 된장찌게든 정식이든 아무거나 시키면 되고요, 가격은 5천원이죠? 전에는 4천원이었는데, 요즘은 다 5천원이맞겠죠? 그집 반찬 쥑입니다. 전라도 음식의 표본을 보고 싶으시면 거기로...

    제가 마지막 갔던 것이 4년 전이니까, 책임은 못 집니다. 그러나 대개 유명한 집들은 세월이 흘러도 맨 그대로 변하지 않는 법이지요. 그래야 명물이라고 하는 것이고...

    • Favicon of http://go.idomin.com 파비 2009.07.13 00:35  댓글주소  수정/삭제

      참고로 이 진달래식당은 기사식당일 겁니다.

    • Favicon of https://100in.tistory.com 기록하는 사람 2009.07.13 10:53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직진-좌회전-오른쪽...휴 어지럽네요. 제가 운전을 못하기 때문에 찾기 쉽지 않겠네요.
      그래도 정보 고맙습니다.

    • Favicon of http://go.idomin.com 파비 2009.07.13 12:50  댓글주소  수정/삭제

      복잡하면 순천에서 여수방향 고가도로 시작하는 지점 왼쪽, 이러면 되지요. 일부러 찾아가지는 마세요. 혹시 저하고 입맛이 다르면 안 되니까... 그러나 이 집은 아는 사람은 다 아는 전국적으로 유명한 집.

  4. 가필드 2010.08.11 14:28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경상도쪽 여행가실때는 절대 음식 사먹지 마세요. 도시락 싸가세요.
    이유는

    1. 불친절
    2. 바가지
    3. 위생불결
    4. 맛이없다

  5. Favicon of http://www.toolorbit.com/PLS-Laser/PLS-Laser-PLS2.html Pls2 2013.04.22 18:34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저는 음식에 대한 집착이 좀 강한 편입니다. 특히 여행을 갔을 땐 그 지역의 특산 음식을 꼭 먹어보고자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