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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을에 이로운 대곡숲, 아들 돌아본 고자치

2015 경남 이야기탐방대 (2) 사천 대곡숲과 고자치 이야기를 찾아나서는 발길은 대체로 언제나 설레기 마련입니다. 있는 이야기를 찾아내기도 하고 없는 이야기를 만들어내기도 하기 때문입니다. 그래서인지 몸이 찌뿌둥하다가도 금세 개운해지고 마음이 가라앉아 있다가도 속절없이 가벼워집니다. 한국콘텐츠진흥원과 경남문화예술진흥원이 주최·주관하는 2015 경남 스토리랩 이야기 탐방대의 첫걸음은 9월 21일 사천으로 향했습니다. 소나무가 주류여서 느낌이 색다른 마을숲과 고려 여덟 번째 임금 현종 부자의 사연이 서린 고개를 찾는 여정이었습니다. ◇일제가 헐었어도 남은 마을숲 = 대곡(大谷)은 토종말로 풀면 '한실'이 됩니다. '한'은 크다는 뜻이고 '실'은 골짜기나 고을을 이른답니다. 골짜기가 크면 물이 넉넉하고 덕분..

가본 곳 2016.02.09

사이비언론, 공천비리, 그리고 관변단체

지역 내부의 혁신을 위하여 중앙정부의 권한과 재정을 지방으로 가져오는 것도 중요하지만, 지역 내부에서 민주주의를 실현하는 것도 중요한 분권의 과제다. 지역 내부의 민주주의와 지방자치를 심각하게 위협하는 적을 꼽는다면 ‘사이비언론’과 ‘지방의원 정당공천제’라고 할 수 있다. 그리고 ‘관변단체’에 대한 본격적인 논의도 필요하다. 1. 사이비언론 퇴출 ○ 신문사는 민간기업이지만 공공적 성격을 가진다. 따라서 언론의 공공성을 구현하기 위한 최소한의 조건을 강제 또는 유도할 필요가 있다. 물론 현재 지역신문발전지원법이 우선지원 자격과 조건을 명시하고, 그에 미달하는 신문사는 지원을 하지 않고 있다. 하지만 수많은 '사이비 지역신문'들은 아예 지역신문발전지원특별법에 따른 지원을 아예 포기한 채 언론을 무기로 각종 ..

지역신문은 뉴스기업이 아니라 콘텐츠기업이다

얼마 전 경남에 터를 잡고 전국 독자를 상대로 책을 만들고 있는 출판사 관계자들과 만났다. 그렇잖아도 한 번 만나야지 하고 있던 차에 우리 신문 기자가 ‘지역출판’을 주제로 기획취재를 해보겠다고 하여 만들어진 자리였다. 남해의봄날 정은영 대표, 펄북스 여태훈 대표, 그리고 도서출판 피플파워를 대표하여 내가 참석했다. 참으로 많은 이야기를 나눴지만 결론은 하나였다. 다들 의미 있는 지역콘텐츠를 발굴해 책을 펴내지만, 소비층이 제한되어 있다는 게 공통적인 어려움이었고, 공공기관이나 단체에서조차 공익콘텐츠에 대한 가치를 알아주지 않아 서운하다는 것이었다. 사실 우리가 출판업을 하겠다고 생각한 이유도 일회성으로 신문에 소비되고 마는 지역콘텐츠들이 너무 아까웠기 때문이었다. ‘지역신문은 뉴스기업이 아니라 종합콘텐..

교토 어느 절간, 풍신수차와 그 무리의 무덤

2015년 11월 12일 일본 탐방 사흘째 되는 날이었습니다. 첫날 오사카를 둘러보고 이튿날과 셋째날은 교토에 머물렀습니다. 오전에는 이름난 관광지를 찾아다녔고요, 점심을 먹고나서 오후에는 느긋하게 목표를 정해놓지 않고 교토 골목골목을 이리 기웃 저리 기웃 다녔습니다. 간사이공항에서 저녁 6시 전후에 뜨는 비행기가 예약돼 있었고 그에 맞추려면 고작 두어 시간만 여유가 있을 따름이었으니까요. 골목은 참 좋았습니다. 큰길에서 바라보이는 그럴 듯한 모습 대신 그 뒤에 숨은 속살을 제대로 볼 수 있었으니까요. 작지도 크지도 않은 개울도 흐르고 있었고요, 낱낱이 적지 않아 지금 기억은 못하지만, 교토가 근대 시기를 거치며 만들어냈던 이런저런 건물이나 자취도 더듬을 수 있었습니다. 그렇게 입을 헤벌리고 노니는데, ..

가본 곳 2016.01.30

이야기꾼 길러내야 이야기산업 가능하다

2015 이야기탐방대 (1)프롤로그-언제든 활용될 수 있도록 준비를 경남 곳곳을 답사하면서 이야기를 찾아내고 또 만들어내는 작업, 그리고 그것을 그럴 듯하게 꾸며나가는 '경남 스토리랩 이야기탐방대' 활동을 경남도민일보와 그 자회사 갱상도문화공동체 해딴에가 2014년에 이어 2015년에도 이어갔습니다. 이런 활동을 주최·주관하는 한국콘텐츠진흥원과 경남문화예술진흥원은 이야기산업 활성화를 목표로 내걸고 있습니다. 이야기산업이라는 개념은 아직 많은 사람들한테 낯이 섭니다. 그러나 조금만 생각을 더 해 보면 그다지 낯설지 않습니다. 관광·여행은 물론 공연·영상·게임도 모두 이야기산업의 영역이라 할 수 있겠습니다. 외국에서 보기를 찾자면 영국 작가 J. K 롤링이 쓴 '해리 포터' 시리즈가 있습니다. 영국에는 스토..

세월호 '잊지 않을게' 스티커 붙인 고급승용차

전주에 다녀왔습니다. 27일 저녁 채현국 어른 강연회가 있었습니다. 전라북도 교육청 학부모 교육 프로그램 중 명사초청 특강이었는데요. 강연에 앞서 효자동에 있는 한 시래기국 전문식당에서 시래기국으로 저녁을 먹었습니다. 식사에는 특강을 주최한 전북교육청 김승환 교육감도 강사인 채현국 어른 영접차 함께 했습니다. 밥을 먹은 뒤 밖에 나왔는데 식당 앞에 세워져 있는 검은 고급승용차가 눈에 띄었습니다. 뒤쪽 유리에 '잊지 않을게'라는 노란 스티커가 붙어 있었기 때문입니다. 누구 차일까 궁금해졌습니다. 다가가보니 운전기사가 앉아 있더군요. 김승환 전북교육감의 관용차량이었습니다. 세월호 참사 이후 전북교육청이 보유하고 있는 모든 관용차량에 이 스티커를 붙였다더군요. 잠시 후 채현국 어른과 김승환 교육감이 나와 뒷좌..

외국인과 함께 경남 역사 문화 둘러봤더니

경남 체류 외국인을 위한 지역 풍물기행 지역신문발전위원회의 '창의주도형 사업' 공모에 경남도민일보의 프로그램 '경남 체류 외국인 지역 풍물 탐방'이 선정됐습니다. 취업 등을 위해 경남에 와서 오랫동안 머물고 있는 외국인들한테 경남에 고유한 역사·문화·생태·경관·풍습 등을 소개하자는 취지입니다. 외국인에게 경남과 한국에 대한 친근감과 애정·이해를 갖추게 하고 이는 경남과 여기 체류하는 외국인 사이 거리감을 좁히는 반면 통합력을 조금이나마 높이는 효과를 내리라 기대가 되기 때문입니다. 대부분 외국인들은 경남에 머물러 살고 있지만 관광 또는 여행을 다녀도 말 타고 달리며 산을 훑어보는 식일 수밖에 없었을 것입니다. 그런 이들한테 경남도민일보의 이런 프로그램은 지역의 속살을 제대로 엿볼 수 있는 한편 여기 한국..

남강 오백리 출판 펀딩 후원자님들 고맙습니다

월간 피플파워 2월호 독자에게 드리는 편지 : 훌륭한 독자님들과 함께여서 행복합니다 의미도 있고 공익적 가치도 있지만 상업성은 낮은 콘텐츠가 있습니다. 그런 경우 비용을 들여 책으로 출판하기는 부담스럽습니다. 그래서 어떻게 해야 할까 고민하다가 이 책의 가치를 인정해주는 분들에게 기본적인 출판 비용을 후원받아보기로 했습니다. 목표 금액은 200만 원으로 잡았습니다. 물론 책 한 권을 출판하기엔 턱없이 모자라는 금액이지만, 출판사는 전혀 비용을 대지 않고 100% 후원으로만 충당한다는 것은 뻔뻔한 짓이라 생각했습니다. 이렇게 시작한 것이 출판 펀딩입니다. 저희 경남도민일보 웹사이트에 올리고 인터넷과 모바일 결제시스템을 붙였습니다. 인터넷과 모바일 결제에 익숙하지 않은 분을 위해 계좌번호도 밝혀두었죠. 그리..

주남저수지 다호리에 서린 역사와 생태

자연과 인공이 절반씩인 주남저수지 주남저수지는 낙동강 배후습지가 뿌리입니다. 홍수가 지면 강물이 넘쳐흐르면서 옆으로 자연제방과 배후습지를 동시에 만들어냅니다. 100년 전만 해도 주남저수지 일대에서 농사를 지을 수 있는 데는 낙동강을 따라 길쭉하고 도도록하게 솟은 자연제방 둘레뿐이었고 그것도 밭농사가 대부분이었습니다. 주남저수지가 생기기 전에는 주남저수지 일대와 지금 벼논을 이룬 대산들판은 대부분 자연습지였던 것입니다. 여기서 벼농사를 짓지 않은 것은 아니지만, 해마다 물에 잠겨 실농하고 대파(代播:다른 씨앗을 대신 뿌림)하기 일쑤였다고 합니다. 그러다 일제강점기 일본 사람이 세운 무라이(村井:むらい)농장이 1910년대 자연제방이 배후습지와 만나지는 경계선을 따라 둑을 쌓았습니다. 무라이제방입니다. 낙동..

서세원 아버지는 서세원을 이렇게 키웠다

기록은 무서운 것이다. 방송인 서정희와 32년 결혼생활 중 가정폭력을 일삼아온 것으로 알려진 개그맨 서세원의 기록이다. 그가 직접 쓴 아버지에 대한 글인데, 1999년 뿌리깊은나무에서 출간한 라는 책에 실려 있다. 이 책에서 서세원은 아버지가 늘 "사내는 하고 싶은 대로 하는겨"라고 말씀했다며 자신의 기억을 이렇게 털어놓았다. 이 기록에 의하면 서세원은 성장기에 그야말로 '하고 싶은 것은 다 해보고, 하기 싫은 것은 하지 않았던' 아이였다. 어느 정도였나 하면 서세원이 초등학교 2학년 때 날아가는 새를 잡고 싶다고 하니까 총포상에 데리고 가서 공기총을 사주었던 아버지였다. 그리고 그의 어머니는 아버지에 대해 철저히 순종적이었고, 생전 말대꾸 한 번 해본 적이 없는 분이었다. 심지어 남편이 다른 여자와 바..

칼춤-조선 검무 기생 운심의 환생 이야기

소설 을 읽었습니다. 김춘복 선생 작품입니다. 10년 넘게 공들여 썼다고 말씀하셨는데, 읽어보니 과연 그에 걸맞은 역작이라 하겠습니다.아주 매끈하게 잘 빠진 작품이라고 저는 봅니다. 다만 김춘복 선생은 우리 사회 ‘대통합’을 기원하며 썼다고 했습니다만, 저는 그런 사회 대통합 따위는 개한테나 던져 주고 읽는 편이 더 낫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런 전제는 어쩌면 작품을 날것 그대로 즐기고 누리는 데는 걸림돌이 될 수도 있다고 여기기 때문입니다. 그 자체로 재미있고 즐거운 장편 소설이었습니다. 지난 20일 저녁 출판기념회(밀양시청 대강당)에서 사회를 맡은 경남작가회의 하아무 회장(소설가)이 “책을 들면 놓기 어려울 것”이라 말했을 때 저는 괜한 공치사겠거니 여겼습니다. 그런데 아니었습니다. 그제 새벽 1시..

블라인드 처리된 박기준 예비후보 관련 글

2011년 6월 16일 블로그에 올린 글입니다. 제목은 ‘실명 기록 : 검사와 스폰서, 그리고 경찰청장’입니다. 2015년 12월 11일 다음카카오로부터 ‘해당 게시물 임시조치’를 한다는 통보를 받았습니다. 그리고 2016년 1월 11일 ‘블라인드 처리’가 됐습니다. 처음에는 이게 무슨 일인지 몰랐습니다. 내가 뭘 잘못 썼나? 사실 관계에서 틀리게 쓴 대목이 있나? 그래서 나중에라도 무슨 나쁜 일을 겪지나 않을까? 이런 생각이 줄이어 들었습니다. 그러고는 바쁘기도 하고 해서 깜박 잊고 지났습니다. 요즘 들어 조금 시간이 나기도 하고 해서 ‘박기준’이라는 이름으로 검색을 한 번 해 봤습니다. 제가 쓴 이 글에 대해 권리침해신고를 한 주체가 ‘박기준의 대리 단체’로 돼 있었기 때문입니다. 검색 결과는 놀라웠..

블라인드 처리된 농협 회장 선거 관련 글

원래 이 글의 제목은 ‘농협 중앙회장 후보 김순재 숨은 얘기 둘’이었습니다. 1월 3일 써서 올렸는데 요즘으로는 보기 드물게 댓글이 51개 달렸고 페이스북에서는 1244차례 ‘좋아요’가 있었습니다. 그랬다가 1월 5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이 글이 불법 선거운동으로 보고 다음카카오에 삭제 요청을 했었습니다. 그런데 다음카카오가 ‘삭제’까지 하지는 않고 ‘블라인드 조치’만 했습니다. 말하자면 지워지지는 않았고 다른 사람들이 볼 수 없도록만 했다는 말씀입니다. 농협중앙회장 선거는 1월 12일 끝났습니다. 기호 5번 김순재 후보는 5표를 얻어 꼴찌를 했습니다. 이즈음 김순재 후보는 이 같은 선거 결과를 확인해 주면서 ‘은퇴’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앞으로는 어쩌면 김순재 선수가 농협과 관련해서 나서는 일이 없을 것..

권력 누릴 수 있다면 박근혜도 잡아먹을

소설 를 읽었습니다. ‘실록에서 지워진 조선의 여왕’이 부제입니다. 30년 가량 역사 연구와 저술을 해 왔다는 정빈(丁彬)이라는 사람의 역사소설입니다. 는 아주 독특한 역사소설입니다. 보통 역사소설은 역사에서 사건이나 인물을 가져오기 마련인데 는 아니었습니다. 현대적인 주제를 다루면서 역사 소재를 빌려쓴 경우라 말하기도 어렵습니다. 는 박근혜 대통령을 바로 겨냥하고 있습니다. 역사 무대만 조선시대로 설정해 놓았을 뿐입니다. 부왕 광조에 뒤이어 왕위에 오르는 여왕 혜주는 바로 박근혜 대통령입니다. 를 보면 두물섬이 홍수에 잠겨 사람이 죽어나가는 사건과 마포에서 시작된 장질부사 역병 이야기가 나옵니다. 당연히 박근혜 대통령 세월호 참사와 메르스 사태가 떠오릅니다. 이에 항의하는 성균관 유생들과 일반 백성들의..

역사 공부는 자기 사는 고장에서 시작해야

2015 청소년 역사·문화 탐방경남도민일보가 2013년과 2014년에 이어 2015년 세 해째 청소년 역사·문화탐방을 진행했습니다. 고등학생 특히 대학입학수학능력시험을 마친 고3 학생들을 대상으로 했습니다. 경남도교육청 후원으로 모두 열다섯 차례에 걸쳐 이뤄진 프로그램이었습니다. 학교에서도 학원에서도 배우지 못하는 우리 경남 지역의 역사적 명소·명품을 둘러보고 알아보자는 취지였습니다. 우리나라 교육은 다들 아시는 대로 대학 입시 중심으로 짜여 있습니다. 그래서 학생들은 수능 시험에 나오는 전국적인 것이나 세계적인 것만 배우고 익힌답니다. 그러다 보니 학교에서도 학원에서도 다들 지역적인 것에 대해서는 거의 관심을 두지 않습니다. 자라나는 청소년들이 자기가 발 딛고 살아가는 지역에 대해서는 아는 것이 거의 ..

소설 혜주 출간을 알리기 위해 보낸 메일

소설 《혜주》가 나온 후 지인들께 이렇게 메일을 보냈습니다. 안녕하세요? 경남도민일보 이사/출판미디어국장을 맡고 있는 김주완입니다. 연초에 저희가 펴낸 한 권의 소설을 소개드리기 위해 메일 올립니다. 이번 책은 역사소설입니다. 《혜주》(도서출판 피플파워, 1만 3000원, 428쪽)라는 소설인데요. ‘실록에서 지워진 조선의 여왕’이라는 부제가 붙어 있습니다. '자신의 능력이나 그릇에 넘치는 권력을 잡은 사람이 어떻게 나라를 망치는지 보여주는 소설.' 제가 처음 소설 《혜주》 원고를 읽고 난 뒤 한 줄로 정리된 생각은 이랬습니다. 제가 이 책을 출간해야겠다고 결심한 이유이기도 합니다. 물론 망설임도 없진 않았습니다. 조선시대에 여왕이 있었다는 역사의 가설을 독자들이 어떻게 받아들일지, 소설을 읽으면서 자연..

크라우드펀딩으로 공익콘텐츠를 출판하다

의미도 있고 공익적 가치도 있지만 상업성은 낮은 콘텐츠가 있다. 그래서 비용을 들여 책으로 출판하기 부담스럽다. 이런 경우 어떻게 해야 할까 고민하다가 이 책의 가치를 인정해주는 분들에게 기본적인 출판비용을 후원받아보기로 했다. 물론 200만 원은 턱없이 모자라는 금액이지만, 출판사는 전혀 비용을 대지 않고 100% 후원으로만 충당한다는 것은 뻔뻔한 짓이다. 그래서 목표금액을 200만 원으로 잡았다. 물론 모금 기한 내 목표금액을 넘어선다면 고마운 일이고... 이렇게 시작한 것이 《남강 오백리》 출판 펀딩이다. 경남도민일보 웹사이트에 올리고 인터넷과 모바일 결제시스템을 붙였다. 인터넷과 모바일 결제에 익숙하지 않은 분을 위해 계좌번호도 밝혀두었다. 그리고 페이스북과 카카오톡, 카카오스토리 등을 통해 모금..

예술가와 함께한 김해 용전 도랑살리기

김해시 진례면 용전마을은 도랑이 마을을 세로로 지르며 흐르고 마을숲이 들머리를 에워싸고 있습니다. 마을 뒤에 받치고 있는 용지봉 산줄기는 사철 마르지 않는 수원입니다. 골짜기를 타고 내리는 도랑물은 진례천의 일부를 이루다가 화포천과 합류한 다음 낙동강으로 빠져나갑니다. 마을숲은 적어도 300년 전에 만들어졌습니다. 동네 사람들은 조선시대 교통 요충인 생법역 관할이었는데 신라 시대부터 있어왔다고도 합니다. 마을숲이 원래는 더 크고 넉넉했겠지만 지금 규모도 작다고는 할 수 없습니다. 대부분 잎이 넓고 키가 큰 나무들인데 하도 울창해서 안으로 들어가면 낮에도 어둑어둑할 지경입니다. 마을 사람들은 이런 도랑과 마을숲을 사랑합니다. 김해시는 타고난 조건이 이처럼 좋은 용전마을을 2015년 도랑살리기 사업 대상 마..

여왕의 미래가 심히 염려스럽다

조선시대 최악의 폭군은 연산군이다. 그는 결국 신하들에 의해 쫓겨났다. 이어 왕으로 추대된 중종은 연산군 때의 폐정(弊政)을 개혁하기 위해 언론자유를 강화한다. 그는 즉위 3년 승정원과 예문관에 붓 40자루와 먹 20개를 내리면서 "이것으로 나의 모든 과실을 숨김없이 쓰라"고 했다. 또 7년에는 "사관(史官)의 직무는 국가와 관계되며, 대저 역사란 사실대로 써서 천추에 전하는 것인데, 사화(史禍·연산군 때 무오사화를 말함)를 겪은 이후로는 모두 사필(史筆)을 경계할 뿐"이라고 탄식하며 "사필 잡은 자들은 왕의 선악과 신하의 득실을 사실대로 써서 숨기고 꺼리는 폐단이 없어야 한다"고 전교했다. 이처럼 조선은 '대간에게 비판받으면 관료생활을 못하는 것으로 그치고, 왕에게 잘못 보이면 귀양을 갔지만, 사관에게..

"학교서도 생생 직업체험 할 수 있으면"

중학생 진로 체험 활동 (3)"진로 설계가 가장 어려웠어요" 두산중공업이 창원시지역아동센터연합회와 함께하는 '마이 드림(M. Y. Dream, Make Your Dream) 청소년 진로체험단'이 12월 16일 발표회를 끝으로 한 해 일정을 마무리지었습니다. 이번 청소년 진로체험단 활동은 직업 탐색에서부터 체험을 거쳐 설계에 이르기까지 통합적으로 진행됐다는 특징이 있습니다. 아울러 단순히 동영상을 보거나 강의를 듣는 것으로 직업 체험을 끝내는 여태까지 방식에서 벗어나 실제로 지역에 있는 직업인을 직접 만나 얘기를 나누고 실습까지 했다는 점 또한 색달랐습니다. 이번에 아이들이 체험한 직업은 요리사(양식·중식), 네일아티스트, 가수·작곡가, 동물사육사, 바리스타, 마술사, 제빵사, 헤어디자이너, 패션디자이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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