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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양 사람 김원봉과 역사 교과서

토요 동구밖 생태 역사 교실 9역사탐방 : 예림서원~밀양박물관 가을 햇살이 맑은 10월 밀양 예림서원과 밀양시립박물관으로 17일에 역사탐방을 떠났습니다. 함께하는 지역아동센터는 전원해운·마산늘푸른·SCL·성동·중리·큰샘원 등이었습니다. 두산중공업 사회봉사단에서 선생님이 무려 11명이 함께했습니다. 지역아동센터 선생님까지 포함하면 어른 반 아이 반이라 해도 맞을 듯 싶었습니다. 어른들은 아이들을 보살피러 나선 길이라지만 더불어 역사 공부를 하는 즐거움도 없지는 않겠지요. 밀양은 어른은 물론 아이들에게도 그리 낯선 곳은 아닙니다. 아이들에게는 기대를 않고 어른들에게 질문을 했습니다. "혹시 밀양에 월연대를 아시는 분 손 한 번 들어보실래요?" 아무도 없습니다. "그러면 예림서원은요?" 역시 아무도 없습니다...

가본 곳 2015.11.06

서포 김만중 유배살이 들으며 역사 속으로

토요 동구밖 생태·역사 교실 8 역사체험 : 남해 유배문학관~이락사 자은·이동·샘바위·회원큰별·정·안영 지역아동센터 아이들과 함께하는 9월 역사 탐방은 19일에 남해로 떠났습니다. 남해유배문학관과 이순신영상관 그리고 이락사로 일정을 잡았습니다. 남해 관련 이야기를 할 때마다 꼭 꺼내는 질문이 있습니다. '우리나라에서 가장 큰 섬은 어디일까요?' '제주도!' 두 번째로 큰 섬은? '거제도!' 거기까지는 어렵지 않게 답이 나옵니다. 그러면 세 번째로 큰 섬은 어디일까요? 울릉도, 독도, 한산도, 진도 등등 '도'자가 붙은 지명은 다 끄집어내면서도 이상하게 '남해'라고 정답을 맞히는 경우는 거의 없습니다. 심지어는 남해가 섬인 줄 모르는 친구들도 많습니다. 남해가 섬이라는 특징 때문에 만들어진 역사가 있는데 ..

가본 곳 2015.11.05

식물·곤충 만지며 까르르, 자연에 흠뻑

토요 동구밖 생태·역사 교실 8 생태체험-김해 화포천~봉하마을 느티나무·어울림·샘동네·회원한솔·옹달샘 지역아동센터 아이들과 더불어 떠난 이번 9월 19일 생태체험은 김해로 향했습니다. 김해에는 화포천 습지가 있고 옆에는 노무현 대통령 생가가 있는 봉하마을이 있습니다. 화포천 습지는 하천이 흘러내리면서 만드는 습지가 얼마나 아름다울 수 있는지를 잘 보여준답니다. 여기에는 노무현 관련 이야기도 스며들어 있습니다. 2014년 3월 일본에서 우리나라로 야생 황새가 날아온 적이 있습니다. 황새가 일본과 한국 모두에서 멸종된 상태였는데요, 일본서는 도요오카시가 민관 합동으로 50년 넘게 노력을 기울인 끝에 황새를 야생으로 복원해냈고, 그 1세대에서 태어난 암컷 새끼가 우리나라를 처음 찾았던 것이랍니다. 화포천과 일..

가본 곳 2015.11.05

작은 바위 뒤집으니 게가 놀라 달아나고

토요 동구밖 생태·역사 교실 (7) 생태체험: 사천 늑도~창원 거락숲 아이들과 물은 참 많이도 닮아 있습니다. 물은 깨끗합니다. 쉽게 더러워지기도 하지만 섞여 있는 것들만 걸러내면 금세 원래대로 돌아오는 것이 바로 물이랍니다. 아이들도 몸과 마음이 마찬가지여서 살짝 찌푸려졌거나 어두워졌더라도 조금만 지나면 금세 원래 모습 그대로입니다. 그래서인지 아이들은 물만 만나면 즐거워하고 기뻐합니다. 무더위가 상기도 귀퉁이에 남아 있는 8월 22일 생태체험은 오전에는 바닷물을 찾고 오후에는 도랑물을 찾았습니다. 진해지역 누리봄다문화·좋은씨앗교실·경화 지역아동센터 아이들과 창원지역 팔용·메아리·창원행복한 지역아동센터 아이들과 더불어서였습니다. 늑도는 사천에서 남해로 넘어가는 삼천포·창선대교를 타고 가다 보면 세 번째..

가본 곳 2015.11.04

미션 풀면서 우리 역사 배워간 시간

토요 동구밖 생태·역사 교실 (7) 역사탐방:거제 옥포대첩기념공원 전시관~학동해수욕장 8월 22일 전원해운·마산늘푸른·SCL 지역아동센터 아이들과 함께 떠난 역사탐방 지역은 거제도였습니다. 거제도 하면 떠오름직한 역사적 장소들은 거제포로수용소, 옥포대첩기념공원, 칠천량해전공원 등입니다. 모두 다 전쟁과 관련이 있는 곳입니다. 거제도는 제주도와 마찬가지로 아름다운 자연경관과 아픈 역사를 함께 품고 있습니다. 세월이 흐르면서 사람들 마음에는 아픈 역사보다는 관광에 걸맞은 경관이 더 많이 자리를 차지하게 되고 그런 경향은 시간이 지날수록 더욱 커질 것 같습니다. 그래서 거제도 역사탐방의 의미가 더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이번 탐방에는 함께하는 두산중공업 사회봉사단 선생님들이 유독 많았습니다. 지역아동센터 선생..

가본 곳 2015.11.04

국립중앙박물관, 창녕 통나무배 내놓아라

우리 동네 유물들 국립중앙박물관에뺏어간 유산 돌려달라 목소리 내야 서울에는 국립중앙박물관이 있습니다. 여기에 가야 우리 문화유산 전체를 제대로 누릴 수 있습니다. 전국 각지 출신 문화유산들이 산더미처럼 모여 있기 때문입니다. 외국인 관광객이나 수도권 사람에게만 좋은 일입니다. 전시되는 지역 유물도 많지만 햇볕 한 번 못 본 지역 유물도 많습니다. 1965년 창녕 술정리동삼층석탑(국보 제34호)을 해체 수리할 때 나온 사리기·사리병 등도 여기 들어갔습니다. 2000년대 들어 수장고 어디 있는지 한동안 찾지 못했을 정도였다는 말을 들었습니다. 하도 많아서 어디에 무엇이 처박혀 있는지 모른다는 얘기입니다. 2005년 창녕 부곡면 비봉리에서 발굴된 신석기시대 유물도 여기 들어갔습니다. 통나무배, 멧돼지가 그려진..

거제 내도 거칠 것 없는 산·바다·바람

2015 경남도민 생태·역사기행 (5) 8월은 혹서기라 건너뛰고 9월 16일로 날을 잡아 떠난 생태역사기행이었습니다. 목적지가 원래는 거제 지심도였어요. 지심도는 알려진 대로 천연으로 이뤄진 동백나무숲이 그지없이 아름답고 멋지답니다. 아울러 진해만 들머리에 툭 튀어나와 있다는 지형 특성으로 말미암아 일제강점기 1930년대 들어선 일본군 포대 군사시설도 잘 남아 있습니다. 근대역사유적지이기도 한 셈입니다. 지심도는 또 물이 적지 않게 나고 줄곧 마르지 않는다고 합니다. 원래 살던 조선 사람들을 쫓아낸 일본군이 그 물을 갖고 수력발전을 하기까지 했다고 하네요. 덕분에 지심도를 도는 탐방로 어느 어귀에는 내륙 산골에서 볼 수 있는 습지 생태가 나타나기도 합니다. 지심도는 이렇듯 생태적으로 아름답고 독특할 뿐 ..

가본 곳 2015.11.03

국정교과서 광고 실은 한겨레를 위한 변명

지난 2007년 내가 편집국 자치행정부장을 하고 있을 때였다. 대통령 자문기구인 국가균형발전위원회가 우리 신문에 이런 제안을 해왔다. 500만 원을 취재협찬금으로 줄 테니 자신들의 주문대로 특집기획기사를 신문에 실어달라는 것이었다. 이미 다른 신문들에도 그렇게 하여 기사가 실렸으니 ○○일보 몇 일자 몇 면을 참고하면 된다는 말도 덧붙였다. 황당했다. 이건 국가기관의 ‘언론 매수’였다. 고민 끝에 그들이 주문한 기획기사 대신 이 사실을 폭로하는 기사를 썼다. 결국 국가균형발전위원회는 “참여정부가 일관되게 지켜온 ‘건전한 대언론관계 형성’ 원칙에 역행한 것으로 국민 여러분께 정중히 사과드린다”는 사과문을 발표했다. 박근혜 정부에서도 이런 식의 언론 매수 행위가 비일비재하다. 미디어오늘 보도에 따르면 지난 3..

역사도 없이 사라져버린 근대도시 마산

역사와 문화에 무지했던 마산·창원시장들방치돼있는 헌병분견대를 역사기록관으로 벌써 두어 달 전 이야기다. 마산역사문화유산보전회가 '마산헌병분견대(등록문화제 제198호)의 의의 및 활용방안'에 대한 토론회를 열었다. 발표자인 허정도 박사(도시학)는 "현재의 건물 면적이 좁으므로 인근 부지를 추가 확보하여 지금보다 공간을 넓힌 후, 제2의 건물을 신축하여 '마산 근대역사관'이나 '기록관' 혹은 '인권과 민주주의 기념관' 등 역사문화 전시공간으로 사용"하자고 제안했다. 나도 적극 동의했다. 하지만 언감생심(焉敢生心), 부지를 추가 확보하자는 말은 일을 훨씬 더 어렵게 만들 수 있다. 비록 작은 공간이나마 지금 건물에서 우선 역사기록관을 시작부터 하는 게 중요하다는 의견을 냈다. 그리고 이름에서부터 뮤지엄(mus..

가부장제와 독재가 당연한 줄 알았던 시절

월간 11월호 독자에게 드리는 편지 “시어머니는 아들과 따로 밥상을 차리셨어요. 남편은 혼자 독상을 받았고 저와 시어머니는 부엌 한켠에서 밥을 먹었죠. 어린 시절 친정엄마와 함께 한 자리에서 밥 먹던 저에겐 충격이었죠. 태어나 27년 만에 가부장적 생활이 무엇인지 알게 된 거에요.” 이번호에서 박민국 기자가 인터뷰한 시민운동가 이경희 대표의 이야기입니다. 아마도 우리나라 가정에서 60~70년대를 지낸 사람들이라면 대개 비슷한 모습으로 식사를 했을 겁니다. 저희 집도 그랬으니까요. 장남인 저는 아버지와 겸상을 받았고, 누나와 여동생들은 둥근 도레상에서 따로 밥을 먹었습니다. 오래된 기억이지만 계란이나 생선 등 귀한 반찬은 아버지와 제가 받은 겸상에 놓였습니다. 어머니는 정지(부엌)와 연결된 샛문을 오가며 ..

동네아저씨에게 성추행당했다던 딸

[구겨진 제복] [부러진 화실] 서형 작가가 새로운 연재를 시작한다. 순천 청산가리 막걸리 살인사건 추적기다. 이 연재는 약간의 시차를 두고 오마이뉴스에도 함께 실린다. #순천 청산가리 막걸리 사건 [순천 청산가리 막걸리 사건 나흘간의 기억]제7화, 동네아저씨에게 성추행 당했다던 딸 순천 청산가리 막걸리 사건이 발생한 후, 경찰도 백경환(가명)·백희정(가명) 부녀를 가장 먼저 의심했다. 죽은 최씨 집은 마을 큰 도로에서 골목길을 따라 200m 들어간 곳에 있다. 사인이 된 막걸리는 최씨가 평소 즐겨 마시던 술이었다. 형사들은 현장을 보자 면식범의 소행으로 예상했다. 순천경찰서는 남편 백경환씨를 유력한 용의자로 지목했다. 남편 백경환씨는 경찰서에서 사건 당일부터 계속 조사받았다. 유가족과 친척은 장례 절차..

지역신문의 활로는 신문 바깥에 있다

1. 지난날과 오늘날의 입체적 연결 지역 신문이 지역 역사를 다룰 때는 '화려찬란했던 지난날'에서 얘기가 멈추는 경향이 큽니다. 그 화려찬란했던 지난날을 지금 여기로 불러낼 때는 구체화할 필요가 있습니다. 지난날을 지난날 그대로 둔다 해도 나름대로 새롭게 인과관계를 따져서 구성까지 새롭게 해야 합니다. 그렇게 할 수 있으려면 입체적으로 알아야 하고 나름대로 펼칠 수 있는 상상력이 있어야 합니다. 이를테면 경남에는 최치원 관련 유적이 많습니다. 최치원은 뛰어났지만 중국에서는 외국인이라 꺾였고 모국 신라서는 신분이 육두품밖에 안돼 자빠졌습니다. 나라 안팎에서 외롭고 고달팠습니다. 최치원이 아직도 지리산이나 가야산에 신선이 돼서 살아 있고 놀라운 초능력을 갖추고 있다는 시골 할매 할배들의 믿음은 어쩌면 최치원..

유등축제 가림막 문제 가리려다 역풍 맞은 진주문화예술재단

아무래도 진주문화예술재단 관계자라는 사람은 머리가 나쁜 것 같다. 축제를 유료화하면서 설치했던 가림막이 거센 여론의 비판에 직면하자 이를 무마해볼 요량으로 궁색한 대응책 하나를 내놨다. 그게 축제기간 동안 강갑중 진주시의원이 찍어 SNS에 회자됐던 무릎 꿇은 할머니 사진이었다. 재단은 온갖 수소문 끝에 사진 속의 그 할머니들을 찾아냈고, 이 사진이 강갑중 의원의 재연 요청에 따라 촬영된 것임을 알아냈다. 그런데 문제는, 없었던 사실을 만들어낸 '연출'이 아니었다는 것이다. 상황은 이렇다. 강갑중 의원은 이 할머니들이 서로 엎드리고 등을 밟고 올라가 가림막 너무 축제장을 보고 있는 모습을 보고 사진을 찍으려 했다. 그러나 지나가는 행인들에 의해 장면이 가려져 미처 사진을 찍지 못했다. 그래서 가까이 다가가..

남강유등축제 유료화 성공을 위한 충고

2015년 진주 남강유등축제는 '유료화 원년'보다는 '실패한 가림막 축제'로 기억될 것 같다. 흉물스럽고 조잡한 가림막이 남강 일대를 온통 가로막고 있었고, SNS에는 이에 대한 원성이 빗발쳤다. 가림막 너머 남강을 보기 위해 무릎을 꿇고 엎드린 할머니의 등을 밟고 올라간 사진을 보도한 경남도민일보 기사에는 페이스북 '좋아요' 반응만 4200개가 넘을 정도로 반향이 컸다. 경남도민일보 페이스북 페이지에서 '도달'한 숫자만도 27만 명에 이르렀다. ☞관련 기사 : 돈내는 남강유등축제 가슴 아픈 한 장의 사진 축제가 끝난 후 진주시는 스스로 '성공' '대박' '승부수 통했다'느니 하면서 자화자찬하는 보도자료를 뿌리고 있지만, 시민들은 냉담하다. 실제 축제 현장에서 '금 토 일요일'에는 진주시민 무료초대권을 ..

남강유등축제 22억 입장료, 득실 따져봤더니...

입장료 1만 원을 받는 2015 진주남강유등축제가 막을 내렸다. 나도 아들과 함께 진주를 찾아 2만 원을 내고 남강유등축제를 구경해봤다. 진주시는 ○ 총 입장객 수는 40만명으로 이 중 유료입장객 25만 명, 시민 초대권 등을 활용한 무료 입장객이 15만 명(다른 보도자료에선 14만 500명)이라고 밝혔다. ○ 또 전체 축제 수입은 32억원이며, 이 중 입장료는 22억원, 입장료 외 수입은 10억원으로 축제의 재정자립도는 43%에서 80%로 높아졌다고 밝혔다. ※ 입장료 외 수입 : 소망등 3.5억원, 광고 3.5억원, 체험료 1억원, 기타 2억원 그런데 언론사 기자들이 따지지 않는 게 있다. 바로 '진주성 입장료'와 '부교 통행료' 문제다. 진주시는 축제를 유료화하면서 입장료 1만 원 안에는 부교 통행..

과연 천륜이라는 것이 있기나 할까?

이야기탐방대-사천 고자치 아들 쪽으로 돌아봤다는 고개 고자치 고려 현종(992~1031)에 대한 아버지의 사랑은 애틋했습니다. 지금 남아 있는 관련 이야기들에서 그 증거를 찾는 일은 그다지 어렵지도 않습니다. 바로 ‘고자치’에 얽힌 얘기입니다. 사천 정동면 학촌 마을 뒷산 고개에 얽힌 지명 생성 설화입니다. 고자치는 한자로 돌아볼 고顧 아들 자子 고개 치峙를 씁니다. (아버지가) 아들을 돌아보는 고개가 되는데요, 태조 왕건의 여덟 번째 아들 욱郁(?~997)이 자기 아들순詢(뒷날 8대 현종顯宗)이 있는 쪽으로 이 고개마루에서 돌아보곤 했다는 것입니다. 아버지는 당시 사수현 귀룡동(지금 사천시 사남면 화전·우천리 일대로 비정比定)에 귀양살이 와 있었고요, 아들은 배방사(지금 정동면 장산리로 비정)에 와 있..

남편은 청산가리 막걸리 알고 있었다

[구겨진 제복] [부러진 화실] 서형 작가가 새로운 연재를 시작한다. 순천 청산가리 막걸리 살인사건 추적기다. 이 연재는 약간의 시차를 두고 오마이뉴스에도 함께 실린다. #순천 청산가리 막걸리 사건 [순천 청산가리 막걸리 사건 나흘간의 기억]제6화, 남편은 청산가리 막걸리 알고 있었다 남편 백경환(가명)씨가 사건 발생 직후 보인 행동들은 수사기관으로부터 의심을 사기에 충분했다. 당일 상황을 살펴보자. 백경환씨는 오전 11시경 아내의 사망 소식을 접했다. 일터에서 백씨는 전화를 받은 뒤 털썩 바닥에 주저앉았다. 그리고 이렇게 말했다. "내가 뭔 막걸리를 줬는데 그게 잘못 되었는갑소." 백씨는 일터에서 고향 마을로 달렸다. 당시 아내가 실려 간 병원으로 가려면 구례역 앞에 있는 다리를 건너야 했다. 백씨는 ..

즐거움과 안타까움을 신문 지면에다

우리강 지킴이 청소년기자단 ③ 올해 '우리 강 지킴이 청소년 기자단'은 지난해 청소년 기자단보다 진행이 조금 가벼운 편이었습니다. 지난해는 주제도 '에너지 지킴이'로 묵직한 편이었고, 취재하러 찾아간 한국수력원자력 고리원자력본부와 밀양시 단장면 용회마을 두 군데도 결코 가볍지 않았습니다. 고리본부는 핵발전을 하는 곳이고 용회마을은 그 핵발전 전기를 실어나를 76만5000볼트 초고압 송전철탑 설치를 두고 대립·갈등이 벌어지는 현장이었습니다. 그렇지만 이번에 청소년 기자단이 찾아간 의령군 지정면 낙동강 호국의병의숲 공원과 하동군 하동읍 섬진강 송림공원·모래밭은 어렵지 않고 가볍게 둘러볼 수 있는 장소였습니다. 물론 이 두 장소가 상징하는 바까지 몸을 가볍게 하고 마음을 편하게 하는 것은 아니었습니다. 오히려..

고영주가 말한 ‘당사자 동의 합숙 수사’의 실상

고영주 방송문화진흥회 이사장이 잇따라 사람들 입에 오르내리고 있습니다. 고영주 이사장이 내놓은 발언과 생각에 대한 이런저런 비판은 많은 사람들이 하고 있으니까 제가 더 보탤 필요는 없을 것 같습니다. 다만 다른 사람들이 별로 짚지 않은 대목이 있어서, 그에 대해서만 한 마디 올릴까 합니다. 부림사건 재심 결과를 두고 당시 담당 검사였던 고영주가 한 발언입니다. 부림사건은 전두환 집권 초기 1981년 경찰·검찰이 사회과학 독서모임을 하던 학생·교사 등 22명을 영장 없이 붙잡아 불법 감금·고문한 사건입니다. 2014년 2월 대법원은 재심에서 진술서가 오랜 기간 지난 뒤에 작성됐고 불법 구금 기간이 오래된 점 등에 비춰 증거능력이 없다며 무죄를 선고했었습니다. 이런 판결이 나오자 고영주 이사장은 “좌경화된 ..

지역자연환경과 지역언론의 역할

올해 7월인가에, 대구 북구에 있는 지역 주간 신문 구성원들한테 강의할 때 썼던 교안입니다. 제가 30년도 넘게 전이기는 하지만 대구에 조금 살았습니다. 그런데도 '강북'은 제가 처음 마주하는 낱말이었습니다. 강북이라 하면 서울에 있는 지역 개념으로만 여겼던 것입니다. 알고 보니 금호강 북쪽이라는 뜻이었습니다. 옛적 칠곡군이었던 지역이 강북이라 일컬어지고 있었습니다. 어쨌거나 옆길로 좀 새고 말았는데요, 강의에서 할 말을 모두 옮겨적자니 너무 길 것 같아 요점을 정리하는 식으로 교안을 짰더랬습니다. 기자와 대표는 물론 영업직 사원 그리고 이사까지 모두 강의를 들으셨는데요, 죄다 진지해서 제가 좀 놀랐습니다. 경험이나 지식은 많지 않지만 패기와 열정은 무척 대단한 신문사였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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