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까이 있어서 모르는 것들 2011년 볕 좋은 어느 날, 김주완 편집국장과 저는 잔잔한 물결을 내려다 봅니다. 오른쪽에는 고즈넉한 성이 의젓하게 서 있습니다. 성 안에는 그 생김새로 나라 안에서 손꼽는 누각 한 채가 서 있습니다. 누각은 촉석루, 성은 진주성입니다. 물론 바라만 봐도 흐뭇한 물결은 남강입니다. “제가 보기에는 영국 템즈(Thames)강보다 진주 남강이 훨씬 멋있습니다.”(중략) 그리고 아쉬운 듯 한 마디 덧붙였습니다. “남강이 멋지다는 것을 진주 사람이 더 모르는 것 같습니다.” 가깝고 익숙하기에 귀하고 매력적인 줄 모르는 우리 것 다시 보기, 돌이켜보면 구상은 그때 짧은 대화에서 시작합니다. 위의 글은 2013년 9월 마침내 단행본으로 발행된 (경남도민일보, 비매품) 머리말 중 일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