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비, 라고 하면 저는 풍성한 많은 것들이 떠오릅니다. 아마도, 저처럼 40대 중반 이쪽저쪽으로, 농경 세대의 막내라면 누구에게나 새겨져 있는, 그런 원형질 같은 것인지도 모르겠습니다. 제비집이 먼저 생각납니다. 어머니 아버지는 제비집을 별로 좋아하시지 않았습니다. 아무래도 지저분해기 때문입니다. 특히 고향 시골 집 대들보에 들어서는 제비집은 기를 쓰고 뜯어내셨습니다. 대들보에 제비집이 들어서면 대청마루가 통째로 더러워집니다. 그러나, 처마 밑에 들어서는 제비집은 몇 차례 뜯어내시다가 못 이기는 척 용납하시곤 했습니다. 축담만 더러워지고 그것은 물질이나 비질로 어느 정도는 감당할 수 있으셨기 때문이리라 저는 짐작합니다. 지금 가수 이름은 잊었지만, 제가 어릴 적 유행하던 "당신은 제비처럼 반짝이는 날개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