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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엔 받고 운세 봐주는 일본 사찰

일본 도쿄 아사쿠사에 가면 센소지라는 절이 있습니다. 이곳 관음전에 들어서면 관광객이 100엔을 넣고 그날의 운세를 보는 코너가 있는데요. 100엔이라면 우리 돈으로 1000원 정도이지만, 그리 비싸진 않아서인지 웬만한 사람들은 대부분 100엔을 넣고 운세를 빼보더군요. 하루 1000명이 보면 한국 돈으로 100만 원은 번다는 계산이 나오더군요. 관광객이 많을 땐 그 정도는 충분히 될 것 같았습니다. 저도 어떤 건지 한 번 보려고 100엔을 넣고 운세를 빼봤습니다. 순서는 다음과 같습니다. 1. 100엔을 돈통에 넣는다. 2. 막대기가 들어있는 쇠통을 흔든 후, 작은 구멍으로 막대기 하나를 뺀다. 3. 막대기에 한자로 적혀 있는 숫자를 확인한 후, 같은 숫자가 적힌 서랍을 연다. 4. 서랍 속에 있는 종..

가본 곳 2008.10.12

거리의 코스프레, 이들의 정체는?

도쿄의 거리에서는 코스프레(만화나 영화 속 인물로 분장하는 일) 복장을 한 사람들을 가끔 볼 수 있습니다. 우리가 흔히 '삐기'라고 부르는 호객꾼들도 그런 복장을 하고 거리에 나와 있는 경우가 많더군요. 아침에 신주쿠역 근처에 가면 코스프레 복장을 한 젊은 여성들이 늘어서서 출근길 시민들에게 광고전단지를 나눠주는 모습도 보았습니다. 전자상가 밀집지역인 아키히바라는 한 낮에도 그랬습니다. 지하철에서 내려 지상에 나오자 마자 눈에 띄는 모습은 하녀 복장의 여성들이었습니다. 그들 역시 전자상가 내의 상점에 대한 전단지와 할인쿠폰 등을 나눠주고 있었습니다. 우리나라에도 호객꾼과 전단지 배포 아르바이트는 많지만, 이런 식으로 코스프레 복장을 한 이는 보기 어렵습니다. 아마도 자본주의가 더 발전하고, 경쟁이 심해지..

가본 곳 2008.10.09

일본 고속도로변에 만개한 무궁화

얼마전 골프장 취재를 위해 일본에 갔을 때 찍은 사진입니다. 도쿄에서 토치기현의 골프장에 가기 위해 이틀간 왕복을 반복했는데요. 가는 길에 유난히 무궁화가 도로변에 많이 심어져 있더군요. 무궁화가 한국의 국화인줄을 일본사람들도 모르진 않을텐데, 일본에서 만개한 무궁화를 보니 기분이 묘했습니다. 제가 꽃 하나에 지나친 감상을 하는 걸까요? 하여튼 다소 이색적인 풍경이라는 생각이 들어 찍어봤습니다. 달리는 차 안에서 찍은 거다 보니 상태가 그리 좋진 않습니다.

가본 곳 2008.10.08

지붕에서 자라는 소나무, 와송 보셨나요?

여행은 새로운 걸 접하게 해준다는 점에서 참 좋은 것 같습니다. 어제 호두나무에 이어, 역시 함양에서 처음으로 와송(瓦松)이라는 걸 봤습니다. 기와 와(瓦)자에 소나무 송(松)이죠. 이름처럼 오래된 기와지붕에서 자라는 소나무의 일종이라더군요. 암에도 효험이 있어 한방 약재로도 쓴다고 하더군요. 함께 갔던 일행의 말씀에 따르면 산청이나 함양의 재래시장에서 와송을 파는 할머니들도 있다는군요. 저는 왜 이걸 마흔 여섯해동안이나 못봤을까요? 제가 자랐던 동네에는 이게 없어서일까요? 실제 저희 뒷집도 기와집이었지만 와송은 없었던 것 같습니다. 아니면 있긴 있었는데, 제 관찰력이 부족해서일까요. 어제 본 와송은 슬레이트 지붕이었는데도, 용머리에 기와가 얹혀 있는 집이었습니다. 그리고 담벼락 위에도 기와가 얹혀 있더..

가본 곳 2008.10.03

호두나무를 처음 봤습니다

저도 농촌마을에서 태어나 자랐지만, 마흔 여섯해만에 호두나무를 처음 봤습니다. 나무에 달려 있는 호두를 본 것도 당연히 처음이죠. 지리산 자락의 산골짜기에 있는 함양군 수동면 치라골이라는 마을에서였습니다. 거기 사시는 한 노인분을 뵈러 갔었는데, 그 분의 집 앞에 호두나무가 있었던 것입니다. 처음엔 그냥 감나무인줄로 알았습니다. 수형도 감나무와 비슷했고, 잎이 좀 커보이긴 했지만 거의 흡사하게 생겼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감이 하나도 달려있지 않았습니다. 이상하다 싶어 유심히 봤더니 감은 아니지만 뭔가 열매가 달려 있었습니다. 카메라 렌즈로 당겨서 봤더니 호두였습니다. 함께 갔던 일행 한 분이 호두나무 줄기를 발로 찼습니다. 그랬더니 두 개의 호두가 툭툭 떨어지더군요. 즉석에서 깨어 먹어봤습니다. 고소한 ..

가본 곳 2008.10.02

일본인 준법정신 투철하다지만...

일본은 흔히 준법정신이 아주 투철한 나라로 알려져 있습니다. 국민들의 기초질서 의식도 높다고 합니다. 최근 일주일간 동경과 그 주변 지역을 둘러본 결과 대략 그런 것 같기도 합니다. 그러나 정말 국민들의 준법의식이 높아서 기초질서를 잘 지키는 것일까 하는 데는 의문이 들었습니다. 거리 곳곳에 위법을 경고하는 표지판이 무수히 붙어 있었고, 위반시 처벌이 아주 강했기 때문입니다. 불법주차만 해도 그렇습니다. 일본에서 주차위반을 하면 기본 과태료가 1만5000엔(15만 원 정도)이라고 합니다. (처음에 1500엔으로 썼는데, 아래 댓글과 검색을 참고해보니 1만5000엔이 맞는 것 같아 수정합니다. 아무래도 제가 메모를 잘못해놨던 것 같네요.) 교차로 같은 곳은 도로 바닥이 빨간 아스팔트로 되어 있는데요, 그 ..

가본 곳 2008.09.11

여전히 일본은 흡연자의 천국이었다

흔히 일본은 흡연자의 천국이라고 합니다. 며느리와 시아버지가 맞담배를 피우는 곳이 일본이라고도 합니다. 하지만 몇 년 전부터는 일본도 담배에 대한 규제가 늘기 시작해 택시 안에서도 담배를 못피우게 하는가 하면 길거리 흡연금지구역도 갈수록 확산되고 있습니다. 물론 길에서는 아예 담배를 못피는 게 아니라 재떨이가 있는 곳에 정지해서 피워야 한다는 겁니다. 말하자면 재떨이가 없는 곳이거나 걸어가는 도중에는 피워선 안된다는 것이죠. 저도 애연가이긴 하지만, 걷는 도중에 담배를 피는 것은 좀 자제해야 겠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제 뒤에 걸어오는 사람에게 피해를 줄 수 있을뿐 아니라, 담배연기를 뿜어내며 걸어가는 모습도 별로 좋지 않아 보이기 때문입니다. 어쨌든 최근 가본 일본(특히 동경)은 담배에 관한 규제가 늘..

가본 곳 2008.09.11

동경도청 전망대에서 발견한 흡연구역

뭐 아는 사람도 있겠지만, 대부분 잘 모르실 것 같아서 올려봅니다. 애연가들에게 도움이 될 정보입니다. 관광차 일본 동경 여행을 가시는 분들은 동경도청 전망대를 거의 필수코스처럼 거치게 됩니다. 저도 작년에 한 번 가봤었는데요, 이번에 취재차 동경에 갔을 때도 마지막날 거기에 갔었습니다. 호텔이 있는 신주쿠에서 걸어갈 수 있는 거리인데다, 동행했던 분이 안가보셨다고 해서 가게 됐습니다. 두 사람 다 흡연자인데요, 도청 전망대(40층인가?)에는 외견상 흡연구역이 없습니다. 한쪽 편에 있는 커피숍에서도 담배는 필 수 없습니다. 그런데 전망대층에 있는 화장실이 수리 중이라 폐쇄돼 있더군요. 아래 층의 화장실을 이용하라는 안내문구가 입구에 붙어 있었습니다. 그래서 별 생각없이 계단을 따라 한 층 아래로 내려 갔..

가본 곳 2008.09.10

화장실 있는 버스 보셨나요?

일본 도쿄에 출장을 다녀왔습니다. 그동안 몇 번 포스팅했던대로 일본의 골프장 실태를 취재하기 위해서였습니다. 취재 중에는 통역사와 함께 다녔지만, 나머지 일정은 그냥 우리가 알아서 다녀야 했습니다. 그래서 돌아오는 날 우리 스스로 나리타공항까지 리무진버스로 이동하게 되었습니다. 도쿄 신주쿠에서 나리타공항까지 1인당 3000엔이더군요. 일본 대중교통 요금이 비싸다는 얘긴 들었지만 과연 비싼 편이었습니다. 그런데 비싼만큼 서비스는 괜찮더군요. 신기한 건 버스 안에 화장실도 있더라는 겁니다. 말로는 들어봤지만 제가 직접 본 건 처음이었습니다. 왼쪽 왼쪽에 문 달린 방이 하나 보이지요? 저게 버스 안 화장실이었습니다. 한번 다가가서 열어봤습니다. 차가 흔들리는 바람에 영상도 좀 흔들렸네요. 어떤가요? 공간이 넓..

가본 곳 2008.09.07

하늘에서 내려다본 환상적인 운해(雲海)

지금 도쿄의 한 호텔방에 앉아 있습니다. 지난 1일 왔습니다. 내일 아침 일찍 취재에 나서야 하기 때문에 좀 일찍 자둬야 하지만, '참을 수 없는 블로깅의 유혹'을 이기지 못해 이러고 있습니다. 신주쿠역 근처의 신주쿠프라자라는 호텔인데요, 다행히 인터넷 케이블이 있어서 이렇게 접속할 수 있었는데요. 한국의 초고속 인터넷보다는 속도가 많이 느린 듯 합니다. 내일 신문에 제가 칼럼을 쓰는 순서라, 저녁에 써서 송고해놓고 그동안 찍은 사진을 정리했습니다. 부산 김해공항에서 도쿄로 오는 사이 하늘에서 찍은 사진들을 우선 포스팅합니다. 흔한 구름사진일 수도 있지만, 제 눈엔 참 아름답게 보였습니다. 일본의 골프장 실태를 취재한 후 6일 귀국합니다. 그날의 하늘은 어떤 모습일지 기대됩니다.

가본 곳 2008.09.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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