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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쳐지지 않는 남해군의 관광행정

내가 너무 사소한 걸 갖고 쪼잔하게 물고 늘어지는 것 아닌지 모르겠다. 그래서 오늘은 그냥 지나치려고도 했다. 하지만 이내 생각을 고쳐 먹었다. 사소하더라도 잘못된 일은 지적해주는 게 진정 고향을 사랑하는 거라고 생각하기로 했다. 피서철 관광지로 유명한 남해군 공용버스터미널의 관광안내책자 배부대의 관리부실에 대한 이야기다. 지난 7월 16일에도 '관리 안되는 관광안내책자 배부대'(http://2kim.idomin.com/298)라는 포스트를 올렸고, 남해군청 홈페이지 '군수에게 바란다' 게시판에도 올렸던 내용이다. 그 때 남해군은 군수 명의로 이렇게 답변했다. "지적하신 부분에 대해서는 즉각 조치하였으며 정기적인 점검으로 동일한 유사사례가 발생치 않도록 하겠습니다." 질문을 올린 날(7월 16일)로부터 ..

가본 곳 2008.08.04

백아산에서 발견한 개망초 군락

지난주 전남 화순군 백아산에 갔을 때 빨치산 비트 옆에는 개망초가 그야말로 '흐드러지게' 피어 있었습니다. 흔히 우리가 들국화로 불리는 이 개망초는 구절초나 벌개미취보다는 훨씬 꽃이 작습니다. 또 벌개미취는 꽃잎의 색이 약간 분홍색이지만, 이것은 완전히 흰색입니다. 저희 일행이 거기에 갔을 땐 인부들이 예초기로 잡초제거작업을 하고 있더군요. 이 개망초 군락도 곧 예초기에 의해 베어져버릴 것 같아서 안타까운 마음에 카메라에 담아봤습니다. 아니나 다를까. 산등성이에 올라갔다가 내려오는 길에 보니 깨끗하게 베어져 길바닥에 쓰러져 있더군요.

가본 곳 2008.07.27

빨치산 은거지 '비트' 보셨나요?

전남 화순군에 있는 백아산(810m)은 지리산, 백운산과 함께 한국전쟁 당시 빨치산의 3대 근거지였다고 합니다. 백아산 자연휴양림 입구에는 '백아산 6.25 전적지 안내'라는 안내판이 있는데, 여기에 비교적 객관적으로 당시의 빨치산 활동을 소개해놨더군요. 전쟁이 끝난 뒤인 1955년까지도 남아 있던 빨치산들이 있었다고 하니 그들이 얼마나 처절한 싸움을 했는지 짐작해볼 수 있습니다. 백아산에는 당시 빨치산의 비트(비밀아지트)였던 곳도 적지 않은데, 그 중 한 군데는 역사탐방객들을 위해 복원도 해놓았더군요.

가본 곳 2008.07.25

백아산 아래서 발견한 원추리꽃밭

몇 일 전 이틀간 휴가를 내고 전남 화순군 백아산에 다녀왔습니다. 동행한 분들과 점심을 먹으러 화순군 북면에 있는 백아산관광목장을 찾았는데, 진입로 입구에 약 두어 마지기(400평 정도)에 이르는 원추리꽃밭이 조성돼 있더군요.(처음엔 나리인 줄 알고 그렇게 포스팅했는데, 어떤 분이 댓글로 원추리임을 알려주셨습니다. 그래서 고칩니다. 감사합니다.) 유채꽃밭이나 자운영꽃밭은 봤지만, 이처럼 원추리꽃밭을 조성해놓은 곳은 처음 봤습니다. 사진으로 담아봤습니다. 나리와는 달리 꽃잎에 점이 없더군요.

가본 곳 2008.07.25

관리 안 되는 관광안내책자 배부대

저는 차가 없습니다. 면허증도 없습니다. 제가 운전할 수 있는 건 자전거와 경운기뿐입니다. 그래서 먼 곳으로 이동할 땐 (남의 차를 얻어타지 않는 한) 대중교통만 이용합니다. 고향에 갈 때도 시외버스를 타고 갑니다. 지난 주말(12~13일) 고향 남해에 다녀왔는데, 본격적인 여름 휴가철이 시작됐고 피서객들이 늘고 있는데도 남해버스공용터미널의 관광안내리플렛 배부대가 이렇게 방치되고 있더군요. 남해군이 설치한 배부대는 쓰레기까지 담겨 있었습니다. 남해문화사랑회라는 단체에서 만들어놓은 안내테이블도 썰렁하긴 마찬가지였고요. '보물섬 남해'라는 통합브랜드를 내걸고 관광객 유치에 나서고 있는 남해군의 공용터미널이 이래서야 되겠습니까? 정현태 군수님, 그리고 공무원님들, 대중교통을 이용해 남해를 찾는 관광객도 적지 ..

가본 곳 2008.07.16

감이 영글어가는 7월의 고향 풍경

이번 주말(12~13일)엔 모처럼 홀로 된 아버지가 계시는 고향에 다녀왔습니다. 주말마다 촛불집회다 서울 출장이다 해서 아버지를 뵌 지 벌써 한 달 하고도 보름이 다 되었네요. 이번 주말에도 금,토 이틀간 회사의 간부 워크숍이 있었고 일요일은 출근이라 못갈 뻔 했는데, 무리를 해서라도 이번만은 가야겠다고 마음 먹었습니다. 그래서 토요일 오후 늦게 가서 아버지와 함께 맛있는 저녁으로 외식을 하고, 오늘 아침엔 남해의 싱싱한 낚시 칼치로 찌개와 구이를 해서 먹고 오전 11시 버스를 타고 마산에 왔습니다. 섬이긴 하지만 남해도 덥긴 마찬가지더군요. 그러나 확 트인 초록 들판이 심리적으로나마 더위를 식혀주는 것 같았습니다. 제 고향의 시원한 풍경을 보며 함께 더위를 식혀 보시기 바랍니다.

가본 곳 2008.07.13

흔적 남기기 좋아하는 한국 사람들

작년 동경 출장 때 도쿄 도청 전망대에 올랐습니다. 가깝다보니 아무래도 우리나라 관광객들이 많긴 하겠지만, 전망대 창틀의 빽빽한 낙서들 대부분이 한국어였습니다. 약 10여 년 전 유럽 여행을 갔을 때도 관광지 곳곳에 한글 낙서들이 있는 걸 보고 놀랬던 적이 있습니다. 여기 나란히 이름을 새긴 연인들은 지금도 변치않은 사랑을 이어가고 있을까요? 나쁘게 봐야 할지, 기록을 중시하는 우리의 전통으로 봐야 할지 잘 판단이 안 서네요. 헉! 그런데, 일반 여행객뿐만 아니었습니다. 한완상 국무총리, 황수관 박사, 김문수 경기도지사는 물론 전지현, 강호동, 엄정화, 이세창 등 연예인과 정명훈까지...유명한 사람들도 모두들 자기 흔적을 남겼군요. 물론 이들이 흔적을 남긴 곳은 도쿄 도청 전망대가 아닙니다. 근처에 있는..

가본 곳 2008.06.20

뺑소니 목격자 찾는 동경 도심의 간판

일본은 교통질서를 잘 지키는 나라로 알려져 있습니다. 어릴 때부터 기초질서는 물론 남에게 피해를 주는 행위에 대한 가정과 학교의 교육이 워낙 철저해서 그렇다고도 하더군요. 그런데, 지난해 일본 동경에 출장 가 있던 중 시부야 거리에서 이런 간판을 발견했습니다. 뺑소리 사고의 목격자를 찾는다는 경시청의 간판입니다. 서툰 실력으로 읽어보니 "이 교차점에서 승용차와 보행자의 교통사고가 발생했는데, 승용차가 도주했다. 이 사고를 목격하신 분은 왼쪽 전화번호로 연락해주시기 바란다." 이런 내용이었습니다. 우리나라에서도 종종 이런 펼침막이나 현수막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렇게 아예 고정된 입간판을 본 건 일본에서 처음이었습니다. 자세히 보니 아예 이런 사고가 있을 때마다 상용으로 쓰려고 설치한 것 같았습니..

가본 곳 2008.06.20

두물머리 세미원의 초여름 풍경

지난 12일 한국언론재단 뉴스저작권사업단 워크숍을 마치고 경기도 양평에 있는 세미원이라는 곳에 들렀습니다. 세미원이라는 어원은 물을 보면 마음을 씻고 꽃을 보면 마음을 아름답게 하라는(觀水洗心 觀花美心) 말에서 따왔다고 합니다. 그래서 입구의 수로에는 마음을 씼자는 의미에서 빨래판을 징검다리처럼 해놨습니다. 광우병 소 펼침막 보내기운동 청원에 참여합시다. http://agora.media.daum.net/petition/donation/view?id=50596 대한민국 지역신문 기자로 살아가기 상세보기 김주완 지음 | 커뮤니케이션북스 펴냄 지역신문 기자의 고민과 삶을 담은 책. 20여 년간 지역신문기자로 살아온 저자가 지역신문에 대한 뜨거운 애정과 자부심을 갖고 기자생활을 하면서 겪은 일들을 풀어낸다. ..

가본 곳 2008.06.16

1박2일 경주 가족여행, 이렇게 했습니다

지난 주말(24·25일)에는 가족들과 1박2일로 경주 문화유산 답사를 다녀왔습니다. 광우병 위험 쇠고기 문제로 긴박한 상황에서 한가롭게 가족여행이나 다닌다고 핀잔을 주실 분도 있을 지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3년 전 홀로 되신 아버지와 연 2회 정도는 여행을 가기로 한 가족과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서였습니다. 이해해주시겠죠? 금강산이나 개성 관광도 생각해봤지만 여의치 않은데다, 아버지의 여행취향이 경치 구경보다는 역사유적을 좋아하셔서 경주를 선택하게 되었습니다. 마침 형제자매들도 대부분 초등 또는 중학교 때 수학여행 말고는 경주에 가본 적이 없는 사람이 많았습니다. 우리가족의 네이버 카페(http://cafe.naver.com/kjw1732)에 공지했더니 너도 나도 동참하겠다고 하더군요. 그래서 처음엔 우리..

가본 곳 2008.0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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