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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본 곳 477

한국-중국-일본의 유람선 비교

얼마 전 강원도 춘천시 청평호수에 있는 남이섬에 갈 일이 있었다. 드라마 '겨울연가'를 남이섬에서 촬영했고, 드라마의 성공으로 국제적인 관광휴양지로 발돋움하고 있다는 곳이다. 과연 한 번쯤 가볼만한 곳이었다. 그러나 가평나루터에서 남이섬을 오가는 유람선은 참 볼품이 없었다. 특히 중국 항주의 서호나 일본 하꼬네 아시호수의 유람선과는 너무 비교됐다. 관광지라면 유람선도 뭔가 특색이 있도록 꾸밀 순 없을까.

가본 곳 2008.05.07

계란을 응용한 다양한 관광상품들

일본 하코네 오와꾸다니(大涌谷)는 유황물에 삶았다는 검은 껍질의 계란 구로다마코(黑玉子)로 유명한 관광지입니다. 동경 출장을 갔다가 이곳에 들렀는데, 이 검은 계란 한 개를 먹으면 7년이 젊어진다고 하더군요. 두 개를 먹으면 14년, 열 개를 먹으면 70년이 젊어질까요? 당연히 뻥이죠. 일본 관광지엔 이런 뻥으로 관광객을 현혹시키는 말들이 많습니다. 어떤 절 입구에 조그마한 다리가 있는데, 이곳을 부부가 나란히 손을 잡고 건너면 금슬이 좋아진다는 둥, 뭐 그런 식입니다. 어쨌든 우리나라 관광지의 획일적인 관광상품에 비하면 이곳은 계란을 활용한 다양한 상품들이 눈길을 끌었습니다. 이런 상품 개발은 우리도 배울만 하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가본 곳 2008.04.24

금란방과 감나무가 멋졌던 산청 율곡사

금란방(禁亂榜) - 어지럽게 굴면 안 된다고 알리는 방입니다. 저는 여지껏 실물을 본 적이 없었습니다. 인가 어디에서 절간 풍경 분위기 그리는 대목에서 슬쩍 한 번 읽었던 기억이 있습니다. 이런 금란방을 붙이는 시절은 오래 전에 지나버리고 말았구나 하고 여기기만 했습니다. 그러다가 여기 이 을 2003년 12월 21일, 크게 별스럽지 않은 산청 정수산 율곡사에서 봤을 때 깜짝 놀라 소리를 지르고 말았습니다. 같이 갔던 아들과 딸이 눈이 똥그래져서 왜 그러세요? 물을 정도였습니다. 금란방이 비닐로 덮여 있고 테이프로 가장자리가 발라져 있어서 예스러운 멋은 나지 않습니다. 하지만 단 세 글자만으로 하고자 하는 얘기를 완벽하게 전하고 있습니다.(물론 읽는 이가 중국글을 알아야 한다는 전제가 있습니다만.) 글자..

가본 곳 2008.02.29

노무현 사저 뒷산에는 호미 든 부처님이 있다

노무현 전 대통령 새 터전이 관광지로 노무현 전 대통령이 새로 터전을 잡은 경남 김해 진영읍 본산리 봉하마을이 뜨고 있다고 합니다. 2월 25일 퇴임하던 당일은 물론이고 26일과 27일에도 평일이지만 2000-3000명씩 사람들이 몰렸다는 얘기입니다. 이런 추세가 앞으로 얼마나 갈는지 제가 알지는 못하지만, 어쨌든 봉하(峰下)마을에 온 이들이 뒷산 봉우리에 걸음해 보지 않고 그냥 돌아가 버리는 것 같아 조금은 아쉽습니다. 저야 자연인 또는 변호사 또는 대통령 노무현 그 어느것과도 관계 없지만, 봉하 마을 위에 있는 봉화산(烽火山)과는 몇 차례 인연이 있었습니다. 높이가 140미터 가량 된다는 이 봉화산에는 진짜로 보기 드문 불상이 둘(사실은 셋) 있습니다. 하나는 약물병과 함께 호미를 움켜 쥔 관세음보살..

가본 곳 2008.02.28

사랑하는 관룡사

제 고향 창녕에는 관룡사라는 절간이 하나 있습니다. 창녕읍 옥천 골짜기에 있습니다. 어릴 적 ‘국민’학교 시절에는 6학년이 되면 이곳 관룡사로 창녕군 모든 아이들이 수학여행을 오기도 했습니다. 쌀 두 됫박씩을 숙박비로 내고서 말입니다. 저랑은 인연이 깊은 절입니다. 고3이던 81년 봄과 여름에, 제가 그야말로 세상이 무너지는 엄청난 일을 겪어 충격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을 때 어버이께서 저를 이 절집에서 두어 달 묵게 하셨습니다. 허리가 너무 아파 약사전 약사여래불 앞에서 밤새도록 염불을 바치시던 젊은 스님이랑 부산 출장이 잦으셨던 주지 스님, 지금 어떻게 지내시는지 궁금하군요. 같이 요사채에 머물던 철학 경제학 공부하시던 대학생 형도 무엇 하시는지 궁금하네요. 그리고 스물여섯 늦은 나이에 대학 입시를 ..

가본 곳 2008.02.28

거창 연수사의 팔자 늘어진 개

2003년 12월 2일 찾아갔다고 이 수첩에 돼 있습니다. 글 쓸 일이 당장 닥쳤는데 취재해 놓은 강산이 없어서 서둘러 걸음했다는 이 머리에 돼 있습니다. 감악산 산마루 어름에서 북으로 바라보고 찍은 사진입니다. 제대로 찍었으면 거창 읍내가 나왔을 것입니다. 감악산은 우리나라 곳곳에 많습니다. 대충 알기로도 경기도 파주에 하나 있고 강원도 원주에도 하나 있습니다. 감악산의 감악은, ‘검다’에서 왔음이 분명합니다. 이를테면 검은 산입니다. 거창 감악산도 이처럼 바위가 검습니다. 경기도 파주 감악산도 거무튀튀한 빛을 띤답니다. 아래 사진에서도 확인이 됩니다. 하얀 햇살을, 잎 진 나무들이 가지로 밝게 되쏘는 틈틈이에서, 검은 바위가 더 까맣게 보입니다. 겨울산이라서, 눈이 없더라도 겨울산답습니다. 연수사 계..

가본 곳 2008.02.28

다시 가 본 소매물도

소매물도 다녀왔습니다. 제 기억으로는 세 번째입니다. 2001년 4월 취재하느라 한 번 다녀왔고 두 번째는 2003년인가에 아들이랑 딸이랑 함께 다녀왔습니다 위쪽 사진은 등대섬에서 바라보고 찍은 소매물도 끝자락 공룡바위고 아래쪽 사진은 소매물도 끝자락에서 찍은 등대섬입니다. 지난해 5월 아이들 어머니가 쓰러지고 나서 아들 현석이랑 딸 현지는 제대로 된 나들이를 한 차례도 못했습니다. 전에는 없는 살림이나마, 집에서 싼 김밥을 자동차 안에서 맹물이랑 꾸역꾸역 먹을지라도 여기저기 싸돌아다녔는데 말입니다. 게다가 올해 아들 현석이 고3이 되니까, 이번 아니고는 앞으로 함께 이렇게 돌아다닐 일도 없겠구나 싶어 평일 없는 시간을 억지로 쪼개어 2008년 1월 29일 다녀왔습니다. 덕분에, 돈 좀 깨졌습니다. 새벽..

가본 곳 2008.02.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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