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응형

지역에서 본 세상 1803

촛불의 진짜 배후는 '진보의 무능'

나는 지난 4·9총선 직후 '국민도 식겁 먹어봐야 한다'(http://2kim.idomin.com/127)는 칼럼을 쓴 적이 있다. 건강보험 당연지정제 폐지 등 공공부문 사영화와 대운하 파뒤집기, 무한경쟁 교육정책, 혁신도시 축소 등 이명박 정부의 무작스런 정책이 드러났음에도 한나라당에 몰표를 준 선거 결과를 개탄하며 쓴 글이었다. 아무리 그 상황이 개탄스러웠다 하더라도 '식겁' 운운 표현은 지나쳤음을 인정하지 않을 수 없다. 그걸로 우리 지면평가위원회에서도 '국민에 대한 예의가 아니다'는 지적을 받았다. 하지만 지금 생각해보니 표현이나 예의의 문제에 앞서 상황설정 자체가 틀렸었다. 10명 중 7~8명은 찍지 않았다 대선 당시 이명박 후보의 득표율은 48.7%였지만, 투표율(63%)을 감안한 전체 유권자..

경남에서 '내빈' 대접 받으려면?

24일 오후 6시 마산쪽 마창대교 입구에서 열린 준공식에 가봤다. 준공식에는 마산시와 창원시의 각 동별로 대절한 관광버스를 타고 온 시민 2000여 명이 참석했다. 행사 시작과 함께 예의 '내빈 소개'가 있었는데, 경남도단위로 열린 이런 행사에서 '내빈'으로 소개되려면 어느 정도 '급'이어야 할까? 내빈으로 누가 소개되는지를 동영상으로 담아봤다. 내빈소개는 꼭 5분이 걸렸고, 서열 1위는 역시 김태호 경남도지사였다. 이어 창원, 마산시장과 국회의원들, 그 다음에는 박재규 경남대총장이었다. 이후 창원지방법원장, 경남지방경찰청장, 도의원, 시의원, 그 다음이 국립 창원대 총장이었다. 다음엔 노인회장과 향교연합회장, 부산지방국토관리청장, 마산해양항만청장이 소개됐고, 신문사 사장과 방송사 사장도 소개됐다. 내빈..

까칠한 아내, 검찰에 잡혀갈까 두렵다

내 아내는 좀 까칠한 편이다. 얼마 전 동네에 있던 비디오대여점이 이웃 동네로 이사를 갔다. 1만 원씩 선금을 맡겨놓고 비디오를 빌려보던 아내는 "아직 칠천 원이나 남았는데, 돌려주지도 않고 가버렸다"며 씩씩댔다. 기어이 이사 간 곳과 전화번호를 알아낸 아내는 몇 번씩이나 전화로 실랑이를 하더니, 함께 돈 받으러 가잰다. 등살에 못이겨 따라나서긴 했지만, 속으론 은근히 겁이 났다. 전화로도 해결하지 못했다면 직접 가더라도 순순히 돈을 내줄 리 없을텐데, 고작 7000원 때문에 나보다 덩치 큰 아저씨와 입씨름을 하는 게 영 내키지 않았기 때문이다. 가는 도중 아내에게 "언성 높이지 말고 차분하고 점잖게 이야기해라"며 몇 번이고 다짐했다. 아니나 다를까 비디오대여점 아저씨는 이사할 때 컴퓨터 기록이 사라져 ..

촛불민심, 배후엔 여성들이 있었다

여성의 힘이 대단하다. 촛불문화제 참가자의 50~60%가 여성이다. 과거의 시국관련 집회가 거의 남성들의 독무대였던 것과 비교하면 이번 촛불문화제는 '여성 혁명'이라 할 만하다. 5월 2일 제일 먼저 광장에 촛불을 켠 이들은 10대 여학생들이었고, 집회의 대표 캐릭터도 '촛불소녀'다. 촛불과 손팻말, 유인물을 나눠주고 쓰레기를 줍는 자원봉사자들도 거의 여성이다. 시민자유발언대에 나서는 이도 남학생보단 여학생이 많다. 21일 창원 문화제 현장 무대 뒤편에서 손팻말 시위를 벌이던 '부산·경남 아고라인모임' 카페 회원들도 여성 6명, 남성 4명이었다. 반면 남학생들은 선뜻 대열에 합류하지 못하고 주변에서 쭈볏거리는 모습을 쉽게 볼 수 있었다. 10대 여학생들에 이어 엄마들도 유모차를 끌고 광장으로 나섰다. 서..

"조중동과 뉴라이트, 80년 광주와 똑 같다"

[여성 인터뷰]창원에서 만난 20대 여성 : 우리는 왜 조중동에 분노하나 21일 창원 촛불집회 현장에서 만난 박정우(28)씨는 애초 '운동권'과 거리가 먼 평범한 사무직 여성이었다. 그러나 5월초부터 지금까지 촛불집회는 빠지지 않고 참여해왔다. 지난 6·7일에는 지인들과 함께 버스를 대절내 서울 광화문 집회에도 다녀왔다. 지인들과 함께 피켓시위를 하고 있던 그녀는 인터뷰 요청에 얼굴 사진이 나가지 않는 조건으로 수락했다. 그는 "사수해야 할 게 너무 많다"고 말했다. 애초부터 쇠고기 문제만이 아니었다는 것이다. 특히 건강보험을 비롯한 공공부문을 사영화(민영화)하겠다는 것은 참을 수 없단다. "언니가 얼마 전 수술을 받았어요. 통원치료를 계속 받아야 하는데, 건강보험 문제는 정말 심각한 문제죠." 사실 참..

아이들이 부르는 '촛불동요' 아시나요?

촛불집회에 참석한 아이들이 쉽게 부를 수 있는 '촛불동요'가 창원에서 발표됐다. 교사인 이응인 선생이 글을 짓고, 작곡가 고승하 선생이 곡을 붙였다. 이 동요는 21일 저녁 창원 정우상가 앞에서 열린 촛불집회에서 경남여성회 회원들과 자녀들이 처음으로 불렀다. 이들은 "아직 녹음된 반주도 없고, 연습도 충분하지 않아 서툴긴 하지만 불러 보겠다"며 '촛불은'이라는 제목의 동료를 선보였다. 노래를 부르는 아이들과 어머니들의 동영상과 악보를 공개한다. 광우병 소 펼침막 보내기운동 청원에 참여합시다. http://agora.media.daum.net/petition/donation/view?id=50596 대한민국 지역신문 기자로 살아가기 상세보기 김주완 지음 | 커뮤니케이션북스 펴냄 지역신문 기자의 고민과 삶을..

경남 촛불 열기 여전히 뜨거웠다

쏟아지는 비도, 정부의 추가협상 결과 발표도 촛불 열기를 식히진 못했다. 경남의 경우, 아침부터 계속 비가 내렸고, 집회가 시작된 오후 7시30분에도 이슬비는 그치지 않았다. 급기야 집회가 끝나갈 무렵에는 굵은 빗줄기가 쏱아졌지만 자리를 뜨는 이는 아무도 없었다. 한나라당의 '본토'로 불리는 경남에서도 21일 창원과 마산, 진주를 비롯, 진해와 김해, 통영, 거제, 고성, 사천, 함안, 산청, 함양, 거창 등 13곳에서 이명박 정부의 반서민 정책을 규탄하는 촛불집회가 열렸다. 창원의 경우 빗속에서도 400여 명의 시민들이 참석해 쇠고기 추가협상의 허구성과 기회주의 언론 조중동의 발악적인 보도를 규탄했다. 집회를 준비한 경남대책위는 비에 대비해 플라스틱 의자 350개를 준비했으나 예상인원이 넘쳐 50여 명..

축협에 붙은 미국산 쇠고기 펼침막

오늘 아침 출근길에 마산 산호동의 한 교차로에서 눈에 익숙한 펼침막을 발견했습니다. 요즘 많이 보급되고 있는 광우병 의심 미국산 쇠고기 관련 펼침막이었습니다. 아시다시피 원래 이 펼침막은 경기도 과천 주부들이 만들어 집집마다 내걸기 시작한 가정용 펼침막이 원조입니다. 처음 이 펼침막 보급운동을 주도한 이는 과천시의회 서형원 의원으로 알려져 있고, 이후 경남도민일보 노동조합이 나서 약 5000여 장을 전국 곳곳에 보내 준 걸로 압니다. 그런데, 문제는 '우리집은 광우병 위험 미국산 쇠고기 수입을 반대합니다'는 내용이었는데, 이걸 축협에서 사업장 앞에 내걸면서 내용을 바꿔버렸다는 겁니다. '광우병 의심되는 미국산 쇠고기 / 먹지도 사지도 팔지도 맙시다' 라고 되어 있군요. 그리고 원래 그림에서 난감한 표정으..

구글광고에 한겨레·경향 구독신청이?

재미있는 걸 발견했습니다. 저희 팀블로그의 구글 에드센스에 '한겨레 구독신청' '경향신문 구독'이라는 광고가 뜬 것입니다. 김훤주 기자가 쓴 '조중동은 효순 미선 보도를 어떻게 했을까'라는 포스트에 뜬 광고였습니다. 상단 광고에도 '조선일보'와 '동아일보' '경향신문'이라는 광고가 뜨더군요. 역시 김훤주 기자가 쓴 '지역신문이 광우병 국면에서 왕따인 까닭'이라는 포스트에도 비슷한 광고가 떴습니다. 촛불정국에 한겨레와 경향이 새롭게 주목받고 있다는 말은 있었지만, 진짜 구독신청으로 이어지고 있는지 구체적으로 확인할 방법이 없었는데, 이 광고를 보니 호기심이 일었습니다. 내 블로그에서 내가 광고를 클릭하면 부정클릭으로 간주된다면서요? 그래서 지금까진 광고를 눌러보지 못했는데, "한 번쯤이야 어떠랴"하고 이 ..

촛불집회, 서울과 마산·창원의 차이는?

서울과 마산·창원 촛불집회의 같은 점과 다른 점은 뭘까? 지난 9일과 10일 서울에서 이틀밤을 지새우며 본 것과 마산 창원의 촛불집회를 비교해봤다. 서울에서 고작 이틀이라 내가 본 게 전부는 아니겠지만, 양쪽의 집회를 모두 경험해본 사람이 그리 많지는 않을 것 같아서 한 번 정리해본다. 우선 과거 운동권단체의 '기획된 집회' 형식에서 탈피했다는 점은 같다. 참가자 또한 딱히 어떤 조직에 소속된 사람들이 아니라는 점도 같다. '기획'된 정치연설은 많고, 시민발언이 적다 하지만 마산·창원의 경우 아무래도 참가자 수가 적다보니 여전히 사회자의 '기획'이 많이 개입된 모습이 보인다. 이미 지역에서 널리 알려진 운동단체의 지도자급 인물들이 "시민 아무개임니다"라며 나와 정치연설을 하는 경우도 종종 볼 수 있다. ..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