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7일 촛불집회 취재차 서울행 KTX를 타려고 마산역에 갔다가 평소 무심하게 넘겼던 표지판 하나를 발견했습니다. '간첩 등 식별 및 신고요령'이었습니다. 제가 초등학교 시절 학교에서 귀에 못이 박히도록 교육을 받았고, 학교나 마을회관, 창고 벽 등 곳곳에 붙어있던 게 이것이었습니다. 그 땐 '아침에 흙이 묻은 신발을 신고 산에서 내려오는 사람'이라든지, '밤에 이불을 뒤집어 쓰고 라디오를 듣는 사람'도 간첩으로 분류됐던 기억이 납니다. 참 '담배값을 모르는 사람'도 있었지요. 요즘은 어떤 사람을 간첩으로 간주하는 지 궁금해서 유심히 읽어봤습니다. 헉, 공항과 항만을 촬영하는 사람도 있군요. 저도 공항에서 사진 많이 찍었는데.... 그런데, 이상한 구절이 있었습니다. 바로 '위조 또는 타인 명의 간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