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섬세한 감각으로 빛나는 장흥 토요시장

전통시장과 주5일 근무제의 만남 장흥 토요시장은 정말 대단합니다. 저는 그 대단함의 근원을 장흥 토요시장을 구상하고 만들어낸 감각에서 찾습니다. 거기 찾아갈 때마다 저는 그 사람이 도대체 어떤 사람일까 궁금했습니다. 장흥이 토요시장을 시작한 때가 2005년 7월입니다. 주5일근무제 전면 시행에 맞췄다고 들었습니다. 토요일이 노동에서 해방돼 일하지 않게 되면서 이를 겨냥해 전통시장을 한 차례 더 열자는 얘기였겠습니다. 이로써 장흥장날은 2일과 7일에 더해 토요일이 더해지게 됐습니다. 이제 2일과 7일은 오히려 수그러들고 토요일이 훨씬 더 두드러져 있습니다. 생각을 거꾸로 해 봅니다. 우리나라 곳곳 기초자치단체 가운데 장흥과 같거나 비슷한 조건을 갖춘 데가 전혀 없지는 않을 텐데, 어째서 토요시장은 장흥에만..

가본 곳 2014.05.16

선관위가 안 좋은 소리 그만 들으려면

일반 상식으로 볼 때 우리나라 선거 관련 규정에는 이치에 맞지 않는 구석이 적지 않습니다. 이를테면 공직 사퇴 시한이 그렇습니다. 일반 공직자는 선거 90일 전에는 자기가 몸담고 있는 조직을 떠나야 합니다. 자치단체장과 국회의원은 그렇게 하지 않아도 됩니다. 제가 알기로 해당 선거 자치단체장은 선거를 하는 당일까지도 현직으로 남아 있을 수 있습니다. 국회의원도 후보 등록 시점까지는 자리를 지켜도 됩니다. 까닭이 저마다 없지야 않겠습니다만, 형평 차원에서 보면 문제는 분명히 있습니다. 자치단체장과 국회의원에게는 그 자리가 주는 프리미엄을 누리도록 보장해 주는 반면, 다른 공직자들에게는 석 달 앞선 시점에 사퇴하도록 해서 아무 프리미엄도 누리지 못하게 막아 놓았습니다. 창원시장이던 박완수 당시 예비후보는 창..

투표시간 보장 안하면 과태료가 1000만원

6·4 지방선거에서는 사전투표제가 전면 도입이 됩니다. 5월 30일(금)과 5월 31일(토)에 신분증만 있으면 누구든지 전국 아무 읍·면·동 사무소에 가서 투표할 수 있도록 보장하는 제도입니다. 자기 주민등록이 어디에 돼 있는지는 아무 상관이 없습니다. 자기 주민등록이 돼 있는 읍·면·동사무소에서도 미리(사전) 투표를 할 수 있고, 주민등록이 돼 있지 않은 다른 읍·면·동사무소에서도 마찬가지 할 수 있습니다. 투표일이 6월 4일 하루뿐이 아니고 3일로 늘어난 셈이고 그런 만큼 투표권 보장 수준이 높아진 셈이기도 합니다. 게다가 노동자의 사용자에 대한 투표 시간 청구권도 새로 마련됐습니다. 이전 선거법은 제6조(선거권 행사의 보장) ③에서 "다른 사람에게 고용된 자가 선거인명부를 열람하거나 투표하기 위하여..

통영로 으뜸 명품 옛길 한티고개 걷기

'통영'은 삼도수군통제영에서 비롯됐습니다. 임진왜란 개전 직후 이순신 장군이 초대 통제사로 임명된 이래 통제영은 한산도와 가배량 등에 설치됐었었습니다. 그러다 임진왜란 끝나고 여섯 해 뒤인 1604년 지금 자리에 정착했답니다. 이로써 임금이 있는 서울과 통제사가 있는 통영을 잇는 통영(별)로가 열렸습니다. 통영(별)로는 조선 십대로 가운데 경남이 종점인 유일한 도로랍니다. 통영로와 통영별로는 다른 십대로와 함께 고속도로 같은 기능을 했으나 일제강점과 개발독재를 거치면서 거의 완전히 소멸됐습니다. 요즈음 동래로(서울~동래)나 해남로(서울~해남)는 종이 위에나마 복원이 됐지만 통영로는 그런 기회를 얻지 못하고 있었습니다. 2011년 5월 경남도민일보가 창간 12주년 특집기획으로 두류문화연구원(원장 최헌섭)과..

가본 곳 2014.05.11

출입통제 풀린 우포늪 늦은 봄나들이

창원교통방송 원고입니다. 9일 저녁 7시 20분에 했습니다. 방송 작가 손보는 과정에서 많이 고쳐졌더랬는데 원래 원고를 그대로 내놓습니다. 다른 별 뜻은 없습니다. 우포늪은 원래 토종말로 소벌이라 했습니다. 오늘은 조류인플루엔자로 묶였던 발길이 5월 1일 풀린 창녕 우포늪을 주말 나들이 장소로 소개합니다. 어쨌든 그동안 겨울철새들은 이번 출입 통제 덕분에 요즘 들어서는 무척 드물게 아주 조용하고 한적하게 겨울을 날 수 있었을 것입니다. 우포늪은 우리나라뿐 아니라 세계적으로도 이름난 자연습지입니다만, 그 구석구석을 제대로 찾아 즐기는 사람은 그다지 많지 않습니다. 물론 그렇게 즐기고 누려야만 좋은 것은 아니지만, 자연을 해치지 않고 허용되는 범위 안에서라면 나름 권장할만하다 하겠습니다. 봄은 아직 온전하게..

가본 곳 2014.05.10

우리는 내일 전라도 장흥 첫 나들이 간다~~~

올 1월에 저는 전남에 있는 장흥군 이명흠 군수 앞으로 편지를 보낸 적이 있습니다. 창흥군청 홈페이지 ‘군수에게 바란다’에 글을 남긴 것입니다. ‘장흥 명물을 경남에 소개하기’가 제목이었습니다. 제목에서 이미 짐작이 되는 그대로 장흥 관광 명소들을 경남 주민들에게 알려 서로서로 도움이 되고 보탬이 되면 좋겠다는 내용이었습니다. 간추려 보면 이렇습니다. 저희 경남도민일보는 문화관광체육부 지역신문발전위원회로부터 2005년부터 지금까지 해마다 거르지 않고 ‘우선지원대상 신문사’로 선정돼 왔을 만큼 허접하지 않은 신문사고 그 자회사인 갱상도 문화공동체 해딴에는 지역 사회가 필요로 하는 공익성을 추구하는 한편 경남도민일보에 재정적으로도 도움이 되는 데 목표가 있습니다. 여행·체험·스토리텔링콘텐츠 개발/제작·파워블..

가본 곳 2014.05.09

물과 땅과 농사에서 무엇이 가장 먼저일까?

EM으로 농업·환경 살리는 흙사랑 조정래 대표 흙사랑 영농조합법인 조정래 대표의 얘기를 듣다 보니 그이 지난 삶들이 여태껏 우연처럼 흘러온 것만 같지만 실은 어느 한 곳을 겨냥하고 있는 듯한 느낌이 들었답니다. 그 지나온 삶의 갈림길들이 어땠는지를 들으면 들을수록, 일부러 골라잡지는 않은 듯한데도 방향은 EM 쪽으로 잡혀 있는 것이랍니다. EM(Effective Micro-organisms)은 유용미생물·착한 미생물로 번역되는데, 일본 류큐대학 농학부 히가데루오 교수가 1983년 토양 개량과 자연·유기농업에 이용하려고 개발한 미생물 자재를 일컫는 말이라 합니다. 경남EM센터도 함께 운영하고 있는 조정래 대표는 1956년 마산에서 태어나 고등학교에 입학하면서 창원으로 거처를 옮겼다고 합니다. 부모는 함안군..

서암정사 다람쥐 잘 찍힌 사진 넉 장

2010년 통도사에서 불목하니 노릇을 하면서 나름 수도를 하는 친구를 만난 적이 있습니다. 물론 머리를 깎지는 않았습니다. 만나서 이런저런 얘기 주고받으며 술도 한 잔 걸쳤겠지요. 거의 25년만에 만난 자리였습니다. 그동안 어떻게 지냈는지 서로 물어보기도 했습니다. 1998년 IMF 이후 고생을 많이 한 모양이더군요. 특히 마음 고생을요. 그러다 통도사와 인연이 됐다고 했습니다. 수도를 해서 나름대로 어느 정도 진전이 있으면 짐승들하고도 친하게 지낼 수 있다고 했습니다. 가까이 다가가도 짐승들이 달아나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머리를 비우고 마음을 비우고 생각을 비우면 덩달아 사람한테 남아 있던 어떤 악한 기운도 사라지기 때문에 그렇게 되지 않겠느냐고 했습니다. 그러니까 짐승들이 날세워 경계할 수밖에 없게 ..

가본 곳 2014.05.04

이명박 박근혜의 '대통령의 글쓰기'도 나올까?

를 읽었습니다. 김대중 정부에서 연설비서관실 행정관으로, 노무현 정부에서 연설비서관으로 모두 합해 8년 동안 근무했던 사람이 펴낸 책입니다. 글을 쓰는 데 도움이 되는 내용들이 많았습니다. 새롭게 배운 점도 많고 제가 나름 알고 있던 부분을 재확인한 점도 많았습니다. 읽으면서 눈에 들어온 것들을 차례대로 적어봅니다. 이런 정도만 익혀도 누구나 글을 쓰는 데 적지 않게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하지만 다른 관점에서 보면 적어도 제가 보기에는 모자라는 구석도 있습니다. 김대중·노무현 두 대통령이 모든 연설을 다 잘하지는 않았을 텐데, 그렇게 잘못된 연설에 대해서는 그다지 이야기하지 않고 있다는 점입니다. 그이들의 실패한 연설, 실패한 글쓰기를 구체적인 보기로 들며 그 까닭을 제대로 밝혀내기만 하면 좀더 크게..

시내버스 요금 단일화와 해안감시원제도

1. 접근성도 떨어지고 요금도 더 내고 경남 지역 기초자치단체 가운데 시(군)내버스 요금이 1200원 같은 요금으로 단일화돼 있는 데가 그렇지 않은 데보다 훨씬 적습니다. 창원·김해·진주·사천·양산 정도만 그렇고 나머지는 아닙니다. 같은 주민이라도 사는 데가 시청·군청 소재지에서 멀수록 시내버스 탈 때 돈을 더 많이 내야 합니다. 어르신들 없는 살림에 한 번 나들이하는데 시내버스 요금이 왕복 6000~7000원은 예사입니다. 심지어 합천 삼가는 같은 합천이라도 북쪽 끝 해인사까지는 7800원인가 합니다. 왕복 아닌 편도 요금이 이렇습니다. 행정기관이나 문화·복지기관 같은 편의시설이 몰려 있는 중심지에 사는 주민들은 같은 버스를 타도 요금은 적게 내는 반면, 그렇지 않은 사람들은 시간도 더 걸리고 교통편도..

제주올레에 담긴 사람 자연 문화 역사 인생

성우제의 제주올레 완주기 친구 성우제가 쓴 제주올레 완주기 를 쉬엄쉬엄 읽었습니다. 설렁설렁 쉽게 읽히는 책이었습니다. 여행 관련 글이니 일부러 어렵게 쓰려 했어도 그렇게 하지 못했을 책입니다. 군데군데 드문드문 밑줄을 쳐 가면서 읽었습니다. 무슨 교훈이나 새로운 사실이 거기 스며 있기 때문은 물론 아니고요, 남다른 표현이나 감각이다 싶은 데에 손길이 머물렀습니다. 는 제주도와 제주올레의 아름다움이나 특별함·멋짐 따위를 많이 다루고 있지만, 그 못지않게 거기 사람과 문화와 역사도 건져 올리고 있었습니다. 를 읽으면서 눈길이 한 번이라도 더 갔던 글귀들을 풀어놓아 봅니다. 1. 숨어 있던 옛 이름들 살려낸 올레길 올레길이 생겨서 좋은 것이 무엇이냐는 질문에, 가게 주인은 “사람이 많이 와서 장사가 잘된다”..

"모산재 무지개터 국사당 영암사지 다 명당"

합천 모산재 무지개터와 국사당·영암사지가 전문 풍수지리사로부터 명당이라는 감평을 받았습니다. 무지개터 등의 풍수지리적 가치가 여태까지는 사람들 사이에 말로만 전해져오던 수준을 넘어서지 못한 상태였습니다. 이들 장소가 합천 관광 활성화를 위한 모산재 생기체험 프로그램 개발에 활용될 개연성이 더욱 커졌습니다. 4월 19일 합천군 초청으로 모산재를 둘러본 민중원 대한민국풍수지리연합회 회장 겸 전국풍수지리학회 총재가 24일 감평서를 보내 무지개터·국사당·영암사지가 “모두 진혈(眞穴)로 명당”이라고 밝혔습니다. 무지개터는 산소를 쓰면 개인은 크게 발복(發福)하지만 대신 나라가 망한다는 얘기가 전해지고 국사당은 고려말 조선 태조 이성계의 창업을 위해 무학대사가 기도했다는 자리며 영암사지는 모산재를 배경으로 삼아 남..

나무만 누려도 저절로 맑아지는 낙안읍성

전남 순천 낙안읍성에 가서, 성곽이나 초가집 그리고 잘 다듬어진 돌담 정도만 그럴 듯하게 여기는 이들이 많습니다. 저도 그랬습니다. 사실 그런 것들이 처음 보는 눈에는 색다르고 도드라져 보이기는 하거든요. 그런데 이번에 지난 4월 10일 가봤더니 정작 훌륭하고 엄청난 것이 따로 있었습니다. 그것은 오래 된 나무들이었습니다. 들머리에서부터 끄트머리까지, 그리고 중간중간에 가지가지 나무들이 옛적부터 지키고 있던 자리를 그대로 지키고 있었습니다. 게다가 봄철이다보니, 줄기와 가지 곳곳에서 삐져나오는 그 푸르름이란! 시시각각 달라지는 그 연녹색 잎사귀들! 사귀고 싶은 잎사귀들, 볼수록 빛나는 잎사귀들, 가까이 다가가 보면 솜털이 보송보송한 잎사귀들, 그러면서 동시에 들기름을 칠한 듯 윤이 나는 잎사귀들. 자기 ..

가본 곳 2014.04.29

중학생 머리처럼 짧게 깎은 순천만 갈대들

경상남도람사르환경재단이 지원하는 ‘2014 경남도민 생태·역사기행’ 두 번째 나들이는 전남 순천으로 갔습니다. 멀리 또는 가까이에 있는 습지를 찾아 즐겁게 누리면서 그런 습지가 우리 인간의 역사·문화·일상과 얼마나 깊이 관련돼 있는지를 몸소 느끼는 데 목적이 있습니다. 이렇게 함으로써 습지와 생태계가 아주 소중한 존재임을 조금이라도 알게 되면 그것을 지키고 가꾸려는 마음이 그만큼 커지기 때문이겠지요. 낙안읍성과 순천만은 이런 성격에 잘 들어맞는 탐방 대상이랍니다. 낙안읍성에는 인공습지라 할 수 있는 연못이랑 샘이 여럿 있습니다. 조선 인조 때 낙안군수였던 임경업 장군이 1628년 성 쌓기를 마무리한 이 읍성에서 요즘 들어 그 자취를 발굴해 복원한 것입니다. 여기 연못들은 옥사(감옥) 가까이 있습니다. 그..

가본 곳 2014.04.28

국선도 수련인들 합천 모산재 찾은 까닭

합천군이 주최하고 갱상도문화공동체해딴에가 주관한 4월 19일의 '국선도 고수 초청 합천 모산재 생기체험 탐방'은 별난 구석이 많았답니다. 양산·진주·창원 등 경남 지역 고수도 여럿 참여했지만 대전·서울 같은 다른 지역 고수도 합세했습니다. 또 단순히 지역 명소를 알리는 차원을 넘어 지금과는 다른 차원에서 지역 관광 활성화의 단초를 마련한다는 목적도 남달랐습니다. 자연이 품고 있는 가치를 제대로 찾아내어 그것을 망가뜨리지 않는 방법으로 지역 경제에도 도움이 되는 쪽으로 써보자는 시도였거든요. 경쟁사회에서 숨 쉴 틈도 없이 바쁘게 되풀이되는 일상을 유지하기 위해서라도 체험·휴식·치유를 해야 하는데, 실제 그렇게 할 수 있는 산천경개가 그리 많지는 않습니다. 그러니까 이를 위해 우리 산천이 뿜어내는 생기를 찾..

통제영에 주전소가 있었던 까닭은?

통영 삼도수군통제영이 복원됐습니다. 옛날에는 세병관 하나만 덩그러니 있는 분위기였는데, 이번에 가니 예전과는 견줄 수 없을 정도로 나름 짜임새가 있어 보였습니다. 물론 여기저기 어색하거나 맞지 않는 구석도 없지 않았지만, 어쨌거나 지금 눈 앞에 이렇게 복원이 됐다는 자체가 고마워서 그랬는지, 그런 것들은 앞으로 고치고 채워 나가면 되겠지 싶었습니다. 그런 가운데 저는 주전소가 가장 뜻깊게 여겨졌습니다. 제 모습이 확인된 우리나라 유일한 주전소 터라는 의미도 적지는 않을 것입니다. 하지만 통제영에서 이처럼 화폐를 독자적으로 발행했다는 사실이 확인된 자체가 중요하다는 생각입니다. 화폐 독자 발행권을 가졌을 정도로 책임과 권한이 세었고 그만큼 통제영이 중요했음을 입증하는 유적이니까요. 다음으로 멋진 것을 꼽자..

가본 곳 2014.04.26

생기체험장으로 새로 나는 합천 모산재

합천군이 국선도 수련인들과 풍수지리사를 초청했습니다. 자치단체로서는 썩 보기 드문 일입니다. 지역 관광 활성화를 위해 생기체험 프로그램을 개발하자는 취지였습니다. 그러고는 황매산 남쪽 자락 모산재를 돌며 이 바위산에서 뿜어나오는 생기를 알아보고 실제로 체험까지 해 봤습니다. 초청을 받아 19일 합천군을 찾은 이는 민중원 전국풍수지리학회 총재 겸 대한민국풍수지리연합회 회장, 세계국선도연맹 류인학 법사와 최태성·고정길 현사, 그리고 박황규·심금희·박종수 사범 등 22명이었답니다. 민중원 회장은 모산재산악회 허흥용 회장·합천군 관광개발사업단과 함께 명소로 알려진 돛대바위와 무지개터, 모산재 정상과 득도바위·순결바위 그리고 국사당을 오후 1시부터 네 시간 남짓 둘러봤습니다. 민 회장은 산행하는 내내 모산재 산세..

가본 곳 2014.04.26

삼천포대교 볼거리는 유채꽃만이 아니다

4월 18일 창원교통방송 원고로 썼던 글입니다. 세월호 참사로 말미암아 방송이 취소됐습니다. 그렇습니다. 한가하게 노다니는 얘기를 아무렇지도 않게 해대도 되는 그런 분위기가 아니었습니다. 한 주일이 지났어도 여전히 그러합니다. 그렇지만 누군가에게는 필요한 정보일 수도 있겠다 싶기는 합니다만. 창선삼천포대교를 거니면서 누릴 수 있는 섬 바다 바람 유채꽃 들에 대해서입니다. ---------------------------- 무어라 할 수 없을 정도로 엄청난 참사가 터져 정말 드릴 말씀이 없을 지경입니다. 지금은 차분하게 마음을 추스르고 놀란 심정을 다스리면서 채 피지도 못한 채 숨져간 어린 청소년들과 승객들, 그리고 그 부모 일가 친척 여러분을 위해 뜻을 모으고 힘을 모아 위로해야 마땅하겠습니다. 그렇다고..

가본 곳 2014.04.25

승객 버린 선장, 국민 버린 대통령

"선실이 더 안전하니 현재 위치에서 절대 움직이지 마라." 세월호 이준석 선장은 그렇게 승객들을 버려두고 제일 먼저 침몰하는 배에서 도망쳤다. 그러나 이보다 훨씬 더한 이도 있었다. 초대 대통령 이승만이다. 그는 1950년 북한의 남침이 시작되자 국민들에겐 '서울 사수'를 지시해놓고 자기만 몰래 도망쳐버렸다. 6월 27일 새벽 2시였다. 내각과 국회에도 알리지 않은 상태였다. 대전에 도착한 그는 더 기괴한 일을 벌인다. 서울중앙방송국에 전화를 걸어 자신의 연설을 녹음하게 한 후 마치 대통령이 서울에 있는 것처럼 꾸며 방송토록 지시한 것이다. 27일 밤 10시부터 되풀이하여 방송됐던 연설내용은 이랬다. "정부는 대통령 이하 전원이 평상시와 같이 중앙청에서 집무하고 국회도 수도 서울을 사수하기로 결정하였으니..

합천 모산재 기암괴석들 이름이 왜 없을까?

합천에 가면 모산재가 있습니다. 봄날 철쭉으로 이름난 황매산의 남쪽 봉우리로 저는 알고 있습니다. 모산재는 엄청난 바위산이랍니다. 그 아래 통일신라시대 지어졌다는 영암사 망한 절터가 있는데요, 거기 석재들도 죄다 모산재에서 나왔습니다. 모산재 바위는 화강암이라 그 색깔이 맑고 밝고 씩씩한 느낌을 줍니다. 이런 바위산에 이상하고 별나게 생긴 바위들이 없을 리가 없겠지요. 돛대바위 순결바위는 이미 이름이 널리 알려져 있습니다. 돛대바위는 물 위를 떠다니는 배 한가운데 돛을 단 돛대 같이 생겨서 얻은 이름입니다. 순결바위는, 가운데가 사람 하나 들어갈까 말까 한 너비로 벌어져 있는데, 순결하지 못한 사람이 들어가면 바위가 오므라들어 빠져나오지 못한다는 얘기가 있습니다. 하지만 하하, 그렇게 해서 빠져나오지 못..

가본 곳 2014.04.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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