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응형

전체 글 3554

책 읽는 보람 : 떡이 먼저일까? 밥이 먼저일까?

인제대학교 이영식 교수가 2009년 3월 펴낸 을 보면 84쪽과 85쪽에 시루 이야기가 나옵니다. 먼저 말해두자면 이 책은 옛적 가야 사람들의 삶을 잘 그려놓고 있어서 저는 읽으면서 ‘아 그렇구나’, ‘아 그랬구나’ 하고 고개를 끄덕인 적이 한두 차례가 아니었습니다. 스크루를 전기 따위 동력으로 움직여 배를 나아가게 하는 지금은 물이 깊고 밀물과 썰물 차이가 적은 데가 좋은 항구지만 그렇지 않았던 옛날에는 갯벌이 발달하고 밀물과 썰물 차이가 큰 데가 좋은 항구였다는 지적(41쪽)이라든지, 경북 고령 대가야의 건국신화에 나오는 대가야왕(형) 뇌질주일(腦窒朱日)과 금관국왕(동생) 뇌질청예(腦窒靑裔)를 제각각 ‘붉은 해’와 ‘새파란 후예’라고 단박에 정리해 버리는 장면(152쪽)에서는 더욱 그랬습니다. 말하자..

물놀이 탁족 주물럭 온천욕 모두 가능한~~~

8월 1일 창원교통방송 방송 원고입니다. 들어가는 첫머리에 날씨 이야기를 했더랬습니다. 날씨가 눅눅하고 후텁지근합니다. 비까지 뿌리고 바람도 불어올 모양입니다. 옛날 사람들은 가까운 숲에 들어가 나무그늘에서 매미 소리를 듣거나 아니면 흐르는 시냇물에 발을 담그고 탁족(濯足)을 하면서 여름을 났다는데요, 우리 사는 근처에 그렇게 할 수 있는 명소가 있어서 소개하려 합니다. 창원시 마산합포구 진전면 거락 마을숲입니다. 돼지고기 소고기 주물럭으로 이름난 대정마을이 바로 옆에 붙어 있는데요, 일대가 한 때는 사람 사는 중심지였는지 중학교도 있었고 우체국도 있었던 자취가 아직 남아 있습니다. 여기는 여항산에서 시작돼 둔덕마을을 거쳐 창포만 너른 갯벌에다 몸을 푸는 진전천이 흘러가는 중간허리쯤 되는 자리로, 바로 ..

가본 곳 2014.08.09

갯벌 체험 - 남해 문항마을 사천 늑도마을

7월 18일 창원교통방송에서 했던 여행 안내 원고입니다. ------- 오늘은 여름에 갯벌 체험 할 수 있는 데를 좀 소개할까 합니다. 물론, 특히 남해군 같은 경우 남해군 홈페이지에 들어가면 갯벌 체험을 비롯한 여러 가지 안내를 자세하게 받을 수 있습니다. 그런 홈페이지를 활용하면 좋다는 말씀을 먼저 드리고요, 그러면서 저는 제가 경험해본 데를 두 군데 말씀드리려 합니다. 앉아서 마냥 쉬기 좋은 늑도 하나는 사천에 있고 하나는 남해에 있습니다. 하나는 입장료가 없고 하나는 입장료가 있습니다. 먼저 사천 늑도마을입니다. 조그만 고기잡이 항구까지 갖춘 어촌인데요, 창선·삼천포대교를 건너가는 한가운데 섬마을입니다. 청동기 시대 철기 시대 국제 항구 유적이 발견되기도 한 곳인데요, 여기 들어가서 선착장을 지난..

가본 곳 2014.08.08

무리한 책 판매에 대한 한국조사기자협회의 답변서

얼마 전 '한국조사기자협회에 공개적으로 묻는다'라는 글을 올린 적이 있다. 트위터와 페이스북을 통해 링크했고, 많은 사람들이 이를 보고 공감, 댓글, 공유해주셨다. 그날이 7월 31일이었고, 8월 3일까지 협회의 답변이 없어 다시 한 번 페이스북과 트위터에 올렸다. 그랬더니 전화와 함께 답변이 왔다. 그러나 내 질문에 대한 답변이라고 보기엔 부족했다. 애초 내 질문은 이랬다. -정말 조사기자협회에서 이런 식으로 책을 직접 판매하는가. -계좌입금의뢰서에 적혀 있는 '한국조사기자협회 연감부 김병순'이라는 사람이 실제 조사기자협회 소속 인물이 맞는가. -만일 '한국조사기자협회 연감부'가 실제 조사기자협회 소속이 아니라면 협회의 이름을 사칭하는 것을 묵인해주고 있는 것은 아닌가. -위의 공문들을 정말 한국조사기..

"동학혁명 생각하면 지금 농민운동 쪽팔린다"

전희식, 치매 어머니와 함께 사는 노동운동 출신 농민 1958년생인 그이는 경남 함양군 서하면 봉전리에서 태어났습니다. 58년 개띠입니다. 낳고 기른 어머니는 김정임씨랍니다. 어머니는 1922년생으로 14살에 시집와서 여섯 남매를 낳았습니다. 막내아들인 그이를 37살에 낳고 남편을 43살에 여의었습니다. 어머니 일생의 신산함은 이것만으로도 충분히 짐작이 됩니다. 그이는 자기와 같은 개띠인 어머니를 올해로 8년째 모시고 있습니다. 태어난 고향에서 직선거리로 14km 정도, 육십령 고개만 넘으면 바로 나오는 전북 장수군 장계면 명덕리 해발 620m 산골에서요. 벌써 아흔을 넘긴 어머니는 치매에 걸렸고 잘 움직이지도 못한답니다. 진보운동과 함께한 전희식의 삶 그이를 처음 알게 된 때는 30년 전입니다. 한국전..

한국조사기자협회에 공개적으로 묻는다

페이스북 친구 한 분으로부터 메시지를 받았다. 한국조사기자협회에서 발간한 19만 8000원 짜리 책에 대한 문의였다. 내용은 이랬다. "올초 1월에 한국조사기자협회에서 발간한 '대한민국 땅, 독도'라는 제목의 사진책(1, 2권)이 사무실로 배달돼 왔습니다. 곧바로 사무실로 00기자협회 누구라면서 저를 매우 잘 아는 척 하면서 이야길 하길래 우리지역 기자모임인가 싶었습니다... 이때 암만 봐도 당했다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하여튼 요지는 '책 좀 사달라' 그런 이야기였습니다. 처음엔 검토해 보겠다고 했는데 도저히 책 내용이 뭐 같아서 반품을 했습니다. 근데 곧바로 다시 배송돼 오더라구요... 그러면서 책을 다시 구매할 것을 이야기해서 지금까지 걍 사무실 구석에 쳐박아 놓고 있었습니다. 근데 요 며칠 바짝 대..

경상도서 당일치기 가능한 장흥 물축제

남해고속도로를 달려보면 안다 전라도와 경상도 사이에는 보이지 않는 장벽이 있답니다. 부산과 전남 영암을 잇는 남해고속도로에서 달리는 차량을 보면 잘 알 수 있습니다. 경상도에서 볼 때, 창원을 지나 진주·사천까지는 자동차들이 많지만 섬진강 건너 전라도로 접어들면 사정이 달라진답니다. 그래도 광양까지는 거기 있는 공단 때문에 화물차라도 조금 다니지만, 순천서부터는 자동차가 뜸하다 못해 한적하다고나 해야 할 지경이 되고 맙니다. 아무래도 정치권에서 불을 지핀 지역감정 탓일 텐데, 이처럼 사람과 문물이 오가지 않으면 세월이 흘러도 이런 장벽은 오히려 더욱 높아지고 단단해질 수 있습니다. 같은 대한민국 구성원이면서 서로 통하지 않는 현실은 하루빨리 바뀌어야 옳습니다. 교류와 소통, 이해와 친밀은 이쪽에도 좋고 ..

가본 곳 2014.07.31

최고의 마산 통술집은 서호·유림통술

앞서 예고해드렸듯이 최고의 마산 통술집 찾기 프로젝트 중 투표 단계가 마무리되었습니다.(☞최고의 마산 통술집 찾기 프로젝트 왜?) 투표에서 드러난 최고의 마산 통술집은 두 군데였습니다. 2개 통술집이 동점을 받았기 때문입니다. 총 78표 중 반월동 서호통술이 18표, 오동동 유정통술도 18표였습니다. 반월동 통술골목과 오동동 통술골목에서 각각 한 곳이 선정된 것입니다. 물론 페이스북 경남맛집 그룹에서 진행된 이 투표가 아주 엄밀하거나 과학적이라고 할 수는 없습니다. 회원이 2만 2000여 명에 이르지만, 그 중 마산 통술집을 두루 섭렵해본 이는 그리 많지 않는데다, 가 본 사람이라도 자신이 갔던 통술집이 최고의 맛집이라고 할 순 없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이 투표는 그냥 재미있는 놀이라고 생각하면 될 것 ..

맛집 기행 2014.07.29

의령 사람들은 좋겠다 잣나무 둑길 있어서

25일 창원교통방송에서 얘기했던 원고입니다. 이번에는 여름철에도 걷기 좋은 의령 잣숲 둑길을 소개해 올렸습니다. 의령에 가면 아주 걷기 좋은 길이 하나 있습니다. 잘 가꿔져 있고 양쪽으로 잣나무가 심겨져 있어 줄곧 그늘이 이어집니다. 그래서 지금처럼 햇볕 따가운 여름에도 좋고 어쩌다 비가 조금씩 내릴 때도 큰 불편 없이 걸을 수 있답니다. 시작은 가례면 운암리 평촌마을 은광학교 있는 데서 조그만 개울 가례천을 따라 내려가면 마주치는 의령천 제방이 되겠습니다. 여기서 의령읍 중동리 임진왜란 당시 의병장 곽재우 장군을 모시는 충익사까지 3.5km가량 멋진 길이 이어집니다. 우레탄으로 만든 자전거길과 흙을 깔아 만든 사람 걷는 길이 나란히 나 있습니다. 말씀드린대로 양쪽으로는 나이어린 잣나무가 5~6m 높이로..

가본 곳 2014.07.29

곡강천이 베풀어준 포항의 명물들

똑같은 풍경이라 해도 사람마다 느낌이 다르답니다. 6월 25일 창원서 두 시간 남짓 달려가 만난 경북 포항 북송리 북천수는 흥건한 논물에 발을 담근 벼포기들을 들머리에 베풀고 있었습니다. 농사짓지 않는 보통 사람들 보기에는 이 논 저 논 다를 바 없는데, 그 차이를 금세 알아채는 한 사람이 있었습니다. 오른쪽은 물이 흐려져 있었고 왼쪽은 씻은 듯 말간 물이 찰랑거리고 있었던 것입니다. 얘기를 듣고 ‘그렇네! 왜일까?’ 궁금해하는 차에 답까지 말해줍니다. “손김을 맸지 싶은데, 그렇게 맨 지가 얼마 안 됐기 때문”이라고요. 볏잎 짙어진 푸른색을 보니 뿌리 내린지 열흘은 넘었음직 싶었는데요, 녀석들 아랫도리가 무척 시원할 것 같았습니다. 흥해읍 북송리 마을숲 북천수는 그렇게 다가왔습니다. 소나무 단일 숲으로..

가본 곳 2014.07.28

최고의 마산 통술집 찾기 프로젝트 왜?

고동우 기자가 '다찌·통술·실비 어떤 점이 같고 다를까'라는 기사를 경남도민일보에 썼다. 이 기사는 SNS와 웹사이트에서 큰 인기를 끌었다. 페이스북 '좋아요' 수가 850회에 이를 정도였다. 이 기사를 본 Paul Kim 이라는 한 페이스북 사용자가 '경남 맛집' 그룹에 이런 제안을 올렸다. "다찌집의 전설 집... 통술의 전설.. 실비집의 TOP3 선정 해보는 것은 어떨까요?" 이에 앞서 정원각 씨도 그 기사를 공유한 내 페이스북 담벼락에 이런 댓글을 올렸다. "잘 쓰셨는데 이후 후속 취재하면 좋겠어요. 사람 중심의 스토리 전개요. 진주의 실비집이 가장 저렴한 편인데 그런 이유와 실비 집을 오래해서 아이들 키우고 성장하는 또 여주인들의 애환 등등요." 그렇잖아도 우리가 개설·운영 중인 '경남 맛집' ..

맛집 기행 2014.07.27

조갑제가 보는 국정원 대선개입 사건은?

조갑제닷컴의 조갑제 대표가 마산에 왔습니다. 7월 25일 오후 3시 마산 사보이호텔 4층에서 (사)경남언론포럼(회장 박소웅, 전 YTN 이사)이 주최한 '오늘의 정치현실 무엇이 문제인가'라는 세미나에 발제자로 왔는데요. 그는 국정원 대선개입 사건에 대해 "국정원이 이런 (댓)글도 못 쓴다면 해산해야 한다"며 댓글 공작 자체를 정당한 국정원의 업무라는 취지로 이야기하더군요. 기록 차원에서 그의 발언을 남겨둡니다. 아래는 그의 말을 그대로 옮긴 것입니다. "국정원 댓글사건이란 것은 이런 겁니다. 하도 종북세력이 북한과 연계해가지고 인터넷상에서 선동을 해대니까 국정원에서 어떤 기구를 만들어가지고 대응을 한 것이죠. 대응하다 보니까 자연스럽게 정치인을 비판하게 되었어요. ‘정치인의 종북성향, 종북행동을 비판하는..

조갑제 "문창극 낙마는 언론의 선동보도 탓"

조갑제닷컴의 조갑제 대표가 마산에 왔습니다. 은퇴한 언론인들의 단체인 (사)경남언론포럼(회장 박소웅) 주최 세미나에 발제자로 초청되어 왔습니다. 오늘(25일) 오후 3시 마산 사보이호텔 4층에서 진행된 세미나는 조갑제 대표의 1시간 강의식 발제에 이어 이광우 경남언론포럼 이사의 사회로 성재효 크리스천경남 대표, 원용관 경남언론포럼 이사의 토론이 있었습니다. 이날 세미나 중 조갑제 대표가 한국의 좌경선동언론을 이야기하면서 문창극 국무총리 후보자의 낙마 사례를 들어 설명했습니다. 그의 이야기를 그대로 옮겨보면 다음과 같습니다. 제가 듣기에는 일면 옳은 말도 있지만, 또다른 일면에는 다른 문제들을 생략해버린 부분도 있었습니다. 친일파는 다 죽었다…지금 한국엔 친일파가 없다 친일파라는 이 말이 굉장히 잘못 쓰이..

뉴스보다 역사 문화 콘텐츠가 돈이 된다

프랑스 신문의 독자친화 전략 (4)문화콘텐츠를 잡지·단행본으로 이번 디플로마 과정에서 방문하진 않았지만 고급일간지 가 영화감독 프랑수와 트뤼포 사망 30주년을 맞아 발행한 단행본이 눈길을 끌었다. 가판대나 서점에서 가장 잘 보이는 위치에 진열되어 있는 것으로 보아 판매실적도 높은 것으로 보였다. 가격은 7.9유로로 페이지(122)에 비해 싼 것도 아니었다. 내용은 그의 삶과 작품에 대한 모든 것을 다양한 사진과 함께 묶은 내용이었다. ◇역사적 사건도 콘텐츠로 활용 = 프랑스 최대 일간지로 78만 부를 발행하는 지역신문 역시 노르망디 상륙작전 70주년을 맞아 당시 전쟁 상황을 정리하고 참전 군인을 인터뷰하여 단행본을 만들어 판매하고 있었다. 이 단행본의 경우 노르망디 지역에 근무하는 100여명의 기자들이 ..

행정보다 시민 속에서 기사가 나와야 한다

프랑스 신문의 독자친화 전략 (3) 지역과 동네, 사람에게 밀착해라 는 프랑스 서부권을 커버하는 지역신문사이다. 프랑스 최대 규모를 자랑한다. 발행부수는 78만 부로, 크게 브르타뉴(Bretagne), 노르망디(Normandie), 페이 드 라 루아르(Pays de la Loire)등 3개 권역에 배포된다. 지역신문이 나 등 전국지를 제치고 프랑스 최대 부수를 자랑한다는 게 우리로선 부럽기만 하다. ◇53개 지역에 맞춘 지역판 발행 = 우선 이 신문은 나치 독일군에 저항한 레지스탕스에 의해 2차 대전 직후 창간됐다는 점에서 역사적 정통성이 있는 신문이다. 또한 배포권역 안에 있는 53개 소도시에 대한 철저한 지역밀착보도를 원칙으로 하고 있기에 지역사회에 확실히 뿌리내리는 게 가능했다. 전체 사원 1600..

포토 저널리즘 강좌에서 배운 것들

7월 16일(수)부터 18일(금)까지 한국언론진흥재단 부산지사가 주최한 '멀티형 기자-포토저널리즘 언론인 전문연수'에 수강생으로 참여했다. 강사가 아닌 수강생으로 연수에 참석한 건 지난번 '인포그래픽 제작' 연수 이후 두 번째다. 역시 새로운 뭔가를 배우는 건 가슴 설레는 일이다. 첫 날은 다큐멘터리 사진가 임종진(전 한겨레신문 기자) 씨로부터 카메라 세팅과 조리개, 셔터속도, 노출, 망원렌즈와 광각렌즈의 적절한 활용, 피사계 심도 등 기본적인 걸 배웠다. 기본적이라곤 하지만, 정작 비싼 카메라를 들고 다니면서도 대개 P모드로 놓고 찍어온 나로서는 눈이 뜨이는 듯한 내용이었다. 둘째 날 오전과 오후 3시까지 중부매일 김용수 부국장으로부터 상황별 보도사진 촬영법에 대해 배웠다. 인터뷰 사진과 행사, 기자회..

기자가 모르면 글이 어렵다 쉽게 써라

프랑스는 국가 차원에서 인쇄 매체 지원이 이뤄지고 있는 곳이며, 지역신문이 특히 지역주민의 생활 속에 깊숙이 뿌리내리고 있는 나라입니다. 지역신문발전위원회와 한국언론진흥재단은 지난 2014년 6월 15일부터 21일까지 일주일 간 우선지원대상 신문사를 대상으로 '프랑스 지역신문 디플로마'를 진행했고, 여기에 제가 동행한 바 있습니다. 공공 목적으로 이뤄진 연수였던 만큼 그 결과를 동종업계 및 독자와 공유한다는 차원에서 4회에 걸쳐 연재합니다. 프랑스 신문의 독자친화전략 (2) 쉽게 쓰고, 친밀하게 다가가라 누군가의 글이 이해하기 어려운 이유는 무엇일까? 그것은 글쓴이 스스로 그 내용을 이해하지 못하고 썼거나, 이해했더라도 독자의 눈높이에 맞추지 못했기 때문이다. ◇정보량보다 설명이 중요하다 = 브루따뉴와 ..

기자의 관심보다 독자의 관심부터 파악하라

프랑스는 국가 차원에서 인쇄 매체 지원이 이뤄지고 있는 곳이며, 지역신문이 특히 지역주민의 생활 속에 깊숙이 뿌리내리고 있는 나라입니다. 지역신문발전위원회와 한국언론진흥재단은 지난 2014년 6월 15일부터 21일까지 일주일 간 우선지원대상 신문사를 대상으로 '프랑스 지역신문 디플로마'를 진행했고, 여기에 제가 동행한 바 있습니다. 공공 목적으로 이뤄진 연수였던 만큼 그 결과를 동종업계 및 독자와 공유한다는 차원에서 4회에 걸쳐 연재합니다. 프랑스 신문의 독자친화전략 (1)독자의 관심사 파악이 관건 프랑스 언론시장은 한국과 많이 다르다. 정기구독자에게 배달하는 시스템이 아니라 가판대나 매점에서 판매하는 방식이다. 그러다 보니 1면은 기사 대신 큼직한 사진과 제목만으로 꾸며진다. 1면 전체가 아예 인덱스인..

[영상]한 여름에 우박 세례를 받다

한국언론진흥재단 부산지사에서 마련한 포토저널리즘 연수를 마치고 허귀용 기자의 승용차에 얹혀 마산으로 돌아오는 길이었다. 오후 1시쯤 '남강 오백리' 기획취재를 떠난 권영란 기자의 페이스북에 소나기가 쏟아지고 있다는 사진과 글이 올라왔다. 함양군 용추계곡 쪽이었는데, 취재를 포기해야 할 만큼 많은 비였다. 이어 진주에 사는 이우기 경상대 홍보실장이 "진주에서 보니 비봉산 뒤 지리산 쪽 새카맣습니다"라는 댓글을 올리는가 싶더니, 곧바로 "진주도 드디어 (소나기) 시작"이라는 글과 사진이 올라왔다. 그 때까지만 해도 그냥 지나가는 소나기려니 생각했다. 그런데 허귀용 기자의 차가 부산 사상구쯤에 이르자 앞 쪽에 시커먼 먹구름이 몰려오는 게 보였다. 그리고 비가 쏟아지기 시작했다. 이게 장난이 아니었다. 엄청난 ..

한국언론의 일상이 된 '받아쓰기' 그 연원은?

‘받아쓰기.’ 글을 처음 배우는 아이들이 정확한 맞춤법과 띄어쓰기, 문장을 익히기 위해 선생님이 불러주는 말을 그대로 받아 적는 학습방법이다. 말의 내용에 대한 의심은 필요 없다. 그저 잘 받아쓰기만 하면 100점을 얻는다. 세월호 참사에 대한 언론보도가 그랬다. 그러나 결과는 빵점이었다. 언론 역사상 길이 남을 대형 오보가 쏟아졌다. 300여 명의 원통한 희생자를 낳은 세월호 참사의 첫 오보는 ‘단원고 학생 전원 구조’였다. 경기도교육청과 정부의 발표를 그대로 ‘받아쓰기’한 결과였다. 한국 언론의 참사였다. 문제는 이런 ‘받아쓰기 오보’가 세월호 참사에서 어쩌다 생긴 우연한 일이 아니라는 것이다. 이번처럼 만천하에 밝혀진 대형 오보는 아니더라도, 적당히 눙치고 넘어가는 ‘받아쓰기 오보’는 한국 언론에서..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