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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선미 이재오 정수성이 발의한 학살 규명 법안

어제(5일) 오후 1시부터 창원지역 민간인학살 희생자 65주기 제8회 합동위령제가 있었다. 장소는 옛 부산형무소 마산분소 자리였던 천주교 마산교구청 강당이었다. 여기엔 이 지역구 이주영 국회의원(새누리당)도 참석해 추모사를 했다. "전쟁 당시에 억울하게 희생당한 영령들에 대한 추모와 명복의 뜻을 여러분과 함께하고자 한다. 국회에서 뒷받침할 수 있는 일들에 대해서는 여러분과 뜻을 함께하면서 유족의 한을 조금이나마 풀어드릴 길에 함께 하겠다"는 내용이었다. 국회에서 뒷받침할 수 있는 일이란 현재 계류 중인 진상규명 법안이 통과할 수 있도록 적극 힘을 쓰는 것이다. 그래서 어떤 법안이 계류되어 있는지 알아보았다. 2015년 9월 현재 국회에는 3건의 한국전쟁 전후 민간인학살 진상규명 및 보상 관련 법안이 계류..

인터넷신문 현행 3명으로도 충분하다

인터넷신문에 대한 세간의 인식은 별로 좋지 않다. 워낙 많기도 하지만(2014년 말 기준 5950개), 그로 인한 민폐·관폐도 심각하기 때문이다. 한 지방자치단체의 홍보실 관계자를 만난 적이 있는데, 그는 "하루 방문자 100~200명밖에 안 되는 인터넷신문들도 광고 달라고 찾아와서 아주 미치겠다"고 말했다. 그래서 내가 1000명이든 5000명 이상이든 기준을 만들어 그 이하이면 광고 집행을 하지 않는다고 하면 어떠냐고 물었다. 그는 "표를 얻어야 할 단체장 입장에선 아무리 작은 신문사라도 악의를 품고 해코지를 하려 달려들면 골치가 아프다"고 털어놨다. 이처럼 지역의 작은 인터넷신문들은 대개 기존 언론에서 퇴직한 기자가 기자직 유지용으로 만들어 운영한다. 상시 취재-편집 인력 3명 이상이 등록 요건이지..

용전폭포 일대 관리는 누구 책임일까?

8월 10일치 1면에 나갔던 기사입니다. 그 뒤 용전마을 주민들 얘기를 들어보니 보도된 뒤 김해시가 나서서 해당 지역 청소를 하고 신경을 쓰는 모습을 보인다고 합니다. 문제가 됐던 현장을 둘러보니 여전히 버려진 쓰레기가 있기는 했습니다만. ------------------------- 김해시 진례면 용전마을 위쪽 용지봉 골짜기는 물도 좋고 경치도 그럴 듯합니다. 차가운 물이 알맞게 흐르고 바위가 낭떠러지를 이뤄 폭포를 만들어 내는데다 수풀까지 어우러져 풍경도 나쁘지 않습니다. 그런데 바로 이 때문에 용전마을 주민들은 여름만 되면 머리가 지끈지끈 아프다고 합니다. 용전폭포라고 일컬어지는 이곳을 요즘 같은 여름에는 평일에도 하루 70~80명 가량이 알음알음으로 찾아옵니다. 사람들은 용전마을 앞쪽 용전숲이 있..

17화. 조현오 경찰청장의 인사권 행사 방식

《부러진 화살》(후마니타스)의 작가 서형이 이번엔 조현오를 만났다. '노무현 전 대통령 차명계좌 허위발언'으로 8개월 징역을 살고 나온 바로 그 조현오 전 경찰청장이다. 서형 작가는 사법피해자 취재를 전문으로 해왔다. 취재 중 조현오 전 청장의 다른 면에 대해 듣게 되었고, 그의 진면목을 취재해보고 싶었다고 한다. 그러나 이미 '조현오'라는 이름 석자는 차명계좌 발언 하나만으로 많은 국민들에게 '공공의 적'이 되어 있는 사람. 이명박 정부의 경찰청장이었다는 것으로도 다른 쪽 진영에선 공적일 수밖에 없다. 그래서일까. 몇몇 매체에 연재를 타진해보았으나 모두 난감한 기색으로 거절했다. 그러나 블로그 '지역에서 본 세상'은 그런 세간의 시선에 개의치 않기로 했다. 글에 대한 판단과 평가는 오로지 독자의 몫이니..

나를 자세히 알아야 행복하게 살 수 있다

피플파워 9월호 독자에게 드리는 편지 얼마 전 지인으로부터 책 선물을 받았습니다. 읽기 위한 책이 아니라 써나가야 할 책이었습니다. 제목은 , '아름다운 기록, 나의 엔딩노트'라는 부제가 붙어 있었습니다. 프롤로그의 한 대목을 소개하면 이렇습니다. "사람이 태어난 날은 곧 죽음이 시작되는 날이기도 합니다. 많은 세상사 가운데에서 죽음만큼 확실한 것도 없습니다. 그런데 대부분의 사람들은 죽음을 준비하는 일을 소홀히 합니다. 해마다 겨우살이 준비는 하면서 말입니다. (…중략…) 지나온 인생을 차분히 돌아보고 남은 삶을 충실히 마무리할 수 있도록 돕는 일! 그 도우미 역할을 '엔딩노트'가 감당할 것입니다." 책의 내용은 '다시 써 보는 이력서', '나의 보금자리들', '나의 가족', '나만의 연표', '나의 ..

16화. 대한민국 마당발 이철규와 조현오

《부러진 화살》(후마니타스)의 작가 서형이 이번엔 조현오를 만났다. '노무현 전 대통령 차명계좌 허위발언'으로 8개월 징역을 살고 나온 바로 그 조현오 전 경찰청장이다. 서형 작가는 사법피해자 취재를 전문으로 해왔다. 취재 중 조현오 전 청장의 다른 면에 대해 듣게 되었고, 그의 진면목을 취재해보고 싶었다고 한다. 그러나 이미 '조현오'라는 이름 석자는 차명계좌 발언 하나만으로 많은 국민들에게 '공공의 적'이 되어 있는 사람. 이명박 정부의 경찰청장이었다는 것으로도 다른 쪽 진영에선 공적일 수밖에 없다. 그래서일까. 몇몇 매체에 연재를 타진해보았으나 모두 난감한 기색으로 거절했다. 그러나 블로그 '지역에서 본 세상'은 그런 세간의 시선에 개의치 않기로 했다. 글에 대한 판단과 평가는 오로지 독자의 몫이니..

내가 집밥을 별로 좋아하지 않는 까닭

모성 본능과 집밥 신드롬이 불편하다 어릴 적 나는 아버지와 검정색 사각형 상에서 겸상을 했고, 누나와 여동생들은 둥근 도레상에서 따로 밥을 먹었다. 어머니는 정지(부엌)와 연결된 샛문을 오가며 음식을 날랐고, 부뚜막에서 대충 때우거나 도레상 귀퉁이에서 남보다 늦은 밥을 먹기도 했다. 그렇게 밥을 먹다가도 아버지가 먼저 수저를 놓으면 벌떡 일어나 숭늉을 떠다 바쳤다. 산이나 들에서 농사일을 하다가도 저녁때가 되면 30분쯤 먼저 가서 밥을 차렸다. 새벽에 눈을 떠도 어머니는 항상 먼저 일어나 정지에서 달그락거리고 있었다. 이게 이른바 '집밥'에 대한 내 기억이다. 나처럼 어린 시절을 보낸 남자들은 '집밥' 하면 으레 엄마가 해주는 밥으로 생각한다. 그걸 모성 본능에 따른 당연한 일로 여기기도 한다. 정말로 ..

심상정, 그의 이 모습을 기록해두어야겠다

심상정(沈相奵, 1959년 2월 20일 ~ )은 대한민국의 정치인이다. 제17대 국회의원을 역임하였고, 민주노동당 비상대책위원장을 지냈다. 이후에, 진보신당을 창당하여, 노회찬 등과 진보신당 공동대표를 맡았다. 또 이정희, 유시민 등과 통합진보당을 창당하여 통합진보당 공동대표를 맡았으나 부정 경선 사건이 발생한 이후 통합진보당을 나와 정의당의 창당에 참여했다. 2012년 제19대 총선에서 경기 고양 덕양갑에 출마하여 제19대 국회의원에 당선되었다. 2015년 7월 제3대 정의당 대표로 선출되었다.☞위키백과 심상정 텔레비전에서 이렇게 재롱떠는 모습을 보면서 오글거렸다. 과연 이래야 하는지 참 여러 가지 생각이 들었다. 이들은 '저 푸른 초원 위에~'로 시작하는 와 따위의 노래를 율동과 함께 불렀다. 이 사..

우익단체가 이 영화에 침묵하는 까닭

우리나라 교과서는 한국전쟁 전후 국군과 경찰의 민간인학살을 가르치지 않는다. 그러나 나치의 유태인학살이나 캄보디아의 킬링필드는 가르친다. 적어도 내가 학교 다닐 때는 그랬다. 기자가 된 후 우리나라에도 그런 세계적인 제노사이드(Genocide·집단학살)에 버금가는 국가범죄가 있었다는 사실을 취재하면서 적잖이 충격을 받았다. 게다가 그런 엄청난 사건이 반세기가 넘는 동안 철저히 은폐되고 유족 또한 침묵을 강요당해 왔다는 사실, 지금도 우리가 흔히 쓰는 ‘골로 간다’(골짜기에서 총살 암매장) ‘물 먹인다’(바다에서 수장)는 말이 바로 여기에서 유래되었다는 걸 알게 되었을 때 그 배신감이란…. 1999~2000년 같은 마음을 가진 학자와 언론인, 사회단체, 유족들이 진상규명을 위한 특별법 제정운동에 나섰고, ..

잣나무숲길, 충익사 나무, 의령천 물놀이

7월 18일 날씨가 절묘했습니다. 일기예보는 비가 쏟아진다느니 태풍이 불어닥친다느니 했지만 아침에는 살짝 흐렸다가 낮이 되면서 좀더 맑아졌습니다. 바깥에서 걷고 뛰고 노닐기 딱 좋은 날씨였던 것입니다. 먼저 아이들과 더불어 잣나무숲길을 걸었습니다. 의령군 가례면 쪽에서 의령읍 쪽으로 의령천 물길을 따라 만들어져 있는 산책로입니다. 한가운데 우레탄이 깔려 있는데 5~6m 높이 잣나무가 양쪽에 심겨 있는 덕분에 햇볕을 받지 않으면서 걸을 수 있는 푹신한 길입니다. 오른편으로 펼쳐지는 천변 풍경도 나쁘지 않았지만 길 그 자체로만 봐도 썩 훌륭했습니다. 길섶에 나 있는 달개비·개망초·민들레 같은 풀들은 잣나무와 잘 어울리는 모습을 보여줍니다. 이번에는 회원한솔·샘동네·옹달샘·느티나무·어울림 지역아동센터 아이들과..

아이들한테 불꽃무늬토기가 신기한 까닭

태풍으로 날씨가 고르지 못한 7월 역사탐방은 가까운 실내로 장소를 정했습니다. 지난달 18일 회원큰별·안영·정 지역아동센터 아이들이 먼저 간 곳은 주남저수지가 있는 창원향토자료전시관입니다.(이동·샘바위·자은 지역아동센터는 함안박물관 먼저 탐방) 다른 공립 박물관·전시관보다 규모는 크지 않지만 어느 곳보다 아이들이 열광하는 곳입니다. 여기 전시돼 있는 물건들은 공립 박물관 유물들보다 좀 더 친숙합니다. 할머니·할아버지집에서 한 번은 본 듯한 것들은 아이들의 눈길과 마음을 단번에 사로잡습니다. 이제는 시골에 가도 다들 집을 신식으로 뜯어고쳐서 옛 물건을 보기가 쉽지 않지만 동시대를 살아가는 사람들이 사용했던 물건들에 대한 아이들의 관심과 호기심은 퍽 높은 편입니다. 풍금을 두고 피아노라 하는 아이에게 그게 ..

신비와 풍성함이 함께하는 화순~담양 여행길

경상남도람사르환경재단이 지원하고 갱상도문화공동체 해딴에가 진행하는 경남도민 생태·역사기행이 7월에는 전남 화순과 담양을 찾았습니다. 전남 지역은 대체로 들판이 너르고 산지가 적은 편이지만 화순만큼은 유일하게 석탄탄광이 있을 정도로 산악지대입니다. 일행은 그런 화순의 산골짜기에 있는 운주사터를 먼저 찾았습니다. 이어서 찾은 같은 전남의 담양은 남한에서 네 번째로 긴 영산강이 흘러가는 언저리에 아름답고 풍요로운 숲자리 관방제림을 품고 있습니다. 7월 1일 아침 창원을 떠난 일행은 화순의 신비로운 절간 자리를 먼저 찾았습니다. 가서 보면 갖은 불상과 불탑을 비롯해 유적이 번듯하게 남아 있는데도 역사 기록에는 운주사는커녕 그 언저리를 스치는 이야기조차 일절 나오지 않습니다. 게다가 여기 있는 유적들은 여기 아닌..

가본 곳 2015.08.04

합천에서 먹은 꽈배기 통삼겹살의 맛 | 합천맛집

한국 사람들이 가장 많이 먹는 고기류는 뭘까요? 아마도 치킨이겠죠. 그 다음으로는 단연 삼겹살일 겁니다. 도시의 술집은 물론이고 요즘 같은 휴가철 피서지에서도 온통 삼겹살 굽는 냄새가 요동을 칩니다. 그러나 삼겹살이 흔해진 만큼 맛있는 삼겹살을 찾기도 어렵습니다. 최근 경남 합천에 팸투어를 갔다가 모처럼 정말 맛있는 삼겹살을 먹었습니다. 사회적 기업 해딴에(대표 김훤주)가 합천군의 의뢰를 받아 진행한 블로그 팸투어 중 들렀던 합천읍에 있는 부자돼지라는 식당의 삼겹살이었습니다. 특이한 것은 '꽈배기 통삼겹'이라는 이름이었는데요. 먹어보기 전에는 왜 '꽈배기'라는 이름을 붙였는지 알 수 없었죠. 150g 1인분에 8000원이면 가격도 비교적 저렴한 편입니다. 그런데 식탁에 나온 고기를 보니 비주얼이 보통이 ..

맛집 기행 2015.08.03

두 차례 답사 끝에 고른 합천 맛집 네 군데

팸투어 같은 행사를 맡아 진행할 때 들으면 가장 기분 좋은 말이 바로 '음식 맛나게 잘 먹었다'입니다. 여행에서 빼놓을 수 없는 부분이 해당 지역에서 나는 좋은 재료로 맛을 제대로 낸 먹을거리를 맛보는 것이기 때문이기도 합니다. 이번에 7월 25일과 26일 이틀 동안 여름철 물놀이를 가장 잘 할 수 있는 합천 황강 체험 팸투어를 하면서도 그랬습니다. 첫째 날은 점심을 농민부페레스토랑(055-933-9680)에서 저녁을 부자돼지(055-931-5885)에서 먹었습니다. 둘째 날은 아침을 황강식당(055-931-0303)에서 점심을 북어마을(055-934-0666)에서 먹었습니다. 일행 열일곱 사람 모두에게 듣지는 않았지만 대부분은 이 네 군데 밥집 음식맛이 괜찮았다고 했으며 나빴다고 말하는 이는 전혀 없었..

맛집 기행 2015.08.03

합천 황강래프팅의 미덕은 무엇일까?

여럿이 배를 타고 급류를 헤쳐나가는 놀이를 래프팅(Rafting)이라 하나 봅니다. 급류를 타기 때문에 짜릿한 긴장감이 흐르고 혼자가 아닌 여럿이서 정해진 방향으로 노를 저어 나가야 하기에 협동심이 필요하다고 합니다. 1. 안전함 또는 편안함 경남 합천 황강은 가까운 산청 경호강·덕천강과 달리 급류가 없습니다. 그래서 래프팅에 적당하지 않다 할 수도 있지만 바로 그런 때문에 안전하게 물놀이를 즐길 수 있다 할 수도 있습니다. 짜릿한 긴장감이 안전보다 더 좋으면 경호강에서 하고 그보다 안전함(또는 편안함)이 좋으면 황강에서 즐기면 되겠습니다. 7월 26일 오후 황강 합천댐 보조댐이 있는 데서 2km 남짓 래프팅(모아 레벤트)을 했습니다. 과연 황강은 흐름이 거세지 않고 조용했습니다. 그래서 거친 물살에 배..

가본 곳 2015.08.02

가장 시원한 합천 황강에서 아이들과 물놀이를

'노는 물이 다르다. 색다르게 즐겨라!' 합천군이 이번 여름 8월 16일까지 황강 일대를 물놀이 관광상품으로 꾸미고 내건 표어랍니다. 실제 체험해 보기 전에는 그냥 한 번 해보는 말인줄로만 알았습니다. 이틀 동안 황강 여기저기 돌아다니며 물에 들어가 놀아보니 정말 노는 물이 달랐습니다. 풍덩 몸을 통째 물에 담갔을 때는 이런 찌는 더위에도 입술이 파래질 정도였고 강변 흐르는 물에 다리를 집어넣었을 때는 얼마 지나지 않아 발목이 시려질 만큼 차가웠습니다. 경남도민일보 자회사로 문화사업을 주로 벌이는 갱상도문화공동체 해딴에가 지난 25~26일 1박2일 일정으로 '합천 황강 체험 팸투어'를 진행했습니다. 창원권과 진주권 '맨파워 있는 주부'와 경남과 부산에서 활동하는 블로거 등 17명이 함께했습니다. ATV(..

가본 곳 2015.07.31

15화. 조현오가 무능한 간부를 다루는 방식

《부러진 화살》(후마니타스)의 작가 서형이 이번엔 조현오를 만났다. '노무현 전 대통령 차명계좌 허위발언'으로 8개월 징역을 살고 나온 바로 그 조현오 전 경찰청장이다. 서형 작가는 사법피해자 취재를 전문으로 해왔다. 취재 중 조현오 전 청장의 다른 면에 대해 듣게 되었고, 그의 진면목을 취재해보고 싶었다고 한다. 그러나 이미 '조현오'라는 이름 석자는 차명계좌 발언 하나만으로 많은 국민들에게 '공공의 적'이 되어 있는 사람. 이명박 정부의 경찰청장이었다는 것으로도 다른 쪽 진영에선 공적일 수밖에 없다. 그래서일까. 몇몇 매체에 연재를 타진해보았으나 모두 난감한 기색으로 거절했다. 그러나 블로그 '지역에서 본 세상'은 그런 세간의 시선에 개의치 않기로 했다. 글에 대한 판단과 평가는 오로지 독자의 몫이니..

어른들 총싸움 놀이 의외로 긴장되더라

해보기 전에는 그랬다. '다 큰 어른들이 애들처럼 전쟁놀이가 뭐야.' 대체 왜 저런 쓸데없고 유치한 짓을 하는지 이해하지 못했다. 어른들이 하는 총싸움 놀이 '서바이벌 게임' 말이다. 그런데 내가 직접 이걸 해볼 기회가 생겼다. 사회적 기업 해딴에(대표 김훤주)가 합천군의 의뢰로 주최한 '합천 황강 여름 팸투어'에 참여했는데, 그 프로그램 중에 서바이벌 게임이 있었던 것이다. 처음엔 내심 귀찮았다. 더운 날씨에 군복을 껴입어야 한다는 것도 그랬고, 플래스틱으로 된 안전조끼와 고글이 달린 헬멧까지 착용해야 했다. 그러나 한 번 해보기로 했다. 이게 대체 뭐길래 동호회까지 만들어가면서 사람들이 이걸 즐기나 싶었던 것이다. 페인트 볼이라 할 수 있는 총알 100개가 장전된 공기총을 받았고, '우로 어째 총' ..

지역서점·지역출판물 우선구매 어떨까요

□ 월간 피플파워 독자에게 드리는 편지 우리가 책을 읽는 이유는 뭘까요. 이임호 간디고등학교 교사가 최근 (소소문고)에 쓴 ‘책 읽기와 글쓰기에 관한 스무 가지 단상’의 한 대목을 소개할까 합니다. “심리적인 건강을 위해서 독서가 얼마나 유용한지 생각해볼 수 있다. 책의 좋은 점은 마음을 위로하고 위안을 주는 것이다. 이것은 우리가 일상에서 자주 경험하는 일이다. 슬픈 일, 괴로운 일을 겪을 때 한 장씩 책장을 넘기며 읽다보면 어느새 마음이 차츰 회복되는 것을 느낄 수 있다. 책에 담긴 내용보다도 읽기라는 행위가 아픈 마음을 매만져주는 것 같다. 읽는 행위 속에는 분명 신비한 치유력이 있다. (… …) 말없이 지내고픈 욕망과 그럼에도 불구하고 말 나누기를 갈망하는 욕망, 그 사이에 책이 있다.” 그렇습니..

14화. 조현오가 오버했던 이유

《부러진 화살》(후마니타스)의 작가 서형이 이번엔 조현오를 만났다. '노무현 전 대통령 차명계좌 허위발언'으로 8개월 징역을 살고 나온 바로 그 조현오 전 경찰청장이다. 서형 작가는 사법피해자 취재를 전문으로 해왔다. 취재 중 조현오 전 청장의 다른 면에 대해 듣게 되었고, 그의 진면목을 취재해보고 싶었다고 한다. 그러나 이미 '조현오'라는 이름 석자는 차명계좌 발언 하나만으로 많은 국민들에게 '공공의 적'이 되어 있는 사람. 이명박 정부의 경찰청장이었다는 것으로도 다른 쪽 진영에선 공적일 수밖에 없다. 그래서일까. 몇몇 매체에 연재를 타진해보았으나 모두 난감한 기색으로 거절했다. 그러나 블로그 '지역에서 본 세상'은 그런 세간의 시선에 개의치 않기로 했다. 글에 대한 판단과 평가는 오로지 독자의 몫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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