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응형

전체 글 3554

부위별로 본 대한민국 SRM

27일 서울시청 광장에 있던 촛불집회 참가단체들의 천막이 강제철거됐지만, 시청 공사장 가림막에 가득 붙어 있던 시민들의 손팻말과 구호 등은 그대로 남아 있었습니다. 그 중 누군가가 직접 그린 듯이 보이는 쇠고기 부위별 대한민국 SRM(특정위험물질) 포스터가 눈길을 끌었습니다. 기발하면서도 창의력이 번득이지 않습니까? 특히 핵심인 두뇌부를 '2MB'와 '조중동'으로 설정한 게 제 마음에 꼭 드네요. 조중동이 두뇌를 형성하고 있으니까 민심이 자꾸 왜곡될 수밖에 없다는 의미인 것 같습니다.

새벽에 벌어진 흥겨운 촛불잔치

지금 서울에 와 있습니다. 어제(27일) 낮에 와서 촛불집회 현장을 지켜봤습니다. 경찰이 강경대응 방침을 밝혔고, 어젯밤에도 수차례 경고방송을 통해 강제해산하겠다고 으름장을 놨습니다. 경찰버스도 예전의 이 충무공 동상 앞에서 코리아나호텔까지 전진배치시켰습니다. 한 때 경찰버스를 뒤로 빼고 경찰을 시위대와 마주서게 함으로써 충돌할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들었지만, 끝까지 시민들이 자제함으로써 강제진압의 빌미를 주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이날 밤은 별다른 충돌없이 평화적으로 집회를 마쳤습니다. 경찰은 아마도 28일 대규모 집회를 앞두고 괜히 폭력진압 시비를 불러 발끈한 시민들이 더 많이 집결할 것을 우려했는지도 모릅니다. 오늘 새벽 2시경부터는 촛불집회장이 즐거운 놀이판을 방불케 했습니다. 흥에 겨운 시민들이 처..

인간 잔인함의 뿌리는 도대체 무엇일까

1. 모든 사람은 무지할 때 잔인하다 어린 시절 기억입니다. 잔디밭에서 땅거죽을 파면서 놀고 있습니다. 아니면 마당 한 쪽 구석이 될 수도 있습니다. 땅 속에는 개미집이 있습니다. 개미들이 바글바글 모여 있습니다. 개미집을 손에 든 나뭇가지 따위로 이리저리 들쑤셔 놓습니다. 개미들은 난리라도 난 듯이 갈팡질팡합니다. 저는 또 침을 뱉거나 오줌을 누거나 해서 물 속에서 개미들이 허우적대는 꼴까지 들여봅니다. 그러다 재미가 없어지면 개미들을 발로 쓱 뭉개고 일어납니다. 이런 일도 있었습니다. 조금 더 자란 시점입니다. 잠자리를 잡았습니다. 꽁지에다 화약을 박아 넣고 불을 붙이고는 날립니다. 자유를 얻은 잠자리는 좋아라 날아갑니다. 날아가다가 화약이 팍 터질 때 잠자리도 터져 죽습니다. 어린 저는 그렇게 터지..

담배꽁초 쓰레기통과 여행의 효용

6월 11일 서울에 갔다가 이런 물건을 거리에서 봤습니다. 건널목에서 초록 신호를 기다리고 있는데 눈에 띄었습니다. 처음에는 이것이 쓰임새가 무엇인지 몰라서 궁금했습니다. 서울역에서 한국언론재단까지 걸어 가는 길이었습니다. 천천히 걸으면 30분쯤 걸리는 거리입니다. 이게 무얼까 눈여겨 보기 시작했는데 앞에 있는 양복 입은 남자가 더 생각을 하지 않아도 되게 해줬습니다. 그이가 피고 있던 담배의 꽁초를 불도 끄지 않은 채 위에 나 있는 구멍으로 쏙 집어넣었습니다. 담배꽁초 쓰레기통이었습니다. 제가 보기에 이 쓰레기통은 매력적입니다. 구멍이 작아서 담배꽁초 말고는 여기다 집어넣을 수 있는 물건이 그리 많지 않을 것 같았습니다. 생긴 모양도 날렵해 공간을 많이 차지하지 않을 뿐 아니라 거리를 지저분하게 만들 ..

촛불의 진짜 배후는 '진보의 무능'

나는 지난 4·9총선 직후 '국민도 식겁 먹어봐야 한다'(http://2kim.idomin.com/127)는 칼럼을 쓴 적이 있다. 건강보험 당연지정제 폐지 등 공공부문 사영화와 대운하 파뒤집기, 무한경쟁 교육정책, 혁신도시 축소 등 이명박 정부의 무작스런 정책이 드러났음에도 한나라당에 몰표를 준 선거 결과를 개탄하며 쓴 글이었다. 아무리 그 상황이 개탄스러웠다 하더라도 '식겁' 운운 표현은 지나쳤음을 인정하지 않을 수 없다. 그걸로 우리 지면평가위원회에서도 '국민에 대한 예의가 아니다'는 지적을 받았다. 하지만 지금 생각해보니 표현이나 예의의 문제에 앞서 상황설정 자체가 틀렸었다. 10명 중 7~8명은 찍지 않았다 대선 당시 이명박 후보의 득표율은 48.7%였지만, 투표율(63%)을 감안한 전체 유권자..

경남에서 '내빈' 대접 받으려면?

24일 오후 6시 마산쪽 마창대교 입구에서 열린 준공식에 가봤다. 준공식에는 마산시와 창원시의 각 동별로 대절한 관광버스를 타고 온 시민 2000여 명이 참석했다. 행사 시작과 함께 예의 '내빈 소개'가 있었는데, 경남도단위로 열린 이런 행사에서 '내빈'으로 소개되려면 어느 정도 '급'이어야 할까? 내빈으로 누가 소개되는지를 동영상으로 담아봤다. 내빈소개는 꼭 5분이 걸렸고, 서열 1위는 역시 김태호 경남도지사였다. 이어 창원, 마산시장과 국회의원들, 그 다음에는 박재규 경남대총장이었다. 이후 창원지방법원장, 경남지방경찰청장, 도의원, 시의원, 그 다음이 국립 창원대 총장이었다. 다음엔 노인회장과 향교연합회장, 부산지방국토관리청장, 마산해양항만청장이 소개됐고, 신문사 사장과 방송사 사장도 소개됐다. 내빈..

조선일보와 경남도민일보의 차이

조선일보의 교묘한 기사작성 기술은 이미 널리 알려져 있으니 여기서 왈가왈부하지 않겠다. 아래 사진으로 첨부한 오늘 조선일보의 기사도 내 손으로 평론하지 않겠다. 자판 두들기는 손만 아프다.(꼭 알고 싶으면 '조선일보, 같은 사건을 어떻게 왜곡시키나' 를 참고하기 바란다.) 만일 이런 식의 기사가 우리 경남도민일보에 나왔다면 어떻게 됐을까? 하도 어처구니가 없어서 이런 생각을 해봤다. 조선일보 기자들은 아무 생각도 없는 사람들일까? 사실 우리 경남도민일보도 여러가지 문제가 많다. 두산중공업 사내 협력업체 노동자가 산재사고로 사망한 일에 대한 보도도 사례 중 하나다. 그래도 아직 최소한의 내부장치는 돌아간다. 따라서 위의 조선일보식 기사가 경남도민일보 지면에 나왔다면 아마 이랬을 것이다. 1. 우선 편집국 ..

까칠한 아내, 검찰에 잡혀갈까 두렵다

내 아내는 좀 까칠한 편이다. 얼마 전 동네에 있던 비디오대여점이 이웃 동네로 이사를 갔다. 1만 원씩 선금을 맡겨놓고 비디오를 빌려보던 아내는 "아직 칠천 원이나 남았는데, 돌려주지도 않고 가버렸다"며 씩씩댔다. 기어이 이사 간 곳과 전화번호를 알아낸 아내는 몇 번씩이나 전화로 실랑이를 하더니, 함께 돈 받으러 가잰다. 등살에 못이겨 따라나서긴 했지만, 속으론 은근히 겁이 났다. 전화로도 해결하지 못했다면 직접 가더라도 순순히 돈을 내줄 리 없을텐데, 고작 7000원 때문에 나보다 덩치 큰 아저씨와 입씨름을 하는 게 영 내키지 않았기 때문이다. 가는 도중 아내에게 "언성 높이지 말고 차분하고 점잖게 이야기해라"며 몇 번이고 다짐했다. 아니나 다를까 비디오대여점 아저씨는 이사할 때 컴퓨터 기록이 사라져 ..

촛불민심, 배후엔 여성들이 있었다

여성의 힘이 대단하다. 촛불문화제 참가자의 50~60%가 여성이다. 과거의 시국관련 집회가 거의 남성들의 독무대였던 것과 비교하면 이번 촛불문화제는 '여성 혁명'이라 할 만하다. 5월 2일 제일 먼저 광장에 촛불을 켠 이들은 10대 여학생들이었고, 집회의 대표 캐릭터도 '촛불소녀'다. 촛불과 손팻말, 유인물을 나눠주고 쓰레기를 줍는 자원봉사자들도 거의 여성이다. 시민자유발언대에 나서는 이도 남학생보단 여학생이 많다. 21일 창원 문화제 현장 무대 뒤편에서 손팻말 시위를 벌이던 '부산·경남 아고라인모임' 카페 회원들도 여성 6명, 남성 4명이었다. 반면 남학생들은 선뜻 대열에 합류하지 못하고 주변에서 쭈볏거리는 모습을 쉽게 볼 수 있었다. 10대 여학생들에 이어 엄마들도 유모차를 끌고 광장으로 나섰다. 서..

"조중동과 뉴라이트, 80년 광주와 똑 같다"

[여성 인터뷰]창원에서 만난 20대 여성 : 우리는 왜 조중동에 분노하나 21일 창원 촛불집회 현장에서 만난 박정우(28)씨는 애초 '운동권'과 거리가 먼 평범한 사무직 여성이었다. 그러나 5월초부터 지금까지 촛불집회는 빠지지 않고 참여해왔다. 지난 6·7일에는 지인들과 함께 버스를 대절내 서울 광화문 집회에도 다녀왔다. 지인들과 함께 피켓시위를 하고 있던 그녀는 인터뷰 요청에 얼굴 사진이 나가지 않는 조건으로 수락했다. 그는 "사수해야 할 게 너무 많다"고 말했다. 애초부터 쇠고기 문제만이 아니었다는 것이다. 특히 건강보험을 비롯한 공공부문을 사영화(민영화)하겠다는 것은 참을 수 없단다. "언니가 얼마 전 수술을 받았어요. 통원치료를 계속 받아야 하는데, 건강보험 문제는 정말 심각한 문제죠." 사실 참..

아이들이 부르는 '촛불동요' 아시나요?

촛불집회에 참석한 아이들이 쉽게 부를 수 있는 '촛불동요'가 창원에서 발표됐다. 교사인 이응인 선생이 글을 짓고, 작곡가 고승하 선생이 곡을 붙였다. 이 동요는 21일 저녁 창원 정우상가 앞에서 열린 촛불집회에서 경남여성회 회원들과 자녀들이 처음으로 불렀다. 이들은 "아직 녹음된 반주도 없고, 연습도 충분하지 않아 서툴긴 하지만 불러 보겠다"며 '촛불은'이라는 제목의 동료를 선보였다. 노래를 부르는 아이들과 어머니들의 동영상과 악보를 공개한다. 광우병 소 펼침막 보내기운동 청원에 참여합시다. http://agora.media.daum.net/petition/donation/view?id=50596 대한민국 지역신문 기자로 살아가기 상세보기 김주완 지음 | 커뮤니케이션북스 펴냄 지역신문 기자의 고민과 삶을..

경남 촛불 열기 여전히 뜨거웠다

쏟아지는 비도, 정부의 추가협상 결과 발표도 촛불 열기를 식히진 못했다. 경남의 경우, 아침부터 계속 비가 내렸고, 집회가 시작된 오후 7시30분에도 이슬비는 그치지 않았다. 급기야 집회가 끝나갈 무렵에는 굵은 빗줄기가 쏱아졌지만 자리를 뜨는 이는 아무도 없었다. 한나라당의 '본토'로 불리는 경남에서도 21일 창원과 마산, 진주를 비롯, 진해와 김해, 통영, 거제, 고성, 사천, 함안, 산청, 함양, 거창 등 13곳에서 이명박 정부의 반서민 정책을 규탄하는 촛불집회가 열렸다. 창원의 경우 빗속에서도 400여 명의 시민들이 참석해 쇠고기 추가협상의 허구성과 기회주의 언론 조중동의 발악적인 보도를 규탄했다. 집회를 준비한 경남대책위는 비에 대비해 플라스틱 의자 350개를 준비했으나 예상인원이 넘쳐 50여 명..

반주 한 잔에 좋은 석쇠 돼지구이 백반

저는 반주를 즐기는 편입니다. 좋은 안주를 놓고 소주 한 잔 곁들이지 않는 건 안주에 대한 모욕이라는 핑계를 대곤 하지요. 어제(20일) 저녁 퇴근 전 아내에게서 전화가 왔습니다. 저녁을 사겠다네요.(우리 부부는 독립채산재로 가계를 운영합니다.) 그래서 회사 앞 돼지 화덕구이 집을 택했습니다. 원래 이 식당은 곱창전골 전문집이었는데, 요즘 미국산 쇠고기 파동 때문에 손님이 뚝 떨어져 종목을 아예 돼지고기로 바꿔버렸답니다. 그냥 흔한 삼겹살이 아니라 이 집은 연탄불 화덕에서 석쇠에 초벌구이한 돼지고기를 솥뚜껑에 얹어줍니다. 석쇠에 굽는 과정에서 기름이 많이 빠지고 돼지고기 특유의 냄새도 제거됩니다. 삼겹살이나 돼지갈비는 손님이 직접 구워먹어야 하지만, 이렇게 '선수'가 초벌구이를 해 주니 굽는 걸 귀찮아 ..

맛집 기행 2008.06.21

눈길 끄는 지역신문의 촛불집회 특별판

저는 지난해 6월항쟁 20주년을 맞아 1980년 봄부터~87년 6.29선언까지 경남지역 민주화운동의 역사를 취재해 [경남도민일보] 지면에 연재했던 적이 있습니다. ( http://www.idomin.com/news/articleList.html?sc_serial_code=SRN84&view_type=sm ) 그 때 가장 안타까웠던 것은 6월항쟁 당시 진주지역 시위를 담은 사진이 한 장도 제대로 남아 있지 않았다는 것입니다. 당시 진주지역 대학생의 격한 시위는 서울 명동성당 농성이 해산된 후 소강상태였던 항쟁에 다시 불을 질렀다는 평가를 받을만 했습니다. 6월 17일 경상대학생들이 경찰의 동료학생 연행에 항의하며 남해고속도로를 점거하고 LPG수송트럭 2대를 탈취해 경찰과 대치한 사건은 전국언론에 대서특필되..

흔적 남기기 좋아하는 한국 사람들

작년 동경 출장 때 도쿄 도청 전망대에 올랐습니다. 가깝다보니 아무래도 우리나라 관광객들이 많긴 하겠지만, 전망대 창틀의 빽빽한 낙서들 대부분이 한국어였습니다. 약 10여 년 전 유럽 여행을 갔을 때도 관광지 곳곳에 한글 낙서들이 있는 걸 보고 놀랬던 적이 있습니다. 여기 나란히 이름을 새긴 연인들은 지금도 변치않은 사랑을 이어가고 있을까요? 나쁘게 봐야 할지, 기록을 중시하는 우리의 전통으로 봐야 할지 잘 판단이 안 서네요. 헉! 그런데, 일반 여행객뿐만 아니었습니다. 한완상 국무총리, 황수관 박사, 김문수 경기도지사는 물론 전지현, 강호동, 엄정화, 이세창 등 연예인과 정명훈까지...유명한 사람들도 모두들 자기 흔적을 남겼군요. 물론 이들이 흔적을 남긴 곳은 도쿄 도청 전망대가 아닙니다. 근처에 있는..

가본 곳 2008.06.20

뺑소니 목격자 찾는 동경 도심의 간판

일본은 교통질서를 잘 지키는 나라로 알려져 있습니다. 어릴 때부터 기초질서는 물론 남에게 피해를 주는 행위에 대한 가정과 학교의 교육이 워낙 철저해서 그렇다고도 하더군요. 그런데, 지난해 일본 동경에 출장 가 있던 중 시부야 거리에서 이런 간판을 발견했습니다. 뺑소리 사고의 목격자를 찾는다는 경시청의 간판입니다. 서툰 실력으로 읽어보니 "이 교차점에서 승용차와 보행자의 교통사고가 발생했는데, 승용차가 도주했다. 이 사고를 목격하신 분은 왼쪽 전화번호로 연락해주시기 바란다." 이런 내용이었습니다. 우리나라에서도 종종 이런 펼침막이나 현수막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렇게 아예 고정된 입간판을 본 건 일본에서 처음이었습니다. 자세히 보니 아예 이런 사고가 있을 때마다 상용으로 쓰려고 설치한 것 같았습니..

가본 곳 2008.06.20

축협에 붙은 미국산 쇠고기 펼침막

오늘 아침 출근길에 마산 산호동의 한 교차로에서 눈에 익숙한 펼침막을 발견했습니다. 요즘 많이 보급되고 있는 광우병 의심 미국산 쇠고기 관련 펼침막이었습니다. 아시다시피 원래 이 펼침막은 경기도 과천 주부들이 만들어 집집마다 내걸기 시작한 가정용 펼침막이 원조입니다. 처음 이 펼침막 보급운동을 주도한 이는 과천시의회 서형원 의원으로 알려져 있고, 이후 경남도민일보 노동조합이 나서 약 5000여 장을 전국 곳곳에 보내 준 걸로 압니다. 그런데, 문제는 '우리집은 광우병 위험 미국산 쇠고기 수입을 반대합니다'는 내용이었는데, 이걸 축협에서 사업장 앞에 내걸면서 내용을 바꿔버렸다는 겁니다. '광우병 의심되는 미국산 쇠고기 / 먹지도 사지도 팔지도 맙시다' 라고 되어 있군요. 그리고 원래 그림에서 난감한 표정으..

구글광고에 한겨레·경향 구독신청이?

재미있는 걸 발견했습니다. 저희 팀블로그의 구글 에드센스에 '한겨레 구독신청' '경향신문 구독'이라는 광고가 뜬 것입니다. 김훤주 기자가 쓴 '조중동은 효순 미선 보도를 어떻게 했을까'라는 포스트에 뜬 광고였습니다. 상단 광고에도 '조선일보'와 '동아일보' '경향신문'이라는 광고가 뜨더군요. 역시 김훤주 기자가 쓴 '지역신문이 광우병 국면에서 왕따인 까닭'이라는 포스트에도 비슷한 광고가 떴습니다. 촛불정국에 한겨레와 경향이 새롭게 주목받고 있다는 말은 있었지만, 진짜 구독신청으로 이어지고 있는지 구체적으로 확인할 방법이 없었는데, 이 광고를 보니 호기심이 일었습니다. 내 블로그에서 내가 광고를 클릭하면 부정클릭으로 간주된다면서요? 그래서 지금까진 광고를 눌러보지 못했는데, "한 번쯤이야 어떠랴"하고 이 ..

촛불집회, 서울과 마산·창원의 차이는?

서울과 마산·창원 촛불집회의 같은 점과 다른 점은 뭘까? 지난 9일과 10일 서울에서 이틀밤을 지새우며 본 것과 마산 창원의 촛불집회를 비교해봤다. 서울에서 고작 이틀이라 내가 본 게 전부는 아니겠지만, 양쪽의 집회를 모두 경험해본 사람이 그리 많지는 않을 것 같아서 한 번 정리해본다. 우선 과거 운동권단체의 '기획된 집회' 형식에서 탈피했다는 점은 같다. 참가자 또한 딱히 어떤 조직에 소속된 사람들이 아니라는 점도 같다. '기획'된 정치연설은 많고, 시민발언이 적다 하지만 마산·창원의 경우 아무래도 참가자 수가 적다보니 여전히 사회자의 '기획'이 많이 개입된 모습이 보인다. 이미 지역에서 널리 알려진 운동단체의 지도자급 인물들이 "시민 아무개임니다"라며 나와 정치연설을 하는 경우도 종종 볼 수 있다. ..

여학생이 직접 그린 2MB 카툰

지난 14일 창원 정우상가 앞에서 열린 촛불집회에서는 안티2MB 카페에서 나온 자원봉사자들이 눈길을 끌었습니다. 이들은 가슴에 '자원봉사' 명찰을 달고 있었고, 검은색 티셔츠로 통일하고 있었습니다. 7~8명쯤 되어 보였는데, 깃발을 든 깃돌이도 한 명 있더군요. 물어봤더니 고등학생도 있고 대학생도 있다더군요. 얼굴은 공개되면 안 된답니다. 행사 중에는 촛불과 손팻말을 나눠주고, 행사 후에는 쓰레기를 줍고 길에 떨어진 촛농을 벗겨내는 일을 하고 있답니다. 특히 눈길을 끄는 그림이 있었는데, 티셔츠 등에 핀으로 꽂고 있더군요. 다가가서 보니 대량인쇄물인 것 같진 않아 물어봤습니다. 함께 나온 여학생 중 한 명이 직접 그렸다네요. 그걸 복사하고 코팅하여 이렇게 만들었답니다. 그림 실력이 대단했습니다. 돈다발 ..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