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촛불집회 73

어르신들이 촛불집회 반대하는 이유

10일 오후 3시 뉴라이트전국연합 등 보수단체가 서울시청 광장에서 개최한 촛불시위 반대집회를 오랫동안 지켜봤습니다. 그들의 논리가 궁금해서였습니다. 역시 어르신들의 집회라 전국 각지에서 온 관광버스가 즐비하게 늘어서 있더군요. 시청 광장에 들어선 어르신들은 미국산 쇠고기 수입에 반대하는 단체들이 설치한 천막 사이를 어슬렁거리며 분위기를 살펴봅니다. 연단 앞에 늘어선 손팻말들을 보니 '광우병 사람 감염확률은 무시해도 될 정도'랍니다. 또 '광우병은 광견병처럼 쉽게 옮는 병이 아니'랍니다.그러면서 '촛불입니까? 다이너마이트입니까?'라는 제목 아래 '아직 민주주의와 근현대사를 배우지 못한 중학생들을 선동하였'답니다.그래서 '선동정치'는 안 되며 '국민이 들고 있는 촛불은 국민이 꺼야' 한답니다. 뜬금없이 '헌..

광우병 국면에서 운동권이 남길 성과는?

6월 10일, 처음으로 촛불집회에 제대로 참여했습니다. 그동안 참가하지 못한 까닭은, 미국산 쇠고기 수입반대 펼침막 나누기 운동을 하느라 시간을 낼 수 없었다는 데 있습니다. 오랫동안 보지 못한 얼굴들을 마산 창동 네거리에서 만날 수 있었습니다. 마산희망자활센터에서 부장으로 일하시는 김미영 선배가 그런 대표입니다. 광우병 국면에서 갑갑함의 실체 이런 촛불집회가 한 달 넘게 이어지면서 갑갑하다는 얘기를 하는 사람이 늘고 있습니다. 이른바 운동권(진보진영이라고도 합니다만)뿐 아니라 대중도 갑갑함을 느낍니다. 한 치 앞을 볼 수 없기 때문입니다. 사실, 이런 갑갑함은 이명박 정부가 더 크게 느낄 것 같기도 합니다. 촛불집회에서 느끼는 갑갑함의 실체는 이런 것입니다. 대열에서 자연스럽게 “이명박은 물러가라!”는..

"내 촛불의 배후는 내 마누라다"

10일 오후 경찰은 세종로 이 충무공 동상 앞에 컨테이너 박스를 이층, 이중으로 쌓고 용접을 했습니다. 그것도 불안했는지, 구리스라는 기름을 바르더군요. 미끄러워 올라오지 못하도록 하는 거겠죠. 그러나 집회가 본격화되자 예비군복을 입은 사람들이 컨테이너 앞에 늘어서서 비폭력을 사수하자며 참가자들의 접근을 막았습니다. 경찰의 우려는 그야말로 기우가 된 거죠. 집회 참가자들은 컨테이너를 넘으려는 시도 대신 각자 하고 싶은 말을 담은 손팻말과 스티커를 빼곡히 붙였습니다. 그 중에서도 특히 "내 촛불의 배후는 내 마누라다"는 글이 눈에 띄더군요. 여러가지 해석이 가능한 대목인데, 아마 마누라님이 아이들의 건강권을 지키기 위해 남편더러 나가 싸우라 했나 봅니다. '광우장성'이라는 글자로 눈길을 끕니다. 중국 만리..

촛불집회와 진보세력의 무능

답답했다. 항쟁의 지도부도 없고, 통일된 요구도 없는 시위라니. 기약도 없는 시위, 전술도 전략도 없는 투쟁의 끝이 궁금했다. 집단이성과 우발적 변수들이 시위의 향방을 결정하는 광화문 촛불시위 현장을 직접 보고 싶었다. 9일 무작정 배낭을 쌌다. 카메라와 충전기, 양말 3족, 수첩 두 개, 책 한 권을 챙겨넣고 서울행 열차에 몸을 실었다. 역시나 광화문은 '해방구'였다. 집회현장도 따로 없었다. 아무나 종이컵에 촛불을 끼워 불만 붙이면 됐다. 해가 지기도 전에 그냥 혼자서 촛불을 들고 길을 가는 여성들, 직접 쓴 손팻말을 들고 길거리에 걸터앉아 있는 사람들, 리어카에 10여 개의 촛불을 세워두고 컵라면과 김밥, 쥐포를 팔고 있는 노점상들이 즐비했다. 광화문에서의 1박2일 시청 앞 광장은 각종 단체와 정당..

지역언론이여, 역사기록이라도 충실하자

지난 6월 2일 경남도민일보 지면평가위원회(위원장 정태진·교사)가 보다 못해 한 마디 했다. 명색이 경남지역 종합일간지라면서, 도내 10여곳에서 열리고 있는 촛불집회를 마산·창원 위주로만 전하고 있다는 것이다. 위원회는 일례로 밀양에선 그동안 10차례에 걸쳐 촛불집회가 열렸지만, 단 한 번도 지면에 보도되지 않았다고 질타했다. 사실 그랬다. 마산·창원 외에도 진주·김해·거제·통영·밀양·의령·함안·창녕·고성·남해·하동·거창 등 대부분의 시·군에서 촛불집회가 열리고 있지만, 신문에는 거의 나오지 않고 있다. 심지어 군사도시라는 특성으로 사회운동의 불모지라 부르는 진해에서도 지난 7일 '무려' 250여 명이 모인 촛불집회가 열렸다. 명색이 기자라는 나도 경남도민일보 지면이 아닌, '실비단안개'님의 블로그를 통..

마산에서 열린 소박한 촛불집회

그동안 창원과 부산 집회만 보다가 7일엔 마산 창동 학문당서점 앞 도로에서 촛불집회가 열린다기에 나가봤습니다. 제 눈에는 창원이나 부산에 비해 아무래도 역동성이 좀 부족해보였습니다. 빔프로젝트 셋팅 등이 늦어짐에 따라 예정시간(오후 7시)보다 30분 정도 늦게 시작됐습니다. 하지만 처음 200여 명이던 참석자들이 한 시간여 만에 300, 400명으로 늘어나더니 나중엔 500명 정도까지 육박하더군요. 마산에는 특히 가족단위로 나온 분들이 눈에 많이 띄었습니다. 어머니나 아버지가 아이를 데리고 나오거나, 온 가족이 함께 나온 집도 보였습니다. 전국언론노조 경남도민일보는 발빠르게 '조중동 광우병만큼 해로워요'라는 글귀가 적힌 촛불소녀 부채와 언론노조가 자체 제작한 '우리집은 왜곡보도 일삼는 조중동을 안봅니다'..

베테랑 정보형사가 보는 촛불정국

얼마전 베테랑 정보과 형사 출신 경찰관과 현 시국에 대한 이야기를 나눌 기회가 있었습니다. 지금은 정보과에 있지 않지만, 20여 년 전인 87년 6월항쟁보다 훨씬 앞선 시기부터 정보파트의 여러 분야를 거친 분입니다. 직업 특성상 이 경찰관의 신원이 드러나면 곤란해질 수도 있으므로 철저히 익명으로 처리합니다. -서울에서 경찰의 폭력진압에 대한 비난여론이 높다. 어청수 경찰청장의 퇴진은 물론 그를 구속해야 한다는 요구도 나오고 있는데, 어떻게 보나. "이명박 대통령이 어청수 청장을 자르면 공권력의 상징이 무너지는 것이다. 그래서 절대 그러지 않을 것이다. 다만 이 상황이 마무리될 때쯤 여론무마용으로 청장을 교체할 수도 있겠지만, 현 상황이 지속되는 한 중간에 자르는 일은 없을 것이다. 그렇게 되면 경찰의 사..

촛불집회가 끝난 뒷자리에 가봤더니...

어제(5일) 경남 창원에서도 촛불집회가 열렸습니다. 그동안 창원과 진주에서 따로 집회가 열려왔으나 어제는 진주에서 경상대와 진주교대 학생들이 창원집회에 합류해 제법 많은 사람이 모였습니다. 아마 1000명은 족히 넘어 보였습니다. 서울과 달리 지역에서는 경찰이 전혀 시위대의 행진을 막지 않습니다. 아마도 청와대와 같은 주요 시설물이 지역에는 없을 뿐 아니라, 대부분의 경찰력이 서울에 차출돼 가 있는 상태여서 막을 여력이 없을 지도 모릅니다. 또한 서울 외 지역에서까지 경찰과 시위대간 충돌이 생긴다면 걷잡을 수 없는 사태가 올지도 모릅니다. 공권력이 무력화하는 사태 말입니다. 그렇게 되면 경찰로 시위를 막을 수 있는 단계를 넘어서게 되고, 이 경우 정권은 계엄령과 함께 군 병력 투입을 고민하거나 퇴진하는 ..

생생한 역사기록물을 올려주십시오

08년 전국에 들불처럼 번지고 있는 촛불집회는 이명박 정부의 잘못된 정책과 후퇴한 민주주의에 대한 국민항쟁의 성격을 띠고 있습니다. 이는 87년 6월항쟁에 버금가는 촛불항쟁으로 기록될 것입니다. 항쟁에 참여한 여러분이 곧 역사이며, 여러분이 외치는 구호와 손팻말, 펼침막 등 각종 시위용품이 곧 역사의 기록물입니다. 이 기록물을 여러분이 직접 남겨주십시오. 이 자료는 모두에게 공유될 것이며, 이후 설립될 민주화운동기록관에 전달할 것입니다. ○ 자료 올리기 : '08년 촛불항쟁 역사자료실'(http://cafe.daum.net/chotbul) 미국산 쇠고기 수입 파동으로 시작된 촛불집회가 대운하와 공공부문 사영화 등 이명박 정부의 총제적인 정책에 대한 항쟁으로 진화하고 있습니다. 또한 국민들은 경찰의 폭력진..

광우병 반대 펼침막을 달게 하는 힘은?

이른바 ‘광우병’ 국면을 맞아 우리 지부에서는 ‘미국산 쇠고기 수입 반대’ 펼침막 보내기 운동을 하고 있습니다. 5월 20일 시작했으니 내일로 보름째가 됩니다. 열흘 남짓한 짧은 기간이지만 이 일을 하면서 느낀 바가 적지 않습니다. (제작 단가가 4000원이지만) 한두 장씩 신청하시면 배송료 3000원만 받고 공짜로 드리겠고, 10장 이상 필요하다면 장당 3000원씩 쳐서 보내드리겠다고 했습니다. 그랬더니 이레째부터는 하루 400장 정도 나가는, 폭발적이라 할만한 반응이 나타났습니다. 전국에서 골고루 30~40대 주부가 주로 신청 전국 각지에서 골고루 신청이 들어왔습니다. 상대적으로 서울이 적었고 경기도 신도시 쪽이 많았습니다. 전라도 지역은 물론이고 제주도에서도 신청이 들어왔는데, 가만 생각해 보니 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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