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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만만해도 녹록잖고 버거워도 살아지는

탐방 루트 임시 수도 기념관 →0.7km 동아대학교 박물관 →2.8km →중앙공원 3.8km →남포동·광복동일대 0.5km →자갈치 시장 1.0km → 보수동 책방골목 0.4km →부산근대역사관 1.1km →40계단 문화관광테마거리(40계단문화관) 임시수도기념관-이승만 대통령 임시청사 부산이 지금은 국제적인 영화제가 열리고 외국인 관광객들 발길이 끊이지 않는 화려한 국제도시로 탈바꿈했지만 6.25전쟁 당시는 전국에서 밀려든 피란민으로 인산인해를 이루었습니다. 1950년 8월 18일부터 9.28 서울 수복 이후 10월 27일까지, 그리고 1.4후퇴로 서울을 내어준 뒤부터 휴전협정이 성립될 때까지 부산은 대한민국의 임시 수도였답니다. 임시수도기념관(부산광역시 기념물 제53호) 건물은 일제강점기 경남 진주에 ..

가본 곳 2014.06.02

천전리 서석 주인공은 연인? 오누이?

울산 울주 천전리 각석이 있는 골짜기는 이름이 서석골이랍니다. 아마도 우리나라에서 가장 오래 전에 이름이 확인되는 골짜기입니다. 이를 일러주는 명문이 바로 천전리 서석(書石)입니다. 이 서석은 천전리 각석 아래 쪽에 주로 있습니다. 후세 사람들이 먼저 쓰여졌다 해서 원명이라 하는 왼쪽 네모 상자 안에 그런 내용이 있습니다. 우리 글로 옮기면 이렇습니다. “을사년(법흥왕 12년, 525년)에 사탁부 갈문왕이 찾아 놀러와 처음 골짜기를 봤다. 오래된 골짜기이면서도 이름이 없어 서석곡이라 이름 짓고 좋은 돌을 얻어 글자를 새겼다.” 여기 서석곡에 사탁부 갈문왕과 동행한 사람은 누구일까요? “함께 놀러 온 우매(友妹) 여덕광묘(麗德光妙)한 어사추여랑님이다.” 그밖에 이들을 수행한 이는 남자 셋과 여자 둘이었습니..

가본 곳 2014.06.01

돌과 나무에 새겨진 옛사람들의 심정과 일상

탐방 루트 울산암각화박물관 →1.1km 반구대 암각화 →(울산암각화박물관 근처까지 돌아나옴)2.3km (자동차로는 5.7km) 천전리 각석 →(울산암각화박물관으로 돌아나옴)4.5km 구량리 은행나무→56.2km 달전리 주상절리 →11.2km 포항 흥해읍 이팝나무 군락지 →8.6km 냉수리 신라비 →4km 북송리 북천수藪→9.6km 영일 칠포리 암각화군 자연에 기대어 살아야 했던 오랜 세월 돌과 나무는 인간에게 신앙의 대상이었습니다. 큰 바위나 당산나무 앞에서 제사를 올리며 안녕을 빌었습니다. 삶이 거칠고 험했기에 그 마음은 더욱 절실했겠지요. 희미하게나마 곳곳에 남아 있는 그런 흔적들을 통해 인간 보편의 욕망과 삶을 더듬어 보게 됩니다. 울산 대곡리 반구대 암각화 돌과 나무를 찾아가는 여행길은 울산광역시..

가본 곳 2014.05.31

사전투표, 이래도 투표안하면 나쁜 사람

지난 시기 참정권=투표권 확보를 위한 투쟁을 안다면 저는 사실, 투표는 하루만 해도 충분하다고 생각하는 편입니다. 제가 세상에서 좀 편하게 사는 축이라 그런지는 모르겠으나, 어쨌든 투표가 어쨌든 일단은 권리인데, 세상에 ‘권리 위에 잠자는 사람은 보호받을 수 없다’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잘 아시는데로, 지금처럼 평등선거·보통선거·비밀선거가 일정한 자격을 갖추고 잃지 않은 모든 구성원에게 주어지기까지는 그야말로 피튀기고 숨넘어가는 일들이 숱하게 있었습니다. 우리나라는 1945년 해방이 되고 처음 헌법이 만들어지면서 성년에 이른 모든 사람에게 선거권이 주어졌습니다만, 유럽 여러 다른 나라들에서는 재산이 없는 사람이나 여성들이 자기들 선거권=참정권 확보를 위해 엄청나게 피를 뿌려대야 했던 것입니다. 이런 과..

상주 경천대와 예천 용궁, 회룡포, 삼강주막

경상남도람사르환경재단이 지원하고 경남풀뿌리환경교육센터와 갱상도문화공동체 해딴에가 진행하는 생태·역사기행 세 번째는 낙동강 상류 경북 상주와 예천을 찾았습니다. 물과 뭍이 어우러져 풀어놓는 습지 풍경과, 거기 터 잡고 사는 사람들 이야기를 담기 위해서였습지요. 시원한 강바람과 까칠까칠한 모래밭이 특히 누릴 만했습니다. 그리고 보고 싶지는 않았지만, 이른바 이런저런 개발이 자연에 끼치는 악영향도 눈에 담을 수밖에 없었답니다. 산세와 들판·물길 어우러진 풍경…… 5월 21일 45명을 실은 버스는 10시 40분께 상주 경천대(擎天臺)에 닿았습니다. 낙동강 1300리 물줄기에서 가장 아름답다는 이곳에 도착도 하기 전에 조금씩 들떠 있었습니다. 여기 낙동강 풍경이 바위절벽과 너른 들판, 끊임없이 이어지는 산세, 넉..

가본 곳 2014.05.29

5월에 찾은 장흥 제암산과 토요시장

경남도민일보의 ‘이웃 고을 마실가자’는 영남과 호남의 자치단체들과 경남 지역 주민 모두를 위해 마련한 기획 연재입니다. 자치단체는 자기 지역 관광 명소와 먹을거리를 비롯해 특산물을 알리고 경남 주민들은 여행을 통해 삶을 좀더 풍요롭고 빛나게 하는 기회가 될 것입니다. 자치단체와 협의가 되면 요청에 따라 지역민 등과 더불어 해당 지역 역사·문화·생태·인물을 탐방하고 거기 볼거리 들을거리 먹을거리 누릴거리들을 알려줍니다. 우리는 더욱 가까워질 수 있고 서로에게 도움과 보탬이 되는 존재가 될 것입니다. 창녕·합천·통영에 이어 네 번째 ‘마실’은 전남 장흥을 다녀왔습니다. 사람 키보다 훌쩍 더 자란 철쭉들 장흥 제암산은 전국 최대 규모인 철쭉군락에서 꽃은 이미 지고 있었지만 대단했습니다. 나무 크기가 그에 맞설..

가본 곳 2014.05.28

삼성재벌 불로소득과 노동자의 근로소득

삼성전자서비스센터 노동자 염호석씨가 자살했습니다. 자기가 살던 경남 양산을 떠나 강원도 정동진에 가서 죽었습니다. 해가 뜨는 그곳에 간 까닭을 염호석씨는 ‘빛을 잃지 않고 내일도 뜨는 해처럼 이 싸움 꼭 승리하리라 생각해서’라고 유서에서 밝혔습니다. 염호석씨가 소속돼 있는 전국금속노조 삼성전자서비스지회는 지금 파업에 들어가 있습니다. 노조 요구를 살펴봤더니 무척 단순했습니다. 생활임금과 노조 활동을 보장하고 사업장 위장 폐업을 철회하라는 정도였습니다. 염호석씨는 2010년 6월 삼성전자서비스 양산센터에 들어갔다고 합니다. 이태 뒤 센터 사장이 직원 숫자를 늘리는 바람에 수리 건수가 적어져 월급으로 받는 수수료가 줄어들자 그만뒀다가 지난해 2월 다시 들어갔습니다. 보니까 ‘건당 수수료’가 문제입니다. 삼성..

산청 화계 덕양전, 구형왕릉, 유의태 약수터

창원교통방송 5월 23일 저녁 7시 20분에 나갔던 원고 초안입니다. 실제 방송은 이보다 매우 건조했습니다. 그리고 초점도 조금 달랐습니다. 초안을 바탕삼아 가다듬어서 제게 보내준 내용이 그랬습니다. -------------------------------- 오늘은 김해 가락국 마지막 임금으로 신라 법흥왕한테 나라를 넘겼다는 구형왕의 무덤 있는 데로 나들이해 보겠습니다. 임금 자리를 양위했다 해서 양왕이라고도 하는데요, 산청군 금서면 화계 마을에 있습니다. 그래서 자가용 자동차로 가신다면, 내비게이터에 덕양전,을 찍어넣고 찾아가시면 됩니다. 마을 들머리에 있는데, 나라를 양도하고 임금 자리를 양위한 덕을 기리는 전각, 그래서 이름이 덕양인데요, 구형왕을 모시는 사당입니다. 다른 왕릉은 대부분 평지에 보드..

가본 곳 2014.05.24

제암산 철쭉군락은 여름에도 좋겠더라

전남 장흥 제암산의 철쭉군락은 대단했습니다. 5월 10일 다녀왔는데, 키 작은 철쭉만 봐왔던 저로서는 정말이지 그런 정도로 자라난 철쭉이 있으리라고는 전혀 생각도 하지 못했을 정도였습니다. 제가 사는 경남에도 봄철 꽃들이 붉디 붉게 피어나는 철쭉으로 이름난 명소가 합천 황매산 창녕 화왕산 등등 여럿 있습니다만, 거기 철쭉들은 대체로 무릎이나 허벅지 정도 아니면 잘해야 허리께까지밖에 자라나 있지 않습니다. 이런 데는 꽃을 들여다보려면 고개를 숙여야 하는데요, 제암산 철쭉군락은 그렇지 않았습니다. 고개를 숙여야 볼 수 있는 철쭉꽃은 거의 없었고요, 제가 키가 184cm인데 눈높이는 오히려 낮은 편이었고 대부분 철쭉나무가 2m 훌쩍 넘는 것들이어서 고개를 쳐들어야 꽃을 눈에 담을 수 있었답니다. 그래서 등날(..

가본 곳 2014.05.23

통제영 : 세병관, 주전소터, 후원, 십이공방

5월 16일 저녁 창원교통방송에서 전파를 탄 내용입니다. 실제로 나간 방송보다 더 많이 담겨 있습니다. 시간이 줄어들었는지 대략 절반 정도만 반영해 고친 원고가 왔더군요. 이러거나 저러거나^^ 오늘은 '통영'이라는 도시 이름을 낳은 삼도수군통제영, 줄여서 통제영을 함께 둘러보겠습니다. 8년에 걸친 복원 작업을 거쳐 지난 3월 선보였는데요, 강구안·중앙시장·동피랑 등 통영 중심가와 가까우니까 통제영 가는 길에 이런 다른 데를 함께 둘러봐도 괜찮겠습니다. 삼도수군통제영은 요즘 해군사령부쯤이 되는데, 1604년 그러니까 임진왜란이 끝나고 6년째 되는 해에 지금 자리에 들어섰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이 통제영과 이순신 장군이 관련돼 있을 것처럼 생각하는데요, 세워진 1604년이 이순신 장군 세상 떠난 뒤니까 직접..

가본 곳 2014.05.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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