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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에서 본 언론 522

한국신문엔 없는 수익모델이 일본엔 있다

[시사IN]이 벌써 창간 1주년이 됐다고 한다. 창간기획으로 아마 '독립언론'을 주제로 한 좌담을 준비하고 있나본데, 나도 거기 초청을 받았다. 하지만 애석하게도 예정된 날 일본 출장이 예정돼 있어 참석할 수 없게 됐다. 하지만 이를 계기로 작년 6월 일본 신문업계의 디지털 뉴스콘텐츠 사업현황을 둘러본 일이 떠올랐다. 당시 나는 한국언론재단 뉴스저작권사업단 운영위원 중 한 명으로 '디지털 뉴스콘텐츠사업 해외 운영사례 조사'에 참여했다. 우리가 방문한 곳은 [아사히신문사](신문), [야후재팬](포털), [NTT 도코모](이동통신), [일본지역신문멀티미디어네트웤](신문단체), [47뉴스](지역신문공동인터넷신문), [일본외신프레스센터](정부기구) 등이었다. 물론 그 내용은 당시 '출장보고서' 형식으로 회사에 ..

포털 종속이라고? 그럼 회사 종속은?

요즘 1인미디어로서 블로그의 미래를 걱정하시는 분들께서 '포털 종속'에 대한 우려를 많이 제기하시는 것 같다. 그런 우려섞인 글들을 읽으면서 한편으로 공감하면서도 한편으로는 이런 생각이 들었다. '블로거의 포털 종속이 심하다고 해도, 설마 회사에 소속된 직업기자들의 사주 종속만큼이야 할라고?' 그렇다. 나는 직업기자다. 다행히 6200명의 시민주주들이 모은 돈으로 창간한 경남도민일보의 기자라서 조중동과 같은 1인 사주 또는 족벌언론만큼 사주에 대한 종속이 심하진 않다. 하지만 우리도 기업이다 보니, 회사(일터)의 존립을 위해서는 자본 또는 권력을 의식하지 않을 수 없는 일들이 적지 않다. 따라서 뻔히 회사 경영진이 곤란해할 기사에 대해서는 나도 모르게 '알아서 기는' 게 전혀 없다고 할 수 없다. 우리가..

정치인 블로그, 이런 점이 아쉽다

정치인이 블로그를 운영하는 건 반길만한 일이다. 그만큼 대중과 소통하고 교감하겠다는 자세의 표현이라고 보기 때문이다. 그런 점에서 최근 정청래 전 의원(http://mapopower.tistory.com/)과 최문순 의원이 블로거로 데뷔한 걸 적극 환영한다. 앞으로 하나하나 개선, 발전해나가겠지만 블로그가 진짜 소통을 위한 유용한 도구로 활용되길 바라는 마음에서 몇 자 적어올린다. 나 역시 아직 초보블로거로서 어떤 블로그가 좋은 건지 잘 모른다. 그래서 주제넘은 소리일 수도 있다는 점을 미리 말씀 드린다. 우선 최문순 의원의 블로그(http://blog.daum.net/moonsoonc/)에서 눈에 띄는대로 아쉬운 점을 이야기해보자. 첫째, 카테고리의 변별성이 드러나지 않는다. 문순c 이야기 / 출동! ..

미디어오늘 미디어스, 대체 뭐하나

미리 밝힌다. 지금 나는 적당히 술에 취했다. 그래서 약간 오버할 수도 있다. 그러나 이 글은 쓰고 자야겠다. 과 는 둘 다 제호에서 보듯 미디어비평 전문지다. 또한 인터넷매체다. 은 주간 종이신문도 내고는 있지만, '일간' 인터넷매체도 겸하고 있다. 그런데 둘 다 어제와 오늘, 미디어비평 전문지로서 역할을 포기했다. 인터넷매체로서 역할 또한 포기해버렸다. 이명박 대통령이 중국에서 올림픽 핸드볼경기 응원을 하던 중 거꾸로 뒤집힌 태극기를 들고 흔드는 모습이 에 포착됐다. 이 사진을 본 누리꾼들이 '국가 망신'이라고 비난을 제기했고, 여러 블로거를 통해서도 문제가 제기됐다. 그 때가 9일(토) 저녁이었다. 여기까진 그냥 해프닝으로 웃고 넘길 수 있다. 예전에 노무현 정부 때도 이런 일은 있었다. 미국 대통..

현 정국에서 언론노조가 해야 할 일

7월 23일 서울투쟁을 다녀왔습니다. 정식 이름은 ‘2mb정권 언론장악 저지 경고파업’이었습니다. 알려진대로 주최는 전국언론노동조합이 했습니다. 1. 예전보다 늘어난 지역의 참여 노동부 창원지청에서 전화가 왔습니다. 동향 파악이 목적이었나 봅니다. 생전 없었던 일입니다. “그냥 알아보기만 하려고” 어쩌구 했습니다. 감시당하는 느낌이 들어 언짢았지만 한편으로는 흐뭇한 기분도 들었습니다. 여태까지는 아무리 돌아 다녀도 신경 쓰지 않았지만 이제는 실체를 인정한 것이거든요. 제가 지부장으로 있는 경남도민일보지부는 조합원이 80명이 채 안 되지만 이번 서울행에 14명이 참여했습니다. 부분파업 수준이었습니다. 경남신문지부도 두 자리를 채웠고 3명도 어렵다던 국제신문지부도 예상보다 두 배 많이 참여했습니다. 며칠 전..

표완수와 정연주와 언론재단 이사장

언론노조가 17일 임시대의원회에서 7월 23일 총력투쟁을 결의했습니다. 이에 발맞춰서 제가 몸담고 있는 경남도민일보지부도 부분파업을 23일 치를 계획입니다. 이날 우리 지부 전체 조합원 75명 가운데 15~20명이 일손을 놓고 서울에 가서 파업전진대회와 촛불문화제에 참가하는 것입니다. 우리 조합의 총력투쟁 결의는 이명박 정권의 전면적인 신문 방송 장악 정책에 근본 원인이 있지만, 직접 계기는 YTN 낙하산 사장 선임이라 할 수 있겠습니다. 낙하산을 막으려고 YTN지부는 단식도 하고 용역 덩치들과 몸싸움까지 벌였지만 14일에 이어 17일 열린 주주총회에서 낙하산이 ‘일단’ 사장으로 뽑히고 말았습니다. 알려진대로 낙하산은, 낙하산에 매달려 있는 것은, 지금 대통령 이명박의 지난해 후보 시절 언론 특보 출신인..

조중동이라면 YTN 집회 보도 어찌 했을까?

YTN 낙하산 사장 선임 저지 투쟁을, 만약 조선일보나 중앙일보나 동아일보가 보도를 한다면 어떻게 할는지 궁금스러웠던 장면이 하나 있습니다. 14일 오전 9시 30분을 살짝 넘은 시각입니다. 언론노조 YTN지부 조합원들은 용역 덩치들과 한창 몸싸움을 벌이고 있었고, 저는 건물 바깥에 있다가 다른 지부 조합원들과 함께 1층 로비로 들어갔습니다. 저희들은 안에서 집회를 했고 언론노조 조합원이 아닌 민주 시민’들은 건물 바깥 양쪽 출입문 앞에서 구호를 외치고 소리를 지르며 응원을 했습니다. 건물 바깥 ‘민주 시민’들은 쨍쨍 내리쬐는 햇살을 온몸으로 감당하고 있었고 저희가 있는 1층 로비는 냉방이 잘 돼 있어서 서늘한 느낌이 들 정도였습니다. 우리만 시원한 안으로 들어온 것 같아서 좀 미안한 느낌에 ‘민주시민’..

양산시장의 목욕탕 추태와 광고 압력

세상이 촛불로 떠들썩한 데 더해 이명박 정부의 방송 장악 시도까지 겹쳐 시끄럽습니다. 이런 가운데 목욕탕 이야기를 하려니 좀 뜬금없기는 하지만 현실의 일부임은 분명합니다. 경남 양산시장의 목욕탕 추태 경남 양산의 오근섭 시장이 아침부터 목욕탕에서 추태를 부리는 말썽을 일으켰습니다. 저번에는 우리나라에서 가장 높은 국기 게양대를 만든다고 난리법석을 떨기도 했습니다. 우리 보도를 따르면 오 시장은 7월 1일 아침 8시 30분 즈음 양산 남부동 한 목욕탕에서 박종국 양산시의회 전 부의장에게 “개××, 죽인다.”고 욕을 했습니다. 박 전 부의장은 오 시장의 정적(政敵)이라 할 수 있는 인물인데 이들은 2003년부터 제각각 시의원과 단체장으로 일하면서 줄곧 갈등을 빚어 왔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보도 내용을 간추려..

기자인 나도 기자를 믿지 않는다

내가 기자이긴 하지만, 언론은 물론 같은 기자도 잘 믿지 않는 편이다. 마음만 먹으면 어떤 팩트라도 교묘히 비틀어 쓸 수 있고, 상황과 조건만 주어진다면 팩트 자체를 180도 뒤바꿔버리는 것도 가능한 게 기자이며 언론이기 때문이다. 얼마 전 내가 쓴 책에도 있는 내용이지만, 마침 주어진 주제가 ‘내가 보는 언론’인지라 다시 한 번 예를 들지 않을 수 없다. 1991년 경남 진주에서 일어난 이른바 ‘지리산결사대 사건’이 그것이다. 그 해 가을 진주전문대 총학생회장 선거가 있던 날이었다. 이 학교 운동권 후보 측의 신변보호 요청에 따라 강의실에서 얌전히 대기 중이던 진주·충무지구총학생회협의회(진충총협) 소속 경상대 학생 33명이 각목으로 무장한 비운동권 후보 측 학생들의 습격을 받았다. 그들은 아무런 대항도..

중앙일보 연출사진만 문제가 아니다

나는 조중동과 같은 '기회주의 신문'을 잘 보지 않는다. 가끔 식당에서 눈에 띄면 '또 어떤 황당한 논리를 펴나' 확인하는 차원에서 보는 정도다. 그런데, 요즘은 거의 꼬박꼬박 PDF로 둘러본다. 촛불정국에 관한 보도가 하도 가관이어서다. ※관련 포스트 : http://2kim.idomin.com/255 오늘은 중앙일보에서 좀 특이한 걸 발견했다. 2면에 '독자 여러분께 사과드립니다'는 상자기사였다. 7월 5일자 신문에 나간 미국산 쇠고기 먹은 손님들 사진이 연출된 것이라는 걸 고백하는 내용이었다. 사실은 손님이 아니라 자기 회사 경제부문 기자와 업무시작 이틀밖에 안 되는 인턴기자였다는 것이다. 그러면서 구질구질한 변명을 늘어놨는데, 정작 내 관심은 중앙일보가 '왜' 이 사과기사를 냈는가 하는 것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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