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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에서 본 언론 522

촌지 거절 또는 돌려주는 방법 변천사

1. 다시 만난 돈봉투 8월 말에 사람을 만났다가 돈봉투를 받았습니다.(문화체육부 데스크 할 때와 달리 시민사회부 데스크 노릇을 하니 이런 일이 생기네요.) 신문 보도 관련으로 만나 점심을 같이 먹고 일어서려는데 봉투가 건네왔습니다. "직원들이랑 식사라도 한 끼 하시라고……"라는 말과 함께 말입니다. 저는 봉투를 잡고 손사래를 치면서 말했습니다. "이러시면 저희를 해고시키는 일입니다." 제가 몸담고 있는 는 어떤 명목으로든 1만원짜리 이상 금품을 받으면 징계 대상으로 삼고 있습니다. 저랑 만난 사람은 다행히도 두 번 권하지 않고 바로 돈봉투를 거둬주셨습니다. 고마운 일입니다. 밥집에서 이런 일로 실랑이를 벌이면 서로가 민망해지거든요. 돌아오는데, 옛날 저에게 주어졌던 봉투들 기억이 났습니다. 옛날 출입처..

촌지 준 공무원의 말에 충격을 받다

기자 초년 시절, 경남도청에 2진으로 출입할 때의 이야기다. 도청의 한 사무실에 취재차 들렀다. 문을 열고 들어가려는 순간, 그 사무실에서 나오는 타 신문사의 한 선배기자와 마주쳤다. 그는 오른손에 쥔 흰 봉투를 양복 안주머니에 집어넣고 있었다. 문 앞에서 선배에게 인사를 한 후 다시 문을 열고 그 사무실에 들어갔다. 경력이 짧은 기자여서인지 그 사무실의 공무원들은 내가 기자인줄 몰랐던 것 같다. 계장 자리에 앉아있던 공무원이 자기 앞에 앉은 공무원에게 말하는 걸 듣고 말았다. "젊은 놈이 돈은 되게 밝히네." 그 때 비로소 깨달았다. 공무원이나 기업체 홍보담당자들이 기자에게 촌지를 주고 난 뒤, 돌아서서 비아냥거릴 수도 있다는 사실을…. 기자 촌지에 얽힌 아찔한 추억 사실 그 이전까지만 해도 그런 당연..

신문사에 들어오는 선물, 어떻게 처리할까

최근 한 공공기관의 장으로 취임한 분으로부터 아래와 같은 질문을 받았다. (그 분이 난처해 할 수도 있을 것 같아 일부는 익명으로 바꿨다.) "내가 ○○○에 와서 곤란한 점은 내부 외부의 선물을 처리하는 것입니다. 휴가 갔다온 직원이 과자를 가져왔고, 해외 출장갔다 온 직원이 ××박물관의 도록과 작은 물건을 가져왔고, △△국에서 멸치 1박스(처에게 물어보니 3만 원이 안 된다고는 하지만)를 받았습니다. 외부적으로 ○○장이 자체적으로 만든 선물(보석함), 그리고 한 기업체에서 화장품 세트를 보내왔습니다. 이럴 경우 경남도민일보에서는 어떻게 처리하는지요. 우리는 외부 부조는 5만원 이하(물론 기관 이름으로 하는 것), 선물도 아마도 어떤 액수 미만만 받도록 규정은 되어 있는 모양인데. 답변 주세요." 빙그레..

조중동의 방송 진출, 독약이 될 수 있다

정연주의 '조중동 일망타진론'을 듣고 오늘은 재미난 이야기를 하나 들려드려야 겠다. 이른바 '조중동 일망타진론'이다. 조선·중앙·동아일보에게 방송(종합편성채널)을 하나씩 허가해주면 다음 정권에서 한 방에 일망타진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명박 정권에 의해 불법·부당하게 쫓겨난 KBS 정연주 전 사장의 말이다. "신문은 등록만 하면 되지만, 방송은 어쨌거나 3년에 한 번씩 재허가 받아야 하거든요. 그 때 재허가 안 해주면 되잖아요. 너무 무리와 특혜가 많거든요. 법적으로도 문제가 많고, 온갖 특혜를 다 주려고 그러거든요. 그거 다 위법이고 공정성 항목에도 걸리거든요. 공정한 방송도 당연히 안 할 것이고…. 그래서 조중동에 종합편성채널 주면 일망타진할 수 있다는 거죠." 지난 3일 오후 경남도민일보 독자모임이..

내가 신문 1면에 반성문을 쓴 까닭

나는 신문을 진보와 보수로 편을 가르는데 별로 동의하지 않는다. 그저 올바르고 정의로운 신문이냐, 사이비 기회주의 신문이냐로 나눌 수 있을 뿐이다.(☞경향·한겨레가 과연 '진보 언론'인가?) 그럼에도 많은 사람들은 신문을 그렇게 나누어 보려고 한다. 내가 재직하고 있는 경남도민일보에 대해서도 시민주 공모로 창간된 신문이고, 다른 지역신문에 비해 기득권층에 대한 비판수위가 좀 높다는 이유로 '진보' 쪽으로 분류하는 사람들이 있다. 특히 경남은 오랫동안 한나라당의 아성이었고, 보수적인 정서가 강한 곳이어서 그런지 경남에서 도지사나 시장·군수, 그리고 국회의원들에 대한 비판을 하면 그걸 '진보'라고 생각하는 경향이 있다. 게다가 경남도민일보는 다른 신문에 비해 진보정당이나 노동계, 시민사회단체의 목소리도 상대..

중앙일보의 노골적 불법 판촉, 딱 걸렸네

블로그를 하다 보니 참 재미있는 일이 많다. 그 중 하나는 내가 사는 지역을 벗어나 전국에서 각종 제보가 들어온다는 것이다. 아래 사진은 전라북도에 사시는 한 독자께서 핸드폰 카메라로 찍어 보내 주신 것이다. 한 식당의 벽에 붙어 있는 중앙일보 판촉 광고물이다. '○개월 무료+현금 6만원(당일 현금 즉시 지급)'이라는 문구가 인쇄되어 있다. 신문 불법경품에 관한 한 한국 최고의 전문가인 김훤주 기자에게 물어보니 '○개월'은 빼더라도 '현금 6만 원'을 주는 것만으로 명백한 불법 판촉이라고 한다. 이런 불법 판촉물이 그 식당 한 곳에만 붙어 있는 건 아닐 것이다. 이젠 이렇게 아예 내놓고 불법을 저지르는 단계에 이르렀다. 들리는 말에 의하면 조중동은, 이런 식의 불법 판촉에도 불구하고 기존 독자를 유지하는..

아내가 남편 사무실에 보낸 꽃바구니

경남도민일보는 사원윤리강령과 기자실천요강에서 취재원으로부터 1만 원 이상의 선물을 받는 것을 금지하고 있다. 그러면 인사이동이나 승진 때 의례적으로 들어오는 축하화분들은 어떻게 처리해야 할까? 한국사회의 오랜 관행으로 보내오는 화분을 일일이 돌려보내는 것도 너무 야박한 일이다. 더구나 꽃집 업주들에게도 그건 도리가 아니다. 그래서 경남도민일보는 이런 경우 신문사로 배달되어 온 화분을 '개인 소유'가 아닌 구성원 전체가 '공용'으로 받은 것으로 해석한다. 따라서 그 화분은 공동소유가 된다. 대개 화분 한 개의 가격이 5만~10만 원 사이이고, 신문사 전체 구성원이 86명 정도 되니까, 그걸 86분의 1로 나누면 1만 원에 훨씬 모자라는 선물에 해당돼 기자실천요강에 위배되지 않는다고 보는 것이다. 지나친 합..

[10문 10답]블로그가 결국 직업이 되었습니다

좀 멋쩍네요. 그동안 블로그에 대해 여러 포스팅이나 서면인터뷰도 적지 않았는데, 다시 쓰려니 새삼스럽기도 하네요. 이 블로그의 공동운영자인 김훤주 기자가 저를 지목한 것도 좀 그렇고, 저를 소개한 내용도 손발이 다 로그아웃되려 합니다. 그래서 차마 옮길 수도 없네요. 어쨌든 갱블의 설계자이자 운영자였고, 지금은 갱블의 일원으로 있는 이상 지목을 받았으니 안 쓸 수도 없고 해서 최대한 간략하게 써올리겠습니다. 정성인 차장의 재촉에도 불구하고 일주일을 넘겨버린 데 대해 일단 사과드립니다. 1. 언제 어떻게 블로그를 시작하셨나요? 블로그를 시작한지는 오래되었습니다. 싸이 미니홈피도 블로그의 일종으로 본다면 2004년부터 시작했으니 벌써 햇수로 7년이 되고, 네이버에 블로그를 개설한 것은 2006년이었으니 햇수..

블로그도 열심히 하면 직업이 된다

"취미를 10년 하면 직업이 된다는 말이 있잖아요. 정말 그런 것 같아요. 저는 6년밖에 안했는데 이게 직업이 되었으니까요." 생태전문 블로거 크리스탈(안수정) 님은 막 40대에 접어든 아줌마다. '크리스탈'은 그의 이름 '수정'에서 따온 것이다. 경남블로그공동체(경남블공)와 100인닷컴이 20일 오후 7시 창원시 봉곡사회교육센터(경남정보사회연구소)에서 개최한 '시민을 위한 무료 블로그 강좌'에 강사로 나선 크리스탈 님은 생태블로그의 생태와 생태사진 촬영기법에 대해 아주 알기 쉽게 설명해주었다. 그의 강의를 듣고 '요리'와 '일상' 분야가 대부분일 것으로 생각했던 '와이프로거'에 대한 선입견이 깨졌다. 그는 2005년부터 네이버에 '크리스탈 블로그'를 개설, 운영하면서 지금까지 모두 2600여 건의 사진..

노동운동이 소셜미디어에 관심가져야 할 이유

최근 부산지하철노조가 조합원과 시민을 대상으로 '블로그 강좌'를 개설했다. 블로그 강좌라고 했지만, 트위터와 스마트폰 등 소셜미디어 도구 전반에 대한 내용이었다. 모두 다섯 강좌로 진행된 이 교육에는 3만 원의 수강료를 받았지만 시민들의 수강신청이 쇄도했다. 당초 30명으로 한정했던 정원을 40명으로 늘렸지만 몰려드는 신청자를 다 수용할 수 없었다. 지하철노조는 이번 강좌의 목적을 '시민과 노동조합의 소통'으로 잡았다. 정말 굉장한 일이 아닐 수 없다. 시민운동도 시민과 제대로 소통하지 않는 판에 노동조합이 시민과 소통에 나서다니 말이다. 소통의 방식도 정말 탁월한 선택이었다. 과거에는 노동운동이 시민과 소통하려면 신문·방송을 스펙트럼을 통과하거나, 기껏해야 유인물을 만들어 직접 배포하는 방법뿐이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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