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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에서 본 세상 1803

친일청산 반대하면서 독도문제엔 '오버'하는 사람들

지난 98년 3월 한국정신대연구소 고혜정·서은경 연구원, 경남정대연 박소정 사무국장과 함께 중국 동북3성을 헤맨 적이 있다. 중국 땅에 버려져 있는 조선인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들을 찾기 위해서였다. 그야말로 ‘광활한 만주벌판’, 포장도 안된 흙탕길을 보름동안 ‘헤맨’ 결과, 여덟 분의 우리 할머니들을 찾아냈다.2004년 ‘위안부 누드’ 파문 때 나눔의 집에서 탤런트 이승연을 향해 일갈하던 이옥선 할머니와 지돌이 할머니가 그 때 우리와 만남을 계기로 조국 땅에 안착했고, 김순옥·이광자·박서운·이수단·조윤옥·하옥자 할머니 등은 아직도 조국 땅을 밟지 못하거나 끝내 한을 풀지 못한 채 쓸쓸히 숨을 거뒀다. 당시 어렵사리 이들 할머니의 거처를 찾았을 때 정말 허탈했던 일이 있었다. 이미 우리보다 먼저..

골프장, 과연 지역경제에 도움되나

주민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골프장 유치를 추진 중인 자치단체장들이 단골로 내세우는 논리는 '골프장이 지역경제에 큰 도움이 된다'는 것이다. 그러면서 △지방세 수입 △고용 창출 △관광객 유치 등을 꼽는다. 과연 골프장이 그런 효과를 얻을 수 있을까? 지방세 수입 2~3억 원 불과 우선 지방세 수입부터 따져보자. 2007년 한햇동안 경남도내 15개 골프장에서 거둬들인 지방세(도세+시군세)는 모두 274억원 정도였다. 과연 이게 얼마나 큰 돈일까? 우선 10조 원이 넘는 경남도와 20개 시·군의 전체 예산에 비교하면 약 400분의 1 정도에 해당하는 액수다. 그 정도라면 해마다 문제가 되고 있는 자치단체들의 예산 낭비 사례 몇 건만 줄여도 얻을 수 있는 금액이라는 것이다. 2007년 5월 감사원은 경남도가 발주..

산골 장터의 평화와 집단학살의 기억

지난 19일 지리산 아래에 있는 한 산골마을을 찾아갔습니다. 경남 산청군 시천면 덕산리라는 곳입니다. 퇴계 이황과 대척점에서 조선 유림의 거두였던 남명 조식 선생이 말년에 수학하다 돌아가신 곳이 바로 이곳입니다. 요즘은 산청 지리산 곶감으로 유명하며, 이곳의 식당에서 파는 돼지고기는 대부분 지리산 흑돼지로도 유명합니다. 마침 '가는 날이 장날'이어서 산골의 장터구경을 할 수 있었습니다. 노인들이 덕천강가의 정자에서 무더위를 피하고 계십니다. 건너편에서는 한 상인이 화분의 나무와 화초를 팔고 있었습니다. 빨간 벼슬의 장닭(수탉)도 팔러나온 거랍니다. 값은 믿을 수 없을 정도로 쌌는데, 5000원이라더군요. 만물상입니다. 그야말로 만물상답게 낚시도구는 물론 각종 공산품과 곶감, 벌꿀, 고로쇠 등 식품에다 신..

노예검찰 본질 보여준 24일 두 사건

정말 정치검찰답습니다. 그러나 좀더 정확하게 말하려면 노예검찰이라 해야 맞을 것 같습니다. 노예는 자기 스스로 판단을 하면 안 됩니다. 주인이 시키는대로만 해야 합니다. 검찰의 주인은 권력과 자본입니다. 노예검찰은 주인인 지배계급이 시키는대로만 합니다. 권력과 자본은 자기 이해관계만 유일한 판단 기준으로 삼습니다. 2008년 7월 24일 두 가지 사건이 일어났습니다. 두 사건은 우리나라 노예검찰이 얼마나 노예스러운지를 있는 그대로 보여주고 있습니다. 검찰은 기소독점주의를 악용해, 권력과 자본을 편드는 이는 처벌받을 잘못이 뚜렷해도 무혐의로 기소하지 않았고, 그렇지 않은 세력은 아무 잘못이 없는데도 억지 기소를 했음이 법원 판결에서 확인됐습니다. 권력과 자본을 편드는 이는 ‘혐의 없음’ 서울서부지방검찰청은..

안치환도 울고 갈 '사람이 꽃보다~'

지금(26일 오후 9시 10분) 막 경남 진주의 촛불집회가 끝났습니다. 제가 사는 마산과 한 시간 거리밖에 안 되지만 진주 촛불집회에는 처음 와봤습니다. 오후 7시30분부터 중안동 차없는 거리에서 열린 촛불집회의 마지막 곡으로 진주의 노래패 맥박 소속 임병재씨가 '사람이 꽃보다 아름다워'를 불렀습니다. 흥이 난 사람들이 따라불렀고, 진주교대 학생들은 백댄서 역할을 하기도 했습니다. 비록 100여 명에 불과한 참석자들이었지만 흥겨운 집회였습니다. 이 노래에 앞서 불렀던 '불나비'도 한 번 들어보시죠. 이 곡은 제가 특히 즐겨부르는 노래이기도 합니다. 정말 신나고 기분 좋은 곡이죠. 스트레스 확 풀립니다.

촛불집회 취소 인정할 수 없는 사람들

어제(25일) 저녁 7시 경남 마산의 창동네거리에서 촛불집회가 예정되어 있었습니다. 그러나 시간이 임박해 비가 쏟아지자 주최측은 갑자기 집회를 취소했습니다. 그러나 집회 취소를 인정할 수 없는 사람들이 있었습니다. '물대포와 장대비 속에서도 하는데, 이 정도 비쯤이야'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이었습니다. 세어보니 모두 20명이었습니다. 사진에 나오지 않은 이들은 유인물 배포 중입니다. 이들은 저녁 9시가 넘어서야 해산했습니다. 집회는 꼭 일정 수 이상의 사람이 모여야 하거나, 주최측이 준비한 무대나 앰프가 있어야만 할 수 있는 게 아니라는 것을 이 사람들은 보여주었습니다.

국가기록원 "사본제작? 우리 실수예요"

경상도 말에 '쌔운다'는 말이 있다. 억지 주장을 하면서 박박 우기는 걸 뜻한다. 요즘 대통령기록물 '사본복사'에 대한 이명박 정부의 주장과 조·중·동의 보도를 보면 이 경상도 단어가 떠오른다. 그 쌔우는 수준이 거의 초딩이다. 어레버레버레베베베 반장 선거에서 당선한 이모 군이 멋대로 권한을 남용하다가 아이들의 거센 반발에 부딪혀 입장이 아주 난처하게 됐다. 그러자 이 반장은 느닷없이 작년에 반장을 했던 졸업생에게 시비를 걸기 시작했다. "여러분~, 쟤가 불법을 저질렀어요. 아주 나쁜 놈이에요." "엥? 뭐가 불법인데?" "지가 쓰던 공책을 유출했으니 불법이에요." "유출이 아니라, 원래 공책은 도서관에 넘겨주고 사본만 복사했다잖아." "사본복사도 불법이에요." "왜 그게 불법인데?" "사본복사도 불법유..

전두환 회식과 이명박 회식

1. 지금 회식은 그렇지 않지만 옛날 회식은 정말 폭발적이었습니다. 지금 세상은 그렇지 않지만 옛날 세상은 진짜 폭압적이었습니다. 정치 경제 사회 어느 한 분야를 두고 하는 이야기가 아닙니다. 세상 전체가 폭압적이었고 분위기 자체가 억압적이었습니다. 2. 82년이나 83년 시절에는 대학 교정에서 보통 누군가가 나서서 “학우여!” 소리를 지르고 전단을 뿌리면서 데모가 시작됐는데 이 틈을 전두환 정권은 주지를 않았습니다. 그래서 많은 경우 시위를 한 번 하려면 목숨을 걸어야 했습니다. 5분도 안 되는 짧은 시간이나마 확보하려고 어떤 이는 나무에 올라갔고 어떤 이는 학교 식당에서 식판을 뒤엎었습니다. 그러다가 나중에는 사복 경찰의 눈을 피해 학교 건물 옥상에서 밧줄을 타고 중간쯤에서 시위를 주동하기도 했는데 ..

골프장, 정말 짓기만 하면 돈 될까

골프장은 과연 돈이 되는 것일까. 사실 그동안 국내에서는 골프장을 짓기만 하면 돈을 버는 것으로 알려져 왔다. 그래서 업체들이 빠끔한 곳만 있으면 환경단체와 주민들의 반대를 무릅쓰고 골프장 건설에 열을 올려왔고, 그 땅이 있는 지방자치단체도 주민의 원성을 뒤로 한 채 업체 편을 들어왔다. 상식적으로 생각해봐도 그랬다. 돈이 되지 않는다면 그렇게 기를 쓰고 골프장을 지으려 하겠는가. 실제로도 그럴까. 취재팀은 우선 경남도내에서 운영 중인 13개 골프장 업체들의 감사보고서를 토대로 경영실적을 분석해봤다. ◇경남 골프장 적자 532억, 흑자 236억 원 이들 중 2007년에 흑자를 낸 곳은 7개 업체였고, 적자를 낸 곳은 6개 업체였다. 7개 업체의 총흑자 규모는 236억 원, 6개 업체의 총적자 규모는 53..

1951년 '의문의 학살' 베일 벗겨질까

57년 전 산청군 시천면 외공리에서 벌어진 의문의 집단학살에 대한 진실이 드러날 수 있을까. 최소 500여 명의 민간인이 총살·암매장된 것으로 알려져 있는 지리산 외공리 학살사건의 진실을 규명하기 위한 유해발굴작업이 시작됐다. 진실·화해를 위한 과거사정리위원회(위원장 안병욱)는 지난 19일 오후 2시 산청군 시천면 덕산중·고등학교 강당에서 개토제(흙을 파기 전에 올리는 제사)를 열고 본격 유해발굴에 들어갔다. 개토제에 참석한 진실화해위 김동춘 상임위원은 인사말에서 "유해는 땅 속에 묻혀 있는 진실"이라며 "60여년 전 어둡고 외진 지리산 골짜기까지 온 사람들은 누구이며, 왜 그들을 몰고 와서 집단학살했는지, 무엇이 두려워 은밀하게 죽였어야 했는지 등의 진실을 찾아야 한다"고 말했다. 이재근 산청군수도 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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