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응형

지역에서 본 세상 1803

올림픽과 어린이 인권

1. 스무 살 시절, 우리한테 올림픽은 올림픽이 아니었습니다 전두환이 88년 서울 올림픽을 유치했고 그것은 광주 학살을 가리는 구실을 했습니다. 그래서 저희는 내림픽 또는 눌림픽이라 그랬습니다. 저는 사소한 데 신경을 좀 더 쓰는 편입니다. 많은 다른 사람들이 무시하거나 별로 관심을 두지 않는 문제에 제가 눈길을 두는 때가 많습니다. 2. 엉뚱한 이야기입니다. 옛날 2002년 특기적성교육의 과정을 취재한 적이 있었습니다. 말만 특기적성교육이지, 실제는 강제 학습이었습니다. 정규 교과목을 마치고 하는, 이를테면 ‘보충’수업인데, 이것을 일러 특기적성교육이라 거짓말하면서 교육비를 따로 거뒀습니다. 두 가지 문제가 겹쳐 있었습니다. 교육비를 걷는 문제랑, 강제로 과외 학습을 시키는 문제랑요. 물론, 둘 다가 ..

노예 검찰! 저도 수사하셔야죠?

민주노동당 홍희덕 의원 블로그에서 가져왔습니다. 옛날부터 하고 싶은 일이었는데, 이제야 할 수 있게 됐습니다. 우리 블로그에 들러주시는 여러 분께, 꼭, 반드시, 기필코, 조선일보 광고주에게 전화를 하거나 해서 불매 의사와 그 까닭을 이야기해 주십사 부탁드립니다. 이렇게 적어야 검찰 수사 대상이 된다고 들었거든요. 그래서 꼭, 반드시, 기필코, 거듭거듭 부탁을 드립니다. 아마 얼마 안 가서, 창원지방검찰청이 저를 부르겠지요. 자본의 노예 권력의 노예가 말입니다. 그러지 않으면 노예 검찰의 직무유기가 될 것입니다. 물론, 저는 불러도 가지 않겠습니다만. 지금 검찰이 노예인 까닭을 저 나름대로는 이리 알고 있습니다. 노예검찰 본질 보여준 24일 두 사건(http://2kim.idomin.com/323)에 사..

군수님, 대체 왜 그러셨나요?

나는 요즘 김범기 기자와 함께 골프장 문제를 취재하고 있다. 매주 월요일 17면에 연재 중인 '우후죽순 골프장, 문제는 없나'라는 기획기사가 그것이다. 우리가 골프장 취재하는 이유 우리가 이 취재를 시작한 계기는 김채용 의령군수 때문이다. 그는 지난 2월과 3월 의령군 칠곡면과 화정면에서 '날치기 주민설명회'의 새로운 모델을 창출해내신 탁월한 분이다. 칠곡면에서는 120여 명의 공무원이 주민설명회장 출입구를 '원천봉쇄'한 가운데 정체불명의 사람들만 모아놓고 '번갯불 작전'을 치렀고, 화정면에서는 '페인트 모션'으로 주민들을 돌려보낸 뒤, 저녁에 기습적으로 설명회를 치러냈다. 그는 또한 군수 선거 때 '골프장을 유치하지 않겠다'고 한 약속을 당선 후엔 싹 바꿔버리기도 했다. 우리가 궁금했던 건 '저렇게까지..

아들 위해 술심부름을 했다

“세상 살다 보니 그런 일도 다 있네 그래.” 그렇습니다. 진짜 생각도 못한 일이 제게 일어났습니다. 그러나 오히려 즐겁기도 하니 이게 이상한 노릇입니다. 고3 아들이 돌아왔습니다. 방학을 맞아 그림을 공부하러 서울에 갔습니다. 서울에 있는 학원이 쉬는 바람에 이틀 한도로 4일 새벽 창원 집으로 왔습니다. 4일 밤 지면평가위원회를 마치고 집으로 오는 길에 아들 녀석으로부터 문자를 받았습니다. 술 좀 사 줄 수 없느냐는 내용이었습니다. 사실 받았을 때는 좀 당황스러웠습니다. 아들이 아버지한테 술심부름을 다 시키다니……. 곧바로 전화를 했습니다. 왜 술을 사 달라느냐고 물었겠지요. “아빠 있잖아요, 수능 치기 100일 전이에요. 친구들이랑 마시려고요.” 그래 제가 “그러면 니가 사면 되지, 왜……” 하고 물..

총파업 집착을 떨치자

저는 운동권이 생각을 하는 데에서 게으르다고 생각하는 축입니다. 이리 잘라 말하는 까닭은, (그이들이) 자신이 하는 일이 무엇인지에 대해 별로 돌아보지 않는다는 데 있습니다. 이를테면 이렇습니다. MBC는 이미 민영화돼 있습니다. MBC를 ‘민’이 운영하지 ‘관’이 운영하지는 않습니다. 소유 구조는 공적이지만, 운영은 이미 민에게 맡겨져 있다는 말씀입니다. 사실은 대통령 이명박의 MBC ‘사유화’ 정책에 대해 반대하는 사람이면서도, ‘MBC 민영화 반대’라는 말을 서슴없이 쓰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권력과 자본이 선점한 용어를 그대로 따라 쓰는 셈입니다. ‘총파업’은 경우가 조금 다릅니다. 그렇기는 하지만, 제대로 쓰이지 않는다는 면에서는 똑 같습니다. 똑바로 알지 못하면 여기저기 찾아봐야 하는데, 찾아보..

차집? 지관? 압입? 오접?

“이 뭥미?” 차집? 지관? 압입? 오접? 창원시에서 공사를 하고 있는 줄은 알겠는데 그 공사가 무엇인지는 도통 전혀 일절 알 수가 없습니다. 사전에도 제대로 나오지 않는 낱말입니다. 민중서림에서 나온 ‘민중 에센스 국어사전’을 찾아봤더니 그랬습니다. 차집 : 예전에, 부유한 집에서 음식 장만 따위 잡일을 맡아보던 여자(보통의 계집 하인보다는 높음). 지관(地官) : 풍수설에 따라 집터.묏자리 등을 잘 잡는 사람. 지관(地管) : 땅 속에 파묻어 땅 밑으로 통하게 설치한 관. 그리고, 압입이나 오접은 아예 없습니다. 눌러 넣거나(압입), 잘못 이어졌다(오접)는 뜻 같기는 한데 말입니다. 요즘도 그렇겠지만 행정 관청에서는 도복(倒覆)이라는 말도 썼습니다.(제가 갖고 있는 사전에는 안 나옵니다.) “태풍에 ..

돈벌이 수단으로 쓰이는 ‘독도’

오늘 볼일이 있어 창원 버스 터미널에 갔다가, 표를 파는 창구에서 독도를 봤습니다. 독도 사진이 들어가 있었는데 왼쪽 위에는 이렇게 적혀 있었습니다. 저는 무슨 캠페인을 벌이는 줄 알았습니다. 캠페인을 알리는 전단인 줄 착각했습니다. 아랫도리에까지 “국민이 밟고. 만지고, 보고 느껴야 지켜진다.”고 적혀 있었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아니었습니다. 중앙고속이 장삿속으로 만든 홍보물이었습니다. 뒷면에는 곧장 독도/울릉도 2박3일 관광 요금과 일정이 나옵니다. 아주 재빠르게 움직였습니다. 일본 정부로 말미암아 독도 문제가 사람들 관심을 끄니까 곧바로 자기네 장사에다 활용한 셈입니다. 그런데, 가만 생각해보니 당연한 일이라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돈 되는 일이라면 불법이나 범죄도 마다지 않는 자본주의 세상인데 이런..

이제는 새것도 빌려주겠다는 선관위

5월 31일에 저는 ‘낡은 것만 빌려주겠다는 선관위’(http://2kim.idomin.com/200)라는 글을 써서 공직 담당자의 이기주의 조치를 꼬집은 적이 있습니다. 마산시선거관리위원회에 기표대를 빌리러 갔는데, 새것은 자기네들 쓴다고 안 되고 낡고 무거운 옛날것만 내놓더라는 얘기였습니다. 저는 이것이 잘못이라고 봤습니다. 공무원 윤리헌장 실천 강령에 나오는 ‘나와 관청의 편의보다는 국민 편의 위주로 처리한다.’를 어겼습니다. 뿐만 아니라 공무원들은 처음 일을 시작할 때 선서를 하게 돼 있는데 거기 나오는 ‘국민의 편에 서서 정직과 성실로 직무에 전념한다.’와도 맞지 않았습니다. 제가 글에서 이미 “까칠하게 한 번 굴겠다.”고 밝힌 대로, 5월 29일자 공문에서 쇳덩어리 기표대만 빌려주고 알루미늄 ..

진보여, '뻥' 치는 버릇부터 고치자

나는 제17대 대선 직후 한 무크지에 ''잡탕' 개혁세력과 선을 긋고 '실력'을 키우자'라는 글을 쓴 적이 있다. 200자 원고지 80여 매에 이르는 장황한 글이었지만, 요약하면 이런 말이었다. 1. 김영삼·김대중·노무현 정부를 거쳐오는 동안 '진보·개혁세력'은 온갖 사이비와 기회주의자들이 뒤섞인 '잡탕'이 돼버렸다. 2. 그런 잡탕 속에서 세력다툼에만 몰두해온 진보는 강자독식주의(소위 신자유주의)자들의 '선진화' 전략에 대항할 진보적 대안을 내놓지 못함으로서 '실력없음'마저 들통나고 말았다. 그 후 7개월이 지났고 전국을 뜨겁게 데운 촛불집회 열기가 식지 않고 있지만, 지금도 내 생각은 변함이 없다. 오히려 운동권의 주도성이 철저히 배제된 촛불집회야말로 진보세력의 '들통난 실력없음'과 '잃어버린 신뢰'..

훼미리마트와 중앙일보와 보광그룹

1. 맥도널드는 일본 것? 어느 책인지는 기억나지 않는데, 한참을 읽다가 어느 한 구절에서 쓴 웃음을 머금은 적이 있습니다. 일본 한 어린아이가 미국에 갔다가 거기에 있는 맥도널드 가게를 보고 깜짝 놀랐다는 얘기입니다. 같이 갔던 아버지한테 “우리나라 ‘마꾸도나루도’(マクドナルド=맥도널드의 일본글 표기, 실제로 이리 발음하지는 않는답니다.)가 어째서 미국에도 있어요?” 물었다고 합니다. ‘마꾸도나루도’ 가게가 미국에서 들여왔다고는 해도, 이 아이로서는 아예 태어났을 때부터 일본 거리 곳곳에서 봐 왔고, 그래서 당연히 ‘마꾸도나루도’가 McDonald이리라고는 꿈에도 생각지 못했다는 것입니다. 그럴 만합니다. 2. 훼미리마트는 한국 것? 저는 그리 어린 나이가 아닌데도 그 일본 어린아이 같은 착각을 한참 ..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