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7년 전 산청군 시천면 외공리에서 벌어진 의문의 집단학살에 대한 진실이 드러날 수 있을까.
최소 500여 명의 민간인이 총살·암매장된 것으로 알려져 있는 지리산 외공리 학살사건의 진실을 규명하기 위한 유해발굴작업이 시작됐다.
진실·화해를 위한 과거사정리위원회(위원장 안병욱)는 지난 19일 오후 2시 산청군 시천면 덕산중·고등학교 강당에서 개토제(흙을 파기 전에 올리는 제사)를 열고 본격 유해발굴에 들어갔다.
이재근 산청군수도 인사말에서 "불행한 역사 속에서 집단학살된 사람들의 영혼을 달래고 유족을 위로하기 위해 유해발굴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발굴작업은 경남대박물관 이상길 교수와 15명의 학생들이 담당한다. 이 교수팀은 마산시 진전면 여양리와 경북 경산 코발트 광산에서 민간인학살 희생자 유해발굴을 했던 경험이 있다.
이 할머니들의 바램은 '내 남편이 언제, 어떻게, 왜 죽어야 했는지'를 죽기전에 알고 싶은 것이다.
이상길 교수는 "우선 암매장 위치가 분명한 외공리부터 발굴작업을 시작한 후, 원리의 확실한 암매장터를 탐사해 나가는 작업을 병행할 것"이라며 "대략 발굴기간은 2개월 정도로 잡고 있지만 더 늘어날 수도 있다"고 말했다.
특히 가해자와 피해자의 정체가 의문에 싸여 있는 외공리 사건의 경우, 이번 발굴에서 드러날 유품이나 탄피 등을 통해 희생자의 신원과 사건의 진상이 규명될 수 있을 지 관심을 모으고 있다.
한편, 김 위원은 이명박 정부 출범 이후 진실화해위 활동을 위축시려는 시도가 나타나고 있음을 강조해 눈길을 끌었다.
그는 "새 정부가 들어선 뒤 위원회 활동을 부정적으로 보고 위원회를 통폐합하려는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다"며 "진실을 규명해 진정한 화해를 할 수 있도록 유족들이 힘을 보태 달라"고 당부했다.
김동춘 상임위원의 헌작. 많은 카메라가 집중됐다. /김주완
김동춘 상임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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