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응형

이런 저런 생각-김주완 126

이순신 장군의 굴욕

어제 취재차 경남 함양군에 다녀왔습니다. 수동면 도북마을을 지나다 폐교 터에 외롭게 서 있는 충무공 이순신 장군 동상을 봤습니다. 도북초등학교 자리였습니다. 일제시대인 1936년에 개교한 역사와 전통의 이 학교는 이후 수동초등학교 도북분교가 되었다가 학생 수가 감소하여 1994년 결국 폐교되었다고 합니다. (함양군의 폐교학교 현황 보기) 그 후 이렇게 폐허로 방치돼 왔는데, 최근 운동장엔 철제 공사자재들이 가득 쌓여 있더군요. 그 폐허 속에 외로이 서 계시는 이순신 장군의 동상이 특히 눈에 띄었습니다. 다른 곳으로 옮기든, 철거를 하든 어떤 조치가 있어야 하지 않을까요? 우리나라를 구한 성웅이신데...

이벤트 약속날짜 지키지 않는 기업 포베이

포베이(http://www.phobay.com/)라는 베트남쌀국수를 주종으로 하는 외식프랜차이즈 업체가 있다. 지난달 우연히 가족과 점심을 먹으러 갔다가 식탁 위에 깔려있는 홍보전단을 보게 됐다. '포베이 홍콩원정 100인 이벤트'라는 내용이었는데, '전국 포베이 매장에서 먹는 순간을 재미있게 찍고 사진과 함께 사연(가맹점 표기)을 포베이 이메일로 보내주시면 100명을 선발해 홍콩 2박3일 여행권을 준다'는 것이었다. 응모기간은 5월 19일부터 7월 19일까지였고, 결과는 7월 23일(수) 홈페이지를 통해 발표한다고 되어 있었다. 마침 사진 찍는 재미에 빠져 있는데다, 맛집 포스팅도 종종 하던 터라 나름대로 신경을 써서 사진을 찍어 응모를 해봤다. 발표일인 7월 23일이 됐다. 홈페이지를 찾아 들어가봤으..

이 참새는 왜 죽었을까?

지난달 전남 화순군 백아산 아래의 어느 식당 길가에서 죽은 참새를 봤습니다. 죽은 지 오래되어 형체만 겨우 남은 채 말라있었고, 근처엔 작은 개미들이 들끓고 있었습니다. 사실 개미들이 없었더라면 저희도 발견하지 못하고 지나쳤을 겁니다. 인적이 그리 많지 않은 교외의 식당이어서 아마도 죽은 자리에 그대로 방치돼 있었던 것으로 보였습니다. 이 참새가 왜 여기에 죽어 있을까요? 동행했던 박영주 형은 이 참새가 식당의 유리문이 있음을 모르고 그대로 비행하다 부딪혀 죽었을 가능성을 제기했습니다. 건물의 양쪽이 모두 유리창으로 되어 있다 보니 참새가 그대로 통과해도 되는 줄 알고 지나가려 하다 유리창과 충돌해 그 충격으로 죽었다는 거죠. 그럴듯해 보이긴 합니다만, 그게 사실이라면 참 마음이 아프네요.

단골횟집의 깜찍한 휴가 안내문

제가 자주 가는 단골 횟집이 있습니다. 전에도 '회덮밥'을 소개하는 포스팅을 한 적이 있는 횟집인데요. 젊은 부부가 함께 운영하는 마산시 산호동의 요리사횟집입니다. 엊그제 퇴근하는 길에 시원한 물회가 생각나서 이 집을 찾았습니다. 하필 가는 날이 장날이라고 문이 닫혀 있더군요. 실망하고 돌아서려는데, 출입문에 뭔가 붙어 있었습니다. 다가가서 봤더니 초등학교 2학년인가, 3학년인가 되는 이 집 딸이 그린 그림 안내문이었습니다. "우리 가족 여행 가요. 다음에 오세요. 죄송합니다."라는 안내문과 함께 엄마, 아빠와 함께 어떤 유원지 매표소에서 표를 사고 있는 그림이었습니다. 나도 모르게 미소가 지어지더군요. 분홍색 바탕에 푸른 구름과 노란 태양이 그려져 있는 그림을 보면서 절로 기분이 좋아졌습니다. 언제 돌..

방금 블로거뉴스에서 이상한 일이 발생했다

이상한 일이 발생했다. 다음블로거뉴스(http://bloggernews.media.daum.net/)에서 말이다. 나는 조금 전(17시 23분) 막 '97년 여름, 훈 할머니를 기억하시나요?'(http://2kim.idomin.com/335)라는 글을 올렸다. 물론 글 작성을 마친 후 '블로거뉴스 보내기'에서 '시사' 분류를 선택하고, '발행'을 눌렀다. 그리고 곧바로 '블로그로 이동'을 눌러 내가 작성한 포스트를 확인했다. 다음블로거뉴스 추천버튼과 믹시 추천버튼이 본문 아래에 붙어 있었고, 다음블로거뉴스는 벌써 3건의 추천이 있었다. 그런데 글 제목 부분이 'wpahr'으로 되어 있었다. 댓글도 하나 붙어 있었다. 대체로 그렇듯 불닭님의 댓글이었다. 그래서 나도 간단히 답글을 달고, 추천버튼을 통해 다..

진보는 어떻게 자기 발등을 찍는가

조금 전 서울에서 광고업에 종사하신다는 분의 전화를 받았다. 블로그에 올린 글 '진보주의자가 읽어야 할 두 권의 책'을 읽고 공감하는 마음에 전화한 것이라고 했다. 아마도 우리 신문사에 전화하여 내 자리의 번호를 물어본 모양이었다. 그는 우리나라 운동권단체들이 내세우는 구호나 주장들이 너무 어렵다고 했다. 반면 한나라당과 기득권층이 내세우는 구호와 주장은 이율배반적임에도 불구하고 너무나 간단명료하단다. 또한 조선일보는 제목달기를 참 잘하는데, 한겨레는 제목부터 너무 딱딱하고 어렵단다. 그러면서 몇 가지 좋은 제안도 해주셨다. 요즘 많이 쓰는 '공기업 민영화 반대'라는 구호는 '공기업 재벌사유화 반대'로 바꿔야 한다는 것이다. 또 '한미FTA 반대'도 '한미 불평등협정 반대'로 바꿔야 한다는 것이다. (나..

진보주의자가 읽어야 할 두 권의 책

나는 한국의 진보가 실패해온 가장 큰 이유는 '뻔하고도 단순한 이야기를 너무나 어렵고 길게 설명하고 가르치려 하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최근 두 권의 책을 읽으면서 그런 내 생각에 확신을 갖게 됐다. '미국의 진보 세력은 왜 선거에서 패배하는가'라는 부제가 붙어 있는 [코끼리는 생각하지 마](조지 레이코프 지음, 유나영 옮김, 도서출판 삼인)라는 책과 '폭압적 신자유주의 세계화에 대한 실천적 제안서'라는 부제가 붙은 [수전조지의 Another world](수전 조지 지음, 정성훈 옮김, 산지니)라는 책이다. 진보의 실패와는 반대로, 5~6월 촛불시위가 그토록 뜨겁게 타오를 수 있었던 이유는 '복잡하고 어려운 이야기를 너무나 쉬운 단어로 명쾌하게 정리했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미친소 너나 먹어'라는 ..

알라딘 TTB2, 궁금한 것과 아쉬운 것

인터넷 서점 알라딘에 'Thanks To Blogger(TTB)'라는 블로그 광고수익상품이 있다는 걸 알고 붙여봤습니다. TTB2는 매출당 지불뿐 아니라, 클릭당 지불도 적용하는 새로운 방식이더군요. 광고로 수익을 올리는 게 목적일 수도 있지만, 사실 제가 쓴 책(대한민국 지역신문 기자로 살아가기)을 제 블로그에 광고하기 위해서라도 이런 모델을 찾고 있던 중이었습니다. 또한 저는 직업상 책을 좀 자주 구입하는 편이어서 이왕 사는 책이라면 제 블로그 광고링크를 통하는 게 더욱 좋겠다는 생각도 했습니다. 그래서 7월 2일 곧바로 TTB2에 가입을 했고, 광고채널을 만들어 블로그에 붙여넣었습니다. 광고타입은 '일반광고'를 선택했고, 노출타입은 '직접 선택한 상품들 중 랜덤하게 노출'을 택했습니다. 그리고 나서..

'놈놈놈'을 보는 여자와 남자의 차이

※영화 '놈놈놈'에 대한 스포일러가 일부 포함돼 있는 글임을 미리 알려드립니다. 아내, 아들과 영화 '좋은 놈 나쁜 놈 이상한 놈(이하 놈놈놈)'을 봤습니다.(쿵푸팬더를 보려 했는데, 이미 내렸더군요.) 저는 '한국형 서부극'이라는 데 대한 호기심이 컸고, 아들은 간지나는 액션에 대한 기대, 그리고 아내는 이병헌과 정우성, 송강호라는 배우의 연기와 치밀한 스토리를 기대했나 봅니다. 영화를 보고 난 느낌은 '그냥 별 생각없이 보면 좋을 만한 액션영화'라는 정도였습니다. 아들녀석은 마지막 장면에서 밝혀진 '손가락 귀신'의 정체가 ***였다는 사실이 특히 인상 깊었던 것 같습니다. 문제는 아내의 반응이었습니다. 극장을 나서자 마자 "도대체 저런 영화를 왜 만들었는지 모르겠다." "돈도 엄청 많이 들었을 것 같..

한국과 일본의 목격자 찾는 펼침막

저희 회사 앞 횡단보도에 '교통사고 목격자를 찾습니다'는 펼침막이 붙었습니다. 무심코 내용을 읽다가 황당한 구절을 발견했습니다. '적색불에 횡단을 하였다고 세피아 차량 쪽에서 억지주장을 합니다.'라는 내용이었습니다. 펼침막에 분명히 '마산동부경찰서'라고 적혀 있고, 오른쪽에 경찰 휘장도 분명히 인쇄돼 있는 걸로 봐서 경찰서에서 붙인 것 같습니다. 하지만, 경찰이 붙였다면 아직 진실이 규명되지 않은 상태에서 일방적으로 '억지주장을 한다'고 단정할 순 없을 겁니다. 그래서 마산동부경찰서에 전화를 해봤습니다. 그랬더니 "경찰에서 붙인 게 아니라 피해자가 붙인 것 같다"고 대답했습니다. 그러면서 "경찰서 이름을 명기하고 경찰 마크를 인쇄하면 안되는데..."라더군요. 그래서 어떻게 할 거냐고 물었더니 "피해자가 ..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