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베이(http://www.phobay.com/)라는 베트남쌀국수를 주종으로 하는 외식프랜차이즈 업체가 있다. 지난달 우연히 가족과 점심을 먹으러 갔다가 식탁 위에 깔려있는 홍보전단을 보게 됐다. 결과 발표는 2008년 7월 23일(수)이라고 되어 있다. 하지만... 7월 23일 결과발표를 하겠다고 약속했으나, 홈페이지에는 5월 12일 이벤트 시작을 알리는 글뿐이었다. 그럼에도 '약속하면 실천하는' 기업이란다. 약속한 날짜가 20일이나 지났는데도 결과 발표는 고사하고, 사과문이나 안내문 한 줄도 없다. 신규 매장 오픈을 알리는 팝업창은 두 개나 있다.
'포베이 홍콩원정 100인 이벤트'라는 내용이었는데, '전국 포베이 매장에서 먹는 순간을 재미있게 찍고 사진과 함께 사연(가맹점 표기)을 포베이 이메일로 보내주시면 100명을 선발해 홍콩 2박3일 여행권을 준다'는 것이었다.
응모기간은 5월 19일부터 7월 19일까지였고, 결과는 7월 23일(수) 홈페이지를 통해 발표한다고 되어 있었다.
발표일인 7월 23일이 됐다. 홈페이지를 찾아 들어가봤으나 결과발표는 찾아볼 수 없었다. 내가 날짜를 잘못 알았나 생각하고 그냥 넘어갔다.
내가 찍은 전단 사진을 찾아봤다. 분명히 7월 23일이 맞았다. 소비자가 질문을 올릴 수 있는 게시판도 없었다. 이상하다 싶어 홈페이지 하단에 있는 번호로 전화를 했다. 직원 왈 "예상보다 응모자가 많아서 발표에 시간이 걸린다. 좀 늦어지겠다"고 답했다.
그로부터 일주일이 또 지났다. 오늘 다시 홈페이지에 들어가봤으나 역시 아무런 안내문은 없었다. 다시 전화를 했다. 역시 일주일 전과 똑 같은 답변이 돌아왔다. 이번엔 좀 화가 났다. 기만당했다는 느낌까지 들었다. 고객과의 약속을 이토록 아무렇게나 어기고도 사과문은 고사하고 안내문 한 줄도 올려놓지 않다니... 그렇게 따졌다.
그랬더니 "선정된 분들에겐 개별적으로 연락을 드렸고, 곧 홈페이지에 공지도 띄울 것"이란다. 그게 언제냐고 물었으나 역시 날짜를 특정할 순 없단다. 약속한 발표날짜를 20일이나 어긴 데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고 했더니 "죄송하다"고 한다.
그제서야 기자라는 신분을 밝히고 홍보책임자를 바꿔달라고 했다. 자기가 홍보담당자니 말 하란다. 그래서 지금 말씀하신대로 써도 되겠느냐고 물었다.
그랬더니 돌아온 홍보담당자의 말, "아니, 우리에 대한 기사를 쓰면서 허락을 받지 않고 쓰시면 곤란하죠." 헉! 허락을 받아야 한다니...
사실 이 정도만 갖고 신문에 기사화하긴 좀 그렇긴 하다. 그러나 이 회사, 계속 지켜볼 필요는 있을 것 같다. 비슷한 경험을 하신 분 계시면 제보해주시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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