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 연휴는 끝났지만, 저는 아직 시골 고향에 있습니다. 설 직전 병원에서 퇴원한 아버지를 혼자 두고 갈 수 없기 때문입니다. 곧 정리할 회사에는 일단 휴가를 냈습니다. 설 쇠러 왔던 자녀들이 모두 떠난 시골마을은 한적하기 그지없습니다. 여기서 저는 사흘째 아버지와 함께 밥을 먹고 치우고, 식후 약을 챙겨드리고 무료하게 텔레비전을 보다가, 다시 밥을 짓고 하는 생활을 하고 있습니다. 마침 물을 끓일 보리차가 떨어져서 사와야 할 일이 생겼습니다. 아시는 분도 있겠지만, 저는 차가 없습니다. 물론 운전도 못합니다. 여기서 읍내까지 가려면 10리 길입니다. 택시를 대절내면 왕복 1만 4000원입니다. 보리차 하나를 사기 위해 택시비 1만 4000원을 쓰긴 아깝습니다. 큰 길가에 올라가면 당연히 가게가 있을 걸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