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냥 별 의미없는 것

졸업후 30년만에 사설 독서실 가봤더니…

기록하는 사람 2009. 10. 1. 15:14
반응형

한동안 공공도서관에 다니다가 요 근래 며칠간은 사설 독서실에서 글을 쓰고 있다. 아버지가 병원에 입원하시는 바람에 병원 근처에 '거점(?)'을 마련하려다 보니 독서실을 찾게 된 것이다.

독서실은 약 30년 전인 중·고등학교 때 가본 후 이번이 처음이다. 개인별로 칸막이 책상이 설치되어 있는 것은 예나 지금이나 똑 같다. 물론 요금은 그 때보다 훨씬 비싸졌을 게다. 기억이 아련하지만 30년 전엔 하루 몇 백원 정도였던 것 같은데, 지금은 4000원이다. 그래도 월정으로 끊으면 6만 5000원(하루 2166원 꼴)이니 그리 비싼 것은 아니다.

30년 전과 확연히 다른 것은 모든 방에서 무선인터넷이 가능하다는 점이고, 또한 따로 인터넷 영상강의실이 설치되어 있다는 것이다. 물론 영상강의실에서도 인터넷을 마음껏 이용할 수 있다.

독서실 내에 설치된 인터넷 영상 강의실.


무선인터넷과 영상강의실은 기본, 편의시설도 충분

다만 게임은 엄금하고 있다. 또한 헤드셋을 반드시 착용하도록 하는데, 개인용 헤드셋이 없을 경우 빌려주기도 하는 모양이다. 게임만 할 수 없다 뿐이지, PC방보다 훨씬 저렴하게 시간에 구애없이 인터넷을 사용할 수 있으니 나같은 사람에게 딱이다. (하지만 나는 내 책상에서 노트북을 주로 이용한다.)

낮에는 이렇게 비어있는 자리가 많다. 칸막이 책상은 예나 지금이나 똑같다.

내 자리다. 칸막이 책상에 개별 커튼이 있다. 무선인터넷도 잘 된다.


내가 있는 4층에선 옥상 야외 휴게실도 가까워 담배도 피울 수 있다. 또한 음료와 커피 자판기도 있고, 얼음물도 냉장고에서 마음껏 꺼내먹을 수 있다. 컵라면을 사오면 뜨거운 물로 얼마든지 데워먹을 수 있고, 심지어 전자렌지도 있었다.


옥상 야외 휴게실. 흡연구역이다.

실내 휴게실. 컵라면이나 도시락 먹는 곳.


내 기억으로 30년 전 독서실에는 이런 정도까지 편의시설이 없었던 것 같다. 게다가 그땐 남녀 공용 공부방도 있었는데, 지금의 독서실 공부방은 남녀의 방이 따로 정해져 있었고, 공용 휴게실 외에 조그마한 여성전용 휴게실도 따로 마련되어 있었다.



또한 재미있는 것은 요즘도 중고딩이 가끔 독서실에서 담배를 피우는 모양인데, 발견 즉시 퇴실조치(환불 불가)한다는 경고문도 붙어 있었다. 그리고 그런 걸 감시하려는 목적인지 군데군데 CCTV도 설치되어 있다.


요즘도 여전히 독서실은 학생들이 많이 이용하는 듯, 한낮에는 거의 사람이 보이지 않는다. 학생들의 하교시간 후부터 몰려들기 시작한다. 독서실 문은 새벽 1시 30분에 닫고, 아침 8시 30분에 연다.

실내 휴게실에 설치된 자판기와 정수기 등 편의시설.

냉장고 안에는 얼음물도 제공한다.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