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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본 곳 477

서원 찾아 떠나는 경상도 여행길

탐방 루트 예연서원 →16.2km 도동서원 →148.7km 도산서원 →1.9km 퇴계종택 →50.8km 묵계서원·묵계종택 →51.4km 병산서원 조선 왕조와 함께하는 서원의 역사 풍기군수 주세붕(周世鵬)이 최초로 1543년 백운동서원을 세웠고 이어서 퇴계 이황(李滉)은 1550년 같은 풍기군수로 있으면서 백운동서원에 임금의 사액(賜額)을 요청해 소수서원(紹修書院) 현판을 내려 받는 등 서원 보급운동을 벌였습니다. 사림들은 거듭되는 사화(士禍) 탓에 시골로 들어가 숨어 살게 되면서 서재·서당·강사·정사 등 교육 공간을 마련하고 성리학 발전과 후학 양성에 힘쓰게 됐습니다. 서원은 이런 교육 거점이면서 동시에 선현을 받들어 모시는 제향처였습니다. 조선 중기 들어 지역 선비들의 사회 활동 역량이 드높아지면서 1..

가본 곳 2014.06.12

지친 심신 달래기 딱 좋은 표충사 우화루

창원교통방송 6일 저녁 7시 20분 즈음해 나갔던 것입니다. 방송용으로 얘기를 주고받는 식으로 고치기 이전 원고입니다. 6·4지방선거가 끝났습니다. 당선된 사람도 있겠지만 떨어진 사람이 훨씬 더 많겠지요. 또 그이들을 보이게 보이지 않게 몸과 마음을 써가며 도운 사람도 많을 테고요. 이들뿐만 아니라 누구든지 지친 몸 가누고 마음을 달래고 싶을 때 딱 좋은 그런 좋은 절간을 하나 소개할까 합니다. 다름 아닌 표충사입니다. 밀양에 있습니다. 나름 이름난 절간이지만 대부분 사람들은 임진왜란 당시 승병장 사명대사랑 관련지어서만 생각할 뿐 거기에 멋진 공간이 자리잡고 있다는 사실은 잘 모르는 것 같습니다. 아울러 세간에 알려진 표충사의 떠들썩한 이미지와는 달리, 뜻밖에 정갈하다는 것도 제대로 알려지지 않았습니다...

가본 곳 2014.06.10

일연 스님 품었던 비슬산은 무슨 뜻일까

일연스님은 가지산문(迦智山門) 소속이었다고 합니다. 가지산문은 신라 말기 도의선사가 전남 장흥군 가지산 보림사를 거점으로 삼아 일으킨 종파랍니다. 도의선사는 우리나라 선종의 원조로 꼽히는데요, 이 선종은 고려시대 3대 종파 가운데 하나인 유가종으로 이어졌고 여기에 일연스님이 있었습니다. 비슬산 자락에 있는 ‘유가’사나, 유가사가 자리잡고 있는 지역 지명인 대구광역시 달성군의 ‘유가’면에서 유가종 그런 자취를 느낄 수 있습니다. 유가사를 품고 있는 비슬산 또한 알고 보면 그 이름에서 신비로운 느낌이 듭니다. 신라시대에 인도 스님들이 와서 이 산을 보고 비슬(琵瑟)이라 이름을 지었다는 전설이 전해집니다. ‘비슬’은 인도의 범어(梵語) 발음을 그대로 적었는데, 뜻은 덮는다는 것으로 한자로 쓰면 포(苞)가 된다..

가본 곳 2014.06.09

일연스님 따라 비슬산에서 인각사까지

삼국유사 일연 관련 문화유산 여행길 는 사관이 쓴 정사(正史)고 는 스님이 쓴 야사(野史)입니다. 정해진 틀대로 하는 유교의 문신귀족이 쓴 삼국사기에 견줘 삼국유사는 매임이나 걸러짐이 없이 자유롭고 진솔한 면이 있습니다. 오늘날 삼국유사에 대한 평가는 여러 가지입니다. 만록(漫錄)으로 보기도 하고 미완성 작품으로 여기기도 하며 또 불교라는 특정 종교의 역사로 봐야 한다는 주장도 있습니다. 이처럼 엇갈림에도 누구나 크게 인정하는 삼국유사의 가치가 있습니다. 유사(遺事)로서 갖는 특징이랍니다. 정사인 삼국사기가 놓친 부분을 삼국유사가 제대로 보완하고 있다는 얘기입지요. 이를 위해 필요한 뼈를 깎는 노력과 뚜렷한 역사의식이 삼국유사의 바탕을 이루고 있습니다. 일연의 일생이 오로지 바쳐진 삼국유사 일연은 전국을..

가본 곳 2014.06.07

다랭이마을 이팝나무꽃은 이미 졌겠지만

5월 30일 창원교통방송 ‘라디오 정보 교차로’에서 했던 여행지 소개 방송 원래 원고입니다. 이번 주말에는 남해로 초청해 봅니다. 풍경이 아름다우면서도 호젓한 길, 주변 자연과 아주 잘 어울리는 멋진 마을, 이에 더해 세상사는 사람들 속내까지 들여다볼 수 있는 나들이길입니다. 남해 가천 마을과 홍현 마을이 그렇고요, 이 두 마을을 이어주는 도로와 그 도로를 걸으면서 만나지는 사람들이 그렇습니다. 남해 바래길 가운데 아름답기가 으뜸인 코스로 더 소개할 필요가 없을 정도로 널리 알려져 있습니다. 가파른 언덕배기에 다닥다닥 붙은 집과 모자라는 농지 확보를 위해 층층이 올린 다랭이논, 마을 이름조차 다랭이마을인데요, 크고 잘 생긴 암수바위와 임신해 배 부른 여자 바위가 대표입니다. 마을 아래 있는 조그만 바다도..

가본 곳 2014.06.03

부산, 만만해도 녹록잖고 버거워도 살아지는

탐방 루트 임시 수도 기념관 →0.7km 동아대학교 박물관 →2.8km →중앙공원 3.8km →남포동·광복동일대 0.5km →자갈치 시장 1.0km → 보수동 책방골목 0.4km →부산근대역사관 1.1km →40계단 문화관광테마거리(40계단문화관) 임시수도기념관-이승만 대통령 임시청사 부산이 지금은 국제적인 영화제가 열리고 외국인 관광객들 발길이 끊이지 않는 화려한 국제도시로 탈바꿈했지만 6.25전쟁 당시는 전국에서 밀려든 피란민으로 인산인해를 이루었습니다. 1950년 8월 18일부터 9.28 서울 수복 이후 10월 27일까지, 그리고 1.4후퇴로 서울을 내어준 뒤부터 휴전협정이 성립될 때까지 부산은 대한민국의 임시 수도였답니다. 임시수도기념관(부산광역시 기념물 제53호) 건물은 일제강점기 경남 진주에 ..

가본 곳 2014.06.02

천전리 서석 주인공은 연인? 오누이?

울산 울주 천전리 각석이 있는 골짜기는 이름이 서석골이랍니다. 아마도 우리나라에서 가장 오래 전에 이름이 확인되는 골짜기입니다. 이를 일러주는 명문이 바로 천전리 서석(書石)입니다. 이 서석은 천전리 각석 아래 쪽에 주로 있습니다. 후세 사람들이 먼저 쓰여졌다 해서 원명이라 하는 왼쪽 네모 상자 안에 그런 내용이 있습니다. 우리 글로 옮기면 이렇습니다. “을사년(법흥왕 12년, 525년)에 사탁부 갈문왕이 찾아 놀러와 처음 골짜기를 봤다. 오래된 골짜기이면서도 이름이 없어 서석곡이라 이름 짓고 좋은 돌을 얻어 글자를 새겼다.” 여기 서석곡에 사탁부 갈문왕과 동행한 사람은 누구일까요? “함께 놀러 온 우매(友妹) 여덕광묘(麗德光妙)한 어사추여랑님이다.” 그밖에 이들을 수행한 이는 남자 셋과 여자 둘이었습니..

가본 곳 2014.06.01

돌과 나무에 새겨진 옛사람들의 심정과 일상

탐방 루트 울산암각화박물관 →1.1km 반구대 암각화 →(울산암각화박물관 근처까지 돌아나옴)2.3km (자동차로는 5.7km) 천전리 각석 →(울산암각화박물관으로 돌아나옴)4.5km 구량리 은행나무→56.2km 달전리 주상절리 →11.2km 포항 흥해읍 이팝나무 군락지 →8.6km 냉수리 신라비 →4km 북송리 북천수藪→9.6km 영일 칠포리 암각화군 자연에 기대어 살아야 했던 오랜 세월 돌과 나무는 인간에게 신앙의 대상이었습니다. 큰 바위나 당산나무 앞에서 제사를 올리며 안녕을 빌었습니다. 삶이 거칠고 험했기에 그 마음은 더욱 절실했겠지요. 희미하게나마 곳곳에 남아 있는 그런 흔적들을 통해 인간 보편의 욕망과 삶을 더듬어 보게 됩니다. 울산 대곡리 반구대 암각화 돌과 나무를 찾아가는 여행길은 울산광역시..

가본 곳 2014.05.31

상주 경천대와 예천 용궁, 회룡포, 삼강주막

경상남도람사르환경재단이 지원하고 경남풀뿌리환경교육센터와 갱상도문화공동체 해딴에가 진행하는 생태·역사기행 세 번째는 낙동강 상류 경북 상주와 예천을 찾았습니다. 물과 뭍이 어우러져 풀어놓는 습지 풍경과, 거기 터 잡고 사는 사람들 이야기를 담기 위해서였습지요. 시원한 강바람과 까칠까칠한 모래밭이 특히 누릴 만했습니다. 그리고 보고 싶지는 않았지만, 이른바 이런저런 개발이 자연에 끼치는 악영향도 눈에 담을 수밖에 없었답니다. 산세와 들판·물길 어우러진 풍경…… 5월 21일 45명을 실은 버스는 10시 40분께 상주 경천대(擎天臺)에 닿았습니다. 낙동강 1300리 물줄기에서 가장 아름답다는 이곳에 도착도 하기 전에 조금씩 들떠 있었습니다. 여기 낙동강 풍경이 바위절벽과 너른 들판, 끊임없이 이어지는 산세, 넉..

가본 곳 2014.05.29

5월에 찾은 장흥 제암산과 토요시장

경남도민일보의 ‘이웃 고을 마실가자’는 영남과 호남의 자치단체들과 경남 지역 주민 모두를 위해 마련한 기획 연재입니다. 자치단체는 자기 지역 관광 명소와 먹을거리를 비롯해 특산물을 알리고 경남 주민들은 여행을 통해 삶을 좀더 풍요롭고 빛나게 하는 기회가 될 것입니다. 자치단체와 협의가 되면 요청에 따라 지역민 등과 더불어 해당 지역 역사·문화·생태·인물을 탐방하고 거기 볼거리 들을거리 먹을거리 누릴거리들을 알려줍니다. 우리는 더욱 가까워질 수 있고 서로에게 도움과 보탬이 되는 존재가 될 것입니다. 창녕·합천·통영에 이어 네 번째 ‘마실’은 전남 장흥을 다녀왔습니다. 사람 키보다 훌쩍 더 자란 철쭉들 장흥 제암산은 전국 최대 규모인 철쭉군락에서 꽃은 이미 지고 있었지만 대단했습니다. 나무 크기가 그에 맞설..

가본 곳 2014.05.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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