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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제영에 주전소가 있었던 까닭은?

통영 삼도수군통제영이 복원됐습니다. 옛날에는 세병관 하나만 덩그러니 있는 분위기였는데, 이번에 가니 예전과는 견줄 수 없을 정도로 나름 짜임새가 있어 보였습니다. 물론 여기저기 어색하거나 맞지 않는 구석도 없지 않았지만, 어쨌거나 지금 눈 앞에 이렇게 복원이 됐다는 자체가 고마워서 그랬는지, 그런 것들은 앞으로 고치고 채워 나가면 되겠지 싶었습니다. 그런 가운데 저는 주전소가 가장 뜻깊게 여겨졌습니다. 제 모습이 확인된 우리나라 유일한 주전소 터라는 의미도 적지는 않을 것입니다. 하지만 통제영에서 이처럼 화폐를 독자적으로 발행했다는 사실이 확인된 자체가 중요하다는 생각입니다. 화폐 독자 발행권을 가졌을 정도로 책임과 권한이 세었고 그만큼 통제영이 중요했음을 입증하는 유적이니까요. 다음으로 멋진 것을 꼽자..

가본 곳 2014.04.26

생기체험장으로 새로 나는 합천 모산재

합천군이 국선도 수련인들과 풍수지리사를 초청했습니다. 자치단체로서는 썩 보기 드문 일입니다. 지역 관광 활성화를 위해 생기체험 프로그램을 개발하자는 취지였습니다. 그러고는 황매산 남쪽 자락 모산재를 돌며 이 바위산에서 뿜어나오는 생기를 알아보고 실제로 체험까지 해 봤습니다. 초청을 받아 19일 합천군을 찾은 이는 민중원 전국풍수지리학회 총재 겸 대한민국풍수지리연합회 회장, 세계국선도연맹 류인학 법사와 최태성·고정길 현사, 그리고 박황규·심금희·박종수 사범 등 22명이었답니다. 민중원 회장은 모산재산악회 허흥용 회장·합천군 관광개발사업단과 함께 명소로 알려진 돛대바위와 무지개터, 모산재 정상과 득도바위·순결바위 그리고 국사당을 오후 1시부터 네 시간 남짓 둘러봤습니다. 민 회장은 산행하는 내내 모산재 산세..

가본 곳 2014.04.26

삼천포대교 볼거리는 유채꽃만이 아니다

4월 18일 창원교통방송 원고로 썼던 글입니다. 세월호 참사로 말미암아 방송이 취소됐습니다. 그렇습니다. 한가하게 노다니는 얘기를 아무렇지도 않게 해대도 되는 그런 분위기가 아니었습니다. 한 주일이 지났어도 여전히 그러합니다. 그렇지만 누군가에게는 필요한 정보일 수도 있겠다 싶기는 합니다만. 창선삼천포대교를 거니면서 누릴 수 있는 섬 바다 바람 유채꽃 들에 대해서입니다. ---------------------------- 무어라 할 수 없을 정도로 엄청난 참사가 터져 정말 드릴 말씀이 없을 지경입니다. 지금은 차분하게 마음을 추스르고 놀란 심정을 다스리면서 채 피지도 못한 채 숨져간 어린 청소년들과 승객들, 그리고 그 부모 일가 친척 여러분을 위해 뜻을 모으고 힘을 모아 위로해야 마땅하겠습니다. 그렇다고..

가본 곳 2014.04.25

합천 모산재 기암괴석들 이름이 왜 없을까?

합천에 가면 모산재가 있습니다. 봄날 철쭉으로 이름난 황매산의 남쪽 봉우리로 저는 알고 있습니다. 모산재는 엄청난 바위산이랍니다. 그 아래 통일신라시대 지어졌다는 영암사 망한 절터가 있는데요, 거기 석재들도 죄다 모산재에서 나왔습니다. 모산재 바위는 화강암이라 그 색깔이 맑고 밝고 씩씩한 느낌을 줍니다. 이런 바위산에 이상하고 별나게 생긴 바위들이 없을 리가 없겠지요. 돛대바위 순결바위는 이미 이름이 널리 알려져 있습니다. 돛대바위는 물 위를 떠다니는 배 한가운데 돛을 단 돛대 같이 생겨서 얻은 이름입니다. 순결바위는, 가운데가 사람 하나 들어갈까 말까 한 너비로 벌어져 있는데, 순결하지 못한 사람이 들어가면 바위가 오므라들어 빠져나오지 못한다는 얘기가 있습니다. 하지만 하하, 그렇게 해서 빠져나오지 못..

가본 곳 2014.04.13

낙동강변 유채 창녕 남지서 봄철 한나절을

창원교통방송 4월 11일 원고입니다. 낙동강을 끼고 있다는 특징이 발길 닿는 모든 데에서 느껴지는 나들이길이라고 저는 생각합니다만. ^^ ---------------------------------- 오늘은 창녕 남지로 나들이를 합니니다. 단일 면적으로는 대한민국에서 가장 넓은 유채꽃 단지가 남지에 있습니다. 축제가 다음주 18일 금요일부터 22일 화요일까지인데요, 이번 주말에 가도 좋을 정도로 꽃들은 활짝 피어 있습니다. 지금 유채단지 일대는 2000년대까지 낙동강 강변에서 유일하게 둑이 없었던 지역입니다. 큰물이 지 면 수해가 뒤따랐는데 2002년 태풍 루사 때는 예전과는 비교조차 하기 어려울 정도로 엄청난 피해가 났고, 이를 계기로 저습지 주민을 모두 이주시키고 제방을 쌓으면서 생겨난 공간입니다. ..

가본 곳 2014.04.11

계승사 보살 마음씀도 물결무늬로 남을까

1. 계승사 엄청난 물결무늬화석 고성군에 있는 계승사(桂承寺)라는 절간을 다녀왔습니다. 여기 있는 1억년 전 물결무늬 화석이 대단하다는 얘기를 어디서 전해 들었거든요. 마침 올해 지역 역사·문화를 주제로 삼아 책을 한 권 낼 계획도 있고 해서 책 펴낼 때 쓰려고 사진을 찍으러 갔던 것입니다. 고성은 은근히 골짜기랍니다. 이를테면 해발 1000m를 넘는 높은 산은 없지만 바다와 바로 붙어 있어서 500m나 600m짜리 산도 깊고 그윽합니다. 계승사 있는 골짜기도 그러했습니다. 마을에서 1km 올라가면 된다는 표지를 봤는데 올라가다 보니 끝이 없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 지경이었습니다. 어쨌거나 그렇게 가서 봤는데, 정말 물결무늬가 좋더군요. 아주 넓기도 하고 그 하늘하늘 물결이 허트러지지 않고 제대로 남았더..

가본 곳 2014.04.07

자연경관 좋고 역사문화까지 풍성한 거제

2014 경남도민 생태·역사기행 ①거제 경남람사르환경재단은 2008년 람사르협약 제10차 당사국 총회가 경남에서 열린 사실을 기념해 만들어졌습니다. 습지와 생태계의 보전이 얼마나 소중한지 알리기 위해 여러 사업을 벌이고 있습니다. 그 가운데 하나가 바로 경남도민 생태·역사기행인데, 사람들이 누리는 자연과 문화·역사가 습지를 바탕으로 하고 있음을 확인하고 널리 알리는 데 목적이 있습니다. 경남풀뿌리환경교육센터에서 갱상도문화공동체 해딴에와 함께 맡아 하기로는 올해가 3년째랍니다. 해딴에는 경남도민일보의 자회사이기도 합니다. 생태·역사기행 2014년 첫 나들이는 3월 19일 거제로 갔습니다. 거제는 빼어난 자연경관 때문에 역사·문화 따위는 사람들에게 별로 알려져 있지 않습니다. 또 거제의 역사·문화라 하면 임..

가본 곳 2014.04.05

꽃이 사람 구경하는 합천 영암사지 벚꽃길

창원교통방송 4일치 원고입니다. 이번에는 합천으로 갑니다. 제가 무척 좋아하는 장소랍니다. 모산재와 영암사지, 그리고 일대 벚꽃길입니다. 2001년 8월 처음 찾은 이래로 해마다 두세 차례씩은 꼭 들르는 제 마음 속 장소가 돼 버린 데입니다. == 지난 주말 화포천과 봉하마을이 있는 김해로 갔었죠. 이번에는 합천으로 가볼까 합니다. 영암사지와 모산재, 그리고 가회마을로 이어지는 벚꽃길인데요. 모산재는 엄청난 바위산이고, 영암사지는 망한 절터면서도 느낌과 기상이 씩씩하고 밝은 폐사지랍니다. 이/ 오늘은 합천으로 떠나는 군요~ 먼저 영암사지인가요? == 네, 영암사지는 크지 않은 삼층석탑이 단정하게 앉아 있고 쌍사자석등은 가파른 돌계단을 지나 축대 위에 화려하게 솟아 있는 곳이죠. 금당터를 돌아가면서 놓여 ..

가본 곳 2014.04.04

경남 창녕 당일치기 명품 나들이길은?

2014 이웃 고을 마실가자 ① 경남 창녕 경남도민일보와 갱상도문화공동체의 '이웃 고을 마실가자'는, 영남권과 호남권의 자치단체와 경남 지역 주민 모두를 위해 마련했습니다. 자치단체는 자기 관광 명소와 먹을거리를 비롯해 특산물을 알리 경남 주민들은 여행을 통해 삶을 좀더 풍요롭고 빛나게 하는 기회가 될 것입니다. 자치단체와 협의가 되면 경남도민일보는 지역민과 더불어 해당 지역 역사·문화·생태·인물을 탐방하고 거기 볼거리 들을거리 먹을거리 누릴거리들을 알려줍니다. 이를 통해 우리는 더욱 가까워질 수 있고 서로에게 도움과 보탬이 되는 존재가 될 것입니다. 1. 어른도 신나게 하는 산토끼노래동산 창녕 장날은 3일 8일이랍니다. 장날에 맞춰 창녕을 3월 28일 찾았습니다. 일행 마흔 명과 함께 가장 먼저 들른 ..

가본 곳 2014.04.02

산토끼노래동산 주인공은 토끼만이 아니다

아이들 위해 만든 산토끼노래동산 창녕군 이방초등학교 위에 들어선 ‘산토끼노래동산’은 어린아이들 수학여행이나 소풍을 위해 창녕군이 만들었습니다. 창녕군이 펴낸 관광 안내 책자 10쪽을 보면 바로 알 수 있습니다. 2박3일 일정에서 이틀째 되는 날 산토끼노래동산을 들르도록 안내가 돼 있습니다. 오가는 길목에 만들어지는 ‘우포늪 생태체험장’까지 한꺼번에 둘러볼 수 있도록 기획돼 있는 것입니다. 그런 만큼 아이들을 위한 시설들이 산토끼노래동산에는 두루 갖춰져 있습니다. 놀이터·롤링미끄럼틀·미로정원 따위가 그런 것들입니다. 여기서 아이들은 신나게 놀아 젖힙니다. 미끄럼틀을 대여섯 차례씩이나 오가면서도 힘든 줄 모릅니다. 그만큼 아이들한테 맞춤형이라는 이야기가 되겠습니다. 그러면서 어른들도 충분히 즐거운 공간 그러..

가본 곳 2014.04.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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