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연스님은 가지산문(迦智山門) 소속이었다고 합니다. 가지산문은 신라 말기 도의선사가 전남 장흥군 가지산 보림사를 거점으로 삼아 일으킨 종파랍니다.

 

도의선사는 우리나라 선종의 원조로 꼽히는데요, 이 선종은 고려시대 3대 종파 가운데 하나인 유가종으로 이어졌고 여기에 일연스님이 있었습니다.

 

비슬산 자락에 있는 ‘유가’사나, 유가사가 자리잡고 있는 지역 지명인 대구광역시 달성군의 ‘유가’면에서 유가종 그런 자취를 느낄 수 있습니다.

 

비슬산.

 

유가사를 품고 있는 비슬산 또한 알고 보면 그 이름에서 신비로운 느낌이 듭니다. 신라시대에 인도 스님들이 와서 이 산을 보고 비슬(琵瑟)이라 이름을 지었다는 전설이 전해집니다. ‘비슬’은 인도의 범어(梵語) 발음을 그대로 적었는데, 뜻은 덮는다는 것으로 한자로 쓰면 포(苞)가 된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일연은 <삼국유사>에서 포산(=비슬산)이라 했고요 지금도 일대를 일컫는 지명으로 포산을 쓴답니다. 임진왜란 당시 의병장으로 이름 높은 망우당 곽재우의 본관이 바로 포산인데, 유가면 바로 옆에 있는 현풍면을 이릅니다. 여기에는 포산고등학교도 있습니다.

 

비슬산에 있는 대견사지.

 

그런데요, 일연은 <삼국유사>에 남긴 주석(註釋)에서 "지역 사람들은 소슬산(所瑟山)이라고 불렀다"고 적었습니다. 그런데 이렇게 별로 관계가 없을 것 같은 '소슬'과 '비슬'은 서로 통하는 바가 있답니다.

 

소슬은 우리말 '솟다'에서 나온 ‘솟을’이고요, 비슬은 '(닭)벼슬'에서 왔습니다. 경상도 지역말 '비슬'이 바로 '벼슬'입니다. 둘은 공통점이 있습니다. 우뚝하다, 둘레에서 가장 높다는 말이 그것이랍니다.

 

해발(海拔) 1086m인 비슬산은 과연 일대에서 가장 높은 산입니다. 일연은 이 비슬산에 성인(聖人)이 많이 살았다고 했습니다. 삼국유사에 나오는, 널리 알려진 '포산이성(包山二聖)' 기사랍니다.

 

삼국유사에 나오는 일연스님의 포산이성 관기도성 찬시를 유가사에서 새겨 이렇게 놓았습니다.

관기(觀機)는 남쪽 고개에 암자를 정했고 도성(道成)은 북쪽 바위 구멍에 자리를 잡아 서로 떨어진 거리가 10리쯤 됐답니다. 구름을 헤치고 달을 노래하면서 매양 서로 찾아다녔습니다.

 

도성이 관기를 청하려 하면 나무들이 모두 관기가 있는 남쪽을 향해 엎어져 마치 환영하는 것처럼 돼서 이를 보고 관기가 갔다고 합니다. 관기가 도성을 맞을 때도 마찬가지 이와 같았다고 하고요.

 

이런 포산이성 가운데 관기는 관기봉(峰)으로 남았고요, 도성은 후세 사람들이 도성암(庵)으로 남겼습니다.

 

 

일연은 이어지는 글에서 "두 분 스님이 오랫동안 바위 너덜에 숨어 살면서 인간세상과 사귀지 않고 모두 나뭇잎을 엮어서 추위와 더위를 넘기고 비를 막고 앞을 가렸을 뿐"이라며 "옛날에 은둔생활을 한 인사들의 숨은 취미를 알 수는 있으나 본받기는 어렵다"고 적었습니다.

 

그렇습니다. 일연스님조차도 이렇게 본받기 어려웠다고 한다면 지금을 사는 우리로서는 더욱 본받기 어렵지 않겠습니까? 그 뜻만 어렵사리 헤아릴 따름이랍니다.

 

김훤주

 

※ 2012년 문화재청 비매품 단행본 <이야기가 있는 문화유산 여행길 경상권>에 실은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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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 : 김훤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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