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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형률 12주기-핵피폭은 인류의 미래다

1. 핵폭탄 피폭 피해자 1세 이곡지 1945년 8월 6일과 9일 일본 히로시마와 나가사키에 핵폭탄이 터졌다. 전체 피폭자는 69만1500명이었고 폭사한 사람은 23만3500명이었다. 살아남은 피폭자는 45만8000명이다. 조선 사람은 7만 명이었는데 4만 명이 폭사했으며 3만 명이 살아남았다. 살아남은 조선 사람들 가운데 2만3000명은 한국으로 돌아오고 7000명은 일본에 남았다. 살아남은 조선인 피폭자 가운데는 다섯 살 바기 이곡지(李曲之)도 있었다. 히로시마 후나이리가와구치(舟入川口)정(町)에서 피폭되었다. 아버지와 언니는 바로 세상을 떠났고 어머니와 이곡지와 여동생은 살아남았다. 이곡지는 어머니 고향인 경남 합천에 돌아와 친척들 눈칫밥을 먹으며 살았다. 그러다 두 살 많은 김봉대라는 남자를 만나..

달이 너무 밝으면 별도 은하수도 빛을 잃는다

1. 우포늪 그믐날 밤산책밤길을 걸었다. 우포늪에서였다. 우포늪 어떤 부분은 밤이 되면 칠흑같이 깜깜하다. 사람 불빛이 사방 어디에서도 새어나지 않는다. 5월 25일, 그믐날이었다. 날씨는 아침부터 청명해서 그야말로 구름 한 점 없었다. 술판을 접고 산책을 나선 것은 밤 10시 30분 즈음이었다. 벌레들 소리가 요란했고 나무들 바람에 쓸리는 소리가 들려왔으며 풀냄새가 짙었다. 7000원을 주고 장만한 손전등은 조그마했다. 필요할 때만 최소 범위에서 밝혔다. 고개를 들어 하늘을 보았다. 왼쪽에서 오른쪽으로 앞쪽에서 뒤쪽으로 별들이 총총했다. 그믐날이라 그런지 별들이 더 많고 더 밝았다. 밝은 별도 많았고 어두운 별도 많았다. 큰 별도 많았고 작은 별도 많았다. 옛날 어린 시절에 보았던 그믐날 밤하늘 같지는..

[기록]문재인 대통령, 노무현 대통령 추도식 인사말

문재인 대통령이 현직 대통령 신분으로 봉하마을에서 열린 노무현 전 대통령 8주기 추도식에 참석했다.문 대통령은 국민의례와 내빈 소개, 이해찬 노무현재단 이사장 인사말, 정세균 국회의장 추모사, 추모 공연, 임채정 전 국회의장의 공식 추모사, 특별영상 시청, 추모시 낭송, 자원봉사자들의 추도사, 나비 날리기 퍼포먼스까지 끝난 후 인사말을 했다.이어 노 전 대통령의 아들 노건호 씨가 유족 인사말을 했고, 마지막에는 '임을 위한 행진곡'을 참석자 모두가 제창하는 것으로 추도식은 마무리됐다.문 대통령은 인사말에서 "현직 대통령으로서 이 자리에 참석하는 것은 오늘이 마지막"이라며 "성공한 대통령이 되어 임무를 다한 다음 다시 찾아뵙겠습니다"라고 말했다. 기록으로 여기에 올려둔다. 문재인 대통령 인사말 8년의 세월..

<한겨레21>을 통해 보는 언론계 엘리트주의

1. 길윤형 편집장은 제 정신으로 썼을까? 5월 15일자로 발매된 을 받아보았다. ‘대선 특집 9호’, 1161호였다. 표지 위쪽에 적힌 글자가 이었다. 표지 아래쪽에는 이보다 더 큰 글자로 라고 적혀 있었다. 길윤형 편집장은 ‘만리재에서’에서 이렇게 적었다. 길윤형 편집장은 이런 ‘80학번 대담’ 소개에 앞서 다른 대담을 하나 더 소개했다. 2. 전문가 대담보다 분량 많은 80학번 대담 길윤형 편집장은 ‘만리재에서’에서 ‘전문가 대담’과 ‘80학번 대담’을 같은 비중으로 취급했다. 그리고 실제 지면에서는 ‘80학번 대담’이 ‘전문가 대담’보다 더 크게 실려 있다. 에 해당되는 ‘전문가 대담’은 44~47쪽 ‘표지 이야기’로 네 쪽이 실렸다. 반면 에 해당되는 ‘80학번 대담’은 60~66쪽 ‘특집’으로..

어제 TV 못본 나는 오늘 신문 보며 울었다

오늘 아침에 1면을 보는데 눈물이 울컥 솟아올랐다. 민주주의운동을 진정 온 몸과 온 마음으로 해온 사람이 아니면 할 수 없는 표현이 담겨 있었다. 민주주의운동을 함께한 사람들에 대한 애정이 없으면 할 수 없는 표현이 담겨 있었다. 지금 이 시대를 함께 살아내는 인간들에 대한 존중이 없으면 할 수 없는 표현이 담겨 있었다. 말하자면 그것은 인간의 문장이었다. 1. 해결되지 않은 비극의 역사와 동시대 이었다. 이 ‘비극의 역사’를 딛고 선 것이 비단 문재인 대통령만은 아니기에 대한민국 민주주의는 좀더 탄탄해질 수 있을 것이다. 아직 ‘해결되지 않은 역사’는 이제부터 대통령과 대한민국 일반 유권자가 함께 해결해 나갈 수 있을 것이다. ‘서슬 퍼런 독재의 어둠 속에서도’ ‘광주의 불빛을 따라 한 걸음씩 나아’간..

이건 기록해둬야 해! 문재인 대통령 5.18 기념사 전문

존경하는 국민여러분! 오늘 5·18민주화운동 37주년을 맞아, 5·18묘역에 서니 감회가 매우 깊습니다. 37년 전 그날의 광주는 우리 현대사에서 가장 슬프고 아픈 장면이었습니다. 저는 먼저 80년 오월의 광주시민들을 떠올립니다. 누군가의 가족이었고 이웃이었습니다. 평범한 시민이었고 학생이었습니다. 그들은 인권과 자유를 억압받지 않는, 평범한 일상을 지키기 위해 목숨을 걸었습니다. 저는 대한민국 대통령으로서 광주 영령들 앞에 깊이 머리 숙여 감사드립니다. 오월 광주가 남긴 아픔과 상처를 간직한 채 오늘을 살고 계시는 유가족과 부상자 여러분께도 깊은 위로의 말씀을 전합니다. 1980년 오월 광주는 지금도 살아있는 현실입니다. 아직도 해결되지 않은 역사입니다. 대한민국의 민주주의는 이 비극의 역사를 딛고 섰..

한국지역출판대상에 남강오백리 물길여행 선정이유

경남도민일보의 출판브랜드 도서출판 피플파워가 2016년 출간한 (권영란 지음)이 제1회 한국지역출판대상작으로 선정됐다. 저자에게 100만 원, 출판사에 200만 원의 상금이 지급된다. 한국지역출판대상은 한국지역출판문화잡지연대(한지연, 회장 황풍년)가 지역출판과 지역콘텐츠 진흥을 위해 올해 처음 신설한 상이다. 상금은 다음 스토리펀딩을 통해 모금한 1000명의 후원금으로 마련했다는 점에서 '천인상'이란 명칭도 붙었다. 시상식은 5월 27일 제주에서 열리는 한국지역도서전에서 열린다. 다음은 한지연이 발표한 선정이유와 심사평이다. 그런데 이걸 보니 우리 김훤주 기자가 쓴 도 본선에 올랐는데, 안타깝게 떨어졌다. 제1회 한국지역출판대상 천인(千人)독자상 심사결과 제1회 한국지역출판대상 천인(千人)독자상 심사위원..

청산할 적폐는 지역에도 많다

대통령 선거가 끝났다. 문재인 대통령이 탄생했다. 새 대통령은 적폐 청산을 위하여 검찰 개혁을 가장 먼저 꺼내드는 모양이다. 나라 전체 차원에서 대한민국 유권자가 가장 바라는 우선 순위 개혁 대상이 검찰이라고 본 셈이다. 경남에서는 어떨까? 내가 보기에 경남에서 가장 우선 순위 개혁 대상은 고위 공직자다. 그들은 일신의 영달이나 안녕을 위하여 도민들 권리를 좀먹었다. 2012년과 2013년 홍준표 경남도지사가 있을 당시 윤성혜 복지보건국장을 맨 앞 자리에 들 수 있다. 윤성혜 국장은 진주의료원을 홍 지사가 폐쇄할 당시 돌격대장을 맡았다. 홍준표 개인을 위하여 경남 도민의 보건 복지를 망치는 데 앞장섰다. 이런 일은 그밖에도 많았다. 홍준표 주민소환운동에 맞서 박종훈 경남도교육감 주민소환운동을 벌이는 과정..

불쑥 찾아온 민간인학살 희생자의 손자

오늘 이분이 불쑥 사무실로 찾아오셨다. 창녕지역 민간인학살 희생자의 손자인데, 1999년 나와 인터뷰도 하고 기사에도 나왔다고 자신을 소개한다. 당시 우리가 만든 '경남 민간인학살 문제해결을 위한 시민모임' 주최 행사에도 아버지를 모시고 참석했었다고 한다. 그 후 18년이 지난 오늘 이렇게 찾아온 것이었다. 얼굴은 모르겠지만 이름을 보니 기억이 난다. 1950년 한국전쟁 개전 초기 할아버지가 창녕에서 보도연맹원으로 소집되어 트럭에 실린 채 마산으로 끌려가 학살당했다는... 희생자의 3세가 이 문제 해결에 적극 나서는 경우는 그때나 지금이나 드문 일이다. 그동안 아버지는 할아버지의 명예회복을 보지 못하고 돌아가셨지만, 노무현 정부 하에서 진실규명과 명예회복을 했고, 국가보상금도 받았다고 한다. 오늘 마산에..

지역 역사문화 콘텐츠 생산, 누가 해야 할까

질문 하나. 우리지역의 산, 강, 역사와 문화, 유적, 풍습, 토박이말, 음식, 특산물, 전통시장, 기업, 인물 등을 스토리텔링하여 콘텐츠를 만들어내고, 이를 책으로 엮어 유통시킴으로서 그 콘텐츠에 새로운 가치를 불어넣는 일은 누가 해야 할까? 마땅히 지역문화 진흥과 지역민의 자긍심 고취를 위해 지방정부(지방자치단체)가 해야 할 일이다. 실제 역사와 문화, 자원을 공유한다는 것은 그 지역공동체가 얼마나 탄탄한 정체성으로 뭉쳐있는지 가늠하는 척도가 된다. 그것이 곧 그 지역의 브랜드가 되고 공동체 구성원의 긍지와 자부심이 된다. 그러나 역대 경남도지사나 시장·군수 중 이런 콘텐츠를 만드는 일에 관심을 기울인 이는 드물었다. 길을 뚫고 다리를 놓고 신도시를 개발하고 공장을 유치하는 하드웨어, 콘크리트 사업에..

문재인 당선 후 경남도민일보 사장이 내부그룹에 올린 글

아래 글은 경남도민일보 구주모 대표이사 사장이 대선이 끝난 후 사내 그룹에 올린 글이다. 선거 이후 글이니 선거에 영향을 줄 일도 없고, 또한 독자들과도 공유해도 좋을 만한 글이라 생각하여 기록삼아 여기 올려둔다. 어제 편집 제작에서 독자배송에 이르기까지 늦게까지 일한 모든 동료 여러분에게 ‘모처럼 기쁜 마음’으로 고맙다는 인사 전합니다. 제가 느낀 ‘모처럼 기쁜 마음’이란, 지랄같은 9년을 끝내고 국민여망을 끌어안은 민주정권이 들어섰다는 안도감에서 싹튼 것입니다. 다들 저와 같은 심정이었으리라 생각합니다. 이번 대선을 보고 느낀 점 몇 가지를 올립니다. 분석도 있고 당부도 있습니다. 1. 예전 새누리당이 자유한국당으로 바뀌고, 대선 국면에서 보수 표를 빠르게 흡수하는 것을 보고 사실 경악했습니다. 국정..

경남에서 맹신자 많은 도시 봤더니 역시!

19대 촛불대선이 끝났다. 예상대로 문재인 후보가 당선됐고, 내가 20%로 예측했던 맹신자 집단은 4%가 더 많은 것으로 드러났다. 문재인 대통령이 과반을 차지하지 못한 것은 아쉽지만, 2위와 격차가 사상 최대였다는 점에 그나마 만족해야 겠다. 안철수는 그야말로 '제2의 문국현'으로 아무 철학이나 콘텐츠가 없는 맹탕임이 드러났음에도 21.4%나 된다는 건, 그만큼 기존 정치 환멸층이 많다고 봐야 하나? 안보문제에서만큼은 꽉 막힌 모습을 보였지만(그 자신도 그럴 수밖에 없었겠지만), 그래도 한국에 합리적 보수가 6.8% 정도는 된다는 걸 보여준 유승민과 기존 보수양당과는 다른 정당의 모습을 보여준 심상정도 의미있는 득표를 했다. 경남도 전체 득표에서는 홍준표가 근소하게 앞섰지만, 역대 선거에서 새누리-자유..

안민석, 마산에서 대선후보 못지 않은 인기 본인도 놀람

문재인 후보 마산 유세에서 사회를 본 전재수 의원이 안민석 의원을 소개했다. 안 의원은 발언하라는 줄 알고 마이크를 받으려 했으나 사회자는 주지 않았다. 다른 의원들까지 모두 소개한 후 마침내 사회자가 안민석 의원에게 연설 기회를 주었다. 마이크를 넘겨받은 안민석 의원이 막 발언을 시작하려는 순간 무대에 진행요원들이 뛰어올라와 전재수 의원에게 "문재인 후보가 도착했다"고 급히 알렸다. 그러자 전재수 의원은 화들짝 놀라 안 의원이 들고 있던 마이크를 빼았았다. 전 의원은 "죄송합니다. 여러분. 문재인 후보가 오셨는데, 후보님 연설 끝내고 안민석 의원 다시 모시도록 하겠습니다"고 말했다. 머쓱해진 안민석 의원은 장난스레 전재수 의원의 목을 조르는 퍼포먼스를 하는데.... 사회자는 약속한대로 문재인 후보가 유..

참 가관이다. 바른정당에서 탈당한 13인 명단

여기 증거기록물로 남겨둔다. 경남 국회의원은 김재경 여상규 이군현이 포함되어 있다. 보수단일화를 통한 정권 창출을 위해 국민 여러분께 드리는 글 존경하는 국민여러분!오늘 바른정당 소속 국회의원 13명은 보수단일화를 통한 정권 창출을 위해 바른정당을 떠나 자유한국당 홍준표 후보를 지지하기 위해 이 자리에 함께했습니다. 저희들은 지난 1월 보수의 새로운 가치를 걸고 새로운 대한민국을 만들어보자는 의기로 바른정당을 창당했습니다. 그런 저희들이 오늘의 이런 결정을 내리는 데 있어 깊은 고뇌와 함께 참담한 심정을 금할 길이 없습니다. 무엇보다 지금은 우리나라의 정치, 경제, 안보가 위급하고 중차대한 때입니다. 이런 상황에서 보수의 대통합을 요구하는 국민적 여망을 외면할 수가 없었습니다. 아울러 저희들이 그동안 추..

홍준표 득표 20%까지 가능하다! 그 이유는?

대한민국 20% '맹신자 집단'이 믿는 것은? 나는 지난 2월 20일자 칼럼에서 "박근혜의 국정 지지율이 4%로 떨어졌다고 하지만, 실제 지지자는 20%는 될 것"이라고 쓴 적이 있다. 조사에서 4%밖에 나오지 않은 이유는 나머지 16%가 응답을 거부하고 전화를 끊어버렸기 때문이라고도 했다. 지금도 그 생각에는 변함이 없다. 그 20%는 '극우'도 아니고 '보수 집단'도 아니다. 역대 수구기득권세력의 선전에 철저히 속아 넘어가 자신의 생각을 절대 바꿀 수 없는 '맹신자 집단'에 가깝다. 그들이 맹신하는 대표적인 게 '좌파=종북' 프레임이다. 좌파 중에서도 북한체제를 반대하고 평등과 복지를 실현하려는 좌파가 있다는 사실을 믿지 않는다. 그래서 그들은 김대중·노무현 정부가 북한에 '퍼주기'를 했다는 말을 굳..

[영상]김제동, 세월호 참사 '톱니바퀴' 비유 고등학생에게 울컥

세월호 3주기 안산에서 열린 김제동과 함께 하는 청소년 만민공동회에서 김예찬 학생은 "세월호 참사는 부정부패와 경제적 이익이라는 이물질로부터 서로 틀어지고 엇나가기 시작한 시계의 톱니바퀴와 같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이로 인해 엇나가기 시작한 톱니바퀴는 초침을 멈췄고, 초침이 멈추자 분침이 멈췄고, 분침이 멈추자 시침까지 멈춰 295명 사망자의 시간과 9명 실종자의 시간, 그리고 우리 국민의 시간까지 멈췄다"고 말해 장내를 울컥하게 했다. 그는 "다시는 시간이 멈추는 일이 없도록 톱니바퀴 하나하나를 우리가 감시해야 한다"며 말을 맺었다.

네팔 출입국 카드에 성별표시란이 3개인 까닭

네팔에 간다면 받게 될 출입국카드. 일반적인 폼과는 다르게 성별을 표시하는 난에 하나가 더 있다. 바로 Other(기타). 스스로를 남성이나 여성으로 정의하고 싶지 않은 사람들을 위한 정책적 고려이다. 네팔은 이미 2007년에 성소수자 차별에 대한 대법원의 판결 이후 제3의 성을 인정하고 여러 형태의 제도적 틀을 마련해 나가고 있다. 게이나 레즈비언의 군 복무도 당연히 허용되며 자신의 성별이 O로 표시된 여권도 발급된다. 대선후보 토론회에서 동성애 문제가 논란이 되었다는 뉴스를 보고 네팔의 상황이 떠올랐다. 카스트 차별이 강하게 남아있는 힌두교 문화가 지배적인 보수적인 사회지만 성소수자 문제와 관련한 사회적 논의를 활성화시키고 법적 제도적 장치를 마련하는 데 있어서는 우리나라 보다 네팔이 훨씬 앞선 것 ..

우리도 이젠 승리의 역사를 가져야 합니다

마산역 광장에는 두 개의 비(碑)가 나란히 서 있습니다. 하나는 '가고파 노산 이은상 시비'이고, 또 하나는 이은상의 독재 부역 행적을 고발하는 '민주성지 마산 수호비'입니다. 역 대합실에서 에스컬레이터를 타고 내려오는 동안 정면으로 보이기 때문에 아마도 많은 이들이 보았을 것입니다. 이은상을 추앙하는 무리의 입장에서 보면 괜히 '시비'를 세웠다가 감추고 싶은 이은상의 부끄러운 과거를 널리 알리는 격이 되어버린 셈입니다. 사실 문인의 친일 또는 독재 부역에 대한 논란은 해묵은 일일뿐더러 여전히 현재진행형입니다. 이에 대해 문학평론가 황현산 선생은 라는 책에서 이렇게 말합니다. "어떤 사정으로도 진실을 덮어 가릴 수는 없을 것이다. 문학이 인간 의식의 맨 밑바닥까지 진실을 추구하는 작업임을 염두에 둔다면,..

바다 갯벌 같은 하동 신월습지

남해고속도로를 타고 하동으로 들어가려면 반드시 만나게 되어 있는 것이 섬진강이다. 차를 타고 가면서 하는 섬진강 몸매 감상은 언제나 즐겁다. 섬진강 몸매 가운데서도 횡천강이 오른쪽 옆구리로 들어오는 부분은 정말 빼어나다. 물어보니 신월습지라 한다. 신월마을에 있는 습지여서 그런 모양이다. 그동안 지나칠 때마다 바로 내려서 안으로 들어가 한 번 걸어보고 싶은 욕심이 생겼었다. 하지만 시간은 짧고 할 일은 많은 출장길이 대부분이었다. 이번에 제대로 시간을 내었다. 오로지 신월습지를 위하여. 경남도민일보와 경상남도람사르환경재단이 함께하는 습지문화탐방을 준비하면서였다. 과연 풍경이 훌륭하였다. 바닥 진흙은 제대로 차진 상태였다. 알갱이는 정말 고왔다. 강물은 알갱이들을 버무려 하나로 만들었다. 고기를 잡을 때 ..

가본 곳 2017.04.19

세월호 참사에 대한 대선후보 4명의 확연한 입장 차이

우리는 모두 세월호에 빚지고 있다. 박근혜 파면과 구속도 어쩌면 세월호로부터 시작되었을 지 모른다. 그 결과로 대한민국은 지금 촛불대선을 치르고 있다.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안철수 국민의당, 유승민 바른정당, 심상정 정의당 후보 4명이 4월 16일 안산 합동분향소 앞에서 열린 세월호 3년 기억식에 참석해 각각의 세월호 관련 공약을 밝혔다. 홍준표 자유한국당 후보는 "3년 우려먹었으면 됐다"며 불참했다. 참석했다 하더라도 그에게 세월호 관련 공약을 기대하긴 어려울 듯 하다. 참석한 4명의 후보 발언에서 세월호와 관련된 구체적인 공약을 비교해봤더니 이런 결과가 나왔다. 문재인 후보와 심상정 후보는 유가족과 추모객들에게 박수를 받았고, 안철수 후보는 야유를 받았으며, 유승민 후보에겐 무반응이었다. 문재인 더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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