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에서 본 한국현대사

불쑥 찾아온 민간인학살 희생자의 손자

기록하는 사람 2017. 5. 15. 16: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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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이분이 불쑥 사무실로 찾아오셨다. 창녕지역 민간인학살 희생자의 손자인데, 1999년 나와 인터뷰도 하고 기사에도 나왔다고 자신을 소개한다. 당시 우리가 만든 '경남 민간인학살 문제해결을 위한 시민모임' 주최 행사에도 아버지를 모시고 참석했었다고 한다. 그 후 18년이 지난 오늘 이렇게 찾아온 것이었다.


얼굴은 모르겠지만 이름을 보니 기억이 난다. 1950년 한국전쟁 개전 초기 할아버지가 창녕에서 보도연맹원으로 소집되어 트럭에 실린 채 마산으로 끌려가 학살당했다는...


희생자의 3세가 이 문제 해결에 적극 나서는 경우는 그때나 지금이나 드문 일이다.



그동안 아버지는 할아버지의 명예회복을 보지 못하고 돌아가셨지만, 노무현 정부 하에서 진실규명과 명예회복을 했고, 국가보상금도 받았다고 한다. 오늘 마산에 볼일이 있어 왔다가 김주완 기자를 만나 꼭 고맙다는 말을 하고싶어 불쑥 찾아왔단다. 몇 번이나 고맙다는 말을 반복하셨다.

 

그러면서 아직 명예회복을 못한 미신고 유가족들도 새 정권에선 조사가 이뤄져야 한다는 아쉬움을 피력하신다. 꼭 그렇게 되어얄텐데... 이와 관련된 법안들은 지난 이명박 박근혜 정권 9년 동안 국회에 계류 중이다.

 

헤어지기 전 기념사진을 찍었다. 그의 이름은 우영훈이다. #민간인학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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